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지난 이야기 요약: 이유는 모르겠지만 금란이 꿈의 세계로 오게 되었다. 금란은 타니아 여왕에게 큰 부상을 입었고, 지나가던 네이크, 네이카 모녀가 치료해주었다. 금란은 복수하기 위해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타니아 여왕의 성으로 향했다. 


   

   

타니아 여왕의 성. 새하얗고 멋진 높은 성을 중심으로 둥글게 마을이 들어서있다. 이 마을에 갑자기 엘리자베스 여왕이 나타나더니 주민들을 마구 죽이기 시작했다. 잠시 후 하늘을 나는 거대한 배가 나타나서 마을과 성을 향해 대포를 쏘며 전쟁이 시작되었다. 

   

금란 일행이 이곳에 도착했을 때 성과 마을은 이미 아수라장이었다. 마을의 곳곳에서는 병사끼리 소규모 접전이 일어나고 있었고, 수십채의 집들은 공중에 떠있었다.

   

   

“헐.... 완전 큰일이네. 마을이 엉망이 되어버렸어!”

   

   

“금란. 타니아 여왕의 성에 도착했어. 너 이제 걸을 수 있겠냐?”

   

   

“네. 이제 괜찮으니 내려주십시오. 근데 이게 무슨 광경입니까? 집들이 공중에 떠있다니...”

   

   

“엘리자베스 여왕이 저렇게 만든거야. 아, 조심해! 집이 떨어진다!”

   

   

공중에 떠있던 집들이 다시 마을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마을에 있던 주민과 병사들은 떨어지는 집을 피해 도망쳤지만 몇 명은 도망가지 못하고 깔려버렸다. 집들중 하나는 금란 일행의 머리위로 떨어지고 있었다. 

   

   

“다들 조심하십시오. 하압!”

   

   

금란이 마체테를 한번 휘두르자 떨어지던 집은 정확하게 두동강이 나버렸다. 덕분에 떨어지는 집에 깔리지 않을 수 있었다.

   

   

“후... 평소 사용하던 검이 아니라 그런지 살짝 빗맞춰버렸군요. 얼른 손에 익게 만들어야겠습니다 ”

   

   

“우와... 진짜 대단하다. 내 마체테로 집을 동강내버렸잖아?”

   

   

“네이카님. 마체테를 빌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데 타니아님은 어디있는겁니까?”

   

   

“정확히는 몰라. 하지만 성에서 다른 놈이랑 싸우고 있을 가능성이 높지. 일단 성으로 가자.”

   

   

“알겠습니다.”

   

   

“야. 너 그나저나 화상 입은 곳은 괜찮아?”

   

   

“뭐, 치료해주신 덕분에 지금은 버틸만 합니다. 다친 부분은 조심해가면서 싸우도록 하겠습니다.”

   

   

“잠깐만요, 앞에 싸우는 병사들이 있어요! 지금부터 조심히 가요.”

   

   

성에 다가서자 엘리자베스 여왕과 타니아 여왕의 병사들이 싸우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금란 일행은 그들을 건드리지 않고 조용하게 성 쪽으로 나아갔다. 그러다가 병사 하나에게 걸려버렸다.

   

   

“야 거기 갓쓴 녀석! 너 처음보는 놈인데 엘리자베스쪽 병사지? 성으로는 못 간다!”

   

   

“저를 막지 말아주십시오. 하앗!”

   

   

“으악!!”

   

   

“기분이 별로 좋지 않군요. 저희 동료와 똑같이 생긴 분을 베게 되다니.”

   

   

“뭐야, 여기 강한 적이 있는거같아. 증원좀 해줘!”

   

   

“죄송합니다. 적을 늘려버린 모양이군요.”

   

   

“우린 괜찮아. 네이카, 활좀 꺼내줄래? 나도 이제 나서줘야겠다.”

   

   

“여깄어요. 아, 타니아 여왕의 병사들이 오고있어요!”

   

   

“괜찮습니다. 제가 다 쓰러뜨릴 수 있을거 같습니다.”

   

   

금란은 다가오는 수십명의 병사들을 순식간에 모두 베어버렸다.

   

  

“뭐야, 활은 괜히 꺼냈나보네. 내가 나설 필요도 없이 다 해치워버렸잖아. 계속 성으로 가자!”

   

   

금란은 자신을 공격하는 병사들을 무찌르면서 마침내 성 입구에 도달했다.

   

   

“넌 누구냐, 성에 더 이상 접근하지마! 어라, 이녀석 아까 본 놈 같은데? 아까 숲속에 버려져있던 꿈 바깥놈 아니었냐?”

   

   

“또 보는군요. 당신은 타니아님이 어디로 가셨는지 아십니까?”

   

   

“물론 알지. 성 상층부에 계셔. 근데 알아서 뭘 하려고? 어짜피 넌 성에 못들어간다!”

   

   

“들어가야겠습니다. 타니아님에게 볼일이 있거든요!”

   

   

금란은 마체테를 휘둘러 공격했지만, 워울프(?)는 검으로 금란의 공격을 막아버렸다.

   

   

“지금까지 만난 분과는 조금 다르군요. 제 공격을 바로 막아내시다니. 당신은 상당히 강한 분이군요?”

   

   

“잘 아는구만. 이 경비단장님께서 너가 절대 타니아 여왕님을 만나지 못하도록 할거다. 받아라!”

   

   

경비단장은 금란에게 검을 휘두르며 공격하기 시작했다. 금란은 공격을 전부 피하면서 맞받아쳤지만, 승부는 쉽사리 나지 않았다. 그때 화살 하나가 날라와서 경비단장의 다리를 맞춰버렸다.

   

   

“아악! 이 화살 뭐야!”

   

   

“이때다!”

   

   

샤악!

   

   

금란이 경비단장의 어깨를 베어버리자, 그자는 칼을 떨어뜨리고 그대로 쓰러져버렸다.

   

   

“상당히 강한 상대였군요. 네이크님,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뭘 이런걸가지고. 그나저나 저 경호대장이란 놈의 검 뭔가 쓸만해보이지 않냐? 너가 한번 가져가봐.”

   

   

“오... 제가 평소에 쓰던 검과 상당히 유사하군요. 이거면 타니아님을 확실히 베어버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때 성의 상층부에서 커다란 폭발이 일어났다. 잠시 후 마을에 있던 건물 한 채가 공중에 뜨더니 폭발이 일어난 곳으로 세게 충돌했다.

   

   

“으아아아... 살벌하다. 저기서 여왕들이 싸우고 있나봐요. 저걸 보니까 조금 무서워지는데요?”

   

   

“어짜피 넌 여왕 안 만날거니까 겁 안 먹어도 돼. 이봐 금란, 새 검 얻었으면 네이카한테 마체테 돌려주고 얼른 올라가. 우리는 여기서 성에 들어가려는 녀석들을 처리하고 있을테니까.”

   

   

“예.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거 하나만 기억해둬. 타니아 여왕은 너가 아무리 빠른 공격을 해봤자, 니 생각을 읽고 다 피해버릴거야. 녀석에게 피해를 주려면 놈을 당황시켜야해! 아, 저기 병사들이 몰려온다. 넌 어서 타니아를 잡으러가.”

   

   

“알겠습니다!”

   

   

금란은 안으로 들어가서 빠르게 성의 위로 올라갔다. 그 시각 성의 상층부. 여왕 두명이 부서져가는 성의 복도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타니아 여왕에게 쌍검을 무자비하게 휘둘렀다.

   

   

   

“타니아 이자식! 왜이렇게 재빠른거야? 어서 죽어!!”

   

   

“엘리자베스, 너 그렇게 느린 공격으로 나를 맞출 수 있겠어? 맞출거면, 이정도는 해야지!”

   

   

타니아는 엘리자베스의 얼굴에 정확하게 불덩이를 던졌다. 엘리자베스는 그 공격을 피하지 않고 맞으면서 계속 쌍검을 휘둘렀다.

   

   

“그 소문 퍼뜨린거 너지? 내가 꿈 바깥에서 온 녀석 하나 때문에 대패해서 배도 부서지고, 많은 부하도 잃었다는 소문. 난 패배한게 아니야! 그냥 놈을 놓아준 것 뿐이라고!”

   

   

“호오, 그러셔? 그런 놈이 고작 주먹질 한번, 발차기 한번으로 기절해버리냐? 정말 왕족의 수치다. 엘리자베스 너 그렇게 약하게 살거면 여왕 자리는 내려놓고 이몸의 밑에서 일하는거 어때?”

   

   

“누가 약하다는거야? 약한놈이 이런걸 할 수 있겠어?”

   

   

엘리자베스가 돌바닥에 쌍검을 꽂아버리자, 쩌저적 소리를 내며 금이 갔다.

   

   

“야! 내 성좀 그만 부숴! 으악!”

   

   

바닥이 무너져내리자 타니아는 아래층으로 떨어져버렸고, 엘리자베스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아래층에 내려가서 타니아를 향해 칼을 휘둘렀다. 타니아는 공격을 피하긴 했지만 다리에 상처가 나버렸다.

   

   

“아야 아파! 너 이새끼가, 언니를 진짜 베어버리냐? 어?!”

   

   

화가난 타니아는 복도 전체를 꽉채우는 거대한 불덩이를 만들어서 엘리자베스를 향해 날려버렸다. 하지만 엘리자베스는 다시 천장을 무너뜨려서 불덩이를 막아버렸다.

   

   

“이 싸움에서 언니 동생 그런게 어디있어? 이번엔 어떤 건물을 선물해줄까.... 그래, 이번엔 주점을 선물해줄게.”

   

   

마을에 있던 주점 하나가 크게 흔들리더니 건물 통째로 공중에 떠버렸다. 그리고 엘리자베스와 타니아가 싸우고 있는 곳으로 정확하게 충돌했다.

   

   

“흐하하하하! 너를 위한 술 선물이야! 저승 가는길에 마음껏 마시라고!”

   

   

“으아아아... 깔릴뻔했네. 제발 마을좀 부수지 마! 저거 복구하는거 엄청 힘들다고!!”

   

   

“미안하면 죽던가. 아니면 헛소문 퍼뜨려서 미안하다고 나한테 사과해.”

   

   

“알았어. 사과할게. 너가 꿈의 바깥 사람 하나 때문에 큰 패배를 해버렸다는 헛소문을 퍼뜨려서 미안해. 진심으로 사과할게...”

   

   

타니아는 엘리자베스의 앞에 무릎을 꿇은 뒤 사과했다. 엘리자베스는 그런 그녀에게 씨익 웃으면서 다가갔다.

   

  

“이정도로는 아직 부족해. 다른 백성들 앞에서도 그 말을 해야... 아앗!”

   

   

엘리자베스의 주위에 불의 고리가 나타나더니 그대로 그녀의 몸을 속박했다.

   

   

“으아아아아 뜨거워! 타니아 이 얌체년이 수작을...”

   

   

“꺄하하, 역시 넌 그게 문제야. 항상 마지막에 방심을 하잖아? 그러니까 꿈의 바깥놈 한명한테 당해버리지!”

   

   

타니아는 엘리자베스의 배에 불주먹을 꽂아넣었고, 엘리자베스는 이를 악물며 고통을 참았다.

   

   

“으으으... 아직 끝나지 않았어...”

   

   

“끝나지 않기는. 넌 이미... 앗!”

   

   

“역시 기습은 무리였나요. 정말 재빠르시군요.”

   

   

금란의 공격에 타니아는 빠르게 뒤로 물러섰다. 금란은 쉬지않고 타니아를 향해 다시 공격을 퍼부었다. 속박이 약해진 엘리자베스는 갑자기 어딘가로 사라져버렸다. 

   

   

“오~ 언니 어떻게 여기까지 찾아온거야? 하긴, 내가 뒤처리를 제대로 안하고 오긴 했지. 아, 언니 설마 나를 베어버리고 싶어서 여기로 온거야? 이런, 무서워서 어떡하지?”

   

   

“네. 당신을 벨것입니다. 이젠 나뭇가지가 아니라 진짜 검으로 싸우고있으니, 이번 공격엔 자비란 없을겁니다.”

   

   

“잠깐, 그 검... 쇼콜라가 쓰던 검 같은데? 너 쇼콜라는 어쨌어?”

   

   

“쇼콜라가 누구신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을 경비단장이라고 칭하던 분의 검을 잠시 빌린겁니다.”

   

   

“...빌리기는. 감히 내 부하를 베어버리다니, 그녀석 쓸만한 부하였다고!!”

   

   

타니아의 눈이 갑자기 파랗게 변하더니 곧 입에서 어마어마한 불길을 뿜어냈다. 그로인해 불길이 닿은 벽과 천장이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굉장히 무시무시하군요... 저기에 맞았으면 큰일날뻔했습니다...”

   

   

“감히 내 소중한 노예를 베어버리다니. 너, 살려보내진 않을거야.”

   

   

“아니요. 제가 당신을 살려보내지 않을겁니다.”

   

   

금란이 다시 타니아에게 접근해서 무자비하게 검을 휘둘렀지만, 타니아는 공격을 모두 흘려버리며 전부 피해버렸다.

   

   

“꺄하핫! 무기를 바꾸면 뭐해? 여전히 느린데! 언니, 불조심하세요~”

   

   

공격을 피하던 타니아가 바닥을 세게 내리치자, 복도 전체가 불로 뒤덮여버렸다. 뜨거움을 버틸 수 없던 금란은 불길이 닿지 않은 복도 저편으로 피신해버렸다.

   

   

“꺄하핫! 언니 불이 무서워? 엄청 멀리 도망가버렸네~ 그렇게 겁이 많아서 어쩌나?”

   

   

‘큰일이군... 아무리 공격을 해도 다 피해버려. 아, 그러고보니 아까 네이크님이...’

   

   

타니아 여왕은 너가 아무리 빠른 공격을 해도 니 생각을 읽고 다 피해버릴거야. 녀석에게 피해를 주려면 놈을 당황시켜야해!

   

   

‘그래, 타니아님을 당황시켜야 내 공격을 피하지 못할거야.’

   

   

“저녀석 무슨 생각을 하길래 가만히 있는거야? 너무 멀리 있어서 생각을 읽을 수도 없네.”

   

   

“타니아님. 그런데 아까 여기에 다른 여성분도 계시지 않았습니까? 그분은 어디로 가신거죠?”

   

   

“어라? 그러고보니 엘리자베스 그새끼 어디갔어? 겁쟁이 같은놈... 그새 도망갔구만?”

   

   

“도망간게 아닙니다. 타니아님 머리위에 계시지 않습니까?”

   

   

“뭐야?! 이녀석 어느틈에... 아무것도 없잖아?”

   

   

“이때다!”

   

   

금란은 불타는 복도를 재빠르게 도약해서 천장을 바라보고있는 타니아의 왼손을 정확하게 베어버렸다.

   

   

“아아아아, 내내내내손! 너무 아파!”

   

   

“아직 공격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앗, 제발 멈춰줘!”

   

   

금란은 불타는 복도에서 타니아를 향해 끊임없이 칼을 휘둘렀다. 타니아는 필사적으로 공격을 피하려고 했지만, 손이 베인 고통 때문에 이전만큼 빠르게 움직이지 못했다. 그로인해 타니아의 몸에는 검에 의한 상처가 점점 늘었다. 동시에 금란도 복도의 불길을 피하지 않은 결과, 몸이 점점 익어가기 시작했다.

   

   

“으으윽...”

   

   

“언니 제발! 언니도 불 때문에 고통스러워하고있잖아! 제발 봐줘!!! 왜 이렇게 나를 공격하는거야!”

   

   

“아까 당신이 저의 주인님을 모욕하지 않았습니까! 그 분노가 아직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 분노가 풀리기 전까진 검을 멈출 수 없습니다!”

   

   

“알았어 알았어! 내가 진심으로 사과할게!! 그러니 더 이상 공격하지 말아줘. 나 너무 아프단 말이야!”

   

   

복도의 불길이 사라져버렸다. 타니아는 상처투성이의 몸으로 금란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내가 진짜로 잘못했어. 언니가 내 밑에 들어오고 싶지 않다는 말 때문에 괜히 화가 나서 언니의 주인에게 심한말을 해버린거 같아. 진심으로 사과할테니까 더 이상 나를 공격하지...”

   

   

샤악!

   

   

금란이 칼집에 칼을 집어넣었다. 동시에 타니아의 머리가 땅에 떨어졌다.

   

   

“아까 눈밭에서 거짓말 할때와 똑같은 눈빛이더군요. 마지막까지 거짓말을 하려 하다니. 으윽!”

   

   

금란은 화상의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버렸다. 소매를 걷어 확인해보니 온몸이 새빨개져버렸다.

   

   

“빨리 치료를 받아야겠군요. 얼른 네이크님을 다시 만나야... 아앗!”

   

   

갑자기 지진이 일어나는것처럼 성이 흔들렸다. 복도 전체가 심하게 흔들리자 심각함을 느낀 금란은 계단을 향해 힘겹게 걸어갔다. 마침내 계단에 도달한 금란은 아래층으로 내려가려고 했는데... 아래층이 없다. 계단 밑으로는 구름이 보였다.

   

   

“이건 대체 무슨일입니까!”

   

   

   

   

<그 시각 성 아래>

   

   

“엄마... 저게 가능한 일이에요?”

   

   

“엘리자베스여왕의 힘이라면 가능하지.....”

   

   

다가오는 병사를 모두 처리한 네이크와 네이카는, 타니아 여왕의 성이 공중에 떠서 수십개의 거대한 조각으로 나뉘어진 것을 바라보았다.

   

   

“엘리자베스 그 미친년이 뭘 하려는거야... 앗, 건물들이 떨어진다!”

   

   

공중에 떠있던 성의 조각들이 하나 둘씩 땅으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금란님도 하늘에 떠있는 저 조각중 하나에 계시겠죠? 어떡해요... 저기서 떨어지면 그냥 죽을텐데. 앗, 큰일이에요! 조각 하나가 우리한테 떨어지고 있어요!”

   

   

“저기에 깔리게 생겼어. 얼른 도망가자!”

   

   

네이크와 네이카는 떨어지는 성의 조각들을 피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으아, 우리 어떡해요? 큰일나는건 아니겠죠?”

   

   

“괜찮아. 우린 어짜피 크게 다쳐도 꽃으로 부활할 수 있잖아. 떨어지는 돌을 맞고 한번에 죽지만 않으면 돼.”

   

   

“두분, 여기는 위험합니다. 제 손을 잡으세요. 안전한 곳으로 갑시다.”

   

   

“넌 누구? 아아앗!”

   

   

갑자기 나타난 누군가가 네이크와 네이카의 손을 잡자, 셋은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다시 금란이 있는 곳>

   

   

“대체 성이 왜 이렇게 높은 하늘로 올라간겁니까... 어떻게 내려가죠?”

   

   

“흐하하하하! 타니아 어때? 내가 만든 작품이. 여기서 떨어지면 넌 이제 죽...”

   

   

엘리자베스는 목이 베인 타니아의 시체를 보고 풀썩 주저앉았다.

   

   

“아... 넌 내가 죽였어야 했는데... 누가 타니아 언니를 죽인거야...”

   

   

그때 검을 들고 힘겹게 서있는 금란이 엘리자베스의 눈에 들어왔다. 그걸 바라보던 엘리자베스는 7초만에 상황파악을 완료했다.

   

   

“아~ 타니아를 죽인게 너구나? 이녀석은 내가 죽이려고 했는데... 그럼 차라리 너가 죽어버려!”

   

   

엘리자베스는 쌍검을 꺼내들고 금란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으으... 갑자기 뭡니까. 왜 저를 공격하시는건지...”

   

   

금란은 엘리자베스의 공격을 열심히 막았지만, 화상으로 인한 고통과 타니아와 싸우며 누적된 피로감 때문에 몸을 이전처럼 재빠르게 움직이기 어려웠다. 그로인해 공격을 하나 둘 허용할 수 밖에 없었다.

   

   

“이 느려터진 놈한테 타니아는 왜 죽은거야! 잠깐, 아까부터 뭔가 이상하긴 했었는데, 너 설마 꿈의 바깥에서 온 녀석이야?”

   

   

“...그런거 같습니다.”

   

   

“으으으으!! 꿈 바깥 녀석은 정말 열받는 녀석들 뿐이네. 죽어버려! ”

   

   

엘리자베스의 말과 동시에 아래쪽에 있던 성의 조각들이 금란이 있는 곳으로 충돌해버렸다. 충돌로 인해 바닥에 금이 가기 시작했고, 금란은 균형을 잃고 넘어져버렸다.

   

   

“흐하하하하! 땅으로 추락해라 이 꿈 바깥 녀석아. 너도 타니아의 곁으로 보내주마!”

   

   

“아쿠아의 예언대로 되었네. 정말 타니아 언니가 죽었잖아?”

   

   

“잠깐, 이거 누구 목소리야. 으악!”

   

   

갑자기 어디선가 넝쿨이 나오더니 엘리자베스의 몸을 휘감아버렸다.

   

   

“엘리자베스언니. 언니랑 타니아 언니랑 싸워가지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쳤는지 알아?”

   

  

“너가 여긴 어떻게! 억!”

   

   

갑작스레 나타난 누군가는 엘리자베스의 얼굴에 주먹을 갈겨버렸다. 곧 엘리자베스는 조용해졌다.

   

   

“아, 갓을 쓰신 분 여기 계시네. 이런, 많이 다치셨네요. 제가 구해드릴게요. 우리는 안전한 곳으로 갈까요?”

   

   

“아... 네. 근데 여기서 어떻게....”


   

“벌써 안전한곳으로 왔어요. 주변을 둘러보세요.”

   

   

“???”

   

   

금란이 주변을 둘러보자, 평범한 숲이 보였다. 이곳에는 네이크, 네이카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저는 갑자기 왜 구해주신거죠?”

   

   

“당신의 친구분들이 당신을 구해달라고 말하셨거든요.”

   

   

“금란님! 무사하셨군요! 살아서 다행이에요.”

   

   

“어떻게 됐어? 타니아는 쓰러뜨렸어?”

   

   

“...예. 완벽히 베어버렸습니다.”

   

   

“우와... 너도 만만치않은 괴물이었구나? 진짜 대단하네. 그 무시무시한 여왕을 무찌르다니.”

   

   

“저, 갓을 쓰신 분. 괜찮으신가요? 지금 온몸에 화상이 너무 심해요.”

   

   

“버틸만 합니다.”

   

   

“제가 바로 치료해드릴게요. 제 손을 잡으세요.”

   

   

“...당신은 누구죠?”

   

   

“저는 이아드에요. 꿈의세계를 떠돌고있는 평범한 여인이랍니다.”

   

   

이아드가 금란의 손을 잡자, 금란이 화상으로 입은 상처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 치료됐어!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갓쓰신분. 당신은 꿈의 바깥에서 오신 분이시죠? 제가 당신을 집으로 돌려보내드릴게요. 지금 떠나도 괜찮을까요?”

   

   

“네. 그전에 잠깐...”

   

   

금란은 몸을 일으키고 네이크와 네이카를 향해 정중한 인사를 했다.

   

   

“네이크님, 네이카님. 저를 살려주시고 여기까지 안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이 아니었다면 저는 눈밭에서 죽거나, 저 하늘에서 추락해버렸을겁니다. 몇 번이나 제 목숨을 구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 은혜는 꼭 잊지 않겠습니다.”

   

   

“그래. 만나서 반가웠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또 보자.”

   

   

“안녕히 가세요 금란님.” (금란을 안아줬다.)

   

   

“자, 이제 인사 다 끝나셨죠? 제 손을 잡으세요.”

   

   

금란이 이아드의 손을 잡자, 갑자기 동굴속으로 이동했다. 동굴의 깊은곳에서는 밝은 빛이 뿜어져나오고있었다.

   

   

“저곳으로 들어가세요. 그러면 당신은 꿈의 바깥으로 돌아가실 수 있습니다.”

   

   

“이아드님도 저를 구해주시고 치료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가보겠습니다.”

   

   

금란은 빛이 나오는 동굴 속으로 걸어갔다.

   

   

   

   

   

   

“금란! 정신이 들어?”

   

   

“여기는... 어디죠?”

   

   

“오르카호야. 진짜 많이 걱정했어... 너 일주일동안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어. 게다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몸에 화상자국 비슷한것도 생겼다가 없어졌다가 했다고.”

   

   

“주인님... 보고싶었습니다... 흑흑...”

   

   

“왜그래? 무슨 안좋은 꿈이라도 꿨어?”

   

   

“설명하기 어려운 꿈입니다... 하지만 꿈속에서 너무도 주인님을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 울어. 마음껏 울어도 돼.”

   

   

금란은 사령관의 품에 안겨서 펑펑 울었다.

   

   

   

   




   

   

<다시 꿈의 세계>

   

   

“오랜만이다 베이트.”

   

   

“야. 엘리자베스. 그게 정말이야? 타니아가 뒤졌다는거.”

   

  

“어. 꿈 바깥놈때문에 죽여버렸어.”

   

   

“하.... 꿈 바깥놈한테 당하다니, 타니아 그 녀석도 참 약해졌네.”

   

  

“그건 너도 마찬가지잖아? 너도 꿈 바깥에서 온 마녀 하나 때문에 성이 무너졌다며.”

   

   

“너 이새끼, 그 얘기는 꺼내지마! 그래서 여기는 왜 온거야? 나 열받게 하려고?”

   

  

“아니.   너 꿈의 바깥 녀석한테 분노가 많지?”

   

   

“당연히 많지. 특히나 윌리엄하고 키르케 그새끼들은, 다시 만나기만 하면 잔인하게 죽여버릴거야.”

   

   

“나도 꿈 바깥놈들에 대한 분노가 많아. 그러니 내가 좋은 제안을 할게. 우리가 직접 꿈의 바깥으로 나가서, 꿈 바깥놈들을 모조리 죽이는거야.”

   

   

“...그게 가능해? 우린 꿈의 바깥으로 나가면 소멸되잖아.”

   

   

“방법이 없었으면 애초에 얘기를 꺼내지 않았지.”

   

“...어떻게 하면 꿈의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지 말해봐.”

   

   

   

   

   

   

<꿈의 세계 어딘가>

   

   

“아앗, 이아드 언니... 나 머리가 아파...”

   

   

“아쿠아 왜그래? 설마 또 미래가 보이는거야?”

   

   

“어.... 엘리자베스 언니랑 베이트 언니가, 우리랑 베로니아 언니를 죽여서 마법의 힘을 빼앗고, 꿈의 바깥으로 나가는 미래가 보여....”

   

   

“...큰일이네. 둘을 막아야겠어. 난 베로니아언니한테 얼른 가볼게!”

   


쓴 창작물 모음


꿈의 세계에서 있었던 다른 일들

   

(리리스 - 키르케 - 세이렌 - 금란 순서)


꿈의 세계에 갇힌 리리스


꿈의 세계에 갇힌 키르케


꿈의 세계에 초대받은 세이렌


꿈의 세계에서 죽어가는 금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