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차지하고 에어컨 맥스로 틀고 뻔뻔하게 포테토칩 까먹고 투닥거리면서 tv 보는 둘하고 다르게


에어컨도 없는 방에 처박혀서 우울모드로 이불 뒤집어쓰고 감내한다고 한여름에 땀 뻘뻘 흘리고 있다가

탈진 직전에 엔젤이 겨우 끌어내면 거실 구석에서 눈치만 겁나 보고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거임



그러다 좀 시원해지니까 몸이 편안하면 불안장애 도져서

속죄니 뭐니 하면서 어줍잖게 집안일 돕는다고 건드리다가 그릇 와장창 깨먹고

호에엑 하면서 다시 이불 안으로 기어들어가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럴 거 같이 생겼다



다시 엔젤이 끌고 나와서 덜떨어진 언니 손에 밴드 붙여주면서

울먹거리는 거 토닥이고 메로나 물려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