일에 찌들어가지고 살던 라붕이가 잠자고 일어났더니 어느 폐건물인거임.


대낮이라 빛이 무너진 건물 틈새나 창문 사이로 비춰들어오기에 부리나케 건물 밖으로 나왔더니 총알세례가 신나게 맞이해주고, 꼴에 군필자라고 고개 살짝 들어보니 꺼무댕댕한 동글이에 기관포가 달린 롸벗 같은 생물체가 자길 위협하는거지.


누가봐도 철충 같아서, 드디어 라오 세계관에 입국했구나 싶은데 그럴 생각도 없이 총알이 점점 벽을 뚫으려고 하는거임.


순간 ㅈ됨을 느낀 라붕이.


그냥 따땃한, 아니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나 쐬던 자기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데-


우연히 지나가던 오르카호 애들이 구해주는거임.


그 와중에 눈먼 총알 좀 맞아서 피 질질 흘려서 '아파 응애'하고 기절하고.


눈 다시 뜨니 오르카호임.



익숙한 실루엣.


독타가 보이고, 우리 라붕이는 자기가 안전지대에 왔음을 느낌과 동시에 하렘이다를 외칠려고 하는데-


오르카호 사령관이 수복실에 찾아오는거임.



순간 어안이 벙벙한 라붕이.


유일한 인간도 아닐 뿐더라 주인공도 자기자신이 아니라는 것을 안 순간.


라오챈에 올라온 수많은 NTR글과 후회물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면서, 한 편으로는 충성심이 강한 바이오로이드들이 사령관을 위해 자기를 죽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한 가지 안을 사령관에게 말해.




자신을 요안나 아일랜드로 보내달라는 것.


우리 순수한 철남이는 드디어 자기와 같은 인간을 만나서, 친구가 될 생각에 부풀어 있었지만 라붕이는 이미 자기 주변에 있는 모든 바이오로이드들에게 따가운 눈총을 받는 것 같았지.


물론 실제 바이오로이드들은 아무 생각도 없었음 ㅎㅎ



그렇게 라붕이의 강력한 요청으로 요안나 아일랜드로 가게 되지만.

철남이는 그냥 인간보다는 뭔가 직책이라도 주는게 좋을거 같다고 하며 요안나 아일랜드 최고 책임자로 임명해줌.


물론 순수하게 최고책임자니까 애들이 잘 해주겠지- 라는 생각으로 준 직책이지만, 생각보다 많이 높은 자리라는건 나중에 라붕이가 알게 되고.



어쨌든 요안나 아일랜드에도 인간이 가니까 새로 제조실에서 고급 바이오로이드들을 만들어서 파견보내야겠다 싶어서 만들었는데 리리스, 소완, 리제가 나온거임.


대충 터미네이터처럼 알몸으로 두둥두두둥 하며 나오는데, 얘들 눈빛이 좀 이상함.

보통 서로 보면 물어 죽일 듯이 싸워야하는데, 안 싸움.


알고보니 라붕이가 하던 라오 안에 있던 캐릭터들이었던거임.


라붕이만이 진짜 주인이고 신이라는 생각에 자기들끼리 동맹 맺고, 이 사실을 함구하며 라붕이의 최측근이 되기위해 요안나 아일랜드로 향하는데


한편, 요안나 아일랜드에 있던 세컨드 아르망마저 라붕이의 라오 속에 있던 아르마망이라서 팔 벌려 기다리고 있는 그런 일상물 같은 글은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