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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무지막지하게 더웠던 어느 날.




에어컨이 틀어진 시원한 편의점에서 저는 오늘도 카운터에 앉아 근무를 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시원하고 쾌적했던 편의점과 달리 제 마음은 편하진 않았죠.



며칠전에 누군가가 편의점 알바생들에게 불편함을 느꼈다는 마음의 편지를 썼더라구요.


그래서... 그 이후로 저와 알바생들은 손님들이 편의점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요.


사실 목소리를 조금 더 부드럽게 냈을 뿐 평소와 다른게 없었지만요.


...저는 그 마음의 편지가 너무 신경쓰여서 며칠동안 끙끙 앓고있었어요.



" 에휴.. "



저는 에어컨 온도를 20도로 맞춰놓고 한숨을 쉬고 있었어요.



마음의 편지때문에 제 마음은 불편하긴 하지만 역시, 이렇게 더운 날에는 편의점 근무가 최고에요.


아무리 더워도 에어컨을 제 마음대로 컨트롤 할수 있거든요.


사실 오르카호 전체가 냉방이나 난방이 잘되는 편이지만, 꼭 정박할때가 되면


전력 손실을 줄이기 위해 냉방기능을 최소한으로 사용하게 되요.


그래서 더운 밖에서 활동을 하고 오르카호로 들어오면 더워 죽는다구요.


애매하게 시원한 복도와는 달리, 초가을의 날씨를 연상케 할정도로 시원한 편의점은


그야말로 낙원이 따로 없었죠.



그런데..



" ....으으.. 점점 추워지네.. "



지금은 추워 죽겠어요.


에어컨 온도를 20도로 맞춰놓긴 했지만,


편의점은 점점 추워지기 시작했어요.



그 이유는 아마도..



" 티타니아 언니! 이거 봐! 에붸에에에!! "


" ..... "



저분들 때문이죠.


아쿠아 양과 티타니아 양.



아까부터 아쿠아 양은 티타니아 양을 웃겨주기 위해 음식을 사고 시식테이블에 앉아서


저렇게 괴상한 표정을 지어주고 있었어요.



" 여왕은... 재미없어... "



하지만 티타니아 양은 영 흥미를 보이지 않았죠.


그럴 때마다 편의점 온도가 더 내려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그냥 에어컨을 꺼야하나..



" 으으..추워..


히잉.. 티타니아 언니.. 좀 웃어봐.


언니 웃겨주려고 애들이랑 어린이집 놀이 하자는 것도 거절하고 여기까지 데리고 왔는데.


여기서 재밌는 일이 많이 생길거라고 예상하고 온거란 말이야. "



....


여기에 재밌는 일이 어딨다는 걸까요.


물론 항상 당하기만 하는 제 입장에서는 참 재미없는 일만 일어나긴 한데..


평소에 손님들은 그렇게 느꼈나봐요.. 이런 편의점에 누가 불편함을 느꼈다는 건지.




" 여왕은, 웃음따위 필요없어. "



아쿠아 양의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티타니아 양은 차갑게 말했어요.


왜인지 더 추워지고 있네요..


게다가 두 분이 앉아있는 시식테이블은 아예 끝부분에 서리가 껴있었어요..



그때,



" 띠리링~ "



웬 헐벗은 듯한 분이 편의점으로 들어왔어요..



" 어서오세요! "


" 안녕하.. 어우 추워.. "



그 손님이 뒤에 달린 날개를 파닥파닥거리며 몸을 떨며 들어왔어요.


옷에 달린 날개라던지 헐벗은 듯한 복장으로 봤을땐 얼마전에 합류한


코헤이 교단의 엔젤 양이었죠.



" 안녕하세요! 자매님들! "



엔젤 양이 티타니아 양과 아쿠아 양을 보며 인사를 했어요.



" .... "


" 응! 안녕! "



쾌활하게 받아주는 아쿠아 양과는 달리 티타니아 양은 반응도 없었죠.



" 흐음.... "



엔젤 양은 그 분들을 보며 머리를 갸우뚱거리더니, 눈을 감으며 카운터 쪽으로 걸어왔어요.



" ... "


그리곤 엔젤 양은 카운터 앞에 멈춰서서 생각에 빠진듯 가만히 서있었어요.



" 저기.. 혹시, 왜 그러세요? "



제가 그녀를 부르자 그녀가 깜짝놀라며 저를 돌아보았어요.



" 아, 안녕하세요. 저는 코헤이 교단의 지품천사 엔젤이라고 해요.


방금 전까지 저 분들의 감정을 읽고 있었어요. "



" 감정이요? "


" 네. 저는 빛께서 내려주신 축복으로 다른 분들의 감정을 읽을수 있거든요. "



...정말 신기한 능력이네요.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읽는다라..


...근데.. 진짠가?



" 저 분들의 감정이 어땠는데요? 혹시 편의점이 불편하다거나 그런게.. "


" 아니요. 그런 감정은 느껴지지 않았어요. 다만.. "


" 다만? "



" 저기, 노랑머리 자매님은 답답해하는 감정을 느끼고 계신데,


하늘색 머리의 자매님은 따분해 하시고 계세요. 싫증도 조금 느껴지네요. "



...아.


사실 제가 봐도 저 사람들의 감정은 표정으로도 다 읽히는데..



' 이분, 진짜 감정을 느낄수 있는게 맞나? '



" 유미 자매님. "



그런 의심을 속으로 하고 있는데 엔젤 양이 제 이름을 불렀어요.


이에 저는 깜짝 놀랐죠.



" 네..!? 네!? 제 이름을 어떻게 아셨어요? "


" 거기 이름표에 적혀 있길래요. "



...아.


엔젤 양은 제 허리춤에 있는 사원증을 보며 말씀하셨어요.


왠지 맥이 좀 빠지네요. 헤헤..



" 유미 자매님. 제가 빛의 축복으로 자매님을 도와드리고 싶어요.


혹시.. 괜찮으신가요? "



엔젤양이 갑자기 그런 말을 했어요.



"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


" 유미 자매님은 손님들이 편의점에서 불편함을 느낄까봐 노심초사하시고 계시죠? "



엔젤 양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어요.



" ...그걸 어떻게.. "



" 이게 바로 빛께서 내려주신 축복 덕분이죠.


제가 유미님의 서비스에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끼는지 알려 드릴수 있을거에요. "


" 정말요? "


" 물론이에요. 사실, 여기 왔을 때부터 유미 자매님으로부터 불안한 감정이 느껴졌거든요. "



...!?


그걸 또 어떻게 알았대..



" 전 빛의 축복을 받은 지품천사로써 꼭 당신을 도우고 싶어요. "



....



이 분.. 진심이네요.


정말로 제 감정을 읽었던 모양이에요.



' 이렇게 부탁하는데.. 어떡하지..? '





정산



손님:


아쿠아


티타니아 프로스트



구매 상품:


초코스틱 2

마이티 듀 1

포도주스 1



수익:


x1


거스름돈:


x1







129.




...



저는 뭔가 떨떠름 하긴 했지만..


제가 손해볼 일은 없을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엔젤 양을 카운터 안으로 들어오게 했어요.




엔젤 양은 손님이 한 분씩 편의점을 이용할때마다 그들의 감정을 읽어주었어요.




" 지니야님은 기쁨의 감정이 느껴지네요. "


" 저분은 먹는것만 보면 항상 기뻐하시니까요.. "




잠시후.




" 나이트 앤젤님은 불편한 감정이 느껴져요. "


" 네!? 정말요? "


" 근데.. 편의점에 들어오셨을 때부터 이미 불편한 감정을 가지고 계셨어요.


아마 다른 요인때문에 느끼신 감정이었을 거에요. "




또 잠시후.




" ...으음.. 지금 편의점에는 티타니아 자매님이랑 아쿠아 자매님 밖에 없는데. "


"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


" 망설이는 감정이 둘이나 느껴져요.



...방금 공포의 감정으로 바뀌었어요!



어라, 아예 사라져버렸어요. "



" 제가 문을 열어놨네요. 밖에 누가 지나가기라도 했나봐요.


지금 닫으러 갈게요. "







" 흐극.. 선배... 저 녀석.. 우리를 감지했다..


나 무섭다... "




" 나도 마찬가지다.. 후배.. 흐극.. 흐극.. 당분간 편의점에 가지말자... "




....




그렇게 엔젤 양이 한 20명 정도의 손님의 감정을 판별해냈을 때.



" 휴우. 한 분도 편의점에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네요. "



에어컨이 빵빵 틀어져있는 편의점에서 식은 땀을 흘리던 엔젤 양이 안도하며 말했어요.



" 다행이네요. 근데.. 엔젤님. 궁금한게 있어요. "


" 네? 어떤거요? "



" 왜 절 도와주시는거에요? "



저는 그녀에게 물었어요.


초면인 사람이 갑작스레 들어와서 이런 행동을 하고 있으니 의문이 들 수 밖에 없었으니까요.


그러자 엔젤 양이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어요.



" 저는 오늘 아침부터 오르카호를 돌아다니고 있었어요.


합류한지 얼마 안 된 제가 직접 이곳이 정말 코헤이 교단의 교리에 맞는 성역인지 확인하기 위해서였죠.


빛의 축복으로 오르카호를 돌아다니면서 많은 사람들의 감정을 읽으면서 말이에요.


그러다가 편의점으로 오게 된거에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편의점이라면, 더 많은 사람들의 감정을 읽을수 있을거 같았거든요.


마침 유미님에게 도움이 필요할 것 같기도 해서.. "




" ... 아. 그러시구나.. 헤헤.. "



...교리..성역..빛의 축복..


정말 종교라는건 알 수 없는 이야기로 가득 차 있네요..


코헤이 교단 종교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저로써는 알수 없는 이야기였어요.


제가 베로니카 양과 술을 자주 마시긴 하지만..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베로니카 양은 우리를 배려할 생각이었던 건지


코헤이 교단의 이야기는 그렇게까지 많이 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전 코헤이 교단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입장이었죠.




그때,



" 띠리링~ "



" 어서.. !? "



저는 방금 들어온 손님을 보자마자 깜짝 놀랐어요.



" 안녕하세요!!! "



절 놀래킨 손님은 바로 레아 양이었어요.


레아 양이 저에게 손을 흔들며 편의점으로 들어왔어요.


그런데..



" 레..레아 언니!? 옷이.. "



시식테이블에 남아있던 아쿠아 양이 레아 양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어요.


레아 양.. 웬 노랑색 코트 비슷한걸 입고 왔는데.. 마치 어린이집의 어린이들이 입을법한 디자인의 옷이었어요.


가슴 끝 옷가지에 달린 이름표에는 큼지막하게 <레아 ♥어린이♥>라고 적혀있었죠..



레아 양은 자신을 부르는 아쿠아 양을 신경쓰지 않고 웃으며 카운터쪽으로 걸어왔어요.



" 혹시~ 유미 선생님! "


" ...네? "



저게 도대체 무슨 말투야.


레아 양은 이상한 말투로 저를 불렀어요..


평소의 그 말투가 아니라, 마치 어린아이의 말투..같았죠..



" 삼각김빱은 얼마에용~? "


" ....1 스티커요... "



" 감사합니다! "



레아 양은 힘차게 외치며 삼각김밥 코너로 갔어요..


아니, 자주 오시는 분이 삼각김밥 가격은 왜 물어본대..



옆에서 엔젤 양은 식은 땀을 흘리며 그녀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죠..



" 저 분.. 굉장히.. 그...


행복해... 하는거... 같아요! 아하하..


그리고..



어어어...디선가 분노의 가아아아아암....정이 느껴져어어어어요... 으으으.."



엔젤 양의 떨리는 목소리와 함께 편의점 안이 갑자기 엄청 추워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시식 테이블 쪽을 바라보니..



" 레아... 너.... "



티타니아 양이 눈을 시뻘겋게 뜨고 레아 양을 분노어린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어요!






130.




" 레아...... "



티타니아 양을 중심으로 편의점은 점점 추워지기 시작했어요.


심지어는 상품들에 점점 서리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 언니!!! "



당황한 아쿠아 양은 티타니아 양을 막아섰어요.



" 여왕을 막지마.. 저런 상스러운 옷을 입은 레아는.... 죽여야돼.. "



" 하지만! 실내에서는 잠자코 있겠다고 사령관이랑 약속했다면서! 그러지마~


언니가 좀 참아.. "




.... 그와중에 레아 양은 이 심각한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싱글벙글 웃으며 삼각김밥을 고르고 있었어요.




" 티타니아 자매님.. 마음이 점차 가라앉고 있어요.. "



어느새 몸에 담요를 두른 엔젤 양이 티타니아 양을 보며 말했어요.


그 말대로 티타니아 양은 진정한 듯 다시 뒤돌아 시식테이블로 돌아갔어요.



" 휴우.. "


" .... "



안도의 한숨을 쉬는 아쿠아 양과 앉아서 조용히 입에다 초코스틱을 집어넣는 티타니아 양..



그렇게 잠깐의 난리 후, 레아 양이 카운터로 왔어요.



" 선생님! 계산해 주세염! "



레아 양이 상큼하게 외쳤어요.



' 으으.. 도대체 저 말투는 뭐람.. '



정말 적응이 안 될 정도로 이상한 말투였어요.


이 분 나이대에 안 맞는 말투라서 그런가.



그와중에 시식 테이블 쪽에서 냉기가 오는 것 오네요..


겨우 진정이 된 티타니아 양도 레아 양의 말투는 참기 힘든 모양이에요..



" 네... "



저는 레아 양이 내려놓은 삼각김밥을 집어들었어요.


그리고 바코드를 찍으려고 하는데..



레아 양의 옷에 계속 시선이 갔죠..



레아 양의 옷 소매 끝의 단추가 정말 힘겹게 반대편 소매를 붙잡고 겨우겨우 버티고 있었어요.


잘못하면 곧 터져버릴 것만 같았죠.




그때,



" 띠리링~ "



" 레아 아줌.. 아니 언니! "



안드바리 양이 편의점으로 들어왔어요.


안드바리 양은 레아 양과 비슷한 옷을 입고 있었죠..



" 뭐야. 안드바리잖아? "


" 아.. 안드바리! "



안드바리 양을 보자 아쿠아 양과 달리 레아 양은 왜인지 당황한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어요.



" 어린이집 놀이 하고 있는데 어딜 가신거에요! 다들 기다리고 있다구요. "


" 어? 그게... 출출해서 그만.. "



레아 양이 원래 말투로 얼굴을 살짝 붉히며 말했어요.


레아 양.. 아이들이랑 어린이집 놀이를 하고 있었구나..


그럼 지금까지 그 말투는 어린이집 놀이에 심취해 있어서 그랬던 거네요.



근데 왜 선생님 역할이 아닌거지?



" 말투는 그게 뭐에요? 어린이의 기분을 느끼고 싶으시다면서요. "


" 아.. 내가 좀 배고팠어... 미안해... "



....


또 시식 테이블 쪽에서 냉기가 나오고 있어요..



" 어서 가요! 지금 밥먹을 시간이 어딨어요! "


" 자.. 잠깐! "




그때,



" 툭. "



갑자기 툭 소리가 나더니,



" 꽁! "



" 아야! "



안드바리 양이 이마를 감싸쥐었어요..



" 어..? "



그리고 동시에 레아 양의 옷깃이 풀어졌어요..


안에 입고있던 아줌마 속옷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죠..


레아 양이 당황한 듯 양팔로 옷깃을 여매었어요.



아무래도 아까 그 겨우겨우 버티고 있던 단추가 안드바리 양에게 발사된 모양이에요..



" 흑...흐극... 흐아아아앙!!! "



그리고 이마를 감싸쥐고 있던 안드바리 양이 엉엉 울기 시작했어요!




" 아.. 안드바리! 괘..괜찮아!? "



" 흐극.. 흐극.. 아줌마 미워! 안놀아!!!! "



엉엉 울던 안드바리 양은 그렇게 외치며 편의점 입구로 달려나갔어요.



" 띠리링~ "


" 아.. 안드바리!! "



그리고 레아 양이 그 뒤를 따랐죠.


레아 양은 달리면서 옷깃을 겨우겨우 여매며 입구로 달려갔어요.



" 띠리링~ "



" ... "



레아 양, 또 상품을 카운터에다 두고 갔어요.


뭐라 할 틈도 없이 일어난 일이라 전 아무말도 하지 못했어요.



근데..


편의점이 조금 따뜻해져 있었어요.


방금까지는 되게 추웠는데...



" ..... "



제가 티타니아 양을 쳐다보자 그녀는 무심한 듯 초코스틱을 먹고 있었어요.



" 티타니아 자매님... 방금까지 되게 재밌어 하셨어요.. "



엔젤 양이 제 뒤에서 말했어요.



" 뭐? 정말이야? 티타니아 언니!? "



엔젤 양의 말을 들은 아쿠아 양이 활짝 웃으며 티타니아 양에게 말했어요.



" ..웃기지마... 여왕은... 그런 적 없어... "







정산



손님:


오베로니아 레아



구매 상품:


참치마요 삼각김밥 1



수익:


x1




손님 :


C-33 안드바리



구매 상품 : 없음








번외)




한참을 편의점에 있던 아쿠아 양과 티타니아 양이 마침내 편의점을 나서고,


편의점에는 저와 엔젤양 만이 남겨졌어요.



" 오늘은 이정도면 될것 같네요. "



엔젤 양이 카운터를 나오며 말씀하셨어요.



" 감정을 감지하는 능력 잘봤어요. 엔젤님. "


" 헤헷. 제 능력이 도움은 되셨나요? "



도움이라..


엔젤 양 덕분에 오늘 확실하게 알았던건...


'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 편의점 서비스에 만족을 한다' 라는 것이었죠.



덕분에 안 좋은 일이 생겨도 너무 과도하게 마음두지 않고 항상 최상의 서비스를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유능하고 차가운 도시의 커리어 우먼의 기조가 다시 한번 떠올랐어요.



" 네. 도움이 된거 같아요. "


" 정말요? 어떤 부분에서요? "


" 그게.. "



그때,



" 안녕하세요. "



편의점 안쪽에서 누군가 나타났어요!



" 으앗!? "


" 어우 깜짝이야! "



분명 우리 말곤 아무도 없는 편의점이었는데..


저와 엔젤 양은 깜짝 놀라고 말았죠.


놀라고보니 나타난 사람은 바로 수영복을 입은 아자즈 양이었어요.



" 어.. 언제부터 계셨어요? "



" 아까요. "



" 아.. 그러니까 아까 언제.. "



" 안드바리 양이랑 레아 씨가 얘기하고 있을 때요. "



" 아하. "



아자즈 양이 표정변화 하나없이 당차게 대답했어요.


그 때 워낙 정신없는 순간이었던지라 키가 큰 아자즈 양이 들어온 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네요..



" 계산해줘요. "



아자즈 양은 캔 커피 하나와 모모 스티커 하나를 카운터에 올려두었어요.



" 네~



어라. "



저는 대답하며 캔 커피를 계산하려는데, 캔 커피가 엄청 따뜻했어요.


설마 온장고에서 꺼내온건가?



" 아자즈님. 냉장고에 차가운거 있는데..


이 더운 날에 뜨거운 커피 드시게요? "



저는 혹시나 해서 물었어요.



" 맛있잖아요. "



" .... "



아자즈 양과 대화하는 건 역시 힘드네요.


돌아오는 한마디 한마디가 턱 하고 막히는 이 느낌..




" 계산 완료되었어요. "



저는 아자즈 양이 카운터에 올려둔 모모스티커를 집어들며 말했어요.



" 고마워요. 그럼 전 이만.. "



아자즈 양은 뜨거운 캔 커피를 들고 입구로 향했어요.


그런데..



" 으음... "



엔젤 양이 눈을 감고 뭔가에 집중하고 있었어요.



" 엔젤님? 뭐하.. "


" 마지막으로.. 저...분의 감정을.... 읽어보려고요..!!! "



엔젤 양이 식은땀을 흘리며 겨우 대답했어요.



" 빛이시어.. 제게 다시 한번 당신의 축복을 내려주시옵소서.. "



아자즈 양이 나갈 때까지 엔젤 양은 정면을 아자즈 양을 향해 보고 손을 모으며 작게 읊조렸어요.






<엔젤의 머릿속>














<이었던 것>






" 으아아아... "



" 에.. 엔젤님!? "



갑자기 엔젤 양이 작게 소리지르며 쓰러졌어요!


저는 깜짝놀라 카운터에서 뛰쳐나왔죠.



" 괜찮아요!? "



" 빛이...시어... 저에게 이런... 시려언을... "








잠시후.





" 에휴. "



제 연락을 받고온 베로니카 양이 쓰러져있는 엔젤 양을 내려다보며 한숨을 쉬었어요.



" 엔젤 님은 제가 데려가겠습니다.


안그래도 두 분으로도 충분히 귀찮았는데 사람이 늘어나니 더 귀찮아졌군요. "



" ... "




그렇게 엔젤 양은 베로니카 양에게 업힌채 편의점 밖으로 실려나갔답니다..




정산



손님:


해체자 아자즈



구매 상품:


포티아가 태운 카페라떼 1 (H)



수익:


x1





손님:



엔젤


베로니카



구매 상품 : 없음




end.






최근에 슬럼프가 왔는지 영 글이 안써져서


이번편 쓰는데 2주나 걸렸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