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모처럼에 휴일을 앞둔 밤. 세이렌은 테이블에 엎드려서는 크게 한숨을 내쉬었어. 테이블위의 타블렛에서는 멸망전에 인기 있었다는 로맨스 영화가 나오고 있었지.


'키스... 인가요.'


연인의 키스신 그것도 여자가 먼저 기습적으로 하는 키스신을 본 세이렌은 손가락으로 자신의 입술을 문지르며 생각했어.


'하지만... 무리겠죠.'


현재 사령관의 키는 170중반정도.  사령관보다 키가큰 바이오로이드들도 있지만 151cm의 세이렌입장에서는 무려 25cm 정도의 키차이였어. 그런 키차이로는 까치발을 들어도 기습키스는 커녕


'사령관님 입술에 이마가 닿기는 할까요......'


그렇게 생각한 세이렌은 다시 크게 한숨을 쉬었어. 너무나도 로망있는 영화속 모습이었지만 정작 자신은 용기를 가져도 할수없는 행동이었지.


"부함장님. 아까부터 자꾸 한숨만쉬시고... 어디 안좋으세요?"
"아, 운디네씨."


막 씻고온 운디네의 목소리에 세이렌은 몸을 일으켜 운디네를 봤어. 자신보다 10cm는 큰 운디네는 물론 키가 큰편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자기가 원하는 로맨틱한 상황을 재현할수 있었지.


"......부러워요."

"네? 가, 갑자기 무슨 말씀이세요?"


세이렌의 평소와 다른 행동에 세이렌이 들고있는 테블릿을 슬쩍본 운디네


"아, 그 영화. 부함장님도 보셨군요. 마지막에 그장면 너무 좋죠."

"네, 정말요. 여 주인공이 까치발을 들고서..."


잠깐 영화 내용으로 이야기 꽃을 피운 두 사람. 운디네는 세이렌이 무엇때문에 고민하는지 눈치챘어.


"아하, 부함장님도 해보고 싶은거군요?"
"네, 네?" 그... 맞아요."

"하긴 저도 한번정도는 사령관이랑......"

"하지만 전 키차이가 너무 나서 힘들겠죠."
"으으... 그러면 사령관한테 작은 몸으로 바꿔달라고하는건요?"
"그, 그러면 너무 노골적이지 않을까요?"


하긴 그것도 그렇네요 라고 동의한 운디네는 한참을 생각하는가 싶더니 손뼉을쳤어.


"아 맞다. 전에 블하가 하르페한테 들은 이야기라고 해줬는데 괜찮은 방법일거 같아요."


그 말에 눈을 빛내며 자신을 바라보는 세이렌에게 운디네는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얘기를 꺼냈어.






"죄송해요, 사령관님. 바쁘실텐데......"

"아니야. 안그래도 호라이즌이랑은 용빼고는 오랫동안 얘기를 못해봤으니까. 특히 세이렌은 더 오랫만이지?"


모처럼의 쉬는 날 포상으로 받은 데이트권을 들고 살짝 상기된 얼굴로 찾아온 세이렌을 떠올리며 사령관은 세이렌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어.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기뻐요."


얼굴을 살짝 붉히고는 미소지은 세이렌. 

 그렇게 둘은 모처럼의 데이트를 즐기기 시작했어. 아우로아에게 가서 아우로라의 신작 딸기빙수를 먹어보기도하고 보련에게가 같이 마사지를 받기도하고 처음해보는 세이렌에게 스틸라인온라인하는 법을 알려주기도하면서 시간을 보낸지 몇시간, 어느샌가 석양이 드리우기 시작했어.

 두사람은 석양이 지는 해안가를 걸었어.


"매번 보는 해안이고 매번 보는 석양인데도 사령관님이랑 단들이니까 특별해보여요."


수줍게 말하더니 세이렌은 조금 부끄러웠는지 잰걸음으로 사령관보다 조금 더 앞으로 갔어.


"그렇게 말해주니 기쁘네. 나도 세이렌이랑 있을수 있어 좋았는데, 세이렌은 오늘 즐거웠어?"
"네. 정말... 매일 이랬으면 좋을정도로요. 그렇지만 그러면 안되겠죠. 전..."


부함장이니까요 라는 말은 조용히 삼킨 세이렌은 걸음을 멈췄어. 그에 맞춰 사령관도 걸음을 멈췄지.


"헤헤 죄송해요. 괜한 어리광을 부렸네요."

"괜찮아. 가끔은 그러..."


뒤를 돌아서서는 말을 이으려는 사령관의 입에 조용히 손가락을 댄 세이렌은 조용히 웃었어.


"방금 말은 잊어주세요."

"세이렌......"


세이렌은 말없이 자신들이 걷던 모래밭 옆에 있는 계단을 올랐어. 사령관은 그런 세이렌을 따라갔어. 

멸망전에 이곳은 해수욕장이었을까. 시멘트로 만들어진 계단은 오랜 세월에도 아직 그 형상을 유지하고 있었지. 그렇게 몇걸음을 올라갔을까, 다시 멈춘 세이렌은 고개를 숙이더니 입을 열었어.


"저 사령관님... 그래도... 그래도... 한가지만 더 어리광 부려도 될까요?"

"응? 뭐... 읍."


사령관의 말은 더 이어지지 못했어. 사령관보다 두칸정도 더 올라간 세이렌이 몸을돌리고는 까치발을 들어 사령관에게 입을 맞췄거든. 


잠깐의 입맞춤의 끝나고, 부끄러웠는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든인 세이렌이 혀를 살짝 내밀고는 웃었어.


"헤헤... 해버렸네요."

"세이렌...."

"올해 여름은 좋은 추억이 생긴거 같아서 기뻐요."


에헤헤 하면서 웃던 세이렌을 본 사령관은 갑자기 그녀를 들쳐 안았어.


"사, 사령관님? 계단인데 위험해요."

"괜찮아 괜찮아, 세이렌은 엄청 가벼우니까. 그래서 세이렌. 여름의 추억은 그걸로 충분해?"


안아든 세이렌을 바라보며 사령관이 말했어. 세이렌 잠시 아무말못하고 입만 뻐끔거리다가 정신을 차렸는지 


"그, 그럼 조금만 더 부탁드릴께요."


다시 한번 사령관과 입을 맞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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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관이 170중반~180대라치면 세이렌이랑 키차이 엄청나서 평범하게는 서있는상태에서 기습키스 못할거같더라 아 ㅋㅋㅋ


여자쪽이 까치발들어서 기습키스하는거 꼴리지않냐? 아니라고?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