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후사르 선생님이 오르카 유치원의 아이들과 함께 별을 관측하기 위해 근처 섬에 내렸다.

   

   

“졸려... 하지만 별을 보려면 참아야 해!”

   

   

“커피라도 마셔봐. 그러면 덜 졸릴거야. 이프리트도 커피 줄까?”

   

   

“난 낮잠 많이 자서 안 졸려. 안마셔도 돼. 근데 꼭 이런 늦은 시간에 나와야 해?”

   

   

“그럼~ 밤 아니면 언제 별을 보겠어?”

   

   

“자 여러분, 오늘 날씨가 아주 맑아서 별 관측하기 딱 좋네요. 다들 별 볼 준비가 되셨나요?”

   

   

“네!!”

   

   

“다들 하늘을 올려다보세요. 뭐가 보이시나요?”

   

   

   

“와... 별이 엄청 많아요!”

   

   

“나 예전에 책에서 봤는데, 어떤 사람은 저것들이 별이 아니라 엄청나게 많은 등대라고 생각하더라. 그 말이 맞다면 수많은 등대에서 많은 LRL들이 우주를 밝게 비춰주고 있는건 아닐까?”

   

   

“하하. 그럴지도 모르겠네. 저게 다 LRL의 빛이라니.”

   

   

“하늘에 유독 밝은 별 세개가 보여? 저건 여름철 대삼각형인 베가, 데네브, 알타이르야!”

   

   

“목 아퍼. 언제까지 하늘 봐야해?”

   

   

“여러분들. 밤하늘엔 별이 몇 개나 떠있을까요?”

   

   

“한번 세볼게요! 1, 2, 3, 4...”

   

   

“넌 오른쪽 세고 있어. 난 왼쪽 세고 있을게. 1, 2, 3...”

   

   

“그렇게 해서 어느 세월에 다 세? 대략 천개정도의 별이 있지 않을까요?”

   

   

“평범한 인간의 눈으로는 대략 밤하늘에서 5000개 정도의 별을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우주에는 그것 말고도 우리가 보지 못하는 별들이 정말 많이 있습니다. 망원경을 사용한다면 더 많은 별을 볼 수 있죠.”


"어떤 독한놈이 하늘을 보며 5000개를 직접 세본거야?"

   

   

“그럼 우주에 있는 별의 수는 총 몇 개인가요?”

   

   

“7곱하기 10의 22승 만큼의 별이 있어. 이정도면 지구에 있는 모래알의 수보다 더 많은거야.”

   

   

“...얼마나 많은건지 가늠도 안되는데?”

   

   

“얼마만큼의 별이 있다고 얘기해도 아마 체감하기 힘들거어요. 하지만 확실한건 우주에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별들이 있다는거죠.”

   

   

“86, 87... 잠깐, 나 이 별은 셌던거 같은데? 알비스, 너 잘 세고 있어?”

   

   

“아앗, 너가 말 걸어서 몇개 셌는지 까먹었잖아!”

   

   

“후훗. 알비스랑 LRL은 이제 그만 세도 괜찮아요. 여러분들, 아까전에 닥터가 여름철 대삼각형을 언급한거 기억하시나요? 하늘을 보세요. 유독 밝은 별 세 개가 있을거에요.”

   

   

   

“진짜네? 엄청 밝은 별이 있어!”

   

   

“저 별들중 가장 위에 있는 별은 ‘베가’ 혹은 ‘직녀성’이라고 부르는 별이에요. 저 별은 밤하늘에서 다섯 번째로 밝은 별이랍니다.”

   

   

“나 그거 뭔지 알아. 베가는 거문고자리의 알파성이지?”

   

   

“오~~~~ 이프리트는 그걸 어떻게 아는거야?”

   

   

“유치원 유급 5년 하다보면 이것저것 주워듣는게 많아진단다.”

   

   

“알파성이 뭐야?”

   

   

“쉽게 말하면 별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이에요. 베가는 거문고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이랍니다.”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와서, 저희는 오늘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 중에서 ‘행성’을 관측할거에요. 특히나 가장 유명한 행성인 화성, 목성, 토성을 관측할겁니다. 행성들을 바로 볼 수 있도록 제가 망원경 3개를 미리 세팅해놨어요. 그냥 망원경에 눈만 대면 행성들이 보일겁니다. 두명씩 팀을 짜서, 지금부터 행성을 관측해보세요.”

   

   

   

<토성을 관측하는 알비스와 좌우좌>

   

   

“두근두근, 망원경으로 보는 토성은 어떤 모습일까! 분명 엄청 크게 보이겠지?”

   

   

“애걔? 엄청 작고 흐릿하잖아? 내가 기대한 토성은 이런게 아닌데....”

   

   

“원래 이정도 망원경으로는 그렇게밖에 안보여. 갈릴레이시대 사람들도 그런 모습을 보며 행성을 연구했다고.”

   

   

“기왕 실습하는거면 좋은 망원경 써주지. 왜 싸구려 망원경을 주는거야...”

   

   

“니 지금 뭐라캤노? 싸구려 망원경? 인간들이 다 뒤져서 좋은 망원경 구하기 쉽지도 않은데 뭔놈의 투정을 하는기가?”

   

   

“자자잘못했심더! 열심히 관측할테니 봐주이소!”

   

   

“그리 나와야지. 열심히 봐라?”

   

   

“넵! 안녕히 가십시오!”

   

   

<화성을 관측하는 안드바리와 더치걸>

   

   

“...그냥 붉은 점인데? 눈으로 보는 것보다 조~금 크게 보여.”

   

   

“너무 큰소리로 말하지 마. 아까 LRL 혼난거 봤지?”

   

   

<목성을 관측하는 이프리트와 닥터>

   

   

“음... 흐릿하기는 하지만 확실히 목성인건 알겠네. 이런 망원경으로도 줄무늬랑은 다 보이는구나. 닥터 넌 안봐?”

   

   

“난 안봐도 돼. 예전에 연구 하면서 많이 봤거든. 잠깐 알비스, 망원경 렌즈 만지지마. 지문 묻잖아!”

   

   

“자, 다들 충분히 보셨나요? 이제 다른팀이랑 교대해서 다른 행성을 봐주세요.”

   

   

   

<토성을 관측하는 안드바리와 더치걸>

   

   

“우와~ 확실히 토성을 망원경으로 보니까 뭔가 다르구나? 진짜 고리가 보여! 더치 너도 한번 봐봐.”

   

   

“알았어. 오... 정말 고리가 보이네, 신기하다. 이걸 처음 본 사람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갈릴레이 아저씨는 토성의 고리를 처음 관찰했을 때 고리라고 생각 못하고 토성이 귀를 가지고 있는거로 생각했대.”

   

   

“토성의 귀? 으음... 그 말 듣고나니까 정말 그렇게 보이는거 같기도 하고..”

   

   

<목성을 관측하는 알비스와 좌우좌>

   

   

“내가 먼저 볼거야!”

   

  

“싫어. 내가 먼저 볼거거든?”

   

   

“아깐 너 먼저 봤잖아! 이번엔 내가 먼저 볼거라고!” (망원경 툭)

   

   

“야, 망원경이 쓰러졌잖아. 다시 세워!”

   

  

“알았어... 근데 목성은 어느 방향 이었지?”

   

   

“몰라. 일단 망원경 들여다 봐봐.”

   

   

“!!! 그냥 까매! 목성이 안보여! 우리 망원경 함부로 건드렸다고 선생님한테 혼나게 생겼는데?”

   

   

“또 혼나긴 싫어... 이프리트랑 닥터, 우리좀 도와줘! 헬프미!”

   

   

“에휴, 서로 양보좀 하지. 내가 목성 찾아줄게. 야 닥터. 목성 지금 어디있어?”

   

   

“내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에 있어!”

   

   

“저거구만. 일단 보조 망원경으로 위치 조정좀 할게. (망원경 조정하는 중) 됐다. 이제 한번 망원경을 들여다 봐.”

   

  

“오, 뭔가 큰게 있어. 목성인가봐! 닥터랑 이프리트 고마워!”

   

   

“다 봤으면 얼른 비켜! 나도 좀 보자!” (망원경 흔들)

   

   

“뭐야, 목성이 또 사라졌잖아! 너 왜 흔든거야?”

   

   

“미안! 그렇게 될줄 몰랐어.”

   

   

“이번엔 안 도와준다. 니들 알아서 해.”

   

   

   

   

“다들 행성들은 잘 보셨나요?”

   

   

“네! 실제로 행성을 크게 보니까 되게 신기했어요!”

   

   

“눈으로 보는거랑은 확실히 다르네요. 우주의 매력을 더 알겠어요.”

   

   

“LRL, 너 때문에 혼나기만 하고 화성은 보지도 못했잖아!”

   

   

"괜찮아. 바리바리가 그랬는데, 화성은 그냥 붉은 점일 뿐이랬어."

   

  

“다들 좋은 망원경으로 별을 보여드리지 못해서 죄송해요. 제가 가진 장비가 저게 전부여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LRL이 했던 말 아직도 마음에 담아두고 계신가봐...”

   

   

“후사르쌤 제가 잘못했심더. 다시는 망원경으로 투정 안 부릴테니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이소.”

   

  

“저도 혼내서 미안합니다. 제가 조금만 열받아도 머리에 바로 피가 몰려서 화를 내게 되네요. 이런거 고치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안 좋은 망원경으로도, 달은 매우 잘 볼 수 있답니다. 달을 볼 수 있도록 바로 세팅할테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이번엔 달을 보는거야? 기대되는걸!”

   

   

   

<달 관측할 망원경 세팅 끝>

   

   

“자, 준비 끝났습니다. 안드바리하고 알비스하고 이프리트가 먼저 망원경으로 달을 봐주세요.”

   

   

“망원경으로 보는 달은 어떨까? 우와, 달이 망원경에 꽉 찼어!”

   

   

“음... 역시 가까이에 있는걸 보는게 짱이구나. 다른 행성들보다 엄청나게 잘보이네.”

   

  

“너무너무 신기해! 계속 보고싶어.”

   

   

“자, 다른 친구들도 기다리고 있으니까 충분히 보셨다면 넘겨주시기 바랍니다.”

   

   

“네~ LRL, 여기 봐봐.”

   

   

“우왕... 그냥 큰 달일뿐인데 너무 신기해. 실제로 달에 가면 어떤 느낌일까?”

   

   

“으윽, 근데 아까부터 계속 한쪽 눈 감고 망원경 들여다보니까 눈이 아프려고해.”

   

   

“더치걸 힘드신가요? 그럼 다들 주목! 제가 여기 잔디밭에다가 돗자리를 깔았어요. 다들 여기 누워서 편안하게 하늘을 보세요. 망원경도 좋지만 그냥 눈으로 밤하늘을 보는것도 좋을겁니다.”

   

   

“네~”

   

   

   

<다들 돗자리에 누워서 밤하늘 보는 중>

   

   

“누워서 하늘 보니까 고개도 안아프고 좋다.”

   

   

“그러게. 그나저나 하늘에 정말 별이 오천개정도 떠있을까?....나도 LRL이랑 알비스처럼 별이 몇 개인지 세봐야겠어. 하나 둘 셋...”

   

   

“야 알비스. 내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을 봐. 저기 북두칠성 보여?”

   

   

“어디어디? 와, 진짜네! 그럼 저걸로 북극성 위치를 찾을 수 있을까?”

   

   

“내가 찾아볼게. 북극성이 어딨나... 아, 찾았어. 저쪽이 북쪽 맞아?”

   

   

“내가 마침 나침반을 준비했어. 음... 저쪽이 북쪽 맞아!”

   

   

“LRL, 너도 북극성 한번 찾아봐. 되게 신기해!”

   

   

“zzzz....”

   

   

“뭐야, 벌써 자는데? 선생님, LRL 자요!”

   

   

“지금 시간이 몇시죠? 오, 벌써 시간이 이만큼 흘렀군요. 다들 졸리시죠? 얼른 오르카호로 돌아갑시다. 제가 돗자리 정리하고 LRL을 업고 갈테니까, 알비스랑 안드바리랑 이프리트가 망원경을 들고와 주세요.”

   

   

“네~”

   

  

“망원경 드는건 일도 아니지.”

   

   

“4761, 4762... 진짜로 별이 5000개 가까이 있구나.”

   

   

“야 더치, 얼른 일어나. 돌아가야지.”

   

   

“알았어.”

   

   

“다들 정리 다 했죠? 얼른 돌아갑시다. 어두우니까 넘어지지 않게 조심하시고요.”

   

   

<오르카호로 돌아가는 중>

   

   

“후사르 선생님. 다음엔 어떤 우주수업을 할건가요?”

   

   

“아까전에 별자리 이야기가 잠깐 나왔었죠? 별자리들에 얽혀있는 흥미롭고 재밌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다음엔 별자리에 대한 수업을 하려고요. 그리고 어제 태양계에 대한 수업을 하면서 까먹고 명왕성 이야기는 안했더라고요. 잠깐동안 태양계의 행성이었지만 많은 이야기를 품고있는 명왕성에 관해서도 언젠가 수업하려고요. 기대가 되시나요?”

   

   

“네! 벌써 기대가 엄청 돼요.”

   

   

“후훗. 그거 말고도 우주에 대해 궁금했던거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제가 나중에 수업때 알려드릴게요.”

   

   

“선생님! 그러면 블랙홀과 화이트홀 및 중력과 상대성이론에 대한 수업도 가능하신가요?”

   

   

“어... 그건 내 전공분야가 아인데? 그런건 니 혼자 공부해라.”

 

  

 쓴 창작물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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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사르 선생님의 우주 수업 - 태양계로 떠나보자!


※ 우주 전문가가 작성한 글이 아니라 일부 부정확한 내용이 존재할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