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lastorigin/25788650 전편



후후후후후


이 잠수정에 들어온지 대략 2년..


 사랑스러운 주인님을 만나고 제 솜씨로 주인님의 입맛과 마음을 독차지하고 싶었지만 여태까지 제 요리를 드시지 않으셨습니다.


 

처음에는 제 실력이 못나서 거부하는것인가 생각해 시간이 날때마다 틈틈히 실력을 가다듬었지만 알고보니 주인님 스스로 자신의 식사를 준비한다는 말에 한동안 충격을 먹었죠.


어떻해서든 주인님이 제 요리를 드시게하기위해 온갖 수를 다 써보았지만 결국 미★년들 에게 치욕을 당하며 매일 밤 유치장에서 하루하루를 보내었는데..


오늘 주인님이 저한테 오셔서 제 요리를 드시다니..!


비록 혼자 온것이 아니지만 이렇게 오신것 자체가 영광이 아니겠습니까!!


아아~♡ 주인님 주인님이 원하시는것들은 이 소첩이 다해드릴수 있습니다~♡


세계 산해 진미는 물론, 원하신다면 제 처녀도 주인님께 가져다드릴수 있으니 천천히 선택해주시기바랍니다~♥


어디보자~ 내가 영장을 챙겨왔는데 어디다 두었더라~


잠시만요!! 비록 불안해서 신고를 했지만 아직 주인님에게 무슨짓을 저지르지 않았으니까 벌써부터 잡아가지 말아주세요!!



만약 주방장님을 잡아가시면, 이 잠수정 인원분들 식사는 커녕 주방자체를 운영할수 없어요.


포티아 말대로 비록 저년이 업무상 출퇴근 형식으로 수감된 상태이지만 아직 뭔가를 저지르지 않았잖아.


게다가 지금 잡아가면 사령관은 물론 콘챠까지 저 년이 뭔 짓를 했는지 전부 알아차릴껄.


가뜩이나 목욕탕 사건으로 콘챠가 처음으로 자기 직책까지 써가면서 알바트로스가 있는곳으로 보내버린다고 지랄한걸 겨우 말렸는데 이것까지 알아버리면 더 귀찮아져.


그나저나 회의실이나 사무실이 아닌 다른곳에서 사령관을 보다니 신기하네.


저 하얀 피부에 적절히 노출되는 것도 모잘라 하의 실종 패션으로 나오다니 츄룹~


목소리도 나름 소녀스러우니까 웬지 장난으로 살짝..







살짝~뭐어어어어요?



우리 소중한 왓슨에게 뭘 시킬건데요~?


설마 경정님의 취미를 왓슨에게 시킨다는건 아.니.겠.죠?


아니..그런게 아니고..


켈베로스 근무 복장을 입히면 웬지 어울릴것 같다고..


....


아~ 그런가요.


확실히 왔슨 체형이 과거 인간 남성들보다 허리가 가늘고 골반이 좀 크니까 웬지 어울릴것 같네요.


하하..나만 그렇게 생각한게 아니었네.


'휴우..간신히 눈 돌아가는걸 면했네...'


'평소에는 괜찮은데 사령관이랑 연관된 것은 아주 광적으로 집착한다니까..'


사디어스씨, 리앤씨 주문하시겠어요?


주문? 미안한데 우리는 먹으러 온게 아니고 신고 받고 온거라 곧 나갈..


저는 칠리 핫도그 세트 하나요. 경정님은요?


야!! 우리가 신고받고 왔지, 뭐 먹으로 온거야?! 


뭐 어때요? 어차피 식사시간인데. 그리고..


왓슨이 처음으로 저 주방장새끼 음식을 먹는데 저 년이 과연 뭔 짓거리를 안한다는 보장이 있나요?


 물론 지금까지 저 년이 한짓거리를 듣고 놀랬지만 수감하면서 주방은 물론 숙소까지 수색해  전부 압류했잖아.


설마 오늘 사령관이 왔다고 주방에 있는 재료로 뭔 짓을 꾸민다고 생각하는거야?


그런것도 있고요. 가장 중요한건


왓슨이 먹는 모습을 보는데 대놓고 보면 수상하잖아요. 자연스럽게 식사하면서 왔슨의 먹는 모습을 관찰해야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의심을 안하죠. 


뭐..왓슨 주위에 드라코와 불가사리가 붙어있지만 저 둘은 몽구스의 다른 둘보다는 적대감이 적은 편이니까 먹으면서 신경전은 안할거에요.


경정님은 따로 안드실건가요? 


... 그냥 우동 한그릇만 줘..


'저쪽에서 뭔이야기를 하는지 안들리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게 아니지.'


사령관 의외네. 설마 한번도 먹어보지 않았다니.


에이~거짓말. 설마 한번도 먹어 본적이 없다고?!


네에.. 먹어본적이 없어요...


아무리 내가 몇번 속은적이 있지만 이 말은 내가 봐도 거짓말 같은데.


저..드라코양.. 사장님이 하는 말은 아마 사실일거에요.


어제 오늘 같이 지내면서 사장님이 그걸 먹은 흔적을 보지 못했어요..


아니 뽀끄루.그게 말이 되는 소리야?


살면서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다는게 말이되?


설마 내가 90%할인권을 무료할인권이랑 같은것으로 알고있다고 생각해서 싼걸로 고른건 아니겠지?

아니에요 정말 먹어본적이 없어요...


드라코. 사령관 표정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사실인것 같은데..


미안하지만 오늘은 사령관이 먹고 싶은것으로 먹게해줘. 쿠폰은 지금쓰지 말고 다음에 만나서 쓰면 되잖아.


음....


알았어. 그럼 다음주 주말에 다시 올께.


사령관 혹시 핸드폰 가지고 왔어?


핸드폰이요? 안가지고 왔는데.. 왜요?


그래도 가지고 있다는 소리네.


(자기 핸드폰을 꺼내면서) 자 여기에 사령관 번호를 적어줘 당연히 사령관 개인 번호로 말이야. 사무실 번호 말고.


  

?!?!?!?!


야!! 갑자기 무슨..


왜? 아무 연락없이 오는것보다는 미리 약속을 잡고 가는게 좋은데 뭔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연락처를 알고 있어야 연락을 하지, 몰라서 사령관 방 앞까지 왔는데 없으면 계속 거기서 기다릴수 없잖아.


그러니까 내 폰에 알려줘. 밥먹고 방에 돌아가면 사령관 폰으로 내 번호 알려줄께.


드라코, 아무리 그래도  이건..


(드라코 폰에 번호를 적으며) 여기요.


사령관?! 저 녀석에게 진짜로 적어준거야?! 거짓 번호같은게 아니고?


걱정마세요. 아무렇게나 적은게 아니고 제 번호를 적었어요.


아니, 그런 의미가 아니라..


하...됐어. 이건 나중에 말할께.


일단 주문이나 하자 슬슬 배고프다.


네~ 어서 주문해요. 여러분도 결정했나요?


 

뭐..대충은/ 응 골랐어.


그럼  아우로라씨를 부를께요. 여기요~


...


'분명 닥터의 기록에는 사령관은 뽀끄루 말에만 따른다고 적혀져 있는데 드라코가 사령관 번호를 달라고 하니까 그대로 알려주다니..'


'어쩌면 드라코도 사령관이랑..'


뭐야?! 웬 한기가 식당에...


히이이익?!


여기 칠리 핫도그세트랑 우동 단푸...


리앤씨 어디 안좋으신가요? 왜 눈에 초첨을 잃고 앉아있는거죠?


.....


아.. 주문한게 왔네. 잘먹을께~


아..네..여기요..


그럼 맛있게 드세요..


어이 리앤! 아무리 그래도 누구하나 죽일듯한 눈으로 쳐다보는건 아니지!


경정님. 제가 화가나서 이런 눈깔을 지은건줄 아나요?


뭐 특별한 이유라도 있어?


경정님. 왓슨의 번호를 아는 대원들이 얼마나 있는줄 알아요?


제가 알기로는 처음 왓슨을 발견해 오르카에 합류시킨 콘스탄챠, 식당에 근무하고 식료품을 제공해주는 포티아, 그리고 종종 왓슨을 찾아와 왓슨이 필요한것을 제공해주는 팬텀과 와슨과 공동 서열인 라비아타 총통외에는 아무도 모르거든요.


심지어 함께 지냈던 저조차도 모르는데 저렇게 대놓고 알려달라고 말하는것도 모잘라 왓슨이 알려주고 자기번호를 알려준다는 이유로 왓슨의 방에 들어간다고 하잖아요.


지휘관들 조차 알지못하고 시도조차 하지않는걸 전투 인원인 드라코가 먼저 대쉬하다니..예상외라 놀랍고 방심했어요.


'결국엔 화났단는 소리잖아.'


'게다가 함께 지낸건 가상 인데다가 정확하게는 니가 아니라  토모랑 지낸걸 기억하고 있는거겠지.'


아우로라양. 여기 주인님에게 주시면 되요.


어라? 벌써 나왔어? 사령관이 먹을게 뭐길래..


라면? 그것도 계란도 토핑도 없는..


저기 포티아. 설마 사령관이 먹는게 저거야?


네. 


뭐 주문한게 일본 라멘인데 잘못 들어서 착각한게 아니고?


주문한것 내역을 보여드릴까요?


어..


어디..모듬튀김 덮밥에 치킨 샐러드, 불고기 덮밥 큰 사이즈랑 일반 라면...


아니 육수나 토핑, 사이드 메뉴없이 라면만 시킨다고? 그것도 애들도 다 만들줄아는 봉지라면을?


저..리앤씨..


주인님이 드실 라면..이게 주인님 생에 첫 라면이에요..


 

?!?!?!?!?!?!뭔소리야 그게?


아니..왓슨이 건강하게 먹는다고는 하지만 살면서 먹어본적이 없다고?!


네에..


저에게는 일주일에 한번씩 식료품을 구매하지만 주로 조미료나 아이들 간식 재료같은걸 구매하고 그 다음에 육류나 생선를 구입해요.


아니..봉지라면은 대충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도 있는걸  한번도 먹어보지 않았다고?


적어도 제가 주인님께 드릴때는 라면은 커녕 인스턴트 제품을 구입해 본적이 없어요.


피자나 햄버거같은 패스트푸드도 주인님이 직접 만들어 드시거든요.


 

.....


가만? 그럼 소완은 왓슨이 주문한거에 대해서 아무말이 없었어?


예를들어 부정하거나 충격을 먹거나 아니면 육수를 특별한것으로 넣었다던가..


사실..주문을 받자마자 주방장님께 알려줬는데..


주방장님은 불가사리양이 주문한 치킨 샐러드가 주인님이 주문한건줄 알고 지금 온 정성을 다해 만들고 있어요..


....


그럼 라면은 누가 만든거야?


라면은 조리기계로 제작해서 다른분들것 보다 일찍 나왔어요.


나머지는 조리중이지만 곧 나올꺼에요.


그래? 고마워 포티아


결국 소완은 왓슨에게 자기 요리를 못 먹여준다는 소리네요~


어이 리앤. 그게 미소를 지으면서 좋아할 일이야?


그럼요. 리리스와 리제의 진술과 자료에 따르면 저 년이 왓슨에게 무슨짓을 벌였는지 알잖아요.


정상적인 사회였다면 적어도 구치소에 24시간 수감되어 있어야 하는데 소완정도의 실력이 되는 인원이 없으니까 출퇴근 형식으로 수감시키는 거잖아요.


그나저나 식사가 왔는데 왜 안 먹는거죠? 설마 먹는 법을 몰라서 그러는건 아니겠죠?


너는 사령관을 뭘로 보는거야?! 애들것이 나올때까지 기다리는 중이잖아.


저..사령관.. 괜찮으니까 먼저 먹어도 되.


그래도 돼요. 계속 기다리면 면이 불어져 맛 없어져요.


하지만 마왕님과 다른 분들 것이 안나왔는데 저 혼자 먹는것은..


그래? 잠시만..


뭐야? 드라코 갑자기 나가서 뭘 할려고..


뭐긴 뭐야? 다 같이 먹게 수저들 가져오는건데?


그냥 서로 다 올때까지 기다리지말고 먹을게 올때마다 다 같이 나눠먹는게 어때?


네. 그렇게해요. 저혼자 먹는것 보다 다 같이 먹어요.


뭐.. 나는 딱히 상관없지만..


그래요.  다같이 나눠 먹어요.


그런데 알프레드씨가 생각보다 늦네요. 오면서 무슨일이 생긴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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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구구구구.. 정말로 죽을 뻔했네요.


설마 사령관님의 바지를 태울때까지 번개를 날리다니..잘못 맞았다가는 잠수정이 망가질 뻔했네요.


그래도 뭐..(철제모자를 벗으며 무언가를 꺼낸다.)


혹시 몰라 하나더 챙겼는데, 다행히 가져오기 잘했습니다.


이런 너무 지체됬군요. 어서 사령관님께 가야 겠습니다.


<같은 시각. 시티가드 유치장>

우후훗 오늘은 왠지 좋은 일이 생갈것 같네요.


그러게요~ 리리스씨. 분명 저희에게 좋은 일이 생긴것 같아요.


어라? 오늘은 두 사람이 싸우지 않고 얌전히 있네요.


그게.. 15분전에 신고가 왔는데.. 


식당에 와달라는 말에 경정님과 리앤양이 나간뒤로 두 사람이 저렇게 웃고 있습니다.


식당인데 두 분께서 왜 굳이..?


아...


<주방>

우후후훗. 식감이 퍽퍽하지않고 좋은 냄새가 나도록 닭고기를 조리했으니 이제 아침에 공급 받은 야채에 얹이고 특별 드레싱을 준비만 하면 돠갰습니다.


아아~♥ 주인님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 곧 있으면 주인님이 드실 식사를 대령하겠습니다~♥


'어떡하지 지금이라도 솔직하게 말해야 하나?'


'아니다. 주인님께서 다른 분들과 같이 드시고 있으니까 샐러드도 같이 드시겠지.'


'그냥 조용히 입다물고 있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