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문학 보러 가기 ( 블랙웜, 알파, 발키리) 


칸 문학 1 ) https://arca.live/b/lastorigin/28839424


칸 문학 2 ) https://arca.live/b/lastorigin/28898066


칸 문학 3 ) https://arca.live/b/lastorigin/2901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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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울프가 사령관에게서 허락을 맡고 밖으로 나가자 콘스탄챠는 조용히 리앤과 사령관에게 커피를 따라준다. 리앤은 뜨거운 커피에 입김을 불며 사령관의 눈치를 보다, 그래도 이건 아니다 생각하며 살며시 입을 연다.


 “오늘은 아르망 대신 앉아서 내가 도장을 찍긴 했는데… ‘칸’의 사인은 위조된 거 같아.”


 “알고 있어.”


 “뭐?”


 별 감흥 없이 커피를 마시고 다시 서류 작업을 하는 사령관을 보며 리앤은 눈을 찌푸린다. 콘스탄챠는 미소를 지으며 사령관 대신 대답해 준다.


 “주인님께서 칸 대장님의 사인을 몇 백번이나 봐오셨으니 아무리 똑같아 보인다 하더라도 알아보실 수 있는 거예요.”


 “…괜찮은 거야 왓슨?”


 사령관은 워울프가 준 탐색서를 다시 한 번 보고는 콘스탄챠에게 넘긴다.


 “어차피 원본은 우리가 가지고 있어야 하고, 복사한 종이는 따로 칸에게 보낼 거야. 칸이 좀 쉬었으면 좋겠는데… 그래도 이걸 가지고 내가 뭐라 그러면 칸의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으니까, 1시간 정도 지나서 리앤이 보내줘.”


 “난 다른 부대에 폭탄을 가져다주기는 싫은데…”


 리앤이 거부하는 말을 돌려서 할 때 문에서 똑똑이는 소리가 들리더니 레오나가 들어온다. 레오나는 사령관이 들고 있는 작전서에 눈을 때지 않고 곧장 걸어오고는 빼앗듯이 그 종이를 손에 쥔다.


 “우연히, 워울프를 쫓아왔다 문 앞에서 사령관이 하는 말을 들었어. 이 종이는 내가 가져가주도록 하지.”


 “우연히?”


 “어머, 사령관은 내 말을 못 믿는 거야?”


 “그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 종이는 원본이니까 복사할 때 까지만 잠깐 앉아있어 줄래?”


 사령관의 말에 레오나는 이의가 없다는 듯 앞의 의자에 앉는다. 콘스탄챠는 미소를 지으며 종이를 들기위해 레오나에게 다가간다.


 “그래도 우연을 가장하더라도 너무 타이밍이 좋으신 데요?”


 레오나가 무언의 눈빛으로 콘스탄챠를 쏘아보지만, 콘스탄챠는 특유의 미소를 유지하며 종이를 들고 복사기로 걸음을 옮긴다.


 “우리 시종장님이 이렇게나 말이 가벼운지는 몰랐네.”


 “네가 우연히라고 말한 거에 대해선, 나도 그렇게 생각한 건 마찬가지니까. 그보다, 레오나는 지금 호드에 아는 거 없어? 지금 호드 부대원들에 대한 보고가 몇몇 개 들어오는데, 애네 평소에 비해 더 심각하게 구는 거 같아서 나름 걱정이거든?”


 “왜 타부대 걱정을 내게 이야기하는 거야? 우리 발할라도 걱정해주면 안 되?”


 레오나의 질투어린, 시기의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업무실이 굉장히 조용해진다. 콘스탄챠가 복사된 종이를 사령관의 책상 위에 두고 고개를 숙이며 나가려하자, 리앤도 안절부절 못하며 콘스탄챠를 바라본다. 콘스탄챠가 손짓으로 나오라는 표시를 보자마자 얼굴을 활짝 피며 함께 나간다. 둘만 남은 업무실에서, 사령관은 한숨을 내쉬며 자리서 일어나 레오나에게로 다가간다. 레오나는 얼굴도 보기 싫다는 듯 고개를 돌리자, 사령관이 그녀의 앞에 쪼그려 앉은 뒤 그녀의 양 손을 잡아준다.


 “레오나?”


 “…”


 “발할라가 그래도 우리 오르카호 개국공신인 건 알지? 그만큼 내가 또 아끼는 것도 알고 있지?”


 “…몰라. 그러니까 달링이 알려줘.”


 사령관의 손이 레오나의 허벅지로 손이 올라가고, 둘의 입술이 겹쳐진다. 업무실 밖 리앤과 콘스탄챠는 둘의 애정 어린 목소리를 듣고, 그저 빨개진 얼굴을 식히며 미소를 지어주고 있다.

 


 호드의 숙소실에선 칸이 소파에 앉아있고, 워울프를 제외한 다른 대원들이 전부 무릎 꿇고 앉아있다. 칸은 안드바리가 쓴 종이를 바꿔치기 한 게 자기 부대원들이란 것을 깨닫고 분노를 하기보단, 어디서 잘못된 걸까 자신을 탓하는 중이었다. 호드의 부대원들은 사고뭉치일지 언정 눈치 없는 바보들은 아니었기에, 각자 알아서 칸의 앞으로 쪼르르 달려와 단체로 무릎을 꿇었다.


 칸은 한참동안 종이를 보다 퀵카멜을 곁눈질한다. 퀵카멜은 눈을 피하며 손가락을 비비꼬는 게 보이고, 옆의 하이에나는 눈을 뜨고 졸고 있는 것처럼 몸을 이리저리 흔들고 있다. 샐리먼더는 손익을 계산하 듯 손가락을 하나씩 움켜쥐고, 탈론 페더는 다리가 저린 것인지 아까부터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칸은 애초에 이들이 오랫동안 혼나지 못할 것을 알고 있기에 더 큰 한숨이 나온다. 어찌 혼내야 할까 고민하지만, 속전속결의 부대 같이 말이 먼저 나오고 만다.


 “이렇게 다들 무릎 꿇은 날은 처음으로 알고 있다. 각자 죄가 있기에 그러는 거겠지.”


 “…”


 “실망했냐고 물어본다면… 솔직히 모르겠군. 화조차 나오질 않아. 사고뭉치라고 정평이 나 있을지 언정, 할 땐 제대로 하는 녀석들이라고 믿었다.”


 칸은 종이를 옆에 두고 등을 소파에 기댄다.


 “이젠 사고도 제대로 치려는 거냐? 특이 이 문서는… 문서위조죄에 들어가는 거 알고 있는 거지?”


 칸의 말에 전부 고개를 끄덕인다.


 “…알고도 한 거면 이유가 있는 거겠지. 하지만 난 물어보지 않겠다. 아니, 알고 싶지도 않아… 먼저 페더.”


 “네!”


 “넌… 평소에도…. 그러니까… 아니다… 그냥, 그 패드 이리 주도록 해. 압수다.”


 페더는 자신의 패드를 한참 쳐다보다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눈을 꾸욱 감고 패드를 칸에게 준 뒤 머리를 숙인다.


 “다음은 샐리맨더… 난 네가 도박하는 것 자체엔 반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엔 정도를 넘어선 거 같군. 네가 잃은 게 얼마이고, 어떤 느낌으로 LRL과 안드바리에게 도박을 한 건지 모르겠지만, 애들을 상대로 한 건 눈감아 줄 수 없다. 지금부터 호드 지휘관으로 명령한다. 사령관이 불러주지 않는 한 숙소에서 근신처분이다. 필요한 게 있다면 옆의 페더에게 부탁하도록.”


 샐리맨더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이기에 칸은 곧장 다음으로 넘어간다.


 “아까 매점에서 실키를 넘어뜨린게 너 인 건 안다. 골격강화장비를 입은 그녀를 어떻게 넘어뜨린 거지?”


 “…골격의 관절부위를 만났을 때부터 힘으로 누르고 있었어. 움직일 때도 관절부위를 누르고 있었고.”


 “너 때문에 LRL과 안드바리가 다칠 뻔했다. 적을 죽이고 약탈하는 게 아닌, 아군인, 그것도 아이들을 다치게 하는 게 호드인건가?”


 “…”


 “하이에나, 넌 애니웨어의 밑에서 아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명한다.”


 “알겠어 대장…”


 표정변화 없는 하이에나지만, 명령엔 절대적이니 잘 할것이라 믿고 다음으로 넘어간다.


 “마지막으로 퀵카멜… 난 너에게 특히나 실망했다.”


 “미안해요 대장…”

 “내가 없을 땐 네가 마지막으로 우리 부대원들을 통제하며 통솔해갈 줄 알았다. 그런데 합심이라니… 내가 무지했던 걸까, 아니면 내가 모자라서 너희들이 이렇게 한 걸까…”


 “아냐 대장이 잘못한 게 아니라 이건… 그러니까…”


 퀵카멜은 말을 마치지 못하고 머리를 숙인다. 칸은 종이를 들고 일어서자 부대원들도 함께 일어선다.


 “퀵 카멜은 호드를 관리한다. 이 탈론 페더의 패드도 네가 관리해.”


 “네?”


 “너희들은 내가 돌아올 때까지 처벌을 받는 거다. 워울프는 내가 찾아내 따로 벌을 주도록 하지... 난 이대로 사령관에게 가도록 하지. 이상.”


 칸이 호드의 숙소에서 나가자 부대원들은 칸이 나간 문을 보고 한참을 쳐다보다 고개를 푹 숙이고 각자의 방으로 들어간다.


 칸이 사령관의 업무실로 갈 때, 때마침 반대편에서 레오나가 나타나 그녀를 불러 세운다.


 “칸, 잠깐 얼굴도 볼 수 있을까?”


 “중요한 일인가?”


 “탐색작전 준비 보고서인데, 한 번 읽어봐.”


 칸은 레오나가 준 문서를 읽어본다. 워울프를 필두로 한 부대에서, 비스마르크 본사에 남아있을지도 모를 자원과 생존자를 수색. 지형에 관한 조언은 비스마르크 본사가 무너지기 전 관리하던 마키나로부터 받았으며, 주 탐색 및 수색 지역은 지하 통로라고 되어있다. 마지막으로 이 임무를 허가한 지휘관들의 도장이 찍혀 있는데, 그곳에 자신의 사인이 적혀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란다.


 “난 이걸 지금 처음 보는데 어째서 내 사인이 들어가 있는 거지?”


 “너희 호드 애들이 해놨어. 물론 다른 지휘관들의 사인은 진짜야. 딱 네것만 가짜고. 워울프와 퀵카멜이 일일이 뛰어다니면서 허락을 받아낸건데… 솔직히 이유는 우리도 몰라.”


 “이게 가짜란 걸 아는 자들은 얼마나 되지?”


 “지휘관급으론 나와 너뿐이야. 물론 사령관도 알고 있어.”


 “레오나 이 일은 비밀로 덮어줄 수 있겠나?”


 “사령관하고 똑 같은 이야기를 하네? 뭐, 일단 사령관한테 가봐. 오늘 밤은 내가 너한테 양보할테니 제대로 된 이야기도 할 수 있을 거야.”


 “…고맙군.”


 “빚을 지워두는 거지. 너희 호드를 언젠가 쥐락펴락하고 싶거든.”


 레오나의 야망스런 대답에도 불구하고 칸은 희미하게 웃어준다. 레오나는 칸의 반응이 재미가 없어 혀를 차지만, 칸은 상관없다는 듯 대화를 이어간다.


 “부하에 관해서는 자네의 말이 맞았던 모양이야.”


 “뭐야? 이제 와서 칭찬하는 거야? 무슨 속셈인거야?”


 “아무런 속셈도 없네. 다만, 이번 일로 내가 자네보다 부하관리를 못하는 건 확실한 거 같아서 말이지.”


 “뭐… 우리 부대원들이 내 말 잘 따른 걸 긍정해줘서 고마워. 그래도 너희 호드 부대원을 다룰 수 있는 건 너 말고 없을 걸?”


 “칭찬 고맙군. 그래도… 이제는 아닌 것 같지만 말이야.”


 레오나는 알아들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까딱이자 칸은 그저 미소만 지어주고 그녀에게서 멀어진다. 칸은 사령관의 조금이라도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업무실 앞에서 옷의 정리정돈 한다. 옆에 서 있는 펜리르가 가만히 쳐다보다 칸의 머리로부터 새까만 먼지 하나를 때어 내주고는 싱긋 웃어준다. 칸이 가볍게 목인사를 해주고 안으로 들어 가려는데, 마키나가 먼저 나와 마주친다. 마키나는 칸을 한참 바라보다, 이내 발걸음을 돌려 멀어진다. 칸은 뭔가 좋지 않은 일이라도 있나 생각하며 안으로 들어가자 부관으로 있어야할 바이오로이드도, 배틀메이드도 보이지 않는다. 사령관은 칸이 올것이라 예상한 듯 앞에 앉으라고 손짓하지만, 칸은 그저 두 문서를 사령관의 책상 위에 올려두고 서 있는다.


 “두 장 모두 우리 호드가 위조한 것이다. 특히나 한 장은 내가 위조 한 것이지.”


 칸이 위조했다고 주장한 문서는 그녀의 글씨가 아닌 걸 확연히 알 수 있었다. 칸이 누군가를 두둔하기 위해 자신의 잘못이라 주장하는 게 뻔했고, 특히나 부대원을 위한 사랑이 큰 지휘관이었기에 그녀가 대신 희생하려고 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하지만 문서의 위조는 확실히 큰 죄이기에 사령관은 잠시 고민하다 옆에 내려놓는다. 사령관의 행동을 보고 칸은 다시 입을 열었다.


 “다른 한 장은 워울프가 내 사인을 위조한 것이지. 사령관, 문서 위조의 건으로 내게 벌을 내릴 것이라면, 그 위조건도 부하관리의 실패로 내게 죄를 물을 수는 없겠나.”


 “안 그래도 그거 때문에 칸을 부르려고 한 건데, 마침 잘 됐어. 일단, 다른 이야기부터 시작할 건데, 좀 길어질 거 같으니 잠시 앉아 주겠어?”


 그제야 칸이 자리에 앉자 사령관은 새로운 종이를 꺼낸다. 이전에 칸이 이그니스와 상담하면서 사용된 설문 조사지에 대한 결과가 이제야 도착했기에, 칸과 함께 보는 게 좋겠다 싶었기 때문이다. 설문지의 결과는 대부분이 정상적인 범주에 속해 있지만, 단 하나가 다른 것과 비교하였을 때 비정상적으로 높아 보였다. 아래의 닥터의 주석엔 정상 범주의 그 끝에 걸려있기에 지속적인 상담이 필요할 것이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보고 칸을 바라본다.


 방금까지는 인식하지 못했지만, 아이블랙의 위장이 없는 칸은 피곤해 보이다 못해 쓰러질 것 같은 표정이고, 눈에는 전날에 비해 생기가 없어 보인다. 쉬라고 했지만, 제대로 쉬지 못한 걸까 싶어 마음 한 편이 아파온다. 칸은 물끄러미 자신을 바라보던 사령관이 부담스러웠던 것인지 잠시 얼굴을 돌린다.


 “…얼마 전에 이그니스와 상담했던 날 조사했던 설문지야. 기억나?”


 “기억한다.”


 “결과가 나왔는데 보고 싶어?”


 “아니, 괜히 봤다간 내가 다른 모습을 보이게 될 까봐 보고 싶진 않아. 그냥 사령관이 가지고 있으면 좋겠군.”


 “알겠어. 그보다 좀 쉬었는데 어때?”


 “내 부하들을 제대로 볼 일이 생겨 오히려 마음이 심란하군… 그냥 부하들을 아끼고자 하던 마음이 오히려 부하들을 오만 방자하게 될 때까지 놔둔 게 아닐까 생각되기도 하군.”


 “워울프 말이지?”


 “응?”


 “음?”


 칸은 무슨 말을 뜻하는 지 몰라 물었지만, 사령관은 오히려 칸의 알아듣지 못하는 모습에 당황했다.


 “아, 내가 말해주지 않으면 모르겠구나… 아까 마키나에게 워울프가 뭘 물어봤는지 물어봤는데, 지하에 전투 이전의 물건들이 남아있는지 물어봤다 하더라고. 얼마 전엔 탈론 페더가 대장이 전의 부대원들을 잠결에 부르는 걸 봤데.”


 “그 말은…”


 “호드의 부대원들은 네가 걱정이 된 거였겠지. 레오나의 말로는 나랑 하룻밤 더 재워주려고 애들이 협상까지 하려고 협박 가까이했다는데, 그냥 웃어 넘겨야지 않겠어?”


 그저 자신에게 알리고 싶지 않아서 자기들끼리 모의한 것인데, 자신은 그걸 제대로 볼 생각도 하지 않고 벌을 준 것이기에 칸 너털하게 웃는다. 생각을 해보니, 아침의 사건들도 이해가 되어간다. 아이들을 좋아하는 사령관에게 점수를 주기 위한 그들만의 작전으로 LRL과 안드바리를 칸에게 보낸 뒤, 위급상황에서 지켜준다는 약간은 위험하지만, 심플한 작전이었다.


 “내가 바보였군…”


 “뭔가 생각나는 게 있어?”


 “그저, 바보 부대의 바보 지휘관이었다는 생각이었지. 하지만 고맙군 사령관, 왠지 마음이 가뿐해진 느낌이야.”


 “아무튼, 워울프에 대해서는 가만히 놔두도록 하자. 에이미에게 물어봤는데, 토모한테 위치추적기를 심어 뒀데. 뭔가 위급한 일이 있다면 080으로부터 연락이 오겠지.”


 “난 사령관을 믿으니 그 말대로 하겠네. 그래도 이 문서 조작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벌을 내려야지 않겠나.”


 “그거 이미 안드바리가 무슨 착오가 있었던 거 같다고 연락이 와서 불문을 끝냈어.”


 “그렇게 손 쉽게?”


 “몰랐으니까 그런 거였지. 게다가 평소에 내가 새로운 부대원 뽑는다고 자원을 왕창 사용하는 까닭에, 가끔은 봐줘야지 않겠어?”


 “풋.”


 칸은 웃음을 참으려고 하지만, 이내 참지 못하고 큰소리로 웃는다. 한참을 웃다가 눈물을 닦아내며 일어선 뒤 고개를 숙여 감사를 전한다.


 “난 사령관이 아니었다면, 부대원들에게 최악의 지휘관이 되었을 거야.”


 “아냐, 그래도 난 너희들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하는 걸. 서로 보완하는 거지.”


 “어쩌면 그 말이 맞을지도… 그보다 다른 부관과 배들메이드는 어디 있나?”


 “오늘은 일이 일찍 끝나서 미리 들어가라고 했어.”


 “옆에 그렇게나 문서가 많은데?”


 “그러게, 내가 왜 들어가라고 했을까?”


 머리를 긁적이는 사령관을 보며 칸은 한숨을 내쉬곤 입을 연다.


 “그럼, 내가 부관으로서 일을 할 수 있을까? 사령관만 괜찮다면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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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이라면 부하들을 혼내도 다른 사람한테는 자기가 잘못했다 할 것 같음.


절대 내가 애정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님.


왜냐고?


오르카 호의 마지막 양심,  니까


뭔가 더 원하는 장면 있으면 댓글에 써주삼. 어느정도는 참고 해보겠음 ㅎㅎ


읽어줘서 고맙고, 댓글에 욕을 써도 좋고, 수정안도 좋고, 궁금한 것도 좋음!


물론 칭찬도 좋음 ㅎㅎ


내일 봅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