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오르카]

소식 들었지? 시라유리

예. 리앤씨. 사령관이 저희 둘을 함께 오후에 호출할거라는 것 말이군요. 진작에 알고 있었답니다.

...오르카내에서도 지능이 높은 여성 두명을 호출한다니. 분명 비밀리에 상담하고 싶은게 분명해.

아아. 사령관님의 비밀이라니. 이건 멸망한 세계에서도 극비중에서도 극비겠죠. 후후. 실로 흥분되네요.

...잠깐. 시라유리. 만에하나 왓슨의 비밀을 잡고 조종하려 드는거면 절대 용납하지 않겠어.

후후. 그런 일을 당하지 않기 위해 리앤씨. 당신과 같이 부르는 거겠죠. 역시 사령관님은 철저하다니까요.

뭘. 게다가 조종하고 협박하려 한다니요? 제가 언제 그런 일을 한것처럼 말씀하시네요.

그래? 최근 일일 부관의 이름표에 시라유리 네 이름이 많이 들어가는게 우연이야?

그건 단지 그 분들이 부관을 바꿀 필요가 있었고, '우연히' 제가 그 대타가 되었을 뿐인걸요?

...주시하고 있으니까. 걸리기만 해봐.

...아아. 안돼겠어. 만나기만 해도 이렇게나 으르렁거리는 둘인걸. 이런 조합으로 도대체 뭘 부탁하고 싶어하는거야?

닥터에게 부탁하지 않은걸 보면 과학적인 일은 아닐테고... 군사적인 측면으로 보면 지휘관들을 부를테고... 이건 분명, 개인적인 상담이겠죠? 현명한 여성들만이 할수있는 상담.

왓슨이 우리 같은 애들에게까지 상담을 요청할 정도면... 도대체 얼마나 중한 일이라는거야?

그 비밀을 들을 순간이 기대되네요- 이 정보는 수첩이 아닌, 제 뇌리속에 또렷이 각인해줄 정도로.

[잠시후 사령관실]

...제가 잘못 들은 건가요?

...기껏 우리 둘을 불러와서 하는 말이...

'코 후크를 한채로 돼지 꼬리를 단 바이브를 어널에 끼운채, 돼지 흉내를 내달라'... 로군요. 후후... 우후후...

응

제정신이야아아아아아아아!?!?

제가 알기로는 그 역할극에는 더 기꺼이 해줄 사람이 있을텐데요...? 블랙 리리스씨나, 사디어스씨나...

엣. 사디어스? 걔는 왜...

아. 그건 그렇지. 하지만, 이번경우에는 좀 달라.

다... 다르다니?

오르카내에서도 지성이라면 수위권을 다투는 바이오로이드. 그 바이오로이드가...

지성도 뭣도 내던진채 꿀꿀거리면서 자지를 찾는 모습. 얼마나 에로하겠어? 그 격차가 꼴리는거야.

왓슨 이 바보 멍청이이이이이!

...사령관님의 의외성을 너무나도 얕봤네요... 제 사고가 순간적으로 정지될 정도라니.

엣. 안해주는거야?

아무리 저라도 그건 조금... 그런 추잡한 역할극은 맞는 상대가 있다 생각하기에... 돌아가죠. 리앤씨.

.........

리... 리앤씨?

...뭐. 왓슨 부탁이라면야... 한번...쯤은...

우효-! 역시 리앤! 

제정신이신가요!? 아무리 사령관이라 해도 이런 추잡한 명령을...

...뭐, 사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사령관이 제안하는 플레이는 기분 좋지 않은적이 없었고... 과연 돼지 플레이는 거부감이 들긴하지만...

그거 이상으로 나는 사령관을 믿으니까!

...!

그럼 리앤만 하는걸로 할까? 그런 부탁해서 미안. 시라유리.

후... 후후... 후후후... 돼지 플레이... 인가요?

아. 생각해보니 시라유리는 고등학생으로 위장하며, 정보를 수집하는 모델. 그렇다면, 이번 경우도 '돼지'로 위장하여 사령관의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죠. 다를게 전혀 없는데 말이죠...!

너도 참 지기 싫어하는구나...

돼지 플레이따위에 흥미가 있는건 아니지만... 이건 언제나와 다름없는 위장. 그렇다면 그 역할극에 충실할 뿐이니까요.

좋아. 그럼 둘다 하는걸로 하자. 여기 코 후크 끼고 돼지귀 밴드와 바이브.

우왓. 생각보다 더 추잡한 모양새. 이거 절대 탈론페더에게 찍히면 안되니까.

오르카넷에 유출되면 유출시킨 사람과 본 사람 모두를 찢어죽여버리겠어요.. 후후... 후후후...

돼지가 인간말하게 되어있나?

"꾸울~"

"부힛~"

오랜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