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하루종일 아스널과 야스를 하느라 지친 탓일까, 안드바리의  말이 조금 이상하게 들린 사령관은 눈을 조금 크게 뜨며 되물었다.

"사령관님은 철의탑 해보셨나요?”

“아아, 철의탑 말이지. 해본 적은 있지만, 요즘에는 별로 하고 싶지도 않더군.”

"어머, 꽤나 유익하다구요? 게다가 유행이기도 하구. 요즘 하시지 않는 이유라도 있으신가요? 설마......"

안드바리는 뭔가 의심간다는 듯이 말끝을 흐렸지만 진이 빠진 사령관은 그것을 캐치하지 못한 채 적당히 얼버무렸다.

“아니, 그냥 다른 업무를 하는것만으로 바빠서 말이야.”

“아아, 그런 이유신가요. 잠시 착각해 보철네요”

“뭐?”

또다시 안드바리의 말이 이상하게 들렸다.

“잠시 착각해 버렸다고요.”

안드바리는 무기력한 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뭔가 다른 걸 생각하셨나요?”

“아니, 뭐 딱히 그런 건 아니고.”

안드바리는 말을 돌리듯 갑자기 사령관을 칭찬했다.

“사령관님께선 참 젠틀한 철충 같아요.”

“뭐?”

우연의 일치일까? 또다시 안드바리의 말이 이상하게 들렸다.

“참 젠틀한 남자 같다고요.”

“칭찬고맙다.”

사령관은 그렇게 답하며 시계를 쳐다보았다. 어느덧 저녁. 안드바리와 사령관의 하루 일과가 끝났고, 취침할 시간이 되었다.

“슬슬 돌아가지.”

보급창고에서 사령관실으로 향하려는 사령관, 그의 등 뒤로 안드바리의 목소리가 다시금 들려왔다.

"잠깐, 갓철 가 요 사령관님.”

“뭐?”

오늘 자신은 도대체 몇 번이나 안드바리에게 이 한 글자 짜리 질문을 하는 것일까, 하고 사령관은 속으로만 한탄했다.

“같이 가자구요 사령관님.”

“물론이지, 숙소까지 같이 가자.”

“감사합니다!.”

“요즘 워낙 흉흉한 일이 많으니까 말이야.”

정말이지, 어딜 가든 이상한 전투원들이 많은 위험한 시대이다.

“그러게요. 참 이상한 철들...... 철들이네.”

“뭐?”

“참 이상한 자들이라고요.”

“하하, 그렇지.”

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안드바리만은 그런 철탑교 광신도들로부터 지켜내리라, 그렇게 다짐하는 사령관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