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의 꽃밭 한가운데>

   

   

“...”

   

   

“베로니카? 사라카엘? 다들 어딨어요? 내가 왜 꽃밭에 있는거지... 잠깐, 저건 뭐야!”

   

   

아자젤은 자신이 있는 꽃밭을 둘러보다가, 구름에 닿을만큼 높이 솟아있는 나무 한그루가 먼곳에 서있는 것을 발견했다.

   

   

“뭐지? 저렇게 큰 나무가 존재 할 수 있나? 너무 이상해... 한번 가까이 가보자.”

   

   

아자젤은 멀리 보이는 거대한 나무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나무를 향해 꽃밭을 한참 나아가던 아자젤은 작은 집을 발견했다. 집 안에서는 고기굽는 냄새가 나오고 있었다.

   

  

“저기서 좋은 냄새가 나네... 갑자기 배가 고파졌어. 한번 저 집에 들어가볼까?”

   

   

아자젤은 홀린듯이 집에 다가가서 문을 열었다. 집 안에는 아이 한명이 화덕 앞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장작을 넣고 있었다.

   

   

“으아, 더워...”

   

   

“어라, 저거 혹시 LRL양 아닌가요?”

   

   

“누구세요? 엄마가 벌써 돌아오셨나?”

   

   

“뭐야, 천사가 나타났다! 앗 뜨거!”

   

   

장작을 넣던 아이는 아자젤을 보고 깜짝 놀란 나머지 뜨거운 화덕을 만져버렸다.

   

   

“아야, 너무 아파. 화상입었어...”

   

   

“아, 죄송해요! 제가 실수로 놀래켜버렸네요. 괜찮으세요?”

   

   

아자젤은 급히 아이에게 달려가 화상입은 손을 확인했다.

   

   

“다행히 심각한 화상은 아니네요. 이거 어떻게 치료하지? 나 치료하는 법 모르는데?”

   

   

“천사님, 저기 장롱 위에 있는 초록색 바구니좀 내려주실래요? 거기 치료할 수 있는게 있어요.”

   

   

“아, 여기 있는거요?”

   

   

아자젤은 장롱 위에 손을 뻗어서 초록색 바구니를 내렸다. 안에는 초록색 꽃들이 가득 있었다.

   

   

“거기 치유꽃들이 잔뜩 있죠? 하나만 꺼내서 제 손에 대주세요.”

   

   

“치유꽃? 이걸 말하는건가?”

   

   

아자젤이 바구니에서 꽃 한송이를 꺼내 아이의 화상입은 손에 대자, 꽃은 초록색 불꽃을 발산했다. 그와 동시에 아이의 화상입은 피부가 점점 깨끗해지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일이에요? 꽃에서 불이 나는것도 신기한데, 상처까지 치유되다니.”

   

   

“천사님은 치유꽃을 처음 보시나요? 꿈의 세계에 사는 사람중에 이 꽃을 모르는 사람은 처음봐요.”

   

   

‘꿈의 세계라고? 그렇다면 여기는 꿈속인까?’

   

   

“킁킁, 근데 어디서 악취가... 이거 천사님한테서 나는 냄새 같은데? 천사님 설마 꿈의 바깥에서 오신 분이신가요?”

   

   

“악취라고요? 제 몸에 악취가 날 리가 없는데.”

   

   

“엄마한테 들었어요. 꿈의 바깥에서 오신 분은 몸에서 악취가 난다고요. 천사님이 꿈의 바깥에서 오신 분이면 치유꽃을 모르는게 이해가 되네요.”

   

   

“악취라... (킁킁) 정말 어디선가 이상한 냄새가 나는거 같아요. 약간 탄내가 나고있는데요?”

   

   

“탄내? 안돼! 고기가 탄다!”

   

   

뒤늦게 화덕을 확인해보니 화덕 안에서는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이런, 고기가 다 타버렸어... 이거 만드느라고 엄청 고생했는데.”

   

   

“괜히 미안해지네요... 제가 요리하는 중에 방해해가지고.”

   

   

“괜찮아요. 이런 날도 있는거죠. 그냥 과일로 배를 채워야겠어요. 천사님도 과일 드실래요?”

   

   

“아, 네. 그리고 제 이름은 천사님이 아니라 아자젤입니다.”

   

   

“알겠습니다 아자젤님. 제 이름은 레이지에요.”

   

   

‘레이지? LRL양하고 똑같이 생긴 다른 분이었네.’

   

   

레이지는 근처에 있는 상자에서 수박을 꺼냈다.

   

   

“아자젤님, 수박 드셔도 괜찮나요? 있는 과일이 이거 뿐이네요.”

   

   

“네. 그러면 제가 잘라드릴게요. 저 때문에 고기가 타버린거니까요.”

   

   

아자젤은 레이지에게 칼과 수박을 받아서 매우 힘겹게 수박을 자르기 시작했다.

   

   

“낑낑... 이거 엄청 힘드네. 베로니카는 진짜 쉽게 하던데.”

   

   

“아자젤님 괜찮으세요? 그냥 제가 해드릴게요.”

   

   

“아니에요, 저도 할 수... 꺄악!”

   

   

“으아, 피나요! 얼른 또 치유꽃을 꺼내야....”

   

   

“아뇨, 살짝 베인거 뿐이니까 안써도 돼요. 금방 나을겁니다.”

   

   

“칼 주세요. 그냥 제가 자를게요.”

   

   

레이지가 아자젤에게 칼을 뺏어서 수박을 순식간에 잘라버렸다.

   

   

“와.... 잘하시네요.”

   

   

“그럼요. 제가 칼질은 정말 잘한다고요. 아자젤님 정말 치유꽃 안 필요하세요?”

   

   

“네, 손가락 살짝 베인거쯤이야 뭐, 얼른 수박이나 먹죠. (냠) 으음~ 너무 달다!”

   

   

“그러게요. 오늘따라 수박이 진짜 맛있네요. 혼자 먹는게 아니라 그런건가?”

   

   

아자젤과 레이지는 식탁에 앉아서 수박을 냠냠 먹기 시작했다. 수박을 한참 먹던 아자젤은 창문 너머의 거대한 나무에 시선이 갔다.

   

   

“레이지님. 저 바깥에 무지무지 큰 나무는 대체 뭔가요?”

   

   

“아, 저건 그냥 나무가 아니라 베로니아 여왕님의 성이에요. 나이가 32만년이 넘는 아주 늙은 나무인데, 그 속을 파내어서 여왕님이 성처럼 사용하고 계세요.”

   

   

“나무의 나이가 32만년이라고요? 믿기지가 않네요.”

   

   

“참고로 저 예전에 저기에 놀러가본적 있어요. 엄마가 여왕님의 성에서 일하시거든요. 꼭대기까지 올라가 봤는데, 진~~짜 높더라고요.”

   

   

“어머니가 저기서 일하신다고요?”

   

   

“네! 저희 엄마는 베로니아 여왕님도 인정하시는 아주 강한 용병이에요. 냠냠. 수박 진짜 맛있네요.”

   

   

“그러게요. 냠냠.”

   

   

아자젤과 레이지가 한창 수박을 먹고 있을 때, 갑작스럽게 창문이 심하게 흔들렸다.

   

   

“창문이 왜 흔들리는거지? 강풍이 부는건가....”

   

   

레이지는 무슨 일인지 확인하기 위해 창문을 내다 봤다가 깜짝 놀랐다.

   

   

“으아, 큰일이에요! 저 멀리서 모래폭풍이 오고 있어요!”

   

   

“무슨 말이에요? 이런 곳에 어떻게 모래폭풍이... 앗, 진짜잖아?”

   

   

아자젤도 레이지를 따라 창문 밖을 보자, 아주 멀리서부터 거대한 모래폭풍이 레이지의 집 쪽으로 빠르게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이런 맑은 날에 왜 모래폭풍이...”

   

   

멀리 있었던 모래폭풍은 순식간에 다가와서 레이지의 집을 덮쳤다. 무시무시한 강풍과 모래로 인해 나무 벽이 쩌적소리를 내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것을 본 레이지는 아자젤을 껴안고 벌벌 떨면서 말했다.

   

   

“아자젤님, 저 무서워요... 이런 폭풍은 처음이에요. 집이 부서지지는 않겠죠?”

   

   

“걱정 마세요 레이지님. 제가 이 집을 지켜드릴게요.”

   

   

아자젤이 주변에 역장을 만들어서 바람과 모래로부터 집을 보호하기 시작했다.

   

   

“...집이 부서지는게 멈췄어요. 이거 아자젤님이 하신건가요?”

   

   

“네, 제가 한겁니다. 웬만큼 강한 공격이 오지 않는 한 이 집은 이제 안전할겁니다.”

   

   

   

“어라? 어디선가 꿈의 바깥 놈의 악취가 나는데?”

   

   

   

“......”

   

   

“무슨 소리에요. 방금 아자젤님이 하신 말이에요?”

   

   

“아니요, 저는 아무 말도 안했어요. 바깥에서 들리는 소리 같은데요?”

   

   

 

“이 근처에 있는거 같은데... 아, 이곳이구나.”

   

   

   

알 수 없는 말이 끝남과 동시에 바깥의 모래폭풍이 일순간에 멎었다.

   

   

“뭐야? 강력하던 모래폭풍이 순식간에 사라졌어요!”

   

   

“그러게요? 이상한 일이네. 아까 밖에서 들렸던 알 수 없는 말은 또 뭐고...”

   

   

“제가 한번 나가볼게요. 무슨일인지 알아봐야겠어요.”

   

   

레이지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아자젤은 나가려던 레이지를 급히 말렸다.

   

   

“나가지 마요! 불길한 예감이 들어요. 역장으로 보호받는 집 안에 있는게 제일 안전할거에요.”

   

   

“글쎄? 과연 여기가 안전할까?

   

   

그 말과 동시에 갑자기 집의 천장이 무너져버렸다. 그리고 여자 한명이 천장을 통해 집으로 들어왔다.

   

   

“뭐야, 내 집이 부서졌어!”

   

   

“그게 중요한게 아니에요. 누군가 나타났어요!”

   

   

천장에서 들어온 여인은 아자젤을 노려보며 말했다.

   

   

“여깄었네? 꿈의 바깥에서 온 자식이.”

   

   

“뭐야, 다프네님이잖아! 이 집은 왜 부순거죠?”

   

   

“집을 부수러온게 아니라 꿈의 바깥에서 온 자식을 죽이러 온거다. 오늘 운이 좋네. 베로니아를 죽이러 가는 길에 꿈 바깥놈을 발견하다니.”

   

   

천장을 부순 자의 손에 모래가 뭉쳐지더니, 그것은 곧 거대한 바위망치로 변했다. 그자는 아자젤을 향해 망치를 크게 휘둘렀고, 동시에 많은 가구를 부숴버렸다. 아자젤은 레이지를 안고 재빨리 굴러서 공격을 간신히 피했다.

   

   

“이봐요 다프네님, 갑자기 왜 저를 공격하시는거에요! 제가 잘못한게 뭐가 있다고.”

   

   

“너희들이 꿈의 세계에 존재하는 것이 큰 죄야! 너희들한테 쌓인 분노가 얼마나 많은데.”

   

   

“아자젤님, 저기 있는 분이 누군지 알겠어요. 저분은 베이트 여왕이에요! 무시무시한 모래마법을 사용하는 분이라고 엄마한테 들었어요.”

   

   

“다프네님이... 여왕? 이름은 베이트?”

   

   

“그래 내 이름은 베이트다. 근데 내 이름을 알아서 어쩔건데?”

   

   

베이트가 다시 아자젤을 향해 망치를 휘둘렀다. 아자젤은 재빨리 날아올라 부서진 천장으로 집을 탈출했다.

   

   

“레이지님, 지금부터 도망갈거에요. 저를 꽉 붙잡으세요!”

   

   

“도망간다고요? 어디로요!”

   

   

“몰라요! 일단 저분이 없는 곳으로 피해야겠어요.”

   

  

“뭐야, 저 녀석은 하늘도 날 수 있잖아? 근데 거기로 도망가봤자 소용없어.”

   

   

아자젤이 하늘로 도망가는 모습을 바라보던 베이트는 집을 나와서 주변의 꽃밭 전체를 모래밭으로 변화시켰다.

   

   

“으아, 무섭다. 꽃밭이 전부 모래가 되었어요!”

   

  

“모래거인아 나와라. 날아가는 저 날파리를 잡아버려!”

   

   

베이트의 말과 동시에 모래밭에서 모래거인이 솟아났다.

   

   

“으아, 모래속에서 엄청 큰게 나왔어요! 저정도 크기면 저희 잡히겠는데요?”

   

   

모래거인이 날아가는 아자젤을 향해 손을 뻗었다. 하지만 아자젤은 손에서 심판의 레이저를 발사해 거인의 손을 부숴버렸다. 손이 부서진 거인은 입에서 바위를 수차례 발사했다. 아자젤은 재빨리 역장을 만들어내어 바위를 막아내면서, 레이저를 다시 발사해 거인의 몸을 무너뜨렸다.

   

   

“아자젤님 정말 대단해요! 공격을 다 막았어요!”

   

   

“교단의 천사에게 이정도는 기본이죠.”

   

   

“언제까지 도망가려고? 곧 수많은 꿈 바깥놈들을 죽이게 될거니까, 미리 연습하는셈치고 네놈을 먼저 죽여볼거다. 그러니 순순히 죽어라!”

   

   

“뭔 소리인지 도통 이해할 수 없네. 무슨 미친 소리에요?”

   

   

“꿈 바깥놈은 멍청해서 내 말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모양이군. 쉽게 말해서, 너를 포함해 네 친구들과 네 가족들을 모조리 죽여버릴거라는 얘기다.”

   

   

“네??”

   

   

“왜? 못할거같아? 엘리자베스년이 준비 다 해놨어. 베로니아랑 이아드랑.... 이름 기억 안나는 꼬마애만 죽여서 마법 에너지를 모으면, 네놈의 친구를 포함해 꿈의 바깥 놈들은 모조리 죽이러 갈 수 있다고.”

   

   

아자젤은 도망가는 것을 멈췄다. 그리고 인상을 쓰며 베이트를 바라봤다.

   

   

“...”

   

   

“아자젤님. 안도망가요?”

   

   

아자젤은 땅에 내려와서 레이지를 내려줬다.

   

   

“레이지님, 저는 베이트 여왕이라는 분을 상대하고 있을테니, 얼른 도망가세요.”

   

   

“왜요?”

   

   

“저 미친 여자가 하고있는 제 친구들을 죽일거라는 말이 농담이 아닌거같아요. 저의 친구들과 반려를 지키기 위해서 저는 미친 여자를 쓰러뜨려야겠어요.”

   

   

“그런 말을 왜 믿어요? 그리고 저 혼자 어디로 도망가라고요!”

   

   

“저쪽에 베로니아 여왕의 성이 있다고 했잖아요. 아마 거기는 안전할 거 같아요. 어서 그곳으로 가세요.”

   

   

“싫어요! 혼자는 무섭...”

   

   

“얼른 가!!”

   

   

“...” (베로니아 여왕의 성으로 뛰었다.)

   

   

“이제 도망 안가네. 왜? 나랑 싸우려고?”

   

   

“그렇습니다. 제 역할중 하나는 교단의 적을 섬멸하는 것. 당신이 저희를 더 위협하지 못하도록, 이 자리에서 확실히 없애드리겠습니다.”

   

   

“하, 그러셔? 어디 한번 해봐. 막을 수 있으면 막아보라고!”

   

   

베이트는 바위 망치를 소환해서 아자젤에게 휘둘렀다. 아자젤은 날아올라서 공격을 피한 뒤 심판의 레이저를 발사했다. 베이트는 모래방패를 소환해 공격을 막았고, 다시 모래거인을 소환해 아자젤에게 바위를 발사했다.

   

   

“또 피했습니다. 그렇게 느린 공격으로는, 으악!”

   

   

갑작스럽게 모래폭풍이 불자, 아자젤은 비행을 하기 어려워졌다. 

   

   

“이 폭풍 뭐야, 균형을 잡기가 어려워! 얼른 역장을 소환해야...”

   

   

“어딜 보시나?”

   

   

“앗, 어느 틈에!”

   

   

갑자기 머리 위에서 나타난 베이트는 아자젤에게 바위 망치를 휘둘렀고, 아자젤은 역장도 소환 못하고 망치를 두 팔로 막았다.

   

   

“으으으윽!”

   

   

“오오~ 대단한데? 내 망치를 팔로 막아내다니.”

   

   

“교단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바이오로이드니까... 당연히 이정돈 막아낼 수 있죠! 그보다 우리 엄청 가까운거 아시나요?”

   

   

아자젤은 손의 레이저로 바위망치를 부순 뒤 주먹으로 베이트의 얼굴을 세게 쳤다.

   

   

“...뭐야, 이녀석 주먹 엄청 약하네. 기분만 나쁘고 하나도 안 아프잖아?”

   

   

“아프라고 때린거 아닙니다. 기분나쁘라고 때린거에요.”

   

   

“...이새끼가!”

   

   

분노한 베이트가 바위로 된 창을 만들어서 아자젤을 찔렀지만 역장에 막혀버렸다. 

   

   

“너 그거 아냐? 어느새 모래거인이 바로 니 뒤까지 왔다는거.”

   

   

“뭐라고요? 꺄악!”

   

   

아자젤 뒤에 나타난 모래거인이 손으로 아자젤을 잡고 땅에 세게 던져버렸다. 땅에 떨어진 아자젤은 하반신이 모래에 박힌채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

   

   

“쿨럭, 아파라... 빨리 모래에서 빠져나가자...”

   

   

“아니, 넌 거기서 못 빠져나온다.”

   

   

갑작스럽게 아자젤의 몸이 모래속으로 가라앉기 시작했다.

   

   

“뭐야, 이거 유사잖아. 얼른 빠져나가야 해!”

   

   

아자젤이 유사에서 나오기 위해 발버둥 쳤지만, 몸은 계속 모래속으로 빠져들었다.

   

  

“발버둥 쳐봤자지. 모래거인아, 밟아버려.”

   

   

모래거인이 유사에 빠진 아자젤쪽으로 성큼성큼 다가오기 시작했다.

   

   

“이러다 죽겠어! 누군가 제발 도와줬으면...”

   

   

“아자젤님! 제 손을 잡으세요. 안그러면 모래에 깔리겠어요.”

   

   

“레이지님? 언제 온거에요...”

   

   

“어서 제 손을 잡아요! 제가 구해드릴게요.”

   

   

“네, 저를 구해주세요!”

   

   

아자젤이 손을 뻗어 레이지의 손을 잡으려는 순간, 모래거인이 아자젤을 밟아 모래속에 완전히 묻어버렸다.

   

   

“...”

   

  

“후후후... 원래 꿈의 바깥에서 온 놈은 잔인하게 죽여버려야 하는데, 지금은 급하니까 생매장으로 끝내는거야. 너무 시간 끌었네, 엘리자베스가 기다리겠다. 나도 얼른 가서 베로니아 녀석을 죽여버려야지.”

   

   

베이트의 주변에 모래폭풍이 치더니, 잠시후 그녀의 모습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

   

   

“아자젤님! 아자젤님 괜찮으세요!”

   

   

레이지가 아자젤이 묻힌 곳의 모래를 필사적으로 파내기 시작했다. 한참동안 모래를 파낸 끝에, 손 하나를 발견했다.

   

   

“손이 나왔다. 아자젤님, 제가 꺼내드릴게요!”

   

   

레이지가 힘껏 아자젤을 잡아당겼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레이지는 울면서 계속 땅을 팠다.

   

   

“훌쩍, 누가... 누가 아자젤님좀 구해주세요... 모래속에서 죽겠어요..”

   

   

“훌쩍 훌쩍...”

   

   

“무슨 일이세요?”

   

   

“으앙, 도와주세요! 여기 천사가 죽어가고있어요!”

   

   

“어디서 악취가... 꿈의 바깥에서 온 자가 모래에 묻힌건가?”

   

   

   

   

   

   

   

“치유마법을 쓰면 완전히 회복될겁니다.”

   

   

“...”

   

   

“...여긴 어디죠?”

   

   

“아자젤님, 일어나셨군요!”

   

   

아자젤이 부서진 레이지의 집에서 눈을 떴다. 

   

   

“어떻게 된거죠? 베이트여왕 때문에 모래에 묻혀버린것까진 기억이 나는데...”

   

   

“여기 이 아이가 도움을 요청하길래, 제가 당신을 구해드린겁니다. 몸은 괜찮아 지셨나요?”

   

   

“네. 아까보다 나아진거 같아요. 레이지 덕분에 살았군요... 근데 당신은 누구죠?”

   

   

“저는 이아드라고 합니다. 베로니아 성으로 가는길에 당신을 발견했어요.”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아드님. 근데 베로니아 성이라... 앗, 저기 왜 저래요?”

   

   

아자젤이 부서진 집 너머로 베로니아 성을 바라보자, 성의 바로 옆에 거대한 배와 거대한 바위성이 있는 것이 보였다.

   

   

“뭐지... 폭풍이 치기 전에는 성 옆에 아무것도 없었는데, 저게 왜 생긴거지?”

   

   

“엘리자베스 여왕과 베이트 여왕이 베로니아 여왕을 죽이기 위해 군대를 이끌고 온거에요. 저곳은 지금 전쟁중입니다.”

   

   

“그말은 저곳에 베이트 여왕이 있다는 말인가요?”

   

   

“네.”

   

   

잠시 생각을 하던 아자젤은 자리에서 일어나 이아드에게 말했다.

   

   

“이아드님. 그럼 저좀 베로니아 성에 데려다 주세요.”

   

   

“네? 어째서요. 말했잖아요, 저곳은 전쟁중이라고...”

   

   

“베이트 그 미친여자께서 제 가족과 친구들을 죽이겠다는 말을 했어요. 꿈바깥놈을 죽인다고 했나? 아무튼 그 여자를 놔두면 반려와 제 친구들이 위험해질거 같아요. 그러니 그걸 막기 위해 베이트 그 자를 꼭 쓰러뜨려야겠어요!”

   

   

“...알겠습니다. 당신을 베이트여왕에게 데려다줄게요. 마침 저도 베이트를 죽이기 위해 그곳으로 가는 길이었거든요.”

   

   

“네? 당신은 왜 그자를 죽이려고...”

   

   

“설명하면 복잡합니다. 베이트를 죽이지 않으면 제가 죽을 수 있거든요. 그럼 베로니아 성으로 같이 가시겠나요?”

   

   

“네!”

   

   

“잠깐만요! 벌써 떠날거라고요?”

   

   

“...그렇게 됐네요. 벌써 이별하게 되서 아쉽네요.”

   

   

“가기전에 이거 갖고가요.”

   

   

레이지는 자신이 하고 있던 목걸이를 아자젤에게 걸어줬다.

   

   

“베로니아 성에 간다고 했죠? 거기에 가면 우리 엄마가 계실거에요. 위급할 때 우리 엄마한테 도움을 요청하세요. 그러면 아자젤님을 도와주실거에요. 우리 엄마는 엄~청 강하신 분이니까 충분히 도와줄 수 있을거에요.”

   

   

“레이지님의 어머니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고 도움을 요청하나요?”

   

   

“제가 그 목걸이를 줬잖아요. 우리 엄마도 같은 목걸이를 하고있어요. 엄마도 그걸 보면 도와주실거에요.” 

   

   

“감사합니다 레이지님....”

   

   

“꼭 살아돌아와야 해요! 돌아오면 우리 수박 또 먹어요.”

   

   

말을 마친 레이지는 아자젤을 안아줬다.

   

   

“천사님. 지금 당장 베로니아 성으로 갈겁니다. 준비 되셨나요?”

   

   

“네. 근데 어떤 방법으로... 으아아악!!”

   

   

이아드가 아자젤의 손을 잡자 둘은 레이지의 눈 앞에서 순식간에 사라졌다.

   

   

“...아자젤님. 무사해야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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