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 게임 - p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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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 게임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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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 게임 - 13





                                                     



전술은 간단하다. 적이 어디 있는지 알아내고, 가능한 한 신속히 그에게 다가가라. 최대한 세게 그를 치고, 계속 나아가라.

- 율리시스 S. 그랜트






앵거 오브 호드가 킹스 아이의 지하를 지나 밖으로 빠져나오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미 한 번 지나봤던 길이기도 했고, 그 때에 비해 반으로 줄어든 사람 수는 좀 더 신속한 이동에 도움을 주었다. 물론 칸을 비롯한 카멜과 워울프도 그래서 다행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결국 기나긴 터널의 끝에, 앞장서던 칸은 천장의 작은 빛을 통해 자신이 출구에 다가왔음을 직감하고는 손을 뻗어 오래된 철문을 밀어젖혔다. 끼익, 거리는 소리와 함께 오래된 문이 다시 앵거 오브 호드를 반겼다.


"후우..."


칸이 깊게 한숨을 내쉬고는 지하의 텁텁한 공기가 아닌, 자연스럽고 맑은 공기를 폐 가득히 집어넣었다. 카멜과 워울프도 마찬가지였는지, 각자 깊게 심호흡을 하고는 다시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행히도 그녀들이 킹스 아이로 들어가기 전과 그리 크게 바뀐 점은 보이지 않았다. 칸은 혹시 아직까지 AGS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것은 아닐까, 하는 희망회로를 돌리며 손짓으로 부대원들을 보트가 있는 방향으로 이끌었다.


'그러고보니 탈론페더도 이 근처에 있을 텐데.'


탈론페더는 먼저 연합군이 상륙할 수 있도록 연락하기 위해 킹스 아이를 떠났다. 그 일대에 EMP를 쏘았기 때문에 당연히 그녀 스스로는 통신장비를 가져오지 않았고, 결국 그 통신을 위해 보트로 돌아올 필요성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소란이 겹치면서 탈론페더가 여전히 보트에 있을리라는 확신을 가지기는 어려웠다. 아까에 비해 순찰이 강화되었음은 물론이고 여기까지 순찰이 왔다면 아마 해안가의 자동화기들이 정지되었다는 사실도 들켰을 가능성이 컸다.

칸은 부디 남은 부대원이 무사하기를 빌며 조금씩 해안가를 향해 걸어나갔다. 


그렇게 10분 정도 걸었을까, 해안가 근처에 도착했을 무렵에


"대장!"


워울프가 크게 소리질렀다. 평소라면 이런 작전중에 소리를 지르는 행동따위를 칸이 허락할리 없었을 뿐더러, 워울프도 사지를 넘은 베테랑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주의를 끄는 행동을 하는 자는 아니었다.

평소답지 않은 행동에 불안함을 감지한 칸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워울프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워울프는 자신의 대장을 불러놓고 그 시선은 칸에게로 향해있지 않았다. 

그녀의 시선은, 수풀 사이의 무언가로 향해있었다. 길게 자라난 수풀이었기 때문에 쉽게 무언가가 있다고 알아보기는 어려웠지만 워울프는 용케 그 장소에 무언가가 있다고 느끼고 자세히 확인했던 것이다.

워울프는 물론 그 옆에 있던 카멜까지도 워울프가 있는 곳으로 천천히 걸어들어왔다. 허리까지 자란 수풀을 꺾으며 워울프에게로 다가온 그녀들이 보게 된 것은


"윽!"


그녀들의 전우의 시체였다. 카멜은 갑작스러운 시체에 얼굴을 찡그리며 고개를 돌렸고, 칸도 눈가를 찌푸리며 자신의 부하를 바라보고 있었다.


"탈론..."


다리를 시작으로 허리까지 이어지는 긴 총상들과 머리에서 세어나오다 굳은 듯한 핏자국. 하늘을 날아다니다가 총알을 맞고 격추되었다는 상황을 증명하는 듯한 시신의 흔적은 그녀의 최후가 어땠는지 시현하는 것만 같았다.

가까스로 터널을 빠져나와 남아있을 동료들을 위해 통신을 위해 보트로 날아가던 도중, 누군가의 피격을 맞고 하늘에서 곤두박질쳤을 그녀의 모습에 앵거 오브 호드는 잠시의 묵념을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그 묵념은 길어지지 못했다. 칸은 이 일대의 자동화기가 정지되어 있음을 알고 있었다.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공급의 문제이기 때문에 쉽게 고칠 순 없을 것이다. 결국 탈론페더를 쏜 것은 AGS나 바이오로이드라는 결론이 나오게 된다.

그리고 탈론이 자신들과 헤어진 것은 1~2시간 가량 전.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위에 아직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조심스럽게 총을 들어올리는 칸을 본 워울프와 카멜도 그녀의 눈치를 살피며 주위를 경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전히 가을밤의 높새바람만이 그녀들을 지나 다시 수풀로 흘러갈 뿐이었다.

그녀의 총상의 흔적으로 저격당한 위치를 확인하는 것은 어려웠다. 결국 그녀가 택할 수 있는 것은 다시 전진 뿐일테지.

칸의 작은 손짓으로 다시 보트를 향한 여정을 시작한 앵거 오브 호드는 다시 차갑게 식어버린 자동화기의 전열을 넘어 해안가에 도착할 수 있었다. 탈론페더가 애타게 찾아헤맸을 보트가, 바로 그녀들의 눈 앞에 있었다.

그러나 칸은 서둘러 보트로 향하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았다. 다시 해안가 근처의 바위에 몸을 숨기고는 보트 근처의 분위기를 살폈다.


가장 이성적인 지휘관이라 불리던 칸은 수많은 전장을 헤쳐나가면서 제 6감이라 불리는 직감이 생겼다.

흔히들 말하는 분위기를, 전장의 공기를 읽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감은 지금 보트에 다가가서는 안된다고 외치고 있었다.


'뭐가 문제인지는 모르겠군.'


그녀의 눈에도 자신들이 두고 온 보트, 그 자체로 보였다. 여전히 짧은 파도가 보트를 흔들거리며 앞뒤로 움직일 뿐. 그저 여전히 조용한 밤바다였다.


'하지만 동시에 뭐가 문제인지도 알겠어.'


너무나도 조용했다. 탈론의 시체가 발견된 것은 이 해안가에서 5분 정도 떨어진 구역이었다. 길게 솟아오른 수풀의 사이라고는 해도, 탈론을 쏘아 맞췄다면 그녀가 대충 어디에 떨어졌는지는 확인할 수 있었을테고, 그녀의 신체를 보고는 그 근처를 수색하지 않았을 리 없었다.

당연히 차갑게 침묵하는 자동화기들도, 검게 물들어 몸을 숨기는 보트도 발견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런데도 너무나도 조용했다.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탈론페더의 죽음을 부정하는 듯한 분위기였다.

자매의 죽음을 부인하는 보트의 모습에 분노와 이질감을 느낀 칸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주위를 살폈다. 역시 AGS나 바이오로이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미 이동한건가?'


칸은 몇 분째 움직임이 없는 해안가를 살피고는 새로운 발상에 접어들었다.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자신들을 기다린다는 것은 AGS의 효율상 어울리지 않은 방침이었으니까.

게다가 자신들에게는 시간이 없었다. 탈론은 보트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죽어버렸으니 통신을 넣었을리는 만무했다. 그녀의 통신이 없었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본대가 다리를 건너 왕도로 진입할 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아직까지 통신이 없는걸 고려하면 오히려 몽구스 팀을 비롯한 본대가 작전 실패로 간주하고 후퇴해버릴 가능성도 존재했다. 그 때는 정말로 앵거 오브 호드의 끝이라고 볼 수 있었다.


만약 지원이 끊겨 돌아갈 수 없게 된다면 이 왕도는 칸과 두 자매의 무덤이 될 것이다. 그리고 작전 실패의 책임은 본대에 있을 그녀의 아들에게로 돌아가겠지.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단 한 번뿐인 기회를 날려버린 칸은 연합에서 대역죄인이 되어 질책받을 것이고 누군가는 그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탈론페더의 통신이 불발이 된 지금, 그녀는 어떻게든 선택을 해야만 했다.


'모 아니면 도다.'


마침내 결정을 내린 칸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팀원들을 향해 손가락을 들었다. 칸의 표시를 확인한 워울프와 카멜이 그녀를 따라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고 바위의 뒤에서 형체를 드러낸 세 자매는 고개를 돌려 보트를 향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자신들의 애마가 여전히 흔들거리며 팀원들을 유혹했다.

모래를 밟으며 발걸음을 떼려던 찰나에 칸은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직감과는 다른 새로운 감각, 위기경보와 같은 감각이 그녀의 뇌를 때리듯이 경련시켰다. 그와 동시에 멀리서 무언가의 작은 소음이 들린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다. 마치 모기가 앵앵거리는 소리였다.


빠르게 고개를 돌린 칸이 마주한 것은 하늘에서 곡선으로 내려오는 두 대의 와쳐 MQ-20의 존재였다.


"뛰어!"


칸의 목소리와 동시에 뒤를 확인한 워울프와 카멜이 발을 놀렸다. 다행히 세 사람이 달려간 사이에 그 자리를 불꽃을 내뿜던 LGB가 차지했다.


- 콰강!


강렬한 폭발음과 불꽃이 세 자매의 등을 때렸다. 비록 폭음과 잔해들은 그녀들을 건드리지 못했지만 폭발로 인한 폭풍은 세 자매를 날려버리기에 충분한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모래사장을 잠시 구른 칸과 팀원들은 구르는 김에 더욱 굴려 와쳐로부터 몸을 피했다. 다행히 곡선으로 비행하던 와쳐는 그대로 세 자매를 지나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 와중에 한 쪽 날개에 검은 흉터가 있는 와쳐가 눈에 들어온 칸은 탈론페더를 죽인 사냥꾼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아무리 종이비행기라는 내구력을 가진 와쳐라도 탈론의 auto 터렛이 명중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었을 것이다. 아마 날개에 그려진 두 줄의 흉터는 그 반증일테지. 


탈론의 저항을 확인한 칸은 이 흰색의 습격자들을 고이 보내줄 용의가 없었다. 곧바로 리볼버 캐논을 들어올린 칸은 하늘을 향해 다시 날아오르는 와쳐를 조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칸은 여전히 자신의 직감이 꺼지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아직 무언가의 위험이 남았다. 그리고 그 위기는 카멜의 외침으로 순식간에 찾아오고야 말았다.


"대장님!"


카멜의 고함은 워울프와 칸의 관심을 끌었다. 그녀의 손가락을 확인하자말자 고개를 돌린 칸과 워울프는 마침내 카멜의 시선에 동조할 수 있었다.

하늘에서 푸른 색의 무언가가 빛을 내뿜으며 자신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아까까지 봤던 강철의 기사들, 라인리터의 푸른 불빛과도 닮아 있었지만 본질적인 무언가가 달랐다.

좀 더 진득하면서도 무거운 느낌의 불빛이 자신들을 조준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앵거 오브 호드는 전투를 준비할 여유도 없었다.

적어도 칸이 지금까지 마주한 광선 무기에게 1대1로 대응하고서 좋은 결과를 봤던 기억은 없었고, 무엇보다도 직감은 여전히 저걸 피하라고 외치고 있었다.


"피해라!"


"아니 이런 씨..."


칸의 외침과 워울프의 욕설이 튀어나온 것은 동시였다. 그리고 세 자매가 사방으로 발을 놀린 것도 그와 동시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리고 그 찰나에 하늘의 푸른 불빛이 땅으로 쏟아지듯이 내려와 그녀들이 있던 자리를 내리찍었다.

푸른 원이 생기면서 쏘아낸 청색의 창은 하늘에서 땅을 향해 내리꽂고는 그 자리를 붉게 불태웠다. 모래사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붉은 열기를 내뿜는 구멍이 만들어졌다. 그 위력을 두 눈으로 목격한 칸은 그제서야 저것의 정체를 추측할 수 있었다.

남은 두 자매도 하늘에 떠 있는 푸른 불꽃의 기계를 그제서야 인지할 수 있었다. 그녀들이 아는 검은 색과 노란색의 코팅을 한 비행개체는 하나밖에 없었다.


"알바트로스..."


체강, 아니 최강지휘관이라 불리던 알바트로스는 하늘에서 고고히 자신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실 칸과 자매들이 알바트로스를 인지하는 것은 어려웠다. 워낙 고고도에서 포격을 날리고 있었고, 가까스로 색의 배열정도만 확인할 수 있는 위치였기 때문에 앵거 오브 호드가 알바트로스를 노리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결국 일방적인 전투가 시작되리라는 직감이 칸의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젠장.'


전장에 서면서 칸의 욕설이 늘었다. 그러나 지금만큼이나 절망적인 상황은 없었다. 


첫 째로, 알바트로스는 최강병기라 불리던 타이런트와도 맞붙을 수 있는 고성능이 AGS임은 물론이고


둘 째로, 핵무기에도 버틸 수 있는 방호기능과 고고도에 위치하는 특성상 앵거 오브 호드가 반격을 할 수 없는 상황이며,


마지막으로 그는 완성된 지휘관이라 불릴 정도로 지휘에 대해서는 어떤 개체도 따라올 수 없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다시 말하면 알바트로스는 지휘관으로써 빛을 발하며 자신도 그것을 알고 있다는 점이었다. 알바트로스는 자신의 장점을 발휘할 줄 아는 AGS였다.


"발을 멈추지 마! 계속 움직여!"


칸의 외침을 들은 카멜과 워울프가 내륙을 향해 달리고는 칸을 따라 바퀴를 굴려 기동성을 높였다. 모래사장에서는 높은 속도를 내기 힘들다는 판단에서 결정한 선택이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이 결정은 그녀들의 목숨을 살리기도 했다.


- 쿠웅!


어디선가 울리는 천둥소리가 그녀들의 머리 위로 타고 날았다. 붉은 무언가는 하늘을 가로지르더니 그녀들이 있던 자리를 찾아가 붉은 불꽃을 터져올렸다.

그와 동시에 다른 곳에서 천둥소리가 들리더니 그녀들의 본래 목표였던 검은 보트를 향해 붉은 포탄을 쏘아내기도 했다.


"안돼!"


카멜의 비통한 외침이 울렸다. 붉은 포탄을 맞이한 보트는 흔들리던 몸체를 이번엔 상하로 솟아오르고는 연쇄적인 폭발을 일으키며 수면 아래로 추락했다.

그렇게 앵거 오브 호드의 마지막 희망이 침몰했다.


그러나 슬픔에 잠겨있을 시간은 없었다. 칸의 일행들이 타고 온 보트를 불태운 것은 어디선가 나타난 육중한 무게의 전차였다. 전면에 부착된 커다란 캐터필러는 물론, 그 등에 부착된 6문의 주포가 인상적인 이 AGS는 단 두대만으로 분위기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다.

잉글랜드의 신사이자 최강의 성채. 스트롱홀드는 알바트로스의 지휘를 받아 앵거 오브 호드의 퇴로를 막아서고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어디선가 나타난 CT-103 포트리스 대여섯기가 스트롱 홀드의 옆으로 서서 자매들의 이동경로를 막아서고 있었고 그 사이를 몇 기의 CT2199W 폴른들이 자리잡아 포트리스가 함락되지 않도록 견제를 주는 추임새를 갖추고 있었다.

거기에 더해 어느새 돌아온 와쳐 두 기와 그 옆을 따라다니던 드론 6기까지, 하늘에서의 공격도 마친 진열은 어느새 도망치려던 칸과 워울프, 카멜의 앞을 막아서고 있었다. 어떻게 뒤를 돌아가려고 해도 바다에는 조금씩 불꽃이 꺼져가는 보트만이 남겨져 있었고 전방에는 스트롱홀드가, 그 옆으로는 포트리스가 그녀들의 이동을 견제하고 있었다.


이렇게 되면 희생을 각오하면서 스트롱홀드의 사이를 달려나가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 되겠지만 이 포진을 짠 것이 알바트로스라는 것을 고민해보면 함정일 가능성이 높았다. 죽는 것보다도 무서운 것은 저들에게 생포되는 것. 고문까지 각오하기엔 앵거 오브 호드는 너무 많은 고통을 받았었다.


"쯧..."


혀를 차던 칸은 적당히 AGS들의 움직임을 살폈다. 혹시라도 자신들을 생포하려는 움직임이 있는가에 따라서 행동을 결정할 생각이었다. 만약 자신들이 생포될 가능성이 없다면 스트롱홀드의 사이를 지나가는 것이 유일한 퇴로가 되겠지.

그리고 자신들을 향해 포대를 겨누고는 장전하는 모습을 확인한 칸은 이번에도 앞장서서 스트롱홀드를 향해 돌격했다. 그러면서도 오른손은 저 사이를 통과하라는 수호를 보내고 있었다.

칸의 신호를 확인한 두 바이오로이드도 박차고 나가 그녀의 뒤를 따랐다. 스트롱홀드의 위력은 그녀들도 알고 있었으나 선택권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앵거 오브 호드의 움직임을 읽은 스트롱홀드가 강렬한 엔진음을 내며 캐터필러를 회전시켰다. 언제라도 그녀들을 짖밟을 기세로 바퀴를 돌리던 스트롱홀드는 그대로 앞으로 박차고,


나가지 못했다.


- 키잉?!


갑작스러운 소음이 스트롱홀드의 내부를 가득 채우더니 빠르게 돌아가던 캐터필러가 그 자리에 멈춰서서는 붉은 스파크를 여기저기로 내뿜었다. 무언가 기계의 오류가 생겼던 모양이었다. 

스트롱홀드의 정지가 확인되자 그 커다란 등 뒤에서 무언가가 튀어올라 스트롱홀드의 위를 차지했다. S5 기간테스는 스트롱홀드의 절반 가량의 몸체를 자랑하던 탓에, 단 한기에 불과하면서도 그 위압감은 장난이 아니었다.

아마 스트롱홀드의 사이를 지나가면 그 사이를 커다란 암 실드로 막아서고는 스트롤홀드가 그 사이에 낀 바이오로이드들을 잘게 분해해버리는 전략을 짠 듯이 보였다. 여차하면 그의 허리에 부착된 Inferno Vulcan으로 사지를 날려버리는 방법도 있었겠지.


어느쪽이든 칸이 상대하기는 어려운 적이었다. 강렬한 화력이 필요한 적은 언제나 앵거 오브 호드의 큰 고질병이기도 했다. 원래라면 소모전을 벌여야 할 상대였지만 지금은 그럴 여유가 없었다. 지금이라도 자신들을 습격할 듯한 위압감을 자랑하는 기간테스는 천천히 걸어나와 양 팔로 자신의 상체를 보호하더니 자신들을 노려보았다.

그 시선에서 살의를 느낀 앵거 오브 호드가 움직이려고 했지만 너무 늦었다. 이미 사방은 적이었고 피할 공간도 없었다. 어느 새 한 발, 앞으로 나온 폴른들도 자매들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었다. 포트리스와 폴른의 탄환을 피하면서 기간테스를 돌파하기란 불가능했다.


"...미안하다."


칸은 마지막으로 사과를 뱉었다.

갑작스러운 말에 워울프와 카멜이 당황하던 사이에 칸은 다시 짧은 말을 이었다. 어느새 꺼져버린 칸의 생명에 대한 의욕은 그녀의 목소리를 더 작게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고마웠다."


칸이 할 말은 그것 뿐이었다. 게다가 그녀에게는 길게 말할 여유도 주어지지 않았다. 확실히 처리하려는 것인지 기간테스는 어느샌가 자매들의 근처까지 다가와 있었다.

결국 기간테스의 포탄이 불을 뿜으려던 찰나, 무언가가 그 커다란 상체의 허리를 가로질렀다.


갑작스러운 충격이 기간테스의 몸을 흔들더니, 상체가 기우뚱거리고는 양 손이 땅을 짚고 말았다. 스쳐간 듯한 절선이 기간테스의 허리를 가르고 만 것이다.


"치명적 손,상 발생..."


기간테스는 단말마같은 기계음을 내뱉으며 어떻게든 균형을 잡으려고 했다. 그러나 이어지는 날이 이번에는 기간테스의 대두부를 날려버리자 이번에야 말로 기능을 정지한 듯이 땅으로 쓰러졌다.

어느새 나타나 워사이드를 휘두른 처녀는 쓰러지는 기간테스를 보며 말했다.


"괜찮으신가요?"


수줍은 듯하면서도 정겨운 목소리가 칸과 자매들의 귀에 들어갔다. 드리아드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앵거 오브 호드를 바라보며 다시 자신의 무기인 사이드를 강하게 움켜쥐었다. 그와 동시에 전열을 잃은 폴른과 포트리스들이 열을 움직여 갑자기 등장한 아군 바이오로이드의 만행에 경악하면서 총구를 들이밀었다.


"상황 판단중... 아군 바이오로이드 드리아드임을 확인."


포트리스는 드리아드의 만행을 이해할 수 없었다. 아군이라고 계산했던 바이오로이드의 배신은 잠시나마 기계들의 오류를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그 잠시의 찰나는 칸과 일행에게 다시금 생존의 불꽃이 피어오르도록 일으키고 말았다.

어느새 총구를 들어올린 앵거 오브 호드는 바로 하늘에서 자신들을 내려보던 와쳐와 드론을 향해 발포했다. 워울프의 저격실력은 이미 정평이 나있던 터라, 드론 두기가 순식간에 땅으로 추락했고, 칸의 리볼버 캐논이 와쳐 한 기의 LGB에 명중하면서 이중 폭발이 일어나면서 땅으로 추락할 틈도 없이 공중에서 분해되고 말았다. 카멜의 포탄은 빗나갔지만 와쳐가 자리를 이동하면서 잠시 하늘의 전열이 흩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그 사이에 고공에 떠있던 알바트로스가 상황을 이해하고는 다시 명령을 내렸다. 다시 전열을 회복하려던 움직임이 AGS의 사이에서 일어났다. 기간테스만이 스트롱홀드의 보험이 아니었는지 그 뒤에서 나타난 4대의 램파트가 방패를 내세우며 스트롱홀드의 앞으로 나왔다. 다행히 램파트는 칸이 박살낼 수 있는 방패를 들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새 고공에서 땅을 향해 푸른 섬광을 내리며 다가온 알바트로스는 칸이 노리기에 적절하지 않은 상대였다.


"이해할 수 없군."


별똥별과 같이 다가온 알바트로스는 어느새 한 손에 잡아챈 무언가를 땅으로 내던지고는 드리아드를 향해 말을 걸었다. 강렬한 먼지가 땅에 피어오르더니 윽,하는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예전에 칸과 자매들도 많이 들었던 바이오로이드의 목소리였다.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인 밀짚모자를 잃어버린 다프네가 땅에 기어다니듯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갑자기 배신이라니? 스트롱홀드가 기능을 정지한 것도 이 잡것의 날벌레들이 한 짓이겠지? 오베로니아 레아도 이 사태를 알고 있나?"


알바트로스는 그렇게 말하고는 무언가의 신호를 주고받았다. 하늘 저편에서 하나,둘의 빛들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증원을 부른 모양이었다. 그리고 어느새 전열을 갖춘 다른 AGS들이 다섯명의 바이오로이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다행인 점은 알바트로스는 아직 드리아드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점은 알바트로스의 실수였다. 


하늘을 가로지르는 물줄기가 이번엔 새로 짜여진 진열을 밀어내고 있었다. 한, 두개의 물줄기 수준이 아니라 열댓개가 넘어가는 녹색의 물줄기는 심상치않은 무언가를 담고 있었다.

포트리스 정도 되는 육중한 AGS들은 밀리지 않고 자리를 버티고 있었지만 폴른이나 램파트는 이미 균형을 잃고 자리에서 넘어지면서 이미 전열은 무너지고 있었다. 알바트로스가 하늘을 올려보자 그 자리에는 열을 맞춰 자신의 적들을 밀어내는 어린 소녀들이 보였다.

아쿠아는 산성용액으로 어떻게든 AGS들을 밀어내려고 노력하는 중이었지만 크게 효과가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바이오로이드와 싸울때 더욱 효과가 있었던 산성 용액은 AGS들에게는 부식 정도의 효과만 낼 수 있었다. 문제는 당장 효능을 내기가 어려웠다는 점이 컸다.


"그 대답은... 제가 드릴 수 없을 것 같네요."


드리아드는 그제서야 알바트로스에게 대답을 건넸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아쿠아들의 뒤로 나타난 다른 드리아드 개체들이 쓰러지지 않는 포트리스를 향해 덤벼들었다. 이미 고정에 들어간 포트리스였지만 후면에서 찾아오는 공격을 막을 방법은 없었다.

그 날카로운 낫의 날이 포트리스들의 관절을 향해 빛을 보이자 스트롱홀드의 6문의 주포가 드디어 무거운 무게를 이겨내고 바이오로이드들을 겨눴다. 전열을 무너트리지 않으려던 알바트로스의 결단이, 피해를 줄이려는 결단으로 바뀌면서 그 포탄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 상황을 수습할 필요성을 느낀 알바트로스가 다시 푸른 빛을 내뿜으며 하늘로 향해 날아올랐다. 지금 상태에서 추가적인 적의 증원을 혼자 감당하기 어려워 보였기 때문이었다.

어디선가 나타난 페어리 시리즈의 소부대는 페어리 시리즈의 모든 바이오로이드는 아니었겠지만 그건 알바트로스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6분 28초 뒤에 도착할 증원부대를 기다린 후 그들과 함께 이 반란분자들을 뿌리채 뽑을 작정이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스트롱홀드의 주포가 혹시라도 도망칠지 모를 앵거 오브 호드를 가루로 만들어버릴테지. 


계획을 완성하고 하늘로 날아오르던 알바트로스는 자신을 향해 떨어지는 무언가를 보며 급하게 방향을 꺾어 다시 땅으로 내려갔다. 그와 동시에 그는 자신이 계획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차가운 바람이 칸과 자매들의 뺨을 타고 흘렀다. 아니, 흐른 수준이 아니라 칼바람이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칸은 자신들을 향해 불꽃을 내뿜으려던 두 스트롱홀드의 주포가, 12문의 주포가 모두 완전히 박살나 있음을 자신의 두 눈으로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심지어 그 과정까지도 직접 확인하였다. 하늘에서 떨어진 12개의 얼음창은 정확히 스트롱홀드의 주포를 향해 추락하였고, 그 갑판을 뚫어버리고는 그 파편을 주위로 흩날리고 있었다. 졸지에 모든 무기를 잃은 스트롱홀드는 단순히 커다란 장애물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어...?"


카멜은 여전히 상황이 이해가 안간다는 눈치로 칸과 워울프를 바라보았다. 그저 워울프와 칸만이 대충 상황을 이해하고 있을 뿐이었다. 실제로 워울프는 이해한 척이었다고 해도 말이다.

다만 워울프도, 산에서 라인리터로부터 자신들을 구해준 인물을 바라보며 칸과 그녀 사이에 무언가의 거래가 있지 않았을까, 하고 추측은 하고 있었다.


"이거 실망이군."


알바트로스는 그 푸른 안광을 좁히며 하늘에 떠 있는 여성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대까지 배신했을 줄이야. 정말로 납득할 수 없군."


"어렵게 생각하실 필요 없어요."


알바트로스의 위에서 군주와 같이 전장을 바라보던 페어리 시리즈의 맏언니, 오베로니아 레아는 그렇게 말하며 양손을 들어올렸다.


"제 주인님을 향한 진짜 충성심이 어떤 것인지 확인했을 뿐이에요."


그녀의 옆에서 떠다니던 마이크로봇이 이번에는 좀 더 하늘로 올라가 금속 입자를 펼쳐 인위적인 먹구름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알바트로스는 다시 계산을 돌려 증원이 도착하기 까지의 시간을 재배출하는데 성공했다. 4분 12초.


"충성심? 배신자가 잘도 떠드는군. 진짜 사령관이 누구인지 모르는건가?"


"시간 끌어도 소용없어요, 알바트로스."


레아는 그렇게 말하며 양손을 강하게 휘둘렀다. 어느새 완성된 먹구름에서 강렬한 빛이 땅을 내리쳤다. 알바트로스를 향한 공격임이 틀림없었으나 섬광같은 움직임으로 그 전뇌를 피한 알바트로스를 지나, 땅에 있던 램파트와 스트롱홀드들이 뇌격의 피해자가 되었다.

그 피해전장을 돌볼 겨를도 없이 레아는 날개를 휘둘러 알바트로스를 따라 날아가기 시작했다. 잠시의 춤사위가 있었지만 레아를 따돌릴 구멍을 발견하지 못한 알바트로스가 다시 자리에 멈춰 레아와 칸을 노려다 보았다. 

알바트로스는 충분히 전략적 무기를 지닌 병기였지만, AGS들이 제압당하고 페어리 시리즈들이 전장을 압도하는 상황에서 포위를 뚫고 빠져나가기란 쉽지 않았다. 잠시의 틈은 칸과 레아의 공격을 허락하는 의미가 되어버릴테고, 그 한 방은 자신을 땅으로 격추시킬 위험이 있음을 부인하기 어려웠다.


남은 희망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증원 부대를 기다리는 것 뿐. 그러나 레아의 말이 알바트로스의 계산에 불확실성을 제공하고 말았다.


"시간을 끈다고?"


알바트로스는 남은 1분 22초를 위해 다시 말을 꺼냈다. 그러나 레아는 이미 알바트로스의 속셈을 알고 있다는 듯이 대답해 주었다.


"증원부대는 오지 않을거에요. 이 상황이 되도록 배치를 했으니까요. 아직 증원부대에게서 교전 연락을 받지 못했나봐요?"


레아의 말이 끝나자말자 알바트로스는 자신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 증원부대로부터 통신을 받을 수 있었다. 갑자기 나타난 페어리 시리즈의 바이오로이드들의 공격에 반격을 해도 괜찮겠냐는 교전 허락 연락이었다. 레아는 이미 알바트로스를 잡을 망을 만들어두고 있었다.

알바트로스는 가볍게 교전을 허락하는 신호를 보내고는 레아에게 대답했다.


"정말로 배신하다니, 수치를 알아라! 이딴 짓을 한다고 목숨을 부지할 수 있으리라 보는 건가?"


"당신이 걱정할 문제는 아니에요. 이미 해결되었으니."


"계획된 것이었나. 대체 언제 그런 거래를 한거지? 밖으로 내보내는 모든 통신은 통제되어 있었고 그럴 낌새는 없었을텐데."


"...알 필요가 있나요?"


"없긴 하지. 중요한 것은 그런게 아니니."


알바트로스와의 대화가 끝나자 레아는 이번에는 칸을 향해 말을 걸었다. 그러면서도 레아의 시선은 여전히 알바트로스만을 겨누고 있었다.


"여긴 제가 맡을테니 먼저 가세요. 작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시죠?"


"그렇긴 한데... 괜찮겠나?"


"네, 이미 자동화기들의 충전선을 망가트린 순간부터 이미 제 의사는 결정되어 있었어요. 저희는 연합과 함께 하겠습니다."


"...건투를 빌겠다."


칸은 워울프와 카멜을 데리고 뒤돌아 해안가로 향했다. 비록 통신기는 망가졌지만 아직 희망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여기까지 상황이 악화되었다면 더 이상 몰래 통신을 보낼 필요는 없었다. 어떻게든 통신 장비를 손에 넣어 본대와 연락하기만 하면 결국 본대가 넘어올테니까.

애초에 문제는 킹스 아이로 인한 재빠른 대응에 있었다. 다행히도 킹스 아이가 정지하고 알바트로스의 발이 묶인 지금, 왕도의 AGS는 제대로 대응하고 있지 못했다. 그 증거로 AGS의 정예인 스파르탄 부대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음은 물론이고 배틀 메이드 프로젝트도 보이지 않았다.

지금이라면 손쉽게 왕도를 포위해버릴 수 있었다. 남부의 AGS 공장의 컨트롤을 빼앗을 수 있다면 그 다음부터는 일방적인 소모전이 가능했다. 즉, 지금 본대가 넘어오기만 한다면 모든 작전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그것을 위한 연락은 필수불가결일테고.


칸은 알바트로스를 페어리 시리즈에게 맡기고는 황급히 북쪽으로 달려나갔다. 굳이 통신기가 있다면 다리의 입구 인근에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굳이 성능이 뛰어난 통신기를 찾을 필요도 없었다. 어떻게든 골든 아일랜드에 있을 홍련에게만 닿을 정도의 통신기라도 작전은 수행이 가능할 것이다.

잠시의 여유가 생기자 카멜이 여전히 어벙벙한 표정으로 칸에게 물었다.


"대장, 방금은 대체 뭐에요? 왜 페어리 시리즈가, 적군이 우릴 도와준거죠? 페어리 시리즈가 우리에게 붙은 거에요? 언제부터요?"


카멜은 여전히 상황이 이해가 안간다는 듯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이것저것 말을 뱉어냈다. 칸은 쓴웃음을 지으며 카멜과 더불어 여전히 물음표를 띄우고 있는 워울프에게 말했다.


"동맹은 맺은지 얼마 되지 않았다. 내가 알기로는 말이지. 나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강연이 한 짓이라고 들었지."


"강연이라면... 몽구스 팀이 페어리 시리즈와 접촉했었다는 말이에요?"


"그렇게 되겠군."


칸은 저번에 자신의 아들이 보여준 CCTV 영상을 기억해냈다. 야간의 이탈자들. 그것은 몽구스 팀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 직후에 찾아온 마틴이 건넨 말도, 칸은 기억하고 있었다.

아마도 그 때 이탈했던 몽구스 팀은 어떻게 페어리 시리즈와 접촉에 성공했던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 뒤는 강연의 몫이었을 것이다. 그는 워낙 말을 잘하는 인물이니까.

결국 화려한 언변에 현혹된 레아는 왕도를 배신하고 연합에 붙고 말았다. 그녀의 아들에 대한 모정도 아마 한 몫을 차지했을 것이다. 왕권없는 왕도에서 레아의 아들이 성장할 수 있을리는 만무할테니.


아마 보급로를 차단하던 티타니아의 위치를 판 것도 레아일 가능성이 높았다. 확실히 몽구스 팀이 보급로 확보에 큰 몫을 차지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일단 출근이 급해서 급하게 적은 글입니다. 오탈자가 많을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핸드폰으로 쓴거라 자신이 없네요.

퇴근후에 다시 확인토록 하겠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