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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상으로는 짧지만 체감상으로는 이상하게 길었던 크리스마스 휴가도 끝나고, 다시 오르카 호는 통상운영으로 돌아왔음,

다음 복원 대상은 로열 아스널로 정해져 있었으니 특별히 탐색을 할 것도 없었고, 정말로 평안한 나날이었지.

스파토이아나 바바리아나, 아이언 애니 등등의 뉴페이스도 착착 합류하고 있었고.

뭐, 굳이 따지자면 일이 있긴 했음.


- 네, 주인님. 앞으로는 제가 모실게요.


라비아타의 권유로 사령관이 보속의 마리아를 복원한 거였지.

아니, 물론 인게임에서 전투원으로 등장한 바이오로이드는 기본적인 전투능력은 전부 지니고 있기도 하고, 사령관이라면 어떤 능력을 지니고 있건 유효하게 지휘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여전히 피임 중인데 너무 설레발 아닙니까, 둘 다?


라는 마음을 담아 지긋-이 바라봤는데, 사령관은 슬쩍 시선을 피했지만 라비아타는 그런 거 없이 흡족해할 뿐이었지.

어째서일까, 7지에서 라비아타에게 회복 수술을 받으라고 설득할 필요가 없어질 것 같다는 예감이 들어.


- 어디까지나 만일을 대비해서니까.


정말로 가시권에 들어오면 당연히 더욱 확실하게 준비하겠다는 속뜻에서, '그 중장 보호기'의 편린을 엿보게 된 건, 덤이라고 해둘까.


*   *   *


한편으로- 밤일에 대해서라면 다행히 25분의 1이 터지지는 않았어.

물론 리제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다행'으로 넘어가는 걸로는 조금 억울할 수도 있었지.

아르망의 보증으로 이후로는 순수한 체력 승부라는 걸 확인하게 된 후로 죽어라 건강 관리에 집중했거든.

신체능력을 가장 편하게 올리는 수단인 승급은 본인 쪽에서 고사했으니 남은 건 자력으로 강해지는 것 밖에 없었지.

그렇다고 부관이 되어서 전선에 나설 수는 없었으니, 남은 건-


- 자, 시작할까요?


마이티 R의 운동 교실이었지.

좀 의외였던 건, 흔히 생각하는 육체미 트리오 말고도 이쪽에 신세를 지는 바이오로이드가 적지 않았다는 거였어.

사실 세 명이 운동을 좋아하는 것과는 별개로 스카디는 정보 처리에 바빠서, 티에치엔은 출세지향적인 성격상 전투 임무에 자원하는 경우가 많아서 한 자리에 모이는 경우는 생각만큼 잦지 않더라고.


그래서 누가 자주 오느냐면- 전투 부대의 양산형 바이오로이드 중 일부분이었어.

사실 태생적으로 대부분이 완성되어 있는 바이오로이드에게 훈련은 인간처럼 큰 의미를 지니지는 않지.

전투 기술은 모듈의 성능에, 육체 능력은 제작 공정에 크게 좌우되니까.

실제로 하나하나가 초인이나 다름없는 최고급 바이오로이드는 이쪽에도 거의 모습을 비추지 않았고.


하지만 저항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브라우니나 레프리콘, 워울프 같은 바이오로이드들에게는 그런 훈련도 의미가 있었음.

자신의 자리에 만족하는 게 아니라 정예 부대에 소속해서 빠른 진급을 노리는 부류에게는 더더욱.

그리고 그런 브라우니들을 보면 유쾌하긴 해도 뭔가 각이 팍 잡혀있다는 점에서 흔히 기억하는 사고뭉치 브라우니와는 천지차이였지.


실제로 보면 서로 미묘하게 헤어스타일이나 상처 같은 게 달라서 구분도 되고, 역시 양산형이라고 해도 다 같지는 않다고 새삼스럽게 생각하면서-


- 자세 똑바로!

- 아, 네.


리제는 의외로 용서가 없는 마이티의 불호령을 받아가며 열심히 몸을 움직였음.


덧붙여, 사령관은 여력이 남아도 한참 남아 있었던 만큼 자기가 아무리 단련해봐야 그에 맞춰서 밤일의 강도도 올라갈 뿐이고, 그렇다고 여기서 그만 뒀다간 이미 올라간 수위에 적응하지 못해서 진짜로 죽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고 울상을 짓기까지는 대충 한 달 정도 남았다나 뭐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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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오르카-초코여왕 사이는 딱히 눈에 띄는 추가 SS도 없고 (하르페이아는 설정상 이미 합류해 있었으므로) 승급 같은 것도 없어서 좀 소소한 이야기를 보게 되었스빈다.


그리고 2회 미스 오르카 투표에서 리제를 잘 부탁드리빈다… 진짜로 부탁드리빈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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