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밤하늘을 장식하는 푸른 빛의 날개가 요정이라는 말을 확인시켜주는 풍경앞에, 나는 넋놓고 그 모습만을 바라보았다.

 드넓은 밭에 흩뿌려지는 빗방울이 무더운 여름을 식혀주었다.

 그녀의 이름은 무엇일까, 궁금증에 파뭍혀 그녀가 다가오는걸 눈치 채지 못했다.

 "인간님? 무슨일이신가요?"

 잠시 비를 멈춘 그녀는 아름다운 파란눈을 빛내며 다가왔고, 나는 그 자리에 굳어있었다.

 그녀의 자태는 숨막힐 정도로 아름다웠다.

 성숙한 매력의 몸과 반대되는 귀여운 얼굴에 청순함을 부여해주는 검은 생머리까지 모든게 나에게는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인간님? 이 '오베로니아 레아'에게 볼일이 있으신가요?"

 그녀의 목소리가 나를 깨웠고, 그때서야 나는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오베로니아 레아' 나의 첫 사랑이었다.

 "아.. 그게...."

 나는 다가온 그녀에 놀라 말을 얼버무렸다.

 그녀를 구경하고 있었다고 천연덕하게 말할 정도로 내 성격은 넉살좋진 않았다.

 그때, 그녀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내가 걱정 되었는지, 자신의 이마를 내 이마에 바싹 붙였다.

 "음... 열이 있으신거 같진 않은데.."

 갑작스런 스킨쉽에 놀란 나는 더욱 경직되어만 갔고, 가까이서 본 그녀의 눈은 맑은 호수를 보는 느낌이었다.

 "..아, 저기 난 그.. 그냥 구경하던 중이었어."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던 나는 뒤로 물러나며 허둥댔고, 그 모습을 보던 레아는 맑게 웃어보였다.

 "다행이에요 인간님, 그럼 저는 다시 일하러 가볼께요."

 그녀는 반짝이는 날개와 함께 하늘로 날아올랐다.

 "아, 날이 더우니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나를 걱정하듯 한마디하며 날아가는 그녀를, 모든일을 끝마치고 자리를 옮겨 내 눈에 보이지 않는곳으로 날아갈때까지 바라보고 있었다.


 그날 이후 나는 그녀밖엔 생각하지 못했다.

 무엇을 하든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이 눈앞에 아른 거렸고, 매일 시간날때마다 그녀가 일하는 밭을 찾아갔다.

 그녀는 매일 밭에서 다양한 일을 해냈고, 나는 그녀가 하는 일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다.

 "저, 인간님 혹시 제가 좋으신가요?"

 그렇게 만남을 이어가던 어느날, 내가 앉아있는곳에 날아온 그녀가 대뜸 질문했다.

 사실 매일 찾아와 자신을 지켜보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자신을 좋아하거나 죽이려한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은 내가 생각해봐도 후자는 아니라는걸 알 수 있었다.

 "...응"

 나는 밀려오는 부끄러움을 참으며 레아에게 답했고, 슬쩍 그녀를 바라보자 나의 대답이 의외였는지 그녀도 얼굴을 살짝 붉힌 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색한 침묵속에서 한 여름의 벌레 소리만이 주변을 가득 채웠다.

 "..저는 바이오로이드 인데, 그래도 괜찮으신건가요?"

 침묵을 먼저 깬건 레아였다, 그것도 매우 무거운 주제로.

 "....난 괜찮아."

 내 반응에 레아가 놀란 반응을 보였다.


 인간과 바이오로이드는 태생부터 다른 존재였다.

 인권을 보장받아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존재와 공장에서 설계되어 생물학적으로 만들어지는 존재는 뿌리부터 다른 존재였기에 대등한 관계로서 마주서는 일은 흔한일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더더욱, 서로를 사랑하거나 하는일은 더더욱 존재하기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 존재치 못한 일을 긍정하고 있었다.

 "나도 너희랑 크게 다르진 않거든."

 나에게 부모란 회사였다.

 인구를 유지하기 위해 채취된 건강한 남녀의 정자와 난자를 통해 만들어진 인간.

 어릴때부터 회사에 충성하고, 인간의 명령을 군말없이 수행하는 바이오로이드를 통제 하기 위한 인간.

 그게 바로 나였다.

 지금은 그저 할일이 줄어 반백수 상태지만, 내가 할 수 있는거라고는 회사가 배정해준 숙소에서 지내며 회사의 명령을 기다리는 것 뿐이다.


 "...그렇군요."

 나를 짐짓 심각하게 바라보던 레아는 나에 대해 더 이상 파고들지는 않았다.

 그리고, 나는 그런 그녀에게 속으로 감사했다.

 "저기, 혹시 괜찮으면... 우리집에 갈래?"

 나는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아무말이나 꺼냈고, 필터를 거치지않은 나의 말은 오히려 분위기를 더 이상하게 만들어 버렸다.

 "...유혹하시는건가요?"

 레아의 짖궃은 표정과 대답에 나는 뒤늦게 실수를 깨달을 수 있었다.

 좋아하는 사람을 야밤에 다짜고짜 집으로 초대한다니, 누가들어도 이상한 말로 밖엔 안들릴 것이다.

 "어... 아마?"

 나의 얼빠진 대답에 레아는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음... 오늘일은 마침 끝났으니, 괜찮을거 같아요."

 그리고, 나는 레아의 대답에 화색이 되어 그녀와 함께 내가지내는 숙소로 걸음을 옮겼다.


 밭을 일구는 농촌치고는 꽤나 이질적인 최신형의 주택 하나가 떡하니 자리했고, 나는 레아와 함께 주택에 발을 들였다.

 "와...."

 레아는 주택을 처음보는듯 신기하다는 얼굴로 여기저기 둘러보고 있었다.

 "저기, 레아? 일단 간단한 먹거리라도 어때?"

 나는 주방에서 앞치마를 두르며 재료를 살피기 시작했다.

 "좋아요!"

 레아는 소녀처럼 밝은 목소리로 답하며 여기저기 들쑤시기 시작했다.

 한 시간쯤 걸려 집에 있는 간단한 재료로 매콤한 떡볶이를 만들어 맛을 보며 만족하고 있을때쯤, 레아가 미묘하게 얼굴을 붉힌 채 주방에 모습을 드러냈다.

 "레아?"

 나는 레아의 상태가 이상한걸 보고서 걱정하며 그녀를 불렀지만, 레아는 무언가에 정신이 팔려 있어서 대답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방금 레아가 문을 열고 나온듯한 방을 보고서 깨달았다.

 레아가 방금 나온방은 나의 취향들이 가득한 방이었다.

 어색한 침묵과 부끄러움이 나와 레아의 주변을 감쌌다.


 식탁에 마주앉은 나와 레아는 식어가는 떡볶이를 식탁에 둔 채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미안해."

 "미안해요."

 어느순간 둘은 서로에게 사과하고 있었고, 둘 다 서로의 사과에 당황해 하고 있었다.

 "그.. 내가 먼저 들어가지 말아 달라 했어야 했는데. 못볼껄 보게 해서 미안해"

 서로 눈치를 보던 중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아뇨, 제가 먼저 조심했어야 했는데. 함부로 들어가서 죄송해요."

 다시 침묵.

 뜻뜨미지근한 분위기가 서로를 짓누르고 있었다.

 "....저 혹시."

 이번에는 레아가 먼저 입을 열었다.

 "저를 진짜 좋아하시나요?"

 레아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나는 방안의 모습을 생각했다.

 그 방 안에는 몰래 찍어 인쇄 해놓은 레아의 모습들이 한가득 장식 되어있었고, 그녀를 생각하며 그린 그림과 자기 위로를 위한 도구까지 적나라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남에게 보여도 변태에 범죄자 취급받을 상황에 그 모습을 당사자에게 들켜버렸다.

 "변명 같지만, 성적으로만이 아니라 정말로 너가 좋아. 너만 생각하면 기분이 들뜨고, 기쁘다가도 점점 흥분하다보니..."

 레아를 마주보지 못한 채, 나도 내가 한말이 이상하다는걸 자각하지 못할정도로 모든걸 털어내고 있었다.

 "....."

 레아는 변명아닌 변명을 들으며 말없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툭'

 잠시뒤, 레아 쪽에서 들려오는 무언가 가볍게 떨어지는 소리에 슬쩍 시선을 돌리자 차분히 겉옷을 벗어 던지고 속옷만 입고서 서있는 레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사실 인간님께서 저를 계속 찾아 오실때 부터 저를 좋아하는걸 넘었다는건 알고 있었어요."

 레아는 내가 예상한 경멸이나 혐오가 아닌, 기대와 흥분이 스민 얼굴을 하고서 요염하게 걸어오고 있었다.

 "기왕 이렇게 된거, 서로 가까워져요. ...마치 한 여름밤의 꿈 처럼."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뇌가 못따라가고 있었다.

 어느샌가 다가온 레아는 내 목 뒤 에 가슴을 디밀며 달라붙어 내가 앉은 의자를 가볍게 돌려놓았다.

 그 후, 부드러운 손놀림으로 내가 입은 바지의 지퍼를 내리고 속옷과 함께 벗겨내었다.

 그렇게 드러난 나의 성기는 평소에 보던 발기 상태를 아득히 넘어서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어머나♡"

 레아는 그 모습에 감탄하며 부드러운 손놀림으로 나의 성기를 움켜 쥐었고, 나는 목 뒤에서 느껴지는 레아의 가슴과 성기를 움켜쥔 손의 부드러움을 느끼며 정신이 몽롱해지기 시작했다.

 "읏!"

 몇 분이 지났을까, 레아의 손과 가슴의 계속된 자극에 나는 힘찬 줄기를 뿜어냈고, 레아의 새하얀 손에도 줄기의 일부가 묻어나왔다.

 "어머, 건강하시네요."

 레아는 뻗어나간 정액 줄기를 보다가 손에 묻은 정액을 핥더니 배시시 웃으며 내 앞에 무릎 꿇고 앉았다.

 "하~암"

 내가 처음느끼는 자극에 정신 못차리고 있는사이, 레아는 늘어져있던 나의 성기를 입에 머금었다.

 그 후, 촉촉하게 침을 머금은 혀가 귀두를 자극하며 입 전체로 성기를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나는 갑자기 전해지는 자극에 놀라 숨고 못쉬고서 허리를 곧추세웠고, 그 반응에 만족한 레아는 머리를 앞 뒤로 흔들며 자극에 박차를 가했다.

 한 번의 사정으로 민감해진 나의 성기는 잠깐의 자극만으로 레아의 입안에서 다시 한 번 크기를 키웠고, 그녀는 괴로움에 켁켁 대면서도 그런 나의 성기를 목구멍까지 사용해 받아내었다.

 "나, 나왓!!"

 몇 십 분에 걸친 자극에 올라온 사정감에 본능적으로 레아의 머리를 잡아 당겼고, 레아는 저항없이 나의 성기를 목구멍 깊이 받아들여 성기에서 내뿜어지는 정액을 그대로 받아마시기 시작했다.

 "....♥"

 몇 분 간 지속된 사정을 받아낸 레아는 추잡한 소리를 내며 요도의 정액까지 빨아내며 내 성기에서 입을 떼었고, 만족스런 표정으로 나에게 웃어 보였다.

 "이젠 못참겠어요."

 레아는 남겨뒀던 속옷마저 벗어던지기 시작했다.

 "들어와줘요.♥"

 레아는 부드러운 가슴과 물 흘리는 성기를 강조하려 뒤로 팔을 받혀 눕듯이 몸을 내밀었고, 그 모습을 본 나는 마지막 이성마저 날아가 버렸다.


 "아앙, 하앙♥...."

 어느 샌가 나는 레아의 앞에 꿇어 앉아 그녀의 허벅지를 양손으로 붙잡아 들어올린 상태로 나의 성기를 그녀의 성기에 때려박기 시작했다.

 철퍽이는 소리와 신음소리, 거친 숨소리가 집안을 울리기 시작하자 분위기는 점점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내 성기는 닿으면 화상을 입을듯 뜨겁게 달아올라있었고, 그 성기를 머금은 그녀의 성기는 그 열기를 받아들이려 더더욱 자신을 조여들었다.

 그로인해, 성기를 뽑아낼 때의 자극은 내뇌를 불태우는것 같았고, 다시 꽂아넣을 때의 쾌감은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자극이었다.

 "히익♥, 힉♥"

 방금과는 달리 속도가 빨라지자 레아도 무아지경이 되어버린건지 바닥에 박히다시피한 자세로 꺽꺽대듯한 숨소리를 내뱉고 있었다.

 몇 분을 때려박자 나의 성기는 그녀의 속에서 박동치며 정액을 내뱉을 준비를 했다.

 "아..안에에."

 뱃 속의 박동을 느낀 레아가 다리로 나의 허리를 단단히 감싸 안아 끌어당겼고, 나는 나의 성기를 그녀에게 깊숙히 박아넣고서 정액을 분출시키기 시작했다.

 "헉... 헉..."

 "헥... 헥..."

 다시 몇 분 간의 사정이 끝났을때 나와 레아는 거친 숨만을 내뱉었다.

 잠시 뒤 나는 그대로 앞으로 쓰러져 레아 위에 몸을 겹쳤고, 나를 보듬어주는 부드러움과 함께 나의 눈앞은 검게 물들었다.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아침을 알렸고, 눈을 뜨자 나는 어느샌가 침대 위에 누워있었고, 레아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마치 한 여름밤의 꿈 처럼.'

 레아가 했던말이 머릿속을 스친다.

 침울해진 기분으로 방을 나서자 어제의 흔적은 모두 없어져 있었다.

 깔금하게 치워진 모습에 나는 이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처음부터 이어질 수 없는 인연이라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

 그래도 마지막으로 확인해보기로 했다.

 바쁘게 걸음을 옮겨 그녀가 일하던 밭으로 향했다.

 한가닥의 희망을 움켜쥐고 도착한 그곳에 레아는 존재하지 않았다.

 '조금만 기다려보자'

 그런 생각이 머리를 지배하고, 몇 시간이 흘러 하늘은 벌써 어둑해져가고 있었다.

 "....."

 긴 기다림 끝에도 그녀는 볼 수 없었다.

 복잡한 마음을 정리하고 터덜터덜 집으로 향했다.

 '이사.. 갈까..'

 회사에 잘 말하면 몇일내로 옮겨줄수도 있을것이라 생각하며 문을 열려했을때 평소와는 다른 위화감을 느꼈다.

 집에는 켜놓은 적 없는 거실불이 켜져있고, 밥을 짓는 소리가 잔잔히 들려온다.

 나는 긴장하며 문을 열었다.

 "어서오세요~"

 레아의 나긋한 목소리가 나를 반겨주었다.

 "....다녀왔어."



 진부한 클리셰 범벅에 전문적이지도 않은 저 세상 소설 이번엔 야설이야.

 근데 솔직히 해본적은 없는 섹스, 망상 정도는 해도 좋잖아? 그냥 가능하다면 즐겨주길 바라.

 그리고, 언제나 봐줘서 고마워 너희가 최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