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이 모든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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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었다.
사령관이 머리에 총상을 입은 그 날이.
오르카 전체에 에어컨 풀가동을 명령한 그 날이.
함장실에만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았던 그 날이.
너무나도 더워 방 안에서 선풍기만 9대를 돌렸던 바로 그 날이.
전력을 낭비한다고 말하면서 안드바리가 오열하던 그 날이.
브라우니와, 레프리콘이 기뻐서 사령관을 외치며 울던 그 날이.
시원하지만 한편으로는 뜨거운 야스를 기대하는 바이오로이드들이 생긴 그 날이.
하지만 너무나도 더웠던 그 날이..
결국 참지 못하고 하르페이아에게 티타니아를 캐오라고 말했던 그 날이.
언제든 출격할 수 있다며 하르페이아가 오르카로 나간 그 날이.
그럼에도 기다리기 너무 힘들었던 그 날이.
제조실로 달려가던 그 날이.
안드바리가 오열하며 사령관을 막으려던 그 날이.
리리스가 안드바리를 막아내고 사령관이 제조실로 발을 디뎠던 그 날이.
제조실에서 9900 9900 9900 100의 멸망식을 돌렸던 그 날이.
얼마없던 자원이 한 순간에 예쁜 바이오로이드로 되어버린 그 날이.
분노에 찬 사령관이 제조실의 기기를 걷어찼던 그 날이.
마찬가지로 분노에 찬 안드바리가 리리스를 이기고 제조실로 들어온 그 날이.
므네모시네와 티타니아를 뽑기 위해 한 제조가 망해버린 것을 본 그 날이.
그리고... 말없이 사령관을 향해 권총을 쏜 바로 그 날이
여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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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더워 싯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