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라도... 저는 정말로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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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대충 이런거지.

세이렌은 무적의 용의 합류 후 함대에서만 시간을 보내며

오르카에서 사령관의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 있는 용을 대신해 함대의 직접적인 지휘를 하게 된거야


물론 용이 있을 때는 용이 함대를 지휘하면서 세이렌에게 쉬는 시간을 주었지만

한 시가 급박한 전시 상황에서는 함대에 있는 세이렌이 우선적으로 지휘를 하고 

나중에 상황을 파악한 용이 그 후를 지휘하게 되는거지.


아무튼 위에 있는 내용들은 그렇다 치고,


오르카 저항군 세력이 철충에게 점령당한 보급로를 복구하기 위해 싸우면서 전장은 1분 1초가 급박하게 돌아갔어

생각보다 철충들의 양이 많았는지 전선이 너무 길게 늘어져 오르카 내에 있는 대부분의 바이오로이드가 전장으로 향했지.


아르망과 알파와 같이 전투에는 적합하지 않은 바이오로이드와 리리스와 블랙웜 등 전선이 무너져도 마지막까지 사령관을

지키기 위해서 오르카에 남아있는 바이오로이드를 제외하고 전투 능력이 있는 칸, 마리, 메이, 라비아타, 블러디팬서, 아스널, 레오나

그리고 호라이즌의 대장인 무적의 용도 직접 전선으로 나가 싸우면서 자연스럽게 호라이즌의 함대 지휘권은 전선에서 싸워

호라이즌에게 신속한 명령을 내릴 수 없는 용 대신 세이렌이 가지게 된거야


그것을 잘 알고 있는 세이렌과 사령관은 서로 통신을 하면서 현재 전선에 대한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지

그리고 메이와 스카이나이츠, AGS의 공중 지원으로도 모자랄 정도의 철충이 몰려오자 사령관과 세이렌은

호라이즌 함대와 바이오로이드의 증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바로 알게 된거지.


어쩔 수 없이 사령관은 후방에서 철충들을 포격하던 캐노니어, 후방에서 침투를 하는 몽구스와 발할라, 심지어

오르카 내부와 후방 부대에서 철충에게 교란작전을 하는 080에게 잠시 전선으로 복귀해 전선을 유지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그리고 세이렌은 운디네와 테티스, 네레이드에게 함대의 일부를 편성하면서 지정된 장소로 이동해 전선에 있는

바이오로이드에게 지원을 하라는 지시를 내렸지.


하지만... 오르카의 화력으로는 1, 2위를 앞다투던 둠 브링어,  최고의 속도로 빠르게 공격하고 적을 유린하는 스카이나이츠,

자타공인 최고의 지휘 능력을 가지고 빠르게 상황을 분석해 가장 알맞는 선택을 하는 알바트로스 휘하의 AGS 공중부대여도

쉽사리 막지 못할 것 같은 철충이 몰려오니 세이렌은 남은 함대를 자신이 원래 지정한 좌표가 아닌 해변가 근처로 이동시키면서

함대 포격을 준비하기 시작했어


가장 가까운 거리를 가졌던 운디네의 함대가 전선에 도착하는 것과 동시에 호라이즌 함대는 전선에 엄청날 정도의 포격을 퍼부었고

함대 내에 있던 바이오로이드가 전선으로 등장하면서 점점 전장의 상황은 오르카 저항군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어


거기다 네레이다, 테티스의 함대도 재빠르게 정해진 위치로 이동하면서 전선은 점점 좁혀지고 

철충들의 공세도 그나마 약해지고 있...다고 생각했어.


지금까지 전선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오르카 저항군이 가지고 있는 노련함도 있었고

사령관과 각 지휘관들이 전선에서 하는 훌륭한 지휘도 분명했지만, 철충의 본대가 이곳으로 도착하지 않은 점도 있었어.


그나마 오르카 저항군에게 희망의 빛이 보일 때 즈음에,

호라이즌 함대의 지원을 받은 둠 브링어, 스카이나이츠, AGS 공중 부대마저도 선행 처리를 하지 못할 비행형 철충들과

스틸라인, 호드, 시티가드, 캐노니어, AGS 지상 부대를 포함해 지상 전선을 유지하는 부대들 마저도 부담스러울 정도의 철충들이

전선 곳곳에서 몰려오고 있었던거야


오르카 저항군과 사령관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는 이곳은 수 많은 보급 루트 중 하나이자, 

보급물자가 있는 곳으로 갈 수 있는 최단거리의 경로였을 뿐이었지. 

다른 보급 루트로 간다해도 조금 힘이 더 들 뿐, 절대로 보급물자까지 이동을 못할 정도는 아니었었는데..


이렇게까지 무시무시한 전력을 끌고 올 정도로 철충들이 몰려오니까 이상함을 느낀거지.

결국 사령관은 지금까지 낸 피해를 마지막으로 하고 앞으로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각 지휘관들과 부대에게 전선을 조금씩 후퇴시키면서 오르카로 오라는 명령을 내렸어.


그때...


"전 함대. 초토화 포격을 명령합니다!"


해변가 근처에 정박시킨 세이렌의 함대에서 엄청난 소리와 화염을 내뿜으면서 철충들을 향한 포격이 시작되었어

사령관에게서는 후퇴하라는 명령을 들어 점점 전선을 뒤로 빼고 있던 차에 어느 곳에서 포격이 날아와 앞에 있는 철충들을 없애버리니까

전선에서 싸우면서 명령을 내리는 지휘관 개체들이 '전선을 유지시키고 포격과 함께 전선을 밀자'라는 의견을 내기 시작해


당연히 소중한 바이오로이드의 안전과 포격으로 철충들이 사라지고 있다 해도 아직까지는 많은 수가 있었던터라

사령관은 반대하는 의견을 내기 시작했지만, 세이렌의 명령대로 물자따위는 신경쓰지 않고 전선에 초토화 포격을 날리는 

호라이즌과 세이렌을 보고 자신의 생각을 굽히고 그녀들의 말에 따르기로 했지


그렇게 세이렌의 초토화 포격으로 철충들의 기세는 약화되었고, 전선에 남아있는 바이오로이드만으로 철충들을 없앨 수 있다 생각한

지휘관 개체들은 세이렌에게 포격을 중지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그대로 전선으로 돌격하기 시작했지


포격을 할 필요가 없어진 세이렌은 함대에 있는 바이오로이드들을 이끌고 후방 부대와 중앙에서 치료받아야하는 바이오로이드에게

여러 도움을 주면서 남은 병력의 회복을 도와주고 있었어


물론 직접 싸우는 전선에서는 엄청난 돌진력으로 무장한 호드를 중심으로 스틸라인, 캐노니어, 아머든 메이든 등의 부대가

호드를 뒤따라 전선으로 돌격하면서 점점 승기를 가져오고 있었지.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오르카 저항군은 세이렌을 포함한 바이오로이드들의 활약과 도움으로 보급루트를 다시 되찾게 되었고,

보급루트를 포함한 근처 일대를 완벽하게 장악하는데 성공하게 되었어.


엄청나게 치열하고 급박한 싸움이라 중상자도 있었고, 사령관이 처음으로 부임한 이래 저항군 내에서

사망자가 생길 뻔했을 정도로 큰 상처는 있었지만, 저항군은 이 전투에서 승리하게 되었지.


그리고, 이 전투의 승리에 가장 많이 기여한 바이오로이드는 누가 뭐라해도 세이렌과 호라이즌 함대였어.

세이렌의 임기응변과 포격, 그녀의 명령으로 지원을 간 테티스, 운디네, 네레이드의 호라이즌 지원군 덕분에

길고 길었던 싸움과 전선을 마무리 할 수 있었으니까.


그 덕분에, 세이렌은 오랜만에 사령관의 얼굴을 보는 것과 동시에 3일 동안 사령관과 함께 있는 포상 휴가를 받게 되었어.

그리고 사령관과 낮부터 밤까지 함께 시간을 가지던 세이렌은 사랑하는 그에게 말해주기로 했던 자신의 이야기와

숨겨놓았던 자신의 마음을 직접 고백하면서, 3일 동안 여러모로 달콤한 시간을 보냈지.


그리고... 그때의 실수로 세이렌에게는 사령관과의 새로운 생명이 싹트기 시작했고 사령관은 세이렌과 부부의 인연을 맺으면서

앞으로 평화롭고 행복한 미래를 그리면서 생활하는...






"...?"


침상 옆에서 삐비비빅하고 울리는 알람 소리와 함께 세이렌이 일어났어.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일은 그저 세이렌이 꾸고 있던 하나의 꿈이었던거야.

보급루트를 사수하기 위한 저항군과 철충들의 대규모 전투도, 세이렌의 정확한 지휘와 하드캐리도,

사령관과 함께 보냈었던 3일간의 행복했던 시간도, 갑판에서 모두의 축복을 받으며 진행했던 서약도,

새로운 생명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흘렸던 행복의 눈물도, 모두. 단 한순간의 꿈이었던거야.


아직까지도 기억이 생생해서 꿈이라고 믿고싶지는 않았지만... 지금의 상황이

방금 있었던 모든게 꿈이었다는 것을 잔혹하게 알려주고 있었지.


그래도 세이렌은 절망하지 않았어.

방금 꾸었던 꿈이 현실이었다면 좋겠지만, 그래도 세이렌은 지금의 생활도 행복했으니까

사령관을 만나지 못해도, 마음을 직접 고백하지 못해도, 사랑하는 그의 아이를 가지지 못했어도

세이렌은 항상 긍정적으로, 밝은 모습과 함께 생활할거야.


언젠가는 사랑하는 그에게 마음을 고백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면서.

그리고... 그도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 생각하면서.







한편 오르카에선...


"...세이렌이라. 오랜만에.. 만나러 가볼까?"


함장실에 놓여진 세이렌과 같이 찍었던 사진을 보면서 어느 한 남자가 미소짓고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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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나 점심에 내가 일어나면 삭제 될 예정의 글이빈다

도대체 내가 뭔 이상한 걸 쓴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