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유사문학은 영화계의 거장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1964년 작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러브"의 패러디 및 오마주 작품입니다.) 


주의: 분량조절을 최종화 앞두고 성대하게 말아먹는 바람에 엔딩+후일담으로 진행할 예정


이전편과 프롤로그 모음집: https://arca.live/b/lastorigin/28957324


앤젤은 여전히 떨어지고 있었다, 저 아래로, 아래로, 아래로, 떨어지면서도 앤젤은 여전히 광소하고 있었다.

그리고 앤젤은 생각했다, "이제 몇 초 후면 난 땅에 닿을 거고, 핵폭탄은 터질 거야, 후회 없는 삶을 살았....어라?"


바닥은 의외로 부드러운데다가 살의 감촉마저 느껴졌다, 필사적으로 날아온 슬레이프니르가 앤젤을 잡는 데 성공한 것이였다.

"휴우.....아슬아슬했어....여기는 슬레이프니르! 핵폭탄은 안전하다! 이제 기지로 복귀하겠다!"

"복귀라뇨? 핵폭탄을 투하하는 게 임무...아니였습니까...?

"핵폭격 임무는 취소되었어요, 자세한 건 본부에서 사령관님이 설명해 주실 거예요."


슬레이프니르는 그 이후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오르카로 향했다.

오르카의 갑판에 착륙하자, 시티가드 헌병대와 무장한 스틸라인 병력들이 싸늘한 표정으로 앤젤 대령을 바라보고 있었다.

심문과 조사 과정은 의외로 순탄하게 이루어졌다, 앤젤과 대원들은 자신들이 받았던 명령과 메이가 진행한 협박들을 전부 털어놓았고, 펙스를 향한 핵공격은 전략적 타격이 아닌 순전히 메이의 망상에서 비롯된 월권행위임이 드러나게 되었다.


메이는 월권행위, 권력 남용, 독단적 핵공격, 권한 이양서 날조, 보고서 날조 등의 중죄를 물어 사병 강등으로 끝나지 않고 총살당할 예정이다, 사형은 아침에 집행되었다.


"아냐....아니야....이럴 리 없어....난.....제발....사령관....제발....살려줘!!!!!난 죄가 없다고!!! 다 펙스 때문이야...펙스 때문이라고!!!!"

메이는 총살대에 묶인 채 몸을 비틀며 발악했다, 하지만 그 말을 이해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신호하면 발사해라, 정확히 맞추도록, 안 그러면 사형수의 고통만 늘게 돼, 발사!"

마리가 지시하자, 열두 발의 총알이 일제히 메이의 몸뚱아리를 관통했다. 메이는 폐가 뚫린 채 쌕쌕거리며 고통스럽게 숨쉬고 있었다.

이윽고 총살형의 마지막 절차인 확인사살의 시간이 되었다, 사령관은 천천히 처형대 위로 올라갔다.


"난 널 신뢰했어, 하지만...오늘 그 신뢰를 전부 부숴버렸지, 이건 모두 네 책임이야, 이제 할 말은 없어."

"흐윽...흐윽....흐으으...안...돼...제..ㅂ(총성)"


머리에 난 한 발의 총상을 끝으로, 메이는 숨을 거뒀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살아있었던 이 몸뚱아리엔 이제 일말의 생명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처형장에서 내려온 사령관은 마이크를 잡았다.


"이로써 사사로운 감정으로 월권행위를 저지른  멸망의 메이의 총살형은 모두 집행되었다, 모두 자신의 일터로 돌아가도록."

모두가 일터로 돌아갔다. 오르카는 금세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마리는 여전히 소년을 밝혔고, 아스널 역시 남자를 계속 밝혔다, 변함없는 일상이였다.


나이트 앤젤 대령과 나머지 비행대원들은 1계급 강등으로만 끝났다, 옛 메이가 그들의 죄를 대신 짊어져줬기 때문이다. 모두가 그 결정에 반대하지 않았다, 핵폭탄은 모두 재래식 폭탄으로 대체되었다, 둠 브링어의 라운델 역시 버섯구름이 사라졌다.


레드후드와 슬레이프니르는 훈장을 수여받았다, "핵전쟁을 성공적으로 저지함"이 수훈 사유였다

피닉스와 부상당한 스틸라인 제 113기지 인원들은 재활치료 명목으로 괌으로 휴가를 떠났다, 그들은 사건의 전말을 듣고서는 별로 분노하지 않았다.


닥터는 드디어 휠체어에서 일어났다, "리오보로스 회장님! 제가 걷게 되다니!"라고 외쳤다나 뭐라나.




-닥터와 이상한 사랑-어떻게 난 근심을 내려놓고 핵폭탄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는가? 끝-


자투리 정보:

1. 메이의 사형 집행 절차는 1차대전기 프랑스군의 총살형 방식이였다.

2. 닥터는 특대형 딜도 실험 도중 엉덩뼈가 골절당해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되었다.

3. 레모네이드 오메가는 알코올 중독에 빠졌다.

4.원래 엔딩은 이 문학 통째로 극중극이였다는 설정이였음.


후기: 인생 첫번째로 최종화까지 연재한 라오문학임, 부족한 필력과 딸리는 묘사능력으로 어찌어찌해서 마지막까지 오게되었음, 다음에 더 발전된 모습으로 만나뵐 수 있으면 좋겠음, 지금까지 닥터와 이상한 사랑 시리즈를 사랑해주셔서 정말 압도적으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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