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분께 허락받고 올린 짤 출처 https://arca.live/b/lastorigin/3061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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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주..주인님..."


이른 아침, 세이렌은 여느 때처럼 나를 깨우러 왔어.

평소와 다른 호칭이 들린 기분에 잠이 깬 나는 눈을 비비면서 자리에서 일어났지.


"하아암.... 방금 내가 잘못 들었나..."


"아, 아니에요! 여기 물 드세요."


세이렌은 내게 물컵을 건네주었고

나는 물을 마시며 정신을 차렸지.


"고마워, 어?"


나는 내 앞에 서있는 세이렌의 모습을 보고서 두 눈을 의심할수밖에 없었어.

평소의 호라이즌 제복이 아닌, 처음 보는 메이드복을 입고있던 세이렌이 수줍게 서있었으니까.


"세,세이렌? 그 옷은..."


"헷... 한번 입어봤는데 잘 어울리나요, 사령관님?"


"어... 정말로.. 너무 예뻐 !"


내 칭찬에 세이렌이 수줍게 웃었어.

그리고 그 순간 콘스탄챠가 노크를하고서 들어왔지.


"주인님. 식사가 준비되었어요."


"아, 콘스탄챠? 혹시..."


내 질문을 예상이라도 한듯, 콘스탄챠가 웃으면서 먼저 말을 꺼냈어.


"세이렌양이 주인님께 더 이쁨받고 싶어하시길래 제가 살짝 도와주었는데, 주인님께서도 마음에 드신가요?"


"메이드장님...! 그건 비밀로 해주시기로 하셨으면서..."


"아참, 그랬었죠. 후훗"


콘스탄챠의 장난에 세이렌의 얼굴이 점점 붉어졌어.

나는 슬며시 웃으면서 세이렌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지.


"난 정말 마음에 드는데?"


"저,정말요?"


"아참 주인님, 오늘 아침식사도 특별히 세이렌양이 준비했어요~"


"어? 진짜로?"


"헤헷. 그럼요~ 메이드장님에게 도움을 받긴 했지만요."


"그럼 안먹어볼수가 없겠는걸. 금방 씻고 나갈게."





씻고 나와보니 식사가 준비되어있었고,

그 옆엔 콘스탄챠와 세이렌이 나란히 서서 나를 기다리고있었어.


"이걸 정말로 다했다고..?"


"헤헤..조금 일찍 일어나서 준비해봤어요. 얼른 드셔보세요!"


"그럼 주인님, 세이렌양과 즐거운 시간되세요~ 후훗."


콘스탄챠는 웃음을 지으며 내게 한쪽 눈을 찡긋하고선 방을 나섰어.

콘스탄챠의 의도를 알아챈 나는 웃음이 새어 나오는것을 간신히 참아내고서 자리에 앉았지.


"맛은 괜찮으신가요.. 사령관님?"


세이렌은 내 입에 안맞으면 어쩌나 걱정이됐는지 계속 손가락을 꼼지락거렸어.

물론 음식은 그녀의 걱정이 무색하게 내 입엔 잘 맞았지만.


"진짜 맛있는데? 좀 놀라운걸, 세이렌한테 이런 재주가 있었을줄이야."


"헤헷.. 메이드장님께서 많이 도와주셨거든요."


나는 아침을 먹으면서 곰곰히 생각했어.

세이렌이 이런 이벤트를 해주는것은 처음이었기에 어떤걸 해야할지를 말야.


내가 밥을 다 먹은것을 확인한 세이렌은 테이블 위를 정리하고나선 방을 청소하기 시작했어.

어쩐지 가만히 보고만 있기에 찜찜했던 나는 도와줄게 없는지를 물어봤지만.


"아니에요~ 이런건 메이드의 기본 업무니까요."


세이렌은 메이드 역할에 푹 빠진건지 콧노래를 부르면서 청소했어.

테이블에 턱을 괴고 가만히 앉아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니

금세 청소를 마친 세이렌이 내 옆으로 왔어.


내 무릎을 손으로 톡톡 치며 앉으라는 신호를 보냈고

세이렌은 망설이다가 살포시 앉으며 내게 기댔어.

나는 세이렌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말해주었지.


"수고했어~"


"헤헷...사령관님, 오늘은 시간 괜찮으신가요?"


세이렌의 물음에 태블릿을 켜 일정을 확인했어.

전날까지 밤늦도록 업무를 본 덕분에 오늘은 특별한 일정없이 쉴수 있었지.


"음...오늘은 별다른 일이 없네?"


그 말에 세이렌은 수줍게 웃으며 말했어.


"그럼 오늘 하루는... 사령관님과 쭉 같이 있을수 있겠네요."


나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어.

그러고보니... 오늘 세이렌에게 주인님이라는 말을 들어본적이 없는것 같은데.


"아참, 세이렌."


"네?"


"세이렌한테 아직 주인님이라는 말을 들어본적이 없는것 같은데~"


"...! 그, 그건...!"


내 질문에 세이렌은 얼굴이 금세 빨개지며 당황했어.


"왠지 쑥스러워서요..."


당황해하는 세이렌을 보니 나는 더욱더 장난치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

무릎위에 앉아있는 그녀를 살며시 안으면서 말했지.


"그래서 안들려줄거야?"


"너무해요.. 이러시면 제가 거절할수가 없잖아요..."


"그래도 이때 아니면 들어볼수 없으니까~"


세이렌은 목을 가다듬고 들릴듯 말듯한 목소리로 말했어.


"주..주인님.."


"에이, 그렇게 작게 말하면 안들리잖아~"


"우으..."


그녀는 심호흡을 한번 하고서 말을 꺼냈어.


"ㅈ,주인님..!"


그 말을 하고 세이렌은 부끄러웠는지 양손으로 얼굴을 가렸어.

부끄러워하는 반응이 너무 귀여웠던 탓에 나는 좀더 짓궂은 장난을 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지.

세이렌을 공주님안기로 들어안으며 다시 한번 더 말해달라고 했어.


"내,내려주세요 사령관님...! 누가 보면..."


"왜~ 지금은 우리 둘뿐인데."


"우으...정말..."


세이렌은 둘만있다는 말에 내 귀에만 들리게 속삭여주었어.

물론 당장에 보는사람은 없겠지만, 방안엔 페더의 카메라가 있을텐데...

뭐, 그런건 나중에 말해줘도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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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그림봤을땐 이것저것 막 떠올랐는데 글로 쓸라니까 제대로 쓰질 못하겠네 어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