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한 어느 날 철남충은 문득 오르카호의 미래가 궁금해지는 거임


 그 즉시 아르망을 호출한 철남충은 아르망에게 혹시 1년 뒤의 미래까지도 알 수 있냐고 물어보고 아르망은 불가능에 가깝지만 시도는 해보겠다고 말하겠지


 근데 눈을 감고 열심히 예지를 돌리던 아르망의 안색이 점점 창백해지고 식은땀을 흘리는 거임


 무언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철남충이 무슨 미래를 본 거냐며 다그치자 아르망은 당황스런 목소리로 대답함


 1년 후의 오르카호에는 철남충 말고 두번째 인간도 있다고.


 기분전환 겸 한 놀이였는데 2번째 인간이란 말을 듣자 마자 불길한 생각이 든 철남충은 잔뜩 긴장한 목소리로 그 자가 어떤 인간인지 물어봄


 그리고 아르망은 대답하겠지. 어엿한 남성에...금발에...수많은 바이오로이드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오르카호 NTR각이 시퍼렇게 선 상황이었음. 철남충의 머릿속에 온갖 불길한 생각이 다 떠오름. 심지어 아르망은 그 미래 속에선 아르망 자신마저 그 남성을 사랑하고 있다고 폭탄발언을 함.


 급기야 아주 손발까지 덜덜 떨면서 철남충은 그렇게 되면 자기는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고,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에 빠져 있던 아르망은 결심한듯 조심스레 사령관의 귀에 대고 속삭이겠지




"일단 우리 아가 입을 옷부터 준비하셔야겠죠, 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