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lastorigin/25788650 전편


...


늦어..


분명 이 시간이면 올때가 됬는데..


다녀왔습니다...대장님..


푹!!


뭔니까..두부를 제 가슴에 던지는 이유가...


미안..웬래는 직접 먹여줄려고 했는데 신장차이 때문에..


됐습니다.


설마 수감되었어도 어떻게든 일을 시키는 대장님 덕분에 제가 수감 된 줄도 모르고 지냈으니까요.


게다가 저를 위해 봉사활동을 조건으로 보석금으로 먼저 나가게 하다니..


낮에는 업무하고 밤과 주말에는 봉사활동으로 고생시킨다는 대장의 아이디어에 없는 가슴을 탁 치며 감탄스럽습니다.


뭐래?! 누구는 저 미친년들 막는다고 개고생하는데 부관이란 애는 어느순간 재들 사이에 쏘옥~껴서 하람이를 따먹을려고 시도한 주제에!!


마음같아서 지니야 밑으로 계급을 강등시키거나 하르페이아랑 같이 근무시킬까 생각하다가 명색이 둠브링어 부관인데 체면은 살려서 1000시간 봉사활동으로 리앤이랑 합의 봤단 말이야.


잠깐.. 1000시간이면 한동안 쉬는날이 없다는 소리인데,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한거..


원래는 리엔이 10,000시간이라고 주장한것을 콘스탄챠랑 사디어스와 같이 겨우 합의봐서 1/10로 줄인거야.


리앤 녀석 평소에는 괜찮은데, 유독 하람이와 관련된거는 과하다 못해 아주 눈알 뒤집히게 발광하더라.


사디어스말로는 목욕탕 사건에 연루된 애들은 리앤이 당담하여 교육시키는데 알렉산드라랑 같이 물리적으로 가르칠 계획이라고 하더라.


게다가 지금도 골타리온을 고철로 만들 정도로 두둘겨 패고있다고 널 보내면서 알려줬어.


....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대장.


그나저나 두부는 아깝게 됬네요. 거의 먹지도 못하고 바닥에 떨어져 뭉게졌으니.


괜찮아. 혹시 몰라서 지니야한테 하나 사오라고 심부름시켰어.


비록 바닥에 떨어진 두부만큼 좋은 제품은 아니지만 니가 먹기에는 충분할 수준이니 사양말고 먹어.


어떻게든 먹일려고 지랄을 하시는군요. 대장.


다녀왔습니다. 대장. 어라? 대령님도 오셨네요.


여기 출소 기념으로 방금 사온 두부 한모 가져왔습니다~


고마워요 지니야. 잘먹을께요.


나앤, 나한테는 말안해? 이거 내 돈으로 산건데.


대장님...솔직히 말해서..



저를 그 지옥 밑바닥에서 꺼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뭐..뭐야? 그 표정은..살면서 니가 그런 표정을 지은건 처음봤어.


사실..유치장에서 리앤이 저를  볼때마다 도살자같은 표정을 지으면서 지나가는데 거기 있으면서 무슨짓을 벌일까 불안 했단 말이에요.


 

그래도 나머지 분들은 부대 지휘관에 경호대장, 최정예 요원 같은 중요 인원이니까 살살하겠죠.


나앤..


너가 리제 다음으로 제일 약한 수준의 교육을 받을거라고 들었어. 물론 리리스와 아스널이 최상급 교육을 받을거고..


얄쨜없네요..


대장님, 여기 카드와 영수증이요. 그리고 궁금한게 있는데..


사령관님은 경호원에게 심부름을 시키나요?


뭔 소리야? 지니야, 개가 물건을 사면 직접 사오지. 애들에게 시키긴 커녕 부려먹은적도 없어. 왜 그런 말을 한거야?


 현재 야간 경호는 팬텀이 맡고 있잖아요.


두부를 사러가는 중에 팬텀하고 마주쳤는데..


팬텀의 양손에 다진 고기랑 빵 덩어리, 머스타드나 마요네즈 같은 소스를 들고 가더라고요.


근데 팬텀 소속인 버뮤다 부대가 요리를 한다는 이야기는 들은적이 없고, 부대에 갖다 놓고 가기에는 교대 시간에 늦으니까 혹시 '사령관님이 팬텀에게 심부름을 시킨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뭐야? 나앤..


설마 팬텀이 하람이에게 자기가 먹고싶은걸로 요리해 달라는 말을 하지 않겠지..


그게 아니면 왜 재료만 챙기고 오겠습니까.


설마 아이들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중 팬텀이 먼저 사령관님께 요리해 달라는 말을 꺼내다니..


야!! 말이되는 소리를 해라!! 하람이는 사령관이고 팬텀은 임시지만 경호원이야!! 설마 팬텀이 자기가 먹고싶은것으로 저녁을 해달라고 말을 하..



네~ 만들어 드릴께요. 팬텀씨.


정말입니까? 제가 무리한 부탁을 해드린것이 아닌지..


아니에요. 컴페니어분들이 경호할때 컴페니어 분들이 먹고 싶은게 있으면 만들어드리니까요.


그래도 햄버거가 먹고 싶다고 재료를 사가지고 올줄은 몰랐어요.


아..그게..


제가 경호하는 일정이 대략 하루,이틀밖에 안 남았으니까 이런 날이 아니면 따로 만날수가 없을것 같아서..미리 가지고 왔습니다..


'확실히 사장님의 세뇌가 풀리면 저랑 팬텀씨도 사장님을 따로 만나기 어려우니까 용기내어 말한 거겠지..'


'하지만 그 누구도 시도 한적이 없는걸 팬텀씨가 먼저 하다니.. 어쩌면 팬텀씨도..'


저..마왕님..마왕님도 같이 드실건가요?


아..네?!  저도 먹어도 되나요?


재료는 아이들이 올지도 몰라 8명이 먹을정도로 사왔습니다.


보통 주말에 아이들이 온다고 들었지만,  올 수도 있을거 같아 넉넉히 사왔습니다.


다진고기에 버거용 빵, 치즈, 각종 소스까지..가게 하나 차려도 될것 같아요.


근데 감자칩은 왜 챙긴건가요?


보통 햄버거 세트하면 버거랑 음료 감자튀김으로 구성하지 되잖아.


하지만 감자튀김까지 만들어 달라고 하기에는 그래서..대용품으로 감자칩을 사와서 사이드로 곁들어 먹을려고 사왔어..


뭐..감자칩의 유래가 감자튀김에서 온거니까요..


팬텀씨,  야채는 어느걸 넣어주면 될까요?


저는 양상추, 피클 양파만 넣어주면 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양파는 패티 구울때 같이 구워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저는 사장님이 주면 뭐든지 잘 먹으니까 너무 신경쓰지 않으셔도 되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재료 준비하는데 시간이 걸리니까 사장님이 패티를 만드는동안 제가 야채를 준비할게요.


알겠습니다. 마왕님.


'둘 사이의 자연스러운 대화와 행동..'


'만약 사령관님이 세뇌된게 아니었으면 이런 모습은 아마도 결혼하고 아내랑 자식분들에게 보여지겠지..'


팬텀씨, 빵은 따로 데울까요?


아..편하실대로 하셔도 됩니다.


팬텀씨, 양상추는 이정도 크기면 될까요?


어..그정도면 충분히 베어 먹을수 있으니까 너무 신경쓰지마.


'..웬지 요리학원 강사가 된 것같은 기분이다.'


'아니면 개인 맞춤형 식당이라고 해야하나..'


<20분 뒤>

다됐어요. 여기요.


오오~ 이 영롱한 자태


적당히 두툼한 고기에 그열기로 살짝 녹은 치즈와 고기 기름에 구운 양파


싱싱한 야채에 그 주위를 곁들인 감자칩과 우유..?


저..사령관님.. 마실것이..


그게..지금 같이 마실것이 물과 우유밖에 없어서..


역시..음료를 지금이라도 구매하야..


아..아닙니다..그렇게 까지 필수 요소가 아니니까..


띵동~


어라? 이시간에 누가..(인터폴을  확인한다)


...(흐믓)


'뭐야?! 소완이 왜 여기에? 분명 이 시간이면 조리실에 있어야 하는데.'


'어라? 그냥 초인종만 누르고 가버렸어?'


'대체 무슨..'


(문을 살짝 열먼서)주위에 아무도 없고..어라?


콜라 2캔..?


거기에 쪽지가 하나 붙여저 있다. 어디 보자..


'처음에 팬텀 당신이 식재를 가져올때 믿기지 않았사옵니다.'


'설마 주인님께 자신이 먹을것을 만들기 위해 가져온 거라니.. 무례하기 짝이 없군요.'


'마음 같아서는 한동안 미음도 먹을수 없게 속이 뒤집힐 정도로 고생시키고 싶었지만..'


'주인님이 자신이 만든 음식 때문에 당신이 고통받는다는 생각이 들수도 있어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버거를 먹을때 콜라를 무조건 필수로 하는데 주인님께서는 탄산 자체를 드시지 않아 마음 같아서 모른척 하고 싶지만..'


'주인님이 만든 고귀한 식사에 고작 마실것 하나 없다고 당신이 불편한 표정을 지어 주인님이 죄송한 표정을 지을것 같아 제 시간을 쪼게 일부러 가져다 드렸으니, 맛있게 드십시오.'


'참고로 콜라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으니까 안심하시고 뽀끄루양과 같이 드시면 됩니다.'


...


팬텀씨~ 밖에 누가 있나요?


팬텀씨..?


파들파들파들파들파들파들....


팬텀씨?!!! 괜찮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