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햐, 대장님과의 밤은 즐거우셨습니까?"


"콜록!"


발할라 복귀 다음날, 그들과 함께하는 조식자리였다.

임무보고 겸 관련업무 해결 겸 대원들과의 대화를 위한 자리였었다. 그때 난 갑작스레 건네진 질문에 사레가 들려버렸다.


"달링!... 발키리, 그런 말은 저녁에 하는게 어떻니?"


"...실언이었습니다"



거하게 걸린 사레를 진정시켰을때야 발키리가 눈에 들어왔다.



숟가락은 스프를 흝고만 있었고, 포크와 나이프는 아침오찬으로 나온 귀한 고깃물 한방울도 뭍지 않았다.

슬쩍 소완에게 고갤 돌렸다. 그녀의 요릴 저렇게 뒤적거리는건 자신에게 모욕이라나, 소완은 입에 그 말을 달며 살아왔다. 괜시리 발키리에게 칼이라도 들이대지 않을까 걱정돼었지만...



"알아서 하시옵소서"


"?"


의미심장한 말만 남긴 채, 즐거운 장난거릴 지켜보는 아이처럼 실실 웃고 있었다





"사령관님! 이번에 자원이 왕창 쌓였지만 또 낭비!-"


"그정도만"


자원을 아껴써란 당부를 털목도리에 막히자 바둥대던 안드바리였지만, 레오나에겐 애기가 칭얼대는 수준일 것이다. 가뿐히 안드바리를 진정시켜놓고는 알비스와 함께 보내었다.

둘만 남은 복도는 한산한 만큼 싸늘해야하지만, 어젯밤의 열기가 남은 듯 몸은 더워하고 있었다.


"그럼... 달링, 오늘부터 난 비번이거든? 그러니까 저녁에라던가..."



"업무가 많아"


"비싸게 굴긴"


뾰족하게 나온 레오나의 입주둥일 잡자 매몰차게 쳐내져 버렸다.

그렇지만 레오날 상대하면 너무 지친다. 정신적으로? 전혀, 그녀는 완벽한 눈치와 언변덕에 되려 휘둘리며 힐링받고 있다.

그냥, 그녀의 바이오로이드 네다섯명 분량의 성욕이 문제일 뿐이였다.


'흐응, 나 없는 동안 많이했나봐, 이정도로 빌빌 대다니?'

'레오나... 허억!... 벌써 7번...크읏!'

'입은 그러면서, 흣, 흐응... 이리 안에서 딱딱해졌는걸? ♥'


어젯밤의 정사가 플래시백처럼 지나갔다.


'또 쥐어짜이긴 싫어!...'


"아무튼 바빠. 어제도 원래 야근이었는데 레오나가-"


"유혹했다고 넘어온 건 누구였더라?"


"흠흠! 내일 아침은 시간 비울게"


"정원에서, 단둘이서, 가벼운 식사랑"


"그래그래, 내일 오전은 통째로 전세내보자"


그제서야 댓발이나 튀어나왔던 그녀의 입이 쏙 들어갔다. 힐끔힐끔 날 쳐다보더니 다시 한번 입가에 미솔 걸어주었다.

나야 점잖은 척 했지만 그녀의 아리따운 외몰 내 머릿속에 다 새겨갈 즈음 레오난 어느새 손가락 한뼘 앞에 있었다.

머릴 감싸는 그녀의 손길. 임무로 굳은 살이 박혔을 손은 그래도 따뜻하고 보드랍다, 그렇게 느껴졌다. 살짝 벌려진 입에 맞춰 무의식으로 벌린 입을 그녀가 파고들었다.


"흐응...츕♥..."


쪼아대는 키스공세에 한발 뺄까 했지만, 그녀는 그것조차 용납하지 않았다.

머릴 감싸오는 악력이 거세지는만큼 숨쉬기가 힘들었다. 헐떡이는 그녀의 날숨이라도 들이마시고자 입을 겹치며, 쪽쪽대매 서로를 탐하고 있었다.


"...하아!..."


입을 뗐을 땐 길다린 점액타래가 늘어졌다. 얼마나 엉겨있던 건지, 내침인지 그녀의 침인지 목소매까지 내려오고 있었다.

그걸 흝어내려 하니 레오나가 다시 안겨선


"힉!"


"웅...츕, 쪽, 쪼옥♥..."


타래를 빨듯 따라와서는 목에 흘러내린 타액조차 핥아 주고 있었다. 핥짝핥짝대던 혀는 뒤로 제쳐두곤, 아예 목을 맛보듯 빨아재끼며 서서히 다시 내 입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쯉쯉거리는 소리가 귓바퀼 간지럽히고 있었다. 아니, 귀를 빨고있는건가?


"달링?... 한번만, 한번마안♥...응?♥"


한쪽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다. 다리까지 다이슈키 홀딩처럼 꽉 안겨선 놓고 있질 않던 레오나 때문이었다

이러다간 복도에서 한판 뜰 기세였다


"레오나!"


"헉"


고맙게도 그녀는 한번의 윽박지름에도 놀라며 떨어졌다. 급하게 소매로 질척한 입가를 닦더니, 자신의 추례한 행위에 놀란건지 소맬 털며 손수건을 꺼내선 다시 한번 입가를 닦고 있었다.


"...미안해. 못난 모습을 보였네"

"가볼게..."


찐득이는 열기를 뒤로 한채 그녀의 하이힐 소리가 멀어졌다.


"...하아아!"


위험했다. 자제력을 잃지 않은 자신을 다독이며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시켰다.


바지는... 아프다. 아플정도로 텐트가 쳐 있었다. 어린 바이오로이드에겐 못볼 꼴이었다.

바닐라가 오기전에 한발이라도 빼둬야할까, 서랍에 넣어둔 '월간 슬랜더'를 떠올리며 급하게 함장실 문을 열었다.


버클을 풀고, 자리에 가서 빨리 한발 정도-


 

"저, 각하"


"꺄아아악!!"


의자 뒤에 발키리가 보였다.

언제부터? 아니, 발키리는 간다 애기도 안했었다.  그러고보니 책상 위의 외부 CCTV도 켜져 있었다. 그렇다면 발키리는 저기서 나와 레오나의 찐뜩한 정사직전 행위를 다 봤을게 분명했다

레오나가 말했던 총알 한발이 절실했다


 

"크흠... 각하, 아시다시피 제 입은 무거운 편입니다. 걱정마시길 바랍니다"


"그래, 그래... 고마워..."


그것과 밸겨로 밸트 버클이 풀려 내려간 바지 때문에 텐트는 더 굳건하게 보였다.

또 죽고 싶었다


하지만 발키리는 죽고싶을 맘을 가중시킬 정도로, 잔뜩 발기한 하체에 눈을 뗴지 못했다.

입도 살짝 벌리고는 "더 커지셨나?" "저게..." 등등... 자신도 못알아차릴 혼잣말을 내뱉으며 침을 계속 삼켰다.

그녀가 먼저 입을 열어줬음 좋았겠지만 서로 시선이 마주치자 달아오르기밖에 되질 않았다. 부끄러움과 흥분, 그사이에 적절한 고양감이 닥달하고 있었다. 

그래도 다행히, 그녀가 먼저 입을 열어주었다.


"괜찮으시다면, 제가 도와드려도 괜찮겠습니까?"


"응? 응? 응, 좋아, 괜찮아..."


"아니 안괜찮아!!!"


이성과는 별개로, 어기적 대던 발걸음 덕에 그녀 앞에 가 있었다. 가녀린 손이 내려와서는 텐트 위로 살살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너무, 너무 지나친 자극이었다.

발키리와 몸을 섞지 않은지 얼마나 돼었지? 일수로 세기엔 길었고 달단위로 세어야 할 것이다. 관계를 가짐에 어색함이 있을텐데도, 되려 발키리의 어색한 손놀림은 큰 자극이 돼었다.


"으응...음, 전보다 더 커지신것 같습니다"

"저와 몸을 섞으신지도 몇달이 돼셨지요. 계절이 지나듯, 몸도 당연히 변하겠죠..."


서투름에 섞인 숙달된 손놀림으로 허릴 튕길 뻔했다. 팬티 위로 하는 것 뿐인데 이정도로 기분이 좋건만 만약 맨살로 하게 됀다면?

지독한 쾌락에 대한 두려움에 그녀에게 시선을 옮겼을땐 그녀의 눈엔 이미 열기가 가득했다.


"각하는... 예, 여전히 귀두갓을 흝으니 좋아해주시는군요"

"그리고 이렇게, 귀두 끝을 문지르면-"


"히익! 힉! 허억!"


푹- 하고 들어온 맨손치곤 아주 부드러이 귀둘 문지르자마자 허릴 튕구고 말았다. 한순간 싸지를뻔했다는 위기감에 헐떡이며 숨을 골라보았지만 발키리의 입에선 미소만 짙어지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희열감에 차 있었다. 오랜만의 관계 때문인가? 아니면 날 마음대로 한다는 우월감일까? 아니면 둘다일까?


아니면 레오나와보다 자신이 더 잘한다는 자신감일지도 모른다


"아아, 각하께선 예나 지금이나, 저로 기뻐해주시는군요...♥"



"죄송합니다, 각하♥.. 저도 참을수가..."


자질 어루만지던 손 하나가 사라졌다 .아쉬움과 안타까움에 헐떡이는 숨을 고르며 아랠 봤을 떈-


"각하♥...각하앗♥... 으응♥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앗♥"


가쁜 숨을 내지르며, 발키리는 허릴 뒤로 빼고 있었다. 한손은 내 자질 어루만지며, 나머지 한손은 그녀의 음부를 마구 쑤시면서.

질꺽질꺽이란 효과음이 이해대는 물소리가 들려왔다. 눈도 입도 혀도 표정도 감각도, 모든게 녹아내린 것 처럼 그녀는 헐떡였다

평소의 얌전한 발키리는 어디가고, 기쁨인지 울음인지 모를 얼굴로 헤벌레 웃으며 그녀는 나에게 입을 내밀고 있었다


"하앗, 이렇게, 하악♥... 추잡한 절, 흐으응, 키스까지 하면서엇♥♥.."


그녀의 침은 달달한 맛이었다. 알비스의 초코를 먹고 온 걸까?

굳이 알 필요는 없었다. 그런 고민을 하기 전에, 그녀는 더 맛보라듯 타액을 요구하며 혀를 더 얽혀왔으니까.


"흐으♥..."


가버린걸지도 몰랐다.

누가? 몰라. 모르겠다. 그녀도 간거같고 나도간거같고. 알 필요 있을까?


어느정도 정신을 차렸을땐 그녈 침대에 눕히고 있었다.

보랏빛을 보니 비밀의 방이겠지, 내 목에 팔을 감은 채, 그녀는 버드키스라도 하며 애정을 표해주고 있었다.

그래도 콘돔은 해야지... 콘돔... 당장이라도 쑤셔박고픈 욕망을 억누르며 침대 옆 탁상을 뒤지는 도중 무게감이 들었다.


"각하..."


그녀가 등에 기대고 있었다.

뜨거운 열기에 그래도 정신을 차려준걸까? 나도 서서히 돌아오는 이성을 위해서라도.

한번정도 뺴고나면 나을 것이다


"각하... 바쁘신 와중 이리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하지만..."

"실례를 무릅쓰고 한가지 더,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허겁지겁 뜯으려던 콘돔을 꽉 쥐었다. 무슨 부탁일까?

레오나에게 말하지 말라는 걸까? 전에 레오나가 발키리에게 이런걸 가지고 따진 적이 있다 했는데...


"레오나에겐 말 안할게. 그러니까 걱정은..."


"아닙니다, 그게 아니라... 잠깐이라도 좋습니다. 지금, 지금만큼은..."


"...절, 아내로 생각해주실 순 없을까요?"







몇시간이 지났지?

문득 든 생각이었다. 고갤 들자 시계는 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언제부터 여기있었지?


"여보오♥..."


목에 감긴 팔이 느껴졌다. 얇으면서도 다부진, 그렇지만 여린 발키리의 팔


"저는 괜찮으니까...♥ 여보야가 원하는만크음♥..."


자지가 욱신거린단 느낌에 고갤 숙였을 땐 거품이 한가득이었다. 도대체 몇번이나 그녀 안에 싼 걸까? 슬쩍 뺴자마자 딸려나오는 점액의 거품과 함께 발키리는 바들바들떨며 가벼운 오르가즘을 즐기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또 가버렸습니다..."

"으응... 좋아아.. 가슴 더 괴롭혀주세요, 여보♥"


그녀의 목덜미에 고갤 파뭍었다. 깊게 들이마셔지는 그녀의 체취, 체온, 그와중에도 발키리 스스로 허릴 치겨들며 추잡한 교합소리.

다시한번 그녀는 내 목에 팔을 둘렀다. 꽉 안고선 놓치지 않겠다 행동으로 보이며, 계속해서 내 목덜미에 키스해왔다.

그러고는, 아주 천천히, 귓가를 숨으로 간지럽히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대장님보다 제가 좋죠?"


너무 놀란 나머지 그녀에게서 조금 떨어졌다. 휘감은 팔이 풀리자마자 그녀는 아쉽다는 듯 땀에 푹 절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평소 그녀답지않은 울상을 짓고 있었다.

그것도 잠시, 발키리는 다시 한번 행복하게 웃었다. 팔을 한번더 내 목에 감고는, 사랑하는 남편을 꽉 안 듯 부들대며 행복해 하면서.


"사랑해요, 여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