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썼던 소설의 2부로 쓸까 하다가 아예 처음부터 싹 다시 썼음. 일반적인 거 외에 특이 플레이는 리밍 정도니까 보는데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 생각함.


본문 시작



"아, 피곤하다. 이제 들어가서 쉬어야지."


평화로운 하루를 보냈지만 왠지 모르게 평소보다 심하게 피곤해진 사령관은 자신의 침실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식사를 마치고 오후 7시. 몇 달에 한 번 볼까 말까 할 정도로 이른 시간에 퇴근을 선언한 사령관의 머릿속을 어서 돌아가서 자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 채워가는 가운데 불현듯 떠오른 의문이 그를 덮쳤다.


'그러고보니 오늘 당번은 누구지?'


언젠가부터 오르카에서는 비번인 바이오로이드 한 명이 사령관의 침실에서 대기하며 휴식을 돕는 문화가 정착되었다. 로테이션 관리는 콘스탄챠와 몇 명이 담당하고 1달 간격으로 바이오로이드에게만 공표한다나. 자신에게는 서프라이즈라고 둘러대며 일부러 그 날의 당번을 알려주지 않았기에 지금의 사령관으로서는 오늘의 당번이 누구인지 알 도리가 없었다.


'오늘은 금방 잠들 것 같은데...아스널이 오면 어쩌지...아, 맞다. 원정 나갔지. 유미나 키르케 같은 애들이 오면 술이나 마시다가 자면 좋을텐데...에이. 모르겠다. 어떻게든 되겠지.'


항상 자신보다도 오르카의 바이오로이드를 먼저 챙겨주는 사령관. 하지만 평소대로 성심성의껏 당번인 바이오로이드를 챙겨주기에는 오늘 그의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다. 아무래도 30분을 넘기지 못하고 잠들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문을 연 사령관의 눈앞에 오늘의 당번의 정체가 드러났다.


"아, 주인님. 다녀오셨어요? 어머, 많이 피곤해 보이세요. 괜찮으세요?"

"으음. 나는 괜찮아. 다프네는 잘 지냈어?"

"저는 언제나 잘 지내고 있는걸요. 소파에 잠깐만 앉아 계시면 마실 것을 가져다 드릴게요."


문을 열자 정원사용 메이드복을 입은 뒷모습이 사령관을 반겼다.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 약간 놀란 표정으로 뒤돌아본 다프네의 얼굴이 사령관을 인식하고는 환한 미소로 물들자 그를 바라보던 사령관도 자신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간단한 인사에도 행복으로 가득찬 미소를 돌려주는 다프네의 부드러운 권유에 따라 사령관실에 마련된 소파에 자리를 잡은 사령관은 몰려드는 수마에 저항하며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많이 졸린데......다프네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오늘은 무리하지 말고 푹 쉬어야겠다. 이해심 많은 아이니까 괜찮겠지... 오늘 넘어가는 대신에 다음에 데이트라도 해서 챙겨줘야지.'


하지만 사령관의 생각은 오래 가지 않았다. 물 한잔과 함께 옷가지를 챙겨온 다프네의 목소리가 사령관의 상념을 깼다.


"주인님. 여기 물 가져왔어요. 먼저 한 잔 드세요."

"어, 고마워. 어? 내 잠옷은 왜 들고 있어?"

"주인님이 많이 피곤해 보이셔서요. 아무래도 일찍 주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준비했는데...갈아입기 전에 목욕하시겠어요?"

"으음...다프네가 먼저 챙겨주니 할 말이 없네...사실 오늘 꽤 졸려서...어차피 땀도 안 났으니 그냥 잤으면 해."

"후후훗. 물 드시고 나서 옷 갈아입는 것 도와드릴게요."

"에이. 그럴 필요까지야. 옷 정도는 혼자서 갈아입을 수 있으니 걱정 마."


마음은 굳혔지만 다프네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고민하던 사령관은 다프네의 적극적인 권유를 못 이기듯 받아들였다. 다프네가 가져다준 물 한 잔을 마신 뒤 옷을 벗고 잠옷으로 갈아입은 사령관. 하지만 평소에 자신이 '당번'에게 하던 일들을 생각하면 다프네를 혼자 놔두고 자는 것은 영 미안하다는 생각에 선뜻 침대로 향하지 못하고 우물쭈물대고 있자 그를 바라보던 다프네가 조심스럽게 물어왔다.


"저...혹시 뭔가 마음에 안 드시는 거라도..."

"아, 아냐. 잠깐 생각할 게 있어서...아, 그래. 다프네, 부탁이 하나 있는데 들어줄래?"

"네...? 후훗. 제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들어드릴게요. 말씀해주세요."


조심스럽게 운을 떼는 다프네의 모습에 사령관은 지난 번 휴가 때 있었던 일을 기억해냈다. 그 때 다프네가 기뻐했던 모습을 보면 무릎베개를 부탁하더라도 좋아하겠지만...아무래도 밤새 무릎베개를 해달라는 건 좀 그렇다는 생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가운데 번개같은 아이디어가 사령관의 전두엽을 내달렸다. 그래, 잘 때 꼭 무릎베개를 받을 필요는 없지. 이미 피곤에 절어서 정상적인 판단이 불가능해진 사령관은 평소라면 입에 올리기도 전에 미친 생각이라며 일축했을만한 제안을 떠올렸다. 마침 다프네 역시 기쁜 표정을 지으며 뭐든지 말해달라는 눈빛을 보내고 있었으니 지금의 사령관을 말릴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응. 지난번에는 무릎베개를 받았으니까, 오늘은 다프네를 끌어안고 자고 싶은데. 괜찮아?"

"끄...끌어안고요...? 주인님께서 원하신다면...얼마든지...침실에 먼저 가 계시면 금방 준비하고 갈게요."

"응. 기대하고 있을게."


사령관에 말에 얼굴을 발그레하게 물들이는 다프네였지만 제안을 거부할 생각은 아닌 듯 했다. 침실로 향해 전용의 어마어마한 사이즈 침대에 누운 사령관은 온 몸에서 힘이 쭉 빠지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도대체 이렇게 커다란 침대를 어떻게 잠수함에 넣었는지 따위의 쓸데없는 생각을 떠올리고 있을 무렵, 머리를 정리하고 잠옷으로 갈아입은 채 침실로 들어오는 다프네를 보며 사령관은 침대에 누운 채 팔을 활짝 벌렸다. 4,5명이 올라가도 문제 없을만한 엄청난 사이즈의 침대 한 가운데에서 자신을 맞이하는 사령관을 향해 다프네는 조심스럽게 다가갔고, 이윽고 사령관의 품에 포옥 안겼다.


"음...역시 생각대로야. 다프네의 몸은 부드럽고 따뜻해서 안고 있으면 푹 잘 수 있을 것 같아."

"아...그...감사합니다...하지만 불편하지 않으세요...? 이 자세로는 팔이 저리실 수도 있는데..."

"아냐. 그보다도 좀 더 가까이 붙어줘. 오, 좋아. 그거야."

"주인님의 품 속...너무 따뜻해요......"


다프네를 껴안은 사령관은 몸을 돌려서 옆으로 누운 채 다프네에게 팔베개를 해주면서 머리를 쓰다듬고는 다른 한 손을 둘러서 다프네의 등과 허리를 끌어안았다. 처음에는 그런 사령관의 움직임에 방해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손을 가슴에 모으는 다프네였지만 좀 더 가까이 와달라는 말에 팔을 뻗어 사령관의 몸을 끌어안으며 밀착했다. 비록 키 차이와 자세 때문에 서로 얼굴을 마주보지는 못하지만 사령관의 품에 얼굴을 묻은 다프네와 그런 그녀를 꼬옥 끌어안은 채 그녀의 머리카락과 몸을 부드럽게 쓰다듬는 사령관. 둘 모두에게서 뿜어진 만족스러운 한숨소리가 침실을 채우자 상황을 이해한 두 사람에게서 가벼운 웃음소리가 터져나왔다.


"다프네. 오늘은 미안해. 많이 기대했을텐데 내가 좀 피곤해서 못 챙겨줄 것 같아."

"아니에요. 주인님. 주인님의 건강은 저희 모두에게 가장 소중한 거니까 부디 푹 쉬는데만 집중해주세요. 저는 신경쓰시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러면 내 마음이 불편해. 다음에 꼭 보답할테니 오늘 하루는 참아줘. 알겠지?"

"정말, 저는 주인님께서 이렇게 꼭 안아주신 것 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해요. 그러니 더 이상 제 걱정은 하지 마시고 주무세요. 네?"

"후후후...그런 표정은 반칙이야. 하지만...반칙이라고 따지기에는...슬슬......졸린데........"


도중에 머리를 살짝 뒤로 빼면서 안타까움과 걱정이 서린 눈동자를 사령관에게 향하며 올려다보는 다프네. 그녀의 오직 사령관의 안위만을 바라는 부드러운 눈빛과 사령관의 휴식을 간청하는 표정은 남자가 저항할 수 없게 만드는 각도의 힘이 더해져서 사령관의 마음 속 깊숙히 일격을 가했다. 자신이 정말이지 사랑받고 있구나 하는 실감과 함께 남아있던 몸의 긴장이 완전히 풀어지는 사령관. 그와 동시에 몰려드는 수마에 더 이상 저항하는 것을 포기한 사령관은 마지막으로 다프네를 끌어안는 팔에 힘을 넣으며 눈을 감았다.


"안녕히 주무세요. 주인님."

"응....고마워......다프네.........."


그렇게 자신의 품에 안긴 다프네의 부드럽고 말랑한 몸에 위로받으며 온기를 나누어받은 사령관의 의식은 급속도로 깊고 깊은 어둠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몸을 강하게 끌어안은 사령관의 팔에서 힘이 조금씩 빠져나가는 것을 느낀 다프네는 사랑하는 주인이 잠들었다는 것을 깨닫고 그를 깨우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몸을 고정시켰다.


'아...주인님의 냄새가 나서...굉장히 포근해...'


다프네의 입장에서 보면 오늘은 굉장히 아쉬운 날인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최근에 '당번'을 맡은 바이오로이드 중에서 사령관과 불타는 밤을 보내지 않은 사람이 없었고, 사령관의 체력 유지 관점에서도 하루에 한 두명과 질펀한 게임을 즐기는 건 아무 문제도 없었으니까. 솔직히 말하면 다프네 역시 사령관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서 열심히 준비해왔고, 사령관이 돌아오기 전까지만 해도 뭘 어떻게 해야할지 혼자서 생각하면서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사령관의 피곤에 젖은 얼굴을 보자 지금까지 생각하던 쾌락을 위한 생각들은 모두 머릿속에서 달아나버리고 자신들을 위해 노력하는 사령관에 대한 안쓰러움과 조금이라도 사령관을 쉬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그녀를 가득 채웠다. 그렇게 다프네는 자발적으로 사령관에게 휴식을 권했고 그 결과 지금처럼 사령관의 품에 안겨서 끌어안는 베개 신세가 되었다. 하지만 그녀에게 불만은 없었다. 늘 현실적인 문제로 남에게 양보하는데 익숙한 그녀는 자신이 잃어버린 것은 이미 잊어버리고 얻은 것에 집중하며 행복해하고 있었다.


'주인님의 숨소리...아까보다 조금 느려진 걸 보니 푹 잠드신 것 같아. 후후훗. 주인님께서 오늘 푹 쉬시고 피로가 완전히 해소됐으면 좋겠는데...내일 아침에는 몸에 좋은 걸 챙겨드려야지.'

'아아...주변이 고요해서...주인님의 숨소리와 심장소리만 들려...게다가 주인님의 냄새와 온기에 감싸여서...너무 행복해...'


두 눈을 감은 채 사령관에게서 흘러나오는 모든 것을 더욱 더 만끽하기 위해서 집중하는 다프네. 하지만 혹시라도 사령관이 깨어나지 않도록 몸에서 힘을 뺀 채 움직임을 최소화한 자세로 규칙적으로 들려오는 사령관의 심장소리에 집중하던 다프네는 어느 새 최면에라도 걸린 듯이 점점 수마의 유혹에 굴복해갔다. 규칙적이고 작은 소리와 기분 좋게 몸을 감싸는 온기, 그리고 마음을 포근하게 만들어주는 사령관의 체취. 모든 것이 그녀를 꿈나라로 이끄는 기수가 되어 그녀의 의식을 깊은 늪 속으로 인도해갔다. 자신이 잠든 사이에 실수로 사령관을 깨우는 것을 막기 위해 정신을 차리려 노력하는 다프네였지만 몸을 움직일 수 없는 그녀가 달려드는 수마에 대항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어느 새 둘 모두 잠 속으로 빠져들어서 곤한 숨소리만이 들려오는 침실. 그렇게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 지났을까, 침대 위에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인간이든 바이오로이드든 수면 패턴은 동일하다. 논-렘수면과 렘수면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면서 깊은 잠과 꿈을 꾸게 되는 얕은 잠을 오가게 되는 수면 패턴. 통상적으로 1시간 반마다 한 사이클을 돌면서 반복되는 그 패턴은 사령관과 다프네에게도 예외가 아니었고 지금 이 순간, 둘 모두 달콤한 꿈을 즐기고 있었다. 


"주인니임......"


꿈 속에서도 사령관에게 포옹을 받는 중인지 다프네가 기쁜 표정으로 팔에 힘을 넣으며 사령관의 몸에 달라붙었다. 아기새가 어미새에게 애교를 부리는 것처럼 사령관의 가슴팍에 이마를 부비며 더 없이 행복한 미소를 짓는 다프네. 한 편, 자신에게 더욱 세게 끌어안긴 다프네의 몸의 감촉을 느낀 사령관은 자극에 반응해서 얕은 잠에서 깨어났다.


"음...아직 밤인가......?"


잠에서 우연히 깨어나 약간 멍한 기분으로 앞을 바라본 사령관의 눈에 벽에 걸린 시계가 가르키는 시간이 눈에 들어왔다. 21시 정각, 아직 일어날 시간이 아니긴 하지만 반대로 잠들기에도 이른 시간이다. 멍해진 정신을 가다듬으며 자신이 얼마나 잤는지, 그리고 왜 벌써 잤는지에 대해서 잠시 생각을 돌이킨 사령관은 금새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아, 맞아. 오늘 다프네와 함께 일찍 자려고 누워서...대충 1시간 반쯤 잔 셈인가?'

"우웅......"


기억을 되새기는 도중에 가슴팍에서 들려오는 귀여운 목소리. 잠든 다프네가 흘린 작은 목소리를 들으며 완벽하게 기억을 떠올린 사령관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다프네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솔직히 생각해보면 다프네에게는 고마울 따름이었다. '당번'으로 지정된 이상 자신과 함께 즐거운 밤을 보낼 기대를 잔뜩 하고 왔을텐데 피곤한 사령관을 위해서 모든 걸 포기하고 일찍 잠에 드는 것을 선택한 그녀의 마음씀씀이를 다시 한 번 실감한 사령관은 장난끼어린 미소를 얼굴에 띄우기 시작했다.


'어쩌다보니 잠에서 점점 깨는 느낌이기는 한데...그렇다고 곤히 자는 다프네를 깨워서 곧장 그걸 하기에는 내 입장이 좀 그렇고...가볍게 장난을 쳐볼까? 뭐...반응이 안 좋으면 잠꼬대 한 척 하고 다시 자면 되니까'


점점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고작 1시간 반의 수면으로 체력이 완전히 회복되었을리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 다프네를 깨워서 본게임을 시작하자고 말한들 아마 다프네는 거절할 것이다. 그녀 입장에서는 사령관이 자신을 챙겨주기 위해서 무리한다고 생각할테니까. 그러니 다프네와의 한 판을 즐기기 위해서는 다프네 스스로 못 버티고 사령관에게 매달리게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그는 잠시 생각한 뒤 행동에 나섰다.


'다프네는 육체적으로는 엉덩이 어디를 만져도 쉽게 느끼고 특히 똥구멍은 건드리는 순간 게임이 끝날 정도로 약해. 그리고 정신적으로 부끄러움을 느끼는 상황에 약하지. 거기다가 한 번 잠들면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푹 자니까...후후후후...'


아직 곤히 잠든 채 작은 숨소리를 내는 다프네가 사령관의 음흉한 계략을 꿈에서조차 생각하지 못하는 가운데 서로 안은 채 옆으로 누운 자세를 취하던 사령관이 다프네의 몸을 끌어안아 들면서 자세를 바꾸었다. 다프네의 몸을 끌어올리며 몸을 살짝 돌리자 자신의 가슴에 머리를 대고 잠들었던 다프네와 눈을 마주할 수 있는 높이로 서로의 위치가 재조정되었고 그대로 눕자 다프네의 팔은 사령관을 끌어안은 자세로 침대와 사령관의 몸 사이에 놓였다. 최종적으로 목의 위치를 편하게 조정해서 자신의 어깨 너머로 다프네의 머리가 위치하게 둔 사령관. 그렇게 그가 바라던 대로 다프네는 설령 깨어나더라도 고개를 살짝 들어서 상황을 파악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세가 되었다. 그녀가 몸의 위치를 바꾸기 위해서 팔을 움직이다가는 잠든 사령관을 깨울 수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동시에 사령관은 다프네의 머리와 등, 그리고 엉덩이를 마음껏 애무해 줄 수 있는 최적의 자세가 되었다.


'처음부터 강하게 가는 건 재미가 없으니까 처음에는 부드럽게...'


한 손으로 다프네의 뒷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다프네의 등을 토닥이거나 쓸어내리는 사령관의 손놀림. 아직은 욕정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애정어린 손길이 다프네의 꿈 속에도 반영되었는지 꿈 속의 다프네는 사령관에게 한층 사랑받고 있는 듯 했다.


"주인니임...저도....사랑해요오..."


아까와는 달라진 자세 때문에 마치 연인에게 귓속말을 하는 듯한 상태로 다프네는 잠꼬대를 했고, 꿈 속에서도 자신에게 사랑받으며 자신을 사랑한다고 속삭여주는 다프네의 모습에 사령관은 몸 속에서 솟아오르는 열기가 한층 진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솟아오른 열기는 사령관의 머리와 손끝으로 퍼져나가며 다프네라는 아름다운 악기를 연주해내기 위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


"나도 사랑해. 다프네. 그리고 이건 내 사랑의 증표니까 마음껏 즐겨주면 좋겠네. 후후후후..."


지금부터 시작될 장난끼 반 음융함 반의 행동을 다프네에 귓가에 선언하듯 속삭이며 양손을 움직이기 시작하는 사령관. 그렇다고는 해도 애무를 시작하자마자 다프네를 깨울 생각은 없었다. 어디까지나 조심스럽게, 꿈 속에서 벗어난 다프네가 깨달았을 때는 이미 벗어날 수 없는 함정에 빠진 상태가 되도록, 처음에는 지금껏 등을 토닥이던 느낌과 비슷하게 다프네의 커다란 엉덩이에 부드럽게 손을 얹었다.


"하우웅..."


과연 가장 약한 성감대이기 때문일까 잠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엉덩이를 토닥임받기 시작한 다프네는 미약하게나마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아기를 대하듯이 조심스럽고 상냥한 토닥임으로 시작된 사령관의 손은 엉덩이의 위쪽에서부터 시작해 점점 중심부로 이동해갔고 다프네의 목소리도 약하지만 끊기지 않고 이어졌다. 옷 위에서도 느껴지는 부드럽고 말랑한 감촉. 다프네는 가슴도 훌륭하지만 엉덩이야말로 절묘한 촉감을 자랑한다. 현 시점에서는 전투원이 아닌 지원 업무를 맡고 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전투병과에 비해서는 적은 운동량. 근본적으로 만들어질 때부터 매력적인 몸으로 태어나게 되는 바이오로이드의 특성상 기본적으로는 완벽에 가까운 몸매이나 운동으로 다져진 전투병과의 멋진 애플힙에 비하면 피부 근처의 부드러운 지방층이 좀 더 두꺼운 탓에 전체적으로 엉덩이가 큰데다가 부드럽게 무너져내릴 듯한 찰랑임을 보여준다. 하지만 역으로 그 때문에 부드러운 지방층의 감미로운 감촉을 손 전체에 튕기듯이 밀어올리는 매력이 있었다. 지방만으로 이루어져서 자기주장이 약한 채 부드럽게 변형하는 가슴이나, 툭 치더라도 아무 일 없다는 듯 탄성으로 답하며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탄탄한 엉덩이와는 다른, 물결치듯 찰랑이는 부드러운 지방층이 대둔근의 힘을 빌어 탄력마저 겸비한 채 사령관의 손을 희롱했다.


"우웅......하아아....."


아기를 대하듯 부드럽게 엉덩이를 토닥이는 것으로는 만족하지 못한 사령관의 양 손이 다프네의 엉덩이 위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아직 주무르기는 이르다. 손바닥을 활짝 펼쳐서 스스로에게서 솟아나오는 열기를 다프네의 엉덩이에 불어넣겠다는 듯한 기세로 엉치뼈부터 시작해서 엉덩이의 위쪽과 옆쪽에 이르도록 서서히 손을 움직여가는 사령관의 움직임에 맞춘 듯. 아직 깨어나지는 않았지만 다프네의 숨소리에 달콤한 기색이 어리기 시작했다.


'흠. 슬슬 깨어날 때가 머지 않았나. 그러면 예정이랑 조금 다르지만...'


사령관의 계획에서는 지금이 바로 가장 중요한 타이밍. 다프네가 깨어났을 때 사령관은 아직 잠든 상태라고 믿게 만드는 동시에 의심받지 않고 다음 작업까지 진행하기 위해서는 손의 위치가 절묘한 상태에서 다프네가 깨어나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섬세하고 자잘한 움직임이 있는 작업은 먼저 해두지 않으면 안 되겠지. 그렇게 마음먹은 사령관은 머리는 다시 베개에 푹 파묻고 눈을 감은 채 누가 보더라도 잠든 것처럼 연기하며 손을 더욱 아래로 내려 다프네의 엉밑살 부분에 손을 얹고 피아노를 치듯 섬세하게 손가락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번 애무로 다프네가 깨어날 확률은 99% 이상. 위쪽 엉덩이보다 훨씬 더 은밀하고 예민한 성감대인 엉밑살 부분을 공격받은 다프네는 틀림없이 반응할 것이다. 승부를 걸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며 사령관의 손가락은 악기를 연주하는 예술가처럼 현란하게 움직인 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프네의 엉덩이 전체를 사정권으로 둘 수 있는 위치에 손을 턱 하고 얹었다.


"햐으으읏...! 아...후아아......"


역시 예상대로, 이번 공격으로 다프네는 잠에서 깨어났다. 아무리 깊게 잠드는 그녀라 할지라도 노도처럼 몰아치는 성감의 폭풍 속에서 아무 것도 모른 채 잠들 수는 없었다. 잠에서 깨어난 직후임에도 자신이 사령관을 끌어안고 잠들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는 다프네는 조심스럽게 숨을 고르면서 소리가 새어나오지 않도록 애썼고, 그런 그녀의 반응을 느끼며 사령관은 흐뭇한 미소를 짓지 않으려 노력했다.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살짝 고개를 들고 자신의 상태를 확인하는 다프네. 사령관은 그녀의 숨소리와 코를 자극하는 달큰한 숨결을 느끼며 모든 것이 자신의 계획대로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주인님께 안겨서 잠들었을 뿐인데...왜 이렇게 야한 기분이...하아아......나 때문에 주인님이 제대로 못 주무시고 도중에 깨시면 안 되는데...'


성실한 다프네로서는 자신이 잠든 사이에 사령관이 자신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저 자신이 오랜만에 사령관의 품에 안겨서 너무 흥분한 게 아닌가 자책하며 조심스럽게 숨소리를 조절하는 다프네. 하지만 사령관은 다프네가 혼자서 안정하게 놔둘 생각이 없었다. 본격적으로 잠꼬대를 하는 척 하면서 작전의 후반부를 실행하는 사령관.


"우음.....음냐......"

"하앙...!!!@$@#$"

'아아아...! 방심하면 소리가 나와버려! 주인님의 잠을 방해하면 안 돼...!'


나 완전히 잘 자고 있어요 라는 표정으로 자신의 몸을 긁는 듯한 리액션으로 손과 손가락을 슬금슬금 움직여서 다프네의 엉덩이를 주무르듯 자극하는 사령관의 손길에 다프네는 비명을 지를 뻔 했다. 너무 의외의 자극이었기도 하고 동시에 엉덩이에서 타고 올라온 찌르르한 기운이 척추를 떨리게 만들었으니까. 그제서야 자신의 몸이 달아오른 이유를 깨달은 다프네는 두 눈을 꼬옥 감고 터져나오려는 신음을 견디며 밀려드는 쾌감의 파도가 가라앉기를 기다렸다. 잠시 동안 잠꼬대를 했던 사령관의 움직임이 가라앉고서야 간신히 깊은 숨을 토해내며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다프네.


'후아아...안돼. 이대로 몇 번만 주인님이 잠꼬대를 하시면 못 버틸거야. 어서 자리를 바꾸지 않으면...!'


하지만 잠시 시간을 들여서 자신의 지금 상태를 파악한 다프네는 좌절할 수 밖에 없었다. 양 팔은 사령관의 등을 끌어안은 채 사령관의 몸에 깔려있고 몸은 사령관을 침대로 삼아 엎드려있는 자세. 이 상황에서 사령관을 깨우지 않고 도망갈 가능성은 제로. 도무지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그녀를 몰아치던 파상공세의 2파가 몰려올 시간이 되었다.


'흐음. 많이 당황하기는 했는데 내가 자는 척 하는 것도 오래는 못 가겠네. 아예 지금 승부를 걸어야겠군!'


다프네의 소리없는 아우성을 느끼며 그녀의 한계가 머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은 사령관은 굳이 잠꼬대하는 척 하며 시간을 끌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차피 이미 달아오른 다프네의 몸. 조금만 더 밀어붙이면 자신이 일부러 한 것이든 실수로 한 것이든 상관없이 그녀는 참을 수 없게 된다. 그렇게 마음먹은 사령관은 괜히 위험부담을 늘리느니 아예 한 방에 승부수를 띄우고 본격적으로 다프네를 몰아붙이면 된다고 생각하고 행동에 나섰다. 먼저 자연스럽게 다프네의 엉덩이에서 머무르는 손을 미끄러뜨리며 다프네를 안심시킨다.


'앗...엉덩이에서 주인님의 손이 떨어졌어......조금만 더 참으며....ㄴ....!@##@@$#!!@#!@"

쫘압

"하으으으응~!!!!"


그렇게 다프네의 정신적인 장벽이 무너진 순간 노린듯이 손을 들어서 다프네의 엉덩이를 아래에서부터 밀듯이 올려친다. 절대로 세게 치는 것이 아니다. 엉덩이의 피부에 부드럽게 달라붙으며 안쪽까지 진동을 밀어넣는다는 느낌으로 힘껏 올려붙이는 손의 움직임. 사령관의 손이 다프네의 엉덩이에 일격을 가하자 부드럽게 출렁이는 다프네의 엉덩이를 따라 전해진 진동이 다프네의 항문까지 자극하며 쾌락의 파도를 척수로 밀어냈다. 잠시 안심한 상태에서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공격을 받은 다프네는 참지 못하고 소리를 흘려버리고 말았다. 그것도 꽤 크게.


"으음...? 다프네...?"

"앗...하아아...주...주인님...죄송해요...그게...하아앙..."


마치 지금 다프네의 목소리를 듣고 깨어났다는 듯이 그녀를 부르며 손으로는 상황을 파악하려는 듯 슬슬 움직이며 다프네의 엉덩이를 다시 자극하는 사령관. 다프네는 사령관을 깨우고 말았다는 죄책감에 어쩔 줄 몰라하며 한층 더 당황했고, 그 당황을 찌르듯이 이어지는 성감의 자극 역시 막아낼 수 없었다. 얼굴을 붉게 물들이고 자신에게 밀려드는 자극을 견디기 위해 거친 숨을 내쉬는 다프네와 그런 그녀의 모습을 처음으로 눈에 담은 사령관. 다프네가 당황해서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사령관의 물건은 발사 준비를 마친 미사일 발사대처럼 급격히 각도를 바꾸기 시작했고 사령관의 계획 역시 종반을 향해 달려갔다.


"뭐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모닝 키스나 할까?"

"주..주인니이...흐으응...."


당황한 탓에 완벽하게 선기를 빼앗긴 다프네는 사령관이 자유로운 한 팔로 부드럽게 감싸안으며 키스를 시작하자 얌전히 입술을 마주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키스하는 도중에도 자연스럽게 다프네의 엉덩이를 부드럽게 토닥이는 사령관. 정상적인 상태라면 견딜 수 있었겠지만 이미 성욕이 폭발 직전에 달한 다프네에게 가해지는 꾸준한 자극은 그녀의 성욕을 계속 날뛰게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디까지나 모닝 키스인 척 하는 가벼운 키스. 짧은 시간의 입맞춤이 끝나고 사령관은 슬슬 1라운드를 끝내기 위한 마지막 일격을 날렸다.


"흐음~ 아무래도 내가 상대해주지 않아서 아쉬웠나보네? 힘들면 나한테 말하지 그랬어."

"주...주인님! 아니에요...! 그...그게...!"


서로 키스를 주고 받은 이상 단내가 서린 숨결과 숨소리는 감출 수가 없다. 그것을 핑계로 다프네의 정신적인 부분을 공략하는 사령관. 그는 다프네가 '사실은 야한 아이'라는 평가를 얼마나 부끄러워하는지를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당황한 다프네는 자신이 무엇 때문에 이렇게 되었는지 파악조차 못한 상태. 변명할 방법이 없으니 사령관이 보기에는 '다프네 스스로 몸이 달아올라서 한창 자위를 하던 중'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부정할 수가 없었다. 결국 신체에 남은 쾌감과 정신을 괴롭히는 부끄러움 때문에 거의 패닉에 빠진 다프네를 향해 사령관의 마지막 공격이 이어졌다.


"나는 야한 다프네도 사랑하니까 말야. 후후후"

"하우우우...후으으읍...."

"후으음..."

"하우웅...하읍..."


사랑한다는 말로 기선을 제압하며 이어지는 아까의 모닝 키스와는 다른 어른의 키스. 물기어린 소리가 두 사람의 마주친 입 사이에서 들려오며 사령관의 혀가 자신의 영토를 벗어나 다프네의 입속을 누볐다. 그리고 동시에 다프네의 엉덩이, 그 중에서도 가장 은밀한 엉덩이의 계곡 사이로 파고드는 사령관의 손가락.


"하우으으응....!"


사랑을 입에 담은 것에 부끄럽지 않은 애정어린 키스와 똥구멍을 정확하게 공격하지는 않았지만 계곡 사이를 누비며 평소에는 은밀하게 가려진 민감한 엉덩잇살을 자극하는 사령관의 손가락의 파상공격에 다프네는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사령관에게 안겨서 키스를 나누며 전기가 흐르는 것처럼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은밀한 곳을 더없이 촉촉하게 적시는 다프네. 아직 잠옷 바지는 그나마 무사했지만 이미 그녀의 팬티는 빨기 전에는 다시 입을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그런 그녀를 꼬옥 끌어안고 온 몸으로 자신의 계획이 성공했음을 느낀 사령관은 키스가 끝난 뒤 승자의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어때? 나 많이 능숙해진 것 같지 않아? 키스 한 번에 다프네를 보내버렸으니 말야. 후후후"

"하우우우우......."


얼굴이 새빨갛게 된 채로 사령관에게 끌어안겨서 상황을 파악하려 애쓰는 다프네. 이미 판은 자신이 원한대로 돌아가기 시작했다고 확신한 사령관은 잠시 다프네가 숨을 돌릴 수 있도록 그녀의 등을 토닥이며 시간을 주었다. 그렇게 잠깐 시간이 흐르고 충분히 안정한 다프네는 이제서야 차분하게 생각을 할 수 있었고, 잠시 생각한 뒤 자신이 사령관의 수에 넘어갔을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주인님...혹시......잠꼬대는......연기였나요...?"

"에구. 들켰네. 재미있지 않았어? 하하하하."

"하우우우......"


진실을 깨달았음에도 상황파악 못한 채 사령관의 앞에서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다는 생각에 얼굴을 붉히는 다프네. 그런 다프네가 사랑스러운지 사령관은 다프네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잠시 일어나기 위해 침대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앗...주인님? 마실 것 가져다 드릴까요?"

"아, 아냐. 본격적으로 하려면 콘돔이 필요하니까, 저기 뒀거든."


하지만 자리를 옮기려던 사령관은 자신의 소매를 붙드는 다프네에 의해서 움직임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다프네에게 궁금증 어린 시선을 보내는 사령관과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이며 조그맣게 입을 여는 다프네.


"저...그동안 피임약 꾸준히 먹어둬서...그냥 하셔도 돼요..."


다프네의 말을 듣고 잠시 멍하게 있던 사령관은 그녀의 말의 의미를 완전히 깨닫고는 자신의 물건에 피가 왕창 쏠리는 느낌을 받았다. 하물이 더없이 튼튼하고 뜨거워진 느낌을 강하게 받으며 사령관은 다프네에게 말을 건넸다.


"아하하...다프네 오늘 많이 기대하고 있었겠구나. 나도 이제 쌩쌩하니까 그럼.....슬슬 즐겨볼까?"

"아...네에......잘 부탁드려요. 주인님."


서로에게 다가가 상대방의 잠옷을 조심스럽게 벗겨주기 시작하는 두 사람. 별도의 조명은 없지만 전자기기들에서 비치는 어슴푸레한 불빛에 서로의 나신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사령관의 탄탄한 근육으로 뒤덮인 상체가 드러나고, 다프네의 새하얀 피부가 사령관의 눈에 들어왔다. 만지면 분가루가 묻어날 것 같은 새하얀 피부에 풍만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 그리고 허리 아래로 내려가면서 다시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넓어지는 황홀한 바디라인을 드러내며 얼굴을 붉히는 다프네와 그녀를 바라보며 우람한 물건을 더욱 더 꽂꽂하게 세워가는 사령관. 겉옷을 벗고 속옷을 벗을 때가 되었을 즈음 다프네의 팬티 아래쪽이 촉촉하고 끈적한 액체로 젖어있다는 것을 충분히 확인한 사령관은 다프네 몰래 미소지었다.


"다프네. 정말 예쁘네. 여기저기 마구 만지고 싶을 정도야."

"앗...그...감사합니다...주인님의 몸도 무척 멋져요."


가벼운 인사와도 같은 서로의 몸에 대한 칭찬과 함께 팔을 뻗어서 서로를 끌어안는 두 사람. 잠옷에 감싸인 채 안았을 때와는 달리 서로의 살결이 주는 감촉과 몸의 열기가 직접 느껴지며 분위기를 더욱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다프네는 사령관의 탄탄한 근육질 몸매와 근육의 열기에 몸이 흐물흐물해져버릴 것 같은 기분을 느꼈고 사령관은 다프네의 부드러운 몸을 온 몸으로 만끽하며 전의를 불태웠다. 이미 한창 즐겼던 앞부분의 일 때문에 한껏 달아오른 몸. 더 이상의 전희는 필요하지 않은 두 사람은 서로의 성기를 마주하며 하나가 된 채로 침대에 쓰러졌다.


"하아아...주인님...사랑해요..."

"나도 사랑해. 다프네."


이미 촉촉하게 젖어든 다프네의 동굴은 사령관의 창을 깊숙히 받아들였고 두 사람이 자세를 바꿔서 침대에 누운 정상위를 취해도 한 점의 흔들림 없이 연결되어 있었다. 일단은 움직이지 않고 서로 하나가 된 감촉을 만끽하는 두 사람. 다프네가 자신만 애무받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듯이 사령관의 어깨와 가슴에 가벼운 키스를 반복하며 사령관을 애타게 만들었고, 사령관 역시 손을 적절히 놀려서 다프네의 아름다운 가슴을 겉에서부터 천천히 자극해나갔다. 하지만, 사실 이미 하나가 된 시점에서 서로의 겉을 자극하는 사소한 애무는 큰 의미가 없었다. 세상의 그 누구보다도 가까워진 채로 안타깝게 서로를 갈구하던 두 사람은 얼마 지나지 않아 눈빛을 교환하며 시작의 신호를 보냈고, 서로 연결된 열차와도 같이 두 사람의 몸이 흔들림을 공유하기 시작하며 질척한 소리가 침실을 채워갔다.


"하아아...주...주인님....조...조금...천천히...."

"흐음...알겠어....."


처음에는 동굴을 탐험하듯이 조금씩 여기저기 위치를 바꾸며 자리를 잡아가는 사령관의 물건. 다프네의 동굴 역시 무투파 전투원에 비하면 약한 힘이기는 했지만 사령관의 물건과 헤어지고 싶지 않다는 듯이 전방위로 압박하며 사령관과 다프네 모두에게 쾌감을 전했다. 이미 한 번 가버린 터라 서두를 경우 사령관을 놔두고 혼자서 가버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다프네는 조심스럽게 페이스를 늦추었고 사령관 역시 다프네가 충분히 자신의 것에 적응할 수 있도록 움직임을 줄였다.


"이...이제 괜찮아요...와주세요...주인님...!"

"너무 무리하지 않아도 되니까 다프네도 즐기는데 집중해줘."

"하아...걱정마세요. 저는 지금 이 순간만으로도 너무 행복해요."

"후후후. 그렇게 말해주니 기쁜 걸. 그럼 갈게."


본격적으로 허리를 튕기며 다프네의 약점을 공략하기 시작하는 사령관. 사랑하는 사람과 하나가 된 기쁨에서 그치지 않고 스멀스멀 올라오는 육체적 쾌락에 잠식당한 다프네는 자기도 모르게 작은 소리를 내며 사령관의 흥을 돋웠다. 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다프네는 강대해진 사령관을 홀로 감당하기에는 조금 약했다.


"하아...흐으읏....주...주인님....저....더 이상은......"

"자. 어서 가버리렴 다프네."

"하앗....! 흐으응...! 하아아아아아앙!!!"


이미 오르카의 인원들과 수많은 실전을 겪으며 하루가 다르게 강해져가는 사령관과 달리 다프네는 평범한 양산형 바이오로이드. 오리진더스트를 잔뜩 투입당하거나 엄청난 운동량으로 질 근육이 강화되었다면 모를까 그러지 않고서는 사령관을 단독으로 만족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 결국 사령관은 아직 여유가 있는 와중에 다프네가 먼저 한계에 도달해버렸고 절정에 달해서 바르르 떨리는 그녀의 경련을 삽입한 채로 느끼는 사령관은 이제야 한 50% 정도 만족스러운 상태가 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하아....하아...주인님...죄송해요...저 혼자만 즐거워하고..."

"아냐. 괜찮아. 잠깐 쉬었다가 다시 하면 되는 걸. 오랜만이니까 오늘 다프네가 잔뜩 만족하게 해줄게."

"하우우...주인니임...저 그렇게 야한 아이는 아닌데..."

"응응. 잘 아니까 걱정하지 마."


잠시 휴식도 취할 겸 다프네도 달래줄 겸 가버린 다프네를 끌어안고 부드럽게 속삭이는 사령관. 말로는 장난스러움을 담고 있지만 눈빛으로는 애정을 듬뿍 담아서 말해주는 사령관을 보며 가슴이 북받친 다프네는 사령관의 입에 입술을 마주해갔다. 아까 이어졌던 짐승같은 키스가 아닌 애정어린 부드러운 입술과 입술 사이의 속삭임. 서로의 입술 주름을 하나도 남김없이 마주치게 하겠다는 듯, 입술을 부드럽게 부비면서 사령관에 대한 미안함과 애정을 잔뜩 표현하는 다프네와 그녀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듯 다프네의 부드러운 몸을 꼬옥 끌어안는 사령관. 그녀의 몸의 부드러움과 자신을 상대하느라 달아오른 몸의 열기를 느끼던 사령관은 다프네에게서 나는 암컷의 향기가 아까보다 훨씬 강해졌다는 것을 느끼고는 새로운 제안을 던졌다.


"아. 그래, 다음 라운드는 조금 특이하게 해보는 건 어때?"

"네...? 특이한 거요...? 어떤......?"

"후후후. 나도 처음이기는 한데 나름대로 재미있을 것 같아서 말야."

"......???"


불현듯 떠오른 아이디어를 입에 담고는 순진한 표정으로 의문을 담은 채 자신을 바라보는 다프네를 향해 미소를 지어준 사령관. 그렇게 바로 옆에 있는 이불을 들어서 두 사람의 몸을 뒤덮고는 다음 라운드가 시작되었다. 아직 다프네의 동굴에서 빼지 않았던 물건을 움직이기 시작하는 사령관. 그가 생각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두 사람의 몸에서 나는 열기가 이불 속을 덥히자 조금만 움직여도 숨을 헐떡이게 되었고, 동시에 다프네의 몸에서 나는 여인의 살내음이 더욱 진하게 느껴지며 사령관을 자극했다.


"헉...헉...어때...? 괜찮아...?"

"하아....하읏......저는 많이 안 움직여서 괜찮은데...주인님은 힘들지 않으세요...?

"후우...생각보다...맘에 들어......다프네의 몸에서 나는 향이 좋은걸? 남자를 미치게 하는 냄새가 나."

"아읏...노..놀리시면 싫어요오..."


아까보다는 피스톤질의 속도를 늦추고 서로의 몸을 탐하는데 더 집중하는 두 사람. 보통은 남자보다 여자가 후각에 민감하지만 이미 두 번이나 가버려서 페로몬을 잔뜩 흩뿌리는 중인 다프네의 체취는 사령관을 충분히 효과적으로 흥분시켰다. 이불 속에서 남녀의 숨결이 섞이며 찌걱이는 물소리와 입술로 서로의 몸을 탐하는 소리가 계속되었고, 꿈틀거리는 두 사람의 몸은 마치 하나의 생명체를 보는 것 처럼 빈틈없이 엉켜있었다. 두 사람 모두 뜨거운 공기에 숨쉬기 힘들어 거친 숨을 내쉬면서도 아까보다 훨씬 더 정열적인 움직임이 지속되고 이불로 뒤덮인 좁은 공간을 다프네의 페로몬이 가득 채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쯤. 사령관은 슬슬 마지막 스퍼트를 올리면 될 것 같다는 신호를 느꼈다.


"허억....후아...다프네...나...슬슬......나올 것 같은데..."

"하으응....후아아....아아앙...주...주인니임...저도......가버릴 것...같아요오..."

"후으읍....하아아....그럼....간다...!"

"으응...후으으으...주인님...! 다프네에게 잔뜩......뿌려주세요...!"


서로를 끌어안고 짐승처럼 쾌락을 추구하듯이 몸을 흔드는 두 사람. 이번에야말로 사령관도 다프네도 동일한 순간에 가버리겠다는 듯이 서로를 꽉 안은 두 사람의 몸이 동시에 경련을 일으켰다. 그제서야 사령관이 자신의 몸으로 만족했다는 것을 깨달고 환하게 미소짓는 다프네. 단순한 육체의 쾌락보다도 자신이 사령관을 기쁘게 했다는 사실이 그녀의 가슴을 더욱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진하고 뜨거운 정액을 다프네의 안에 흘려넣는 사령관과 그런 사령관이 더없이 사랑스럽다는 듯 안으려 하지만 너무 강한 쾌락 때문에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몸이 아쉬운 듯 안타까움과 애정을 담아 사령관을 바라보는 다프네. 이불로 덮인 좁은 공간 속에서 서로의 냄새를 잔뜩 만끽한 둘은 결국 이불을 젖히고 숨을 돌렸다.


"후아아...으아...기분 좋기는 한데...엄청 지치네 이거..."

"하아아...그치만...주인님과 함께....좁은 곳에 단 둘뿐이라...무척 기뻤어요..."

"후후후후......그거 듣기 좋은데. 다프네는 남자를 기쁘게 하는 법을 잘 알아."

"하아...하아...그치만...정말인걸요..."

"자. 이리 와. 공간은 넓지만, 단 둘인 건 마찬가지니까."

"앗...후후훗...네에♪"


질리지도 않는 듯 서로를 끌어안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띄우는 두 사람. 특히나 너무나 행복하다는 듯 밝은 미소를 보여주는 다프네를 바라보는 사령관은 작은 장난끼가 솟구치는 걸 느꼈다.


"그나저나 다프네. 아까 키스마크 일부러 남겼지?"

"아...아니에요...그...너무 기분 좋아서...실수로..."

"흐음...뭐. 이유는 중요한 게 아니지. 쮸우웁~"

"아...아앗...?! 주....주인님...거기는 옷으로 안 가려지는데..."

"왜? 다프네가 내 거라는 증표인데. 싫어?"

"치...치사해요...그렇게 말씀하시면...점점 기뻐지는걸요..."


자신의 말에 다소곳하면서도 부끄러움과 기쁨이 섞인 대답을 돌려주는 다프네를 흐뭇하게 바라보던 사령관은 살짝 눈을 돌려서 시계를 봤다. 10시를 약간 넘긴 시간. 역시 자기에는 좀 이르기는 하지만 서로 흘린 땀을 닦고 담소를 나누다가 잠들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슬슬 자리를 정리할까 싶은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다프네의 예상 외의 질문이 이어졌다.


"저...주인님...? 아직 부족하지 않으세요...?"

"으...응? 뭐...약간 그렇기는 한데...어떻게 알았어?"

"그야...주인님이 한 번만으로 끝내시는 경우는 없으니까요. 그...저도 약간 공부를 해 왔는데......괜찮으시겠어요...?"


사실 다프네의 성격상 이 정도면 즐길만큼 즐겼으니 무리하지 말고 자자는 제안을 할 줄 알았지만 오늘의 다프네는 사령관이 과하게 건드려놓은 탓인지 지나치게 열정에 불타고 있었다. 오늘을 위해 열심히 준비한 것들을 하나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아쉽다고 생각했는지 은근한 목소리로 사령관에게 다음 라운드를 권하는 다프네. 그 말을 들은 사령관은 자신의 물건을 다시 빳빳하게 세우는 것으로 답했다.


"어머나...후후훗. 감사합니다. 그러면...답례로 제가 주인님을 기쁘게 해드릴게요. 편안한 자세로 누워 계시면 돼요."

"어...음. 기대할게."


어느 새 사령관의 품에서 빠져나와 엎드린 자세로 자세를 바꾼 다프네. 그리고 다음 순간, 사령관은 자신이 상상한 것 이상으로 대담한 다프네의 어프로치에 입을 쩍 벌렸다. 파이즈리는 예상했다. 다프네가 자랑하는 특기 중에 하나니까. 하지만...엉덩이를 사령관의 얼굴 쪽으로 돌리고 사령관의 몸통에 걸터앉듯이 앉는 자세를 취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그 자세로 고개를 숙여서 파이즈리를 시작하는 다프네. 하체에서 올라오는 매혹적인 감촉도 사랑스러웠지만 눈 앞에서 흔들리는 다프네의 커다란 엉덩이 역시 굉장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새하얀 보름달처럼 크고 둥근 엉덩이살이 몸동작에 맞춰서 흔들리며 꽉 조여진 엉덩이의 계곡 속 신비로운 입구가 살짝 보일듯 말듯 아슬아슬한 자태를 노출했다. 눈을 향하고 있으면 저절로 입에 침이 고이며 손으로 지분거리고 싶어지는 매력덩어리를 바라보며 사령관은 간신히 욕구를 눌렀다. 자신이 다프네의 엉덩이에 손을 대는 순간 다프네의 봉사가 아니라 자신의 공격이 메인이 되어버릴 테니까. 그렇게 결심한 사령관은 베개를 배고 다프네의 엉덩이가 흔들리는 것을 관람하려 했지만,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시간은 극히 짧았다.


"흐으음...다...다프네...? 이...이건...?"

"후으으응....쪽...♡ 주인님의 것...맛있어요..."


원래 다프네의 파이즈리는 풍만한 가슴을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물건을 포근하게 감싸서 보내버리는 기술 뿐이었다. 아 뭐 굉장히 기분이 좋기는 한데 기본적으로 말랑하고 부드러운 가슴의 감촉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일차원적인 기술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 그녀의 기술은 뭔가 달랐다. 가슴 전체로 애무를 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귀두에 키스를 하거나 혀로 귀두를 살살 애무하거나 입으로 가볍게 귀두 끝자락만 물고 빠는 기술이 합쳐져서 자극의 종류가 다양해지며 기존과는 다른 파괴력의 기술이 되었다. 게다가 그 와중에도 쉬지 않고 사령관의 아랫배나 기둥을 애무하는 부드러운 가슴의 감촉. 사령관은 자기도 모르게 터져나올 것 같은 신음을 억누르며 다프네의 신기술을 마음껏 만끽했다. 이제는 다프네의 예쁜 엉덩이도 잊어버린 채 하체에서 전해져오는 쾌락의 바다에 삼켜지지 않도록 집중하며 황홀한 감촉을 즐기는 사령관. 하지만 사령관 역시 한계가 있는 인간이었고 점점 싸버릴 것 같은 느낌이 강해지는 것을 느끼며 자기도 모르게 몸을 살짝 비틀었다. 바로 그 순간.


"그리고...이게 마지막이에요♪"

"음?! 헉...!"


입술로 귀두를, 가슴으로 기둥을 애무하며 지금까지 스스로를 숨기고 있던 다프네의 손. 한 손은 가슴을 밖에서 만지며 기둥의 애무를 계속했지만 나머지 한 손을 뻗어 사령관의 구슬주머니 아래쪽에서부터 새로운 애무가 추가되었다. 다프네의 손가락이 아름답게 움직이자 허리를 움찔거리며 부들거리는 사령관. 다프네는 자신이 배운 새로운 기술이 충분한 위력을 가지고 있음을 실감하며 사령관이 너무나 사랑스럽다는 듯 정성스레 애무를 계속했다. 가슴의 부드러움과 손가락의 요망한 움직임이 합쳐저 사령관의 몸이 점점 경련하기 시작했다. 이제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 다프네는 새롭게 익힌 기술의 마지막 하이라이트를 선보일 준비를 했다. 구슬주머니를 마지막으로 자극한 뒤 양 손을 써서 정성스럽게 가슴으로 기둥을 몰아치는 다프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금껏 일부러 억제하고 있던 기술인 귀두에 키스를 하면서 힘껏 빨아들이는 기술. 다프네의 마지막 필살기가 작렬하자 사령관의 한계에 달한 방어는 완벽하게 무너져내렸다.


"으읏...싸...싼다...!"

"후으응~ 후으으으읍~"


최후반부에는 정말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몸을 부르르 떨면서 다프네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완벽하게 당해버린 사령관. 비록 앞에서 한 발을 짜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진하고 뜨거운 그의 크림이 뿜어지는 것을 느끼며 밀려드는 쾌감에 한숨을 내쉴 무렵. 다프네는 사령관에게서 뿜어진 크림을 한 방울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삼켜나갔다. 아직 기술이 부족한 다프네지만 기본적으로 딥 쓰롯에 비하면 입 안의 여유공간을 많이 확보한 상태에서 진행한 소프트 펠라치오. 막강한 정력을 자랑하는 사령관의 크림을 입 밖으로 내보내지 않고 목울대를 울리며 위장으로 밀어넣은 다프네는 그제서야 만족했다는 듯이 사령관을 돌아보며 미소지었다.


"하아...하아...주인님...기분...좋으셨나요...?"

"허억.....후우.....아아. 굉장히 좋았어. 다프네. 실력이 많이 늘었는데? 다른 사람에게 배운거야?"

"아......그...저......그건...비밀이에요..."


처음은 요염함이 남아있는 얼굴로 사령관을 마지막까지 기쁘게 하고자 한 다프네였지만 곧이어 이어진 사령관의 말에 평소처럼 얼굴을 붉히며 자세한 대답을 회피했다. 그야 다프네의 성격상 '탈론허브를 열심히 보면서 공부했어요.'라고 사령관에게 말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으니까. 그런 다프네를 보며 역시 귀엽다고 생각한 사령관은 배 위에 올라가있는 그녀의 몸을 눕히며 나란히 누운 자세를 취했다. 팔베개를 해서 다프네가 불편하지 않도록 자세를 잡은 사령관이 천천히 입을 열면서 두 사람의 평화로운 대화가 시작되었다.


"흐음~ 오늘은 굉장히 만족스러웠어. 다프네는 어땠어?"

"아...음...저도 무척 좋았어요. 감사합니다. 주인님."

"감사 인사도 좋기는 한데...구체적으로 제일 마음에 드는 부분들을 말해주지 않을래?"

"앗...그...그건 너무 부끄러워요..."

"마음은 이해하지만, 다음에 다프네를 더 기분 좋게 해주기 위해서는 필요한 정보니까. 부탁할게."


처음에는 수줍음 때문에 입을 열지 못하던 다프네였지만 사령관의 부탁이라는 단어는 그녀에게 용기를 불어넣었다. 언제나 자신보다는 남을, 그 중에서도 사령관을 제일로 위하는 다프네에게 자신의 부끄러움은 사령관의 애정어린 부탁에 비하면 훨씬 중요도가 떨어지는 것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부끄러움을 숨길 수는 없었는지 발그레한 얼굴로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가는 다프네였다.


"주...주인님께서 원하신다면...그...사실 맨 처음에...엉덩이 쪽을 만져주신 게 너무 기분 좋아서......오늘 내내 구름 위에 둥둥 떠 있는 기분이었어요..."

"호오. 그리고? 다른 건?"

"그리고...이불 속에서 주인님의 향기를 잔뜩 맡는 것도 황홀했어요. 그...마지막에는...주인님이 즐거워하시는 것 같아서 저도 무척 기뻤고요."

"흠흠. 같이 가버리는 쪽이 훨씬 기분 좋다는 거지?"

"아...우우.....그렇게 직설적으로 말씀하시면 너무 부끄러워요..."


다프네의 매력 중 하나는 스위치가 켜진 순간은 얼마든지 야해질 수 있지만 다시 진정해서 평소 상태가 되면 굉장히 부끄러움 많은 소녀가 된다는 것. 아까 전에 사령관의 물건을 자신의 온 몸으로 희롱하던 요부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붉어진 얼굴을 사령관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서 안절부절 못하는 귀여운 소녀만이 남았다. 그런 그녀가 귀엽다는 듯 머리를 쓰다듬으며 느긋하게 눕는 사령관. 솔직히 말하면 파이즈리와 펠라치오를 합친 기술을 누구에게 배웠는지도 묻고 싶지만 아무래도 다프네의 성격을 고려하면 거기까지 답을 듣는 것은 무리일 듯 싶었다. 그렇게 마음을 달래며 오늘의 마무리를 할까 싶었던 사령관은 자신도 모르는 새에 가슴 속에서 음습하게 솟아오르는 새로운 욕망이 머리 속에서 무언가 그림을 그려가는 것을 느꼈다.


사실 최근 사령관의 피로는 일에 의한 피로도 있었지만 바이오로이드들과의 성관계에서 기인한 부분도 있었다. 밤에는 잔뜩 즐긴다고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바이오로이드를 배려하고 그녀들을 위하는 사령관의 스탠스는 자신의 마음 속에서 끓어오르는 음습한 욕망을 늘 숨기게 만들었다. 자신이 말하는 순간 대부분의 바이오로이드는 자신의 호오와는 달리 사령관의 뜻을 거부하지 못하고 따르게 될테니까. 그렇게 꾹꾹 억눌러둔 욕망은 사령관 자신도 모르는 새 점점 성장해갔고 바로 지금, 너무나 순진하고 청순한 다프네의 모습을 자각하는 순간, 반대로 그런 그녀를 마음껏 더럽히고 쾌락에 울부짖게 만들고 싶다는 충동이 되어 사령관의 머릿속을 장악해갔다.


"저...주인님? 그러면...슬슬 물수건을 준비할까요...?"

"어...음...다프네?"

"네? 주인님? 뭔가 다른 시키실 게 있나요?"

"큼. 흠. 시킨다기 보다는...부탁이 있는데 들어줄래?"

"부탁이요? 뭐든지 말씀해주세요. 주인님이 원하시는 거라면 어떤 일이든 할게요."


자신에게 덮쳐올 미래를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사령관의 부탁이라는 말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매력적인 눈웃음과 함께 무엇이든 할테니 말만 해달라는 대답으로 돌려주는 다프네. 그래, 이런 대답이 올 거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지금 하려는 부탁이 얼마나 비겁한 일인지도 알고 있다. 하지만...더는 자신의 욕망을 제어할 수 없었다.


"으음...그게 말야. 지금까지보다 좀 더 변태적인 플레이를 해보고 싶어서...같이 어울려줄래?"

"네...? 아...주인님께서 원하신다면 얼마든지..."

"지금까지보다 훨씬 부끄러울텐데 괜찮겠어?"

"......제가 부끄러운 것과는 별개로 주인님이 즐거워하시면 즐거워하실수록 저도 더 기뻐요. 그러니 걱정 말고 맡겨주세요. 제가 주인님께 드릴 수 있는 기쁨이라면...조금이라도 더 큰 기쁨을 드리고 싶어요."


다프네의 진심어린 대답을 들었음에도 사령관의 마음은 편안하지 않았다. 사실...이미 결과를 알고 있음에도 스스로의 마음을 달래기 위한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다프네의 성향과 자신을 위한 마음을 이용해서 그녀를 얽어매는 것 같다는 생각에 다프네가 용기를 쥐어짜내서 한 대답임을 알고 있음에도 사령관은 오히려 자기 자신에 대한 혐오감이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더러운 욕망을 위해서 중간에 멈출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것에 괴로워하고, 동시에 지금부터는 평소와는 달리 마음껏 어두운 욕망을 표출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며, 상반된 두 가지 감정 속에서 사령관은 다프네를 끌어안고는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고마워. 다프네. 사랑해."

"후후훗...정말 사랑해요. 주인님. 제 목숨보다도 더. 그러니...어떤 일이라도 좋으니 제가 주인님을 기쁘게 할 수 있다면...마음껏 시켜주세요..."


다프네의 마지막 속삭임은 사령관의 마음에 남아있는 망설임을 잠시 가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뜻을 결정한 그는 다프네에게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정말이지 간단했다. 눈 앞에 패널의 녹화 기능을 켜고 한 번 즐기자는 내용. 솔직히 그 내용을 들은 다프네는 사령관이 왜 이렇게 마음의 짐을 벗지 못하고 망설였는지 의문을 가질 정도였다. 탈론페더의 절묘한 몰카에서 시작된 수많은 녹화동영상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을텐데 어째서...? 하지만, 다프네의 그런 궁금증은 막상 본게임을 시작하고 나자 금방 해소될 수 있었다.


"그럼...시작할게. 다프네."

"네...네에. 부탁드려요."


다프네는 눈 앞에 패널을 둔 채로 베개를 베고 침대에 엎드린 자세를 취했다. 패널에 녹화되고 있는 모습은 볼 수 없고 그냥 까만 액정이 눈에 들어올 뿐이었지만 자신의 모습이 녹화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는 동시에 그 모습을 자신의 눈으로는 확인할 수 없다는 사실은 그녀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표정이 이상하게 나오면 어쩌지...나중에 주인님이 보실 때 예쁜 모습이었으면 좋겠는데...같은 생각을 하면서 패널을 바라보는 다프네. 그녀의 등 뒤에서 사령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까 말한 대로, 딱히 내 움직임에 맞춰줄 필요는 없어. 다만, 부끄럽더라도 가능한 솔직하게 표현해줘. 알겠지?"

"네. 주인님께서 즐기실 수 있도록 힘낼게요!"

'흠...뭐...좋아. 여기서부터는 내가 이끌면 되니까...후후후후...그러면...영원히 잊지 못할 첫경험을 겪게 해주지.'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마지막 하나를 제외한 모든 준비가 끝났다. 마지막으로 사령관은 자신의 마음 속에 남아있는 인정을 버렸다. 지금 이 순간은 두려움과 수치심에 떨지도 모르지만...선을 넘는 순간 다프네 역시 그것을 보상해주는 강렬한 쾌감에 몸을 떨게 될 것이다. 그녀는 부끄러움 많고 자상하고 상냥한 소녀이지만 동시에 아주 야한 몸을 가진, 타락하기에 딱 좋은 최상급의 먹이이니까. 그렇게 마음을 굳힌 사령관은 다프네의 엉덩이골을 양 손으로 벌리고 그녀의 똥구멍에 가벼운 입맞춤을 했다. 별로 대단할 것 없는 움직임. 하지만 그 움직임이 일으켜낸 파장은 엄청났다.


"햐앙~♡ 주...주인님...! 거...거기는 더러워요...! 부디 다른 곳을...!"

"응? 거기라니? 난 거기가 어디인지 잘 모르겠는데."


똥구멍에 닿는 감촉을 느끼자 허리를 활처럼 구부리며 몸을 부르르 떠는 다프네. 아까 전까지만 해도 굳게 마음먹은 표정을 보여주던 그녀는 어디로 갔는지 오늘 중에서 가장 얼굴을 빨갛게 물들인 그녀는 어쩔 줄 몰라하며 사령관을 말리고 싶어했다. 하지만 사령관의 부탁에 의해서 눈 앞의 패널에서 눈을 뗄 수 없는 그녀는 필사적으로 목소리를 내서 사령관에게 애원했지만. 곧이어 이어진 사령관의 능글맞은 대답에 얼굴을 더욱 붉혔다. 간신히 침을 삼키며 마음을 추스린 다프네는 떨리는 마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저......항문은......너무...지저분하니까......"

"어라? 난 어려운 말은 잘 모르겠어. 그나저나 다프네가 부들부들 떠는 모습이 귀엽네. 눈앞에 있는 것도 뭔지는 몰라도 맛있어 보인다."

할짝

"히약?!@#!@!!!@!!$#$!"


이번에는 깜짝 놀라서 엉덩이에 저절로 힘이 들어가며 사령관의 얼굴을 압박하는 다프네. 양 볼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압박감에 한층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낀 사령관이 미소지었다. 한 편 반대쪽에서는 울상이 되어가는 다프네. 이번에는 사령관이 단단히 독한 마음을 먹은 것 같았다. 이제 그녀가 말할 수 있는 방법은 아마도 둘 중에 하나. 이번에도 틀리면 큰일이라고 생각한 다프네는 둘 중에서 자기가 생각하기에 더 부끄러운 쪽을 골라서 다급하게 외쳤다.


"제 똥꼬...더러우니까 만지시면 안 돼요...!"

"응~ 그러면 이런 건 어때?"

후우우~

"하아아앙~!!!♡ 주..주인님! 그런 건 반칙이에요! 아...안돼요!"


다프네가 똥구멍이나 똥꼬 중에 하나만 골라도 만족하고 받아주려는 사령관이었지만 자신의 예상과는 달리 똥꼬를 고른 다프네의 표현에 싱긋 웃는 사령관. 아마도 그녀 입장에서 더 이상은 물러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최후의 수를 던진 것 같다고 생각한 사령관이었지만 다프네의 뜻을 따를 생각은 없었다. 다만 말장난이라면 또 얘기가 다르지. '만지면' 안 된다는 다프네의 말에 반응하듯이 입술을 모아서 숨결을 다프네의 똥꼬에 흩뿌리는 사령관. 역시나 이번 자극에도 다프네는 교성을 울리며 마음껏 몸을 떨었다. 


'약점이 확실한 아이라...이런 건 정말 예술이란 말이지. 그치만 너무 놀리기만 하면 재미없으니 슬슬 본 게임을 시작해볼까.'

"난 다프네의 모든 것을 사랑하니까, 더러운 곳이든 아니든 상관없단 말이지. 게다가 냄새를 맡아보니 잘 씻었는걸. 그럼 잘 먹겠습니다."

"아....아아...주인니임...그...말씀은 감사하지만....아아아~!!! 냄새 맡지 말아주세요오~!!!"


다프네의 당황함이 그대로 전해졌는지 핑크빛의 똥꼬가 요염하게 꿈틀거리며 사령관의 눈길을 빼앗았다. 다프네의 마음은 알지만 더 이상은 물러날 생각이 없었다. 물론, 순식간에 끝내버리면 아쉬우니까 충분히 즐길 것이다. 사령관은 맛있는 것은 천천히 먹는 스타일이니까. 게다가 더욱 더 맛있어질 수 있는 것을 그냥 낼름 먹어버리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이제는 욕망 말고는 찾아볼 수 없게 된 사령관의 눈은 다프네를 자신의 마음대로 요리해버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뿜어내고 있었다.


핥핥...할짝~ 콕콕~ 후우~ 뚝뚝...

"하아아아앙~♡♡♡ 주...주인니이임~♡♡♡♡♡♡ 자...자극이 너무 강해요오오~!!!♡♡♡♡♡♡"


지금 이 순간에도 절대로 똥꼬의 한 가운데, 괄약근의 모든 감각이 몰려있는 구멍 자체는 건드리지 않는다. 아름다운 분홍빛의 똥꼬 주름을 따라서 엉덩이와 이어져있는 똥꼬라고 불러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애매한 부분에서부터 조금 더 나아가서는 똥꼬 주름의 겉부분에 이르는 영역을 혀와 입으로 괴롭히는 사령관. 넓은 부분은 혓바닥으로 부드럽게 핥고 좁은 부분은 혀 끝으로 살살 부비대며 애태우거나 혀 끝을 세워서 콕콕 찌르며 반응을 본다. 혀로만 자극하면 자극에 점점 익숙해질 수 있으니 숨결로 괴롭혀서 감각을 복잡하게 만들고, 가끔씩은 애태우듯이 애무를 멈추고 혀에서 흘러나온 침 한 방울이 다프네의 예쁜 엉덩이에 떨어지도록 놔둔다. 하지만, 쾌락의 중심점을 제외한 다른 곳만을 다양한 방법으로 공략하기 시작하자 다프네는 비록 느리지만 확실하게 무너져갔다.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쾌락과 수치심에 떨 뿐인 그녀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다프네의 앞쪽에서 흘러나온 애액은 아까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영역을 넓히고 있었고 그녀의 몸 역시 사령관에게 안겨서 절정을 맞이할 때처럼 쉼없이 떨리고 있었다.


"하으응...아읏♡ 후아아아아앙♡"


하지만 기묘하게도 아까보다 훨씬 더 큰 쾌감을 겪고 있는 다프네의 몸은 전혀 절정에 이르지 않고 그저 떨고 있을 뿐이었다. 마치 이대로는 만족할 수 없다는 듯, 진짜 쾌감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는 듯한 다프네의 몸. 그렇게 쾌감과 수치심 때문에 스스로를 파악하지 못하던 다프네의 정신은 사령관이 잠시 애무를 멈춘 사이에 안정을 찾을 수 있었고, 다시 한 번 사령관에게 그만해달라는 애원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다프네가 입을 열려는 순간. 똥꼬가 찌르르 울리며 마치 똥꼬에서 시작된 다른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 했다.


'거짓말쟁이. 마음껏 즐기고 있었으면서 이제와서 청순한 척 주인님을 거부할 생각이야?'

'아...아냐...난...정말로 부끄러워서 더는...'

'솔직히 인정해. 좀 더...마음껏 주인님께 애무받아서 잔뜩 행복해지고 싶잖아?'

'아...안돼...그렇게 되어버리면 나는...주인님께 도움이 되기는 커녕 짐이 되어버릴지도 몰라...'


약간의 여유를 주었음에도 얼굴 양 옆에 두 주먹을 쥐고 팔을 붙여서 간신히 몸이 무너지는 것을 막으면서 입을 열지 못하는 다프네를 보는 사령관. 자신의 예상이 맞다면 곧이어 다프네는 어떻게든 결론을 내리고 자신에게 애원하리라. 마지막 한 발자국은 스스로의 의지로 넘는 쪽이 더 재미있겠지. 이제는 사악함에 가까운 음흉한 표정을 숨기지 않고 씨익 웃는 사령관은 잠시 기다리기로 했다. 그는 이미 다프네가 선택할 것이 무엇인지 예상하고 있었다. 다만 중요한 것은 그녀 스스로 그를 실감하고 받아들이는 것. 훌륭한 요리의 격을 더욱 올려줄 마지막 뜸들이는 시간을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듯이 사령관은 느긋하게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오기를 기다렸다.


'바보네. 주인님은 너를 자신만의 색으로 잔뜩 물들이고 싶은거야. 새하얀 천을 염색하듯이 말야.'

'그럴리가.....평소에 우리들의 색을 그대로 유지시키고 싶어하시는 주인님께서 그럴 리 없잖아.'

'그게 아니라면 이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겠어? 인정해. 주인님은 신이 아닌 인간이야. 인간은 누구나 욕망을 가진 법이지. 그리고 너는 그 욕망의 은총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고.'

'아아...모르겠어...난 어떻게 해야 하지...?'


패널의 앞에서, 이제는 패널이 자신의 영상을 녹화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은 다프네가 표정을 바꾸어가며 고민했다. 똥꼬에서부터 밀려드는 맹렬한 쾌감과 식지 않는 몸의 열기가 뇌를 잠식해가는 가운데 부끄럼많고 사령관에게 항상 예쁜 모습만 보여주고 싶어하는 소녀로서의 다프네와 이미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사령관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은 요부로서의 다프네가 대립하고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표정에서부터 그녀의 고뇌가 전해져오는 가운데 다프네의 안에서도 결판을 낼 시간이 다가왔다.


'잊지 마. 주인님이 하신 말을. 주인님은 함께 타락하고 싶은거야. 설마 타락의 늪에 빠져가는 주인님을 혼자 두고 탈출할 생각은 아니겠지?'

'아...! 맞아...내가 바보였어...주인님이 정말로 원하시는게 있다면 옆에서 도와드려야 하는데...지금까지 그걸 왜 눈치채지 못했지?'

'그야 넌 바보니까. 주인님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어하고 주인님의 건강을 챙기면서도 주인님이 밝고 행복하게 사는 것만을 바라는 바보니까. 하지만...세상에는 어두운 행복도 있는 법이잖아? 자. 어서 한 발을 내딛어. 눈 앞의 절벽으로 떨어지면 너도 주인님과 함께 타락할 수 있어.'

'고마워...'나'. 설령...내가 타락해버려서 나중에 주인님께 버려지더라도...나는 주인님의 곁에 있고 싶어. 그리고 주인님의 힘이 되어드리고 싶어. 이제...내가 갈 길은...하나뿐이야.'


마음 속에서 결정을 내리고 푸른 빛의 눈에 생기가 돌아오는 다프네. 비록 엉덩이를 보느라 그녀의 눈을 볼 수는 없는 사령관이었지만 그녀의 몸에서 떨림이 잦아드는 것을 느끼며 이제 슬슬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마도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대답을 들려줄 것이다. 그래. 그녀가 나를 버릴 리가 없어. 다프네라면...틀림없이...모든 것을 짊어지더라도 나를 위한 선택을 해줄 것이다. 그것이 사령관의 믿음이자 그의 바람. 확신과 함께 밀려드는 만에 하나를 향한 불안감을 억지로 눌러버리며 사령관은 다프네가 입을 여는 것을 기다렸다.


"주...주인니임..."

"후후후...다프네...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지 않니?"

"네에...주인님! 다프네의 똥꼬를 엉망진창으로 괴롭혀주세요오~!!!"

"하하하하!!!! 역시...너라면 나와 함께 해줄 줄 알았어. Yes. My Lady. 나를 선택한 이상...행복의 끝을 보여줄게."


다프네는 결국 절벽에서 한 걸음을 내딛었다. 그리고 이미 절벽에서 떨어지고 있던 사령관은 두 팔을 활짝 벌려 떨어지는 다프네를 끌어안았다. 이제, 남은 것은 저 밑에 있는 타락의 늪에 빠질 때까지 함께 추락하는 것 뿐. 사령관은 다프네의 엉덩이골에 얼굴을 묻고, 이제는 더 이상 참을 필요 없이 예쁘게 주름진 다프네의 똥꼬 한 가운데를 핥기 시작했다.


"후아아아앙♡♡♡♡♡ 아아앙~♡♡♡♡♡ 주인니임~♡♡♡♡ 똥꼬가 너무 기분 좋아요오오~♡♡♡♡♡♡♡♡"


잠시 쉴 시간을 주는 사이에 식은 몸이 더욱 뜨거워지는데 걸리는 시간은 지극히 짧았다. 이제는 마음까지도 완벽하게 사령관과 함께 하기로 한 다프네. 다프네는 사령관의 혀가 똥꼬 위를 누비며 전율적인 쾌락을 선사하자 마음껏 소리치며 사령관의 애무에 대한 감사와 사령관을 사랑하는 마음을 듬뿍 담은 답변을 돌려주었다. 그럼에도 스스로가 가진 특징인 부끄러움은 억누르지 못하고 자신이 내뱉는 천박한 말을 실감하며 더욱 더 스스로를 달아오르게 만드는 다프네. 그런 다프네의 상태를 눈치채고 있던 사령관은 다프네의 똥구멍을 파고드는 혀의 놀림을 가속화시켰다.


"흐이이잇~♡♡♡ 흐아아아♡♡"


계속되는 애무에 점점 느슨해지는 항문괄약근. 꼬옥 조여져있던 분홍빛의 똥꼬 주름이 느슨해지며 똥구멍 가운데에 어두운 동굴이 자그맣게 입을 열었다. 영활하게 움직이는 사령관의 혀가 수줍게 열린 동굴의 입구를 막았고 안팎으로 공격받으며 새로운 자극에 공격받는 다프네가 부르르 떨면서 엉덩이를 출렁였다. 하지만 사령관의 혀는 깊숙히 나아가지 않았다. 다프네의 약점은 항문 성교가 아니라 항문 자체를 자극할 때 가장 활성화된다. 예쁘게 열린 그녀의 똥구멍은 충분히 매력적이었지만, 동시에 바르르 떨려오는 그녀의 똥꼬 주름 역시 매력적이기는 마찬가지였다.


"히이잇♡♡ 똥꼬에 주인님의 키스를 받다니♡♡♡ 저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여자에요~!!"


그대로 혀가 아닌 입술을 밀어붙이며 똥꼬의 주름과 입술의 주름을 모두 비비겠다는 기세로 무자비하면서도 격렬한 입맞춤을 다프네의 똥꼬에 퍼붓는 사령관. 마치 입맞춤의 융단폭격에 당하는 것 같은 다프네의 똥꼬 주름은 점점 부르르 떨면서 다프네의 쾌락에 박차를 가했다. 육체에서 밀려드는 쾌감 뿐만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주인이 자신의 똥꼬를 마구 탐하고 있다는 것을 강하게 실감한 다프네의 얼굴이 더 이상 붉게 변할 수 없을 만큼 달아오르며 정신적인 쾌감이 더욱 복잡하게 꼬여서 다프네를 절정의 문턱으로 밀어붙였다.


"하아아...주...주인니임..♡♡ 하아아...♡♡ 다프네...똥꼬로 가버릴 것 같아요오...♡♡♡♡"


지금이 바로 필살의 일격을 꽂아넣기 위한 최적의 타이밍임을 깨달은 사령관은 다프네의 엉덩이골에 더욱 깊숙히 얼굴을 묻었다. 입술을 살짝 벌려서 다프네의 똥꼬 주름을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밀착하는 그. 바로 이 순간. 다프네의 똥꼬와 사령관의 입은 하나로 이어졌다. 남녀가 하나가 되는 통상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지금 이 순간 둘은 분명히 하나가 되어서 이어져 있었다. 그리고 사령관은 힘껏 다프네의 똥꼬를 빨아들였다.


"하아아아악♡ 앙대애~♡♡♡♡ 주잉니이잉♡♡♡ 다프네♡♡♡ 똥꼬로오오흐오오오오오오오옹오오옹~~~~~~~~~~~~~~~~~♡♡♡♡♡♡♡"


마지막 순간, 다프네는 똥꼬로 가버린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말을 다 내뱉기 전에 무지막지한 쾌감에 지배당해서 절정에 이르러버린 그녀는 말을 잇지 못하고 괴성에 가까운 교성을 울리며 벼락맞은 듯이 몸을 떨었다. 아니, 아마 벼락에 맞아도 이만큼 격정적으로 몸을 떨지는 못할 것 같았다. 침실을 뚫다 못해 오르카 전체에 울릴 것 같은 교성과 함께 활처럼 휜 허리를 부르르 떨던 다프네의 절정도 끝이 났는지 그녀의 몸에서 힘이 풀리며 스르르 무너져내렸다.


"어이쿠. 갑자기 쓰러지면 위험하잖니."

"후에에에....주잉니잉...사랑해요오오...."

"나도."


너무 큰 쾌락 때문인지 눈이 풀려서 초점이 맞지 않고 혀도 제대로 돌지 않아 말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지만 자신을 지탱해준 것이 사령관이라는 것을 모를리 없는 다프네가 진심을 담아 사령관에게 애정을 표현했다. 그를 고마움과 대견함이 담긴 눈빛으로 받아주는 사령관. 두 사람은 분명 이전에도 서로를 사랑했지만, 지금 이 순간 남에게는 말할 수 없는 비밀로 이어진 또 다른 연인사이가 되었다.


"후아아..."

"이제 좀 정신이 들어?"

"아아..네에..주인님...굉장히 부끄러웠지만...너무 기분 좋았어요..."

"하하하. 그거 기쁜 이야기인걸. 하지만 다프네가 하나 잊고 있는게 있어."

"네...? 잊고 있는 거요...?"

"아직, 끝이 아냐."


사실 생각해보면 사령관도 즐기기는 했지만 방금 전의 한 판은 다프네를 즐겁게 해주기 위한 애무에 가까웠다. 이제는 사령관을 기쁘게 해줄 차례가 되었다고 생각한 다프네는 떨리는 몸을 바로잡으며 사령관을 위해 자세를 취했다. 기본적으로는 아까와 비슷한 자세. 눈 앞에는 패널, 베개를 벤 채 엉덩이를 사령관에게 향한 자세. 조금 차이가 있다면 허리를 구부리고 엉덩이를 위로 들어서 사령관에게 잔뜩 박히기 위한 자세가 된 것 정도. 다프네는 늘 수줍음도 많고 금방 가버렸기에 제대로 후배위를 즐기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럼 갈게?"

"네! 주인님! 마음껏 와주세요! 이번에는 제가 주인님을 기쁘게 해드릴 차례에요!"

"흐흐흐. 기쁘게 해주는 건 아까도 마찬가지기는 했어. 하지만 그 마음 기쁘게 받지."


다프네의 똥구멍을 잔뜩 애무하는 동안 그녀의 황홀한 반응에 흥분해 솟아올랐지만 사용하지는 않았던 사령관의 물건. 엎드린 다프네의 촉촉하다 못해 홍수가 났던 소중한 곳에 물건을 넣자 아까보다도 훨씬 찐득하면서도 찰진 느낌이 사령관을 맞이했다. 이번에는 사정봐주지 않겠다는 듯 제멋대로인 속도로 다프네의 몸을 즐기기 시작하는 사령관. 자세의 특성상 아까보다도 더욱 깊은 곳까지 자극하며 다프네의 부드러운 엉덩이살이 사령관의 아랫배에 찰싹찰싹 부딪히는 소리가 침실에 울려퍼졌다. 그렇게 다프네가 앞쪽에서 밀려드는 쾌감을 버티며 조심스레 허리를 움직여 사령관을 기쁘게 하기 위해 노력하던 와중. 사령관이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버튼을 하나 누르자 다프네의 눈 앞에 있는 패널에서 영상이 재생되었다.


- 햐앙~♡ 주...주인님...! 거...거기는 더러워요...! 부디 다른 곳을...!


아까 전에 둘만의 비밀로 남길 플레이를 즐기며 찍었던 영상. 다프네는 영상 속의 자신이 부끄러운 얼굴로 외치는 것을 보자 그대로 얼어붙은 듯 굳어버렸다. 하지만 동시에 맹렬하게 조이기 시작하는 그녀의 동굴. 사령관은 다프네가 지금쯤 어떤 기분을 느끼고 있을지 알겠다는 듯이 미소지으며 다프네가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


- 제 똥꼬...더러우니까 만지시면 안 돼요...!

"하우우웃...부...부끄러워요오..."

"후후후...뭘 그래. 조금 더 뒤에 클라이막스도 기다리고 있는데."


다프네의 어깨 너머로 같이 영상을 보며 그녀의 귓가에 속삭이는 사령관.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을, 그것도 얼굴 표정이 직접 보일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찍은 영상을 보는 것은 처음인 다프네는 맹렬한 수치심과 함께 아까 전에 겪었던 황홀한 경험이 환지통처럼 다시 떠오르는 것을 느꼈다. 사령관의 자세 때문에 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동영상을 인식한 순간부터 다시 다프네의 똥구멍은 찌르르한 울림을 그녀에게 전달하며 마치 별도의 생명체처럼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영상 속의 다프네, 여기 있는 다프네와 나까지 셋이 함께 가는 걸 목표로 힘내볼까?"

"하으으응♡ 네에♡ 주인니임♡"


다프네도 마치 최면에 걸린 듯 눈이 풀리며 아까보다도 훨씬 격렬한 허리놀림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사령관도 그녀에게 질 수 없다는 듯 허리를 열심히 놀리자 살끼리 마주치는 소리와 영상에서 들려오는 다프네의 교성이 점점 박자를 맞춰가며 하모니를 이루고 거기에 다프네와 사령관의 헉헉대는 소리가 더해졌다.


"후욱...하아......아아...다프네....좋아.....아까보다 훨씬 더....."

"하아앙♡ 주인니임...♡ 조금 더 저를...마음껏 즐겨주세요...♡"


다프네는 아까보다도 훨씬 더 미칠 것 같은 쾌락이 밀려드는 것을 간신히 억눌렀다. 아직 영상이 끝나려면 시간이 남았다.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는 억지로라도 참아내지 않으면 안 됐다. 영상을 볼수록 아까 전에 겪었던 리밍이 선명하게 떠오르며 지금은 전혀 애무받지 않는 똥꼬에서 찌르르한 쾌감이 밀려들었다. 거기에 영상에 보이는 자신의 얼굴은...


- 네에...주인님! 다프네의 똥꼬를 엉망진창으로 괴롭혀주세요오~!!!

'우와아...나...저런 표정으로 외쳤었구나...'


폭풍처럼 몰아치는 쾌락의 폭풍을 조금이나마 진정시켜주는 것은 바로 영상 속의 자신의 모습이었다. 그야말로 암컷의 표정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천박하게 녹아내린 얼굴로 사령관에게 애원하는 자신의 모습. 자신임에도 자신처럼 느껴지지 않는 괴리감이 일순간 다프네의 의식을 지배해서 미친듯이 엑셀레이트를 반복하는 사령관과 자신의 쾌락을 잠시 잊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녀와 함께하는 사령관은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은 듯, 가볍게 다프네에게 한 마디를 던졌고, 그 한 마디를 듣자 다프네의 이성은 그대로 날아갔다.


"헤에...저런 표정이었구나. 후우....하아.....역시 다프네는 어떤 표정을 지어도 굉장히 사랑스럽네. 으음....후우.......부끄러워하는 다프네도 좋지만 솔직하게 말해주는 다프네도 정말 좋아."

"앗...아아아....주인니임....♡♡♡♡♡"


솔직히 다프네의 눈에 비치는 영상 속의 자신의 모습은 너무 천박해 보인다고 생각했다. 저런 모습을 주인님께 보여드리면 싫어하시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 정도로. 하지만 바로 그 표정을 보고 사랑스럽다고 말해주는 사령관의 말을 들은 순간, 다프네의 마음 속 깊은 곳에 남아있던 마지막 족쇄마저도 왠전히 풀어져버렸다. 타락에 대한 그녀의 유일한 걱정. 자신이 너무 타락해버리면 사령관에게 미움받지 않을까 싶었던 그녀의 불안은 지금 완전히 해소되었다. 사령관은 그녀를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를 충분히 사랑해 줄 것이다. 그렇게 마지막 확신을 얻은 다프네의 걱정은 완전히 사라지고 걱정이 사라진 자리에는 마음껏 주인님을 기쁘게 해드리겠다는 의지가 솟아올랐다. 그리고 다시 그녀의 입이 열렸다.


- 히이잇♡♡ 똥꼬에 주인님의 키스를 받다니♡♡♡ 저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여자에요~!!

"주인님♡♡ 영상을 보면서 하니까...♡♡♡ 거기랑 엉덩이가 둘 다 기분 좋아서 가버릴 것 같아요오♡♡♡"

"후욱...후욱...좋아...착하다. 다프네. 후우으으...그치만 어려운 말 쓰면 안 된다고 가르쳐줬지?"

"아아...♡♡ 보지랑...똥꼬가...너무 좋아요오오♡♡♡"


이제는 거리낄 것 없다는 듯 마음껏 천박한 말을 내뱉으며 서로를 잔뜩 만끽하는 두 사람. 사령관의 피스톤질도 점점 속도가 붙으며 두 사람 모두 언제 절정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가 되어갔다. 영상을 통해서 정신적인 부끄러움을, 사령관과의 섹스를 통해서 육체적인 쾌락을, 거기에 더해서 자신의 기억과 영상에서 자신이 내는 소리를 통해서 마치 환각처럼 똥꼬에서 전해지는 배덕적인 쾌감까지 합쳐진 공격을 받는 다프네는 사실상 한계를 넘어선지 오래였다. 하지만 그 덕분에 그녀의 보지가 원래의 힘보다도 훨씬 더 맹렬하게 조여들며 사령관의 자지를 잡아먹을 듯 애무했다. 


- 하아아...주...주인니임..♡♡ 하아아...♡♡ 다프네...똥꼬로 가버릴 것 같아요오...♡♡♡♡

"하아아...주인니임..♡♡♡♡ 이번에는...보지랑 똥꼬로...동시에....가버릴 것 같아요오...♡♡♡♡♡♡♡♡"

"허억....허억...나...나도...다프네의 보지가 너무 좋아서....이제 금방 갈 것 같아....후욱....."

"아아♡♡♡♡ 주인님♡♡♡ 소...손을...♡♡ 잡아주세요♡♡♡♡"


이제는 몸에 힘이 완전히 들어가지 않는 듯 짐대 위에 양 손을 펼쳐서 내려놓는 다프네. 그녀의 의도를 눈치챈 사령관이 손등 위에서 그녀의 손을 잡고 깍지를 끼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다프네도 손을 얽으며 두 사람의 양 손이 떨어지지 않겠다는 듯 서로를 꽉 붙잡았다. 지금 이 순간, 두 사람의 짐승같은 교미는 단순한 육체의 대화가 아니었다. 같은 길을 가기로 마음먹은 두 사람 사이의 영혼이 하나로 합쳐지는 영결식과도 같은 영혼의 부딪힘. 거칠면서도 서로를 향한 애정이 듬뿍 담긴 영혼의 대화는 마지막으로 둘이 양 손을 꽉 잡으면서 하나가 되는 것으로 끝났고, 육체 또한 한계를 넘어서며 마침내 대장정의 마무리를 지을 시간이 다가왔다.


- 하아아아악♡ 앙대애~♡♡♡♡ 주잉니이잉♡♡♡ 다프네♡♡♡ 똥꼬로오오흐오오오오오오오옹오오옹~~~~~~~~~~~~~~~~~♡♡♡♡♡♡♡

"아아아앙♡♡♡♡♡♡ 주인니임♡♡♡♡♡ 사랑해요오오오오♡♡♡♡♡♡♡♡♡♡♡♡♡♡♡♡♡♡♡♡♡♡♡♡♡♡♡"

"하아아악...! 사랑해! 다프네! 하악! 으으으으윽!!!"


영상 속의 자신과 싸워서 지지 않겠다는 듯 평소의 다프네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커다란 목소리로 사령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외치며 가버리는 다프네. 그리고 그녀의 경련은 그대로 사령관에게 전해져 그 역시 마찬가지로 몸을 부르르 떨며 다프네의 보지 속에 정액을 잔뜩 토해냈다. 절정을 맞이해 몸을 떨면서도 보지와 똥꼬에서 전해지는 쾌감이 점점 더 증폭되는 것을 느끼던 다프네는 결국 의식을 유지하지 못하고 쓰러져버렸고, 사령관 역시 힘이 빠졌는지 무너져내린 그녀의 몸을 덮치듯이 침대 위에 함께 쓰러져 경련했다. 마음껏 즐긴 뒤에도 서로의 헤어짐이 아쉬운지 단단하게 이어져있는 사령관의 자지와 다프네의 보지. 그렇게 둘은 잠시 연결된 상태로 한 사람은 거친 숨을 토해내며, 그리고 다른 한 사람은 깊은 어둠 속에 의식을 가라앉힌 채 뜨거운 몸을 식혔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다프네는 자신을 상냥하게 어루만지는 손길을 느끼며 눈을 떴다.


"음. 깨어났니? 좀 더 자도 될텐데."

"아...주인님...? 아앗...!"


그제서야 자신이 마지막으로 사령관과 잔뜩 즐긴 뒤 기절해버렸다는 것을 깨달은 다프네는 얼굴을 붉히며 사령관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얼굴...이상하지 않았나요...?"

"굉장히 예뻤어. 너무 사랑스러웠고."

"아우우...거짓말 하시는 거...아니죠...?"

"그럴리가. 진심이야."


말을 마치며 서로를 끌어안는 사령관과 다프네. 둘 다 땀에 잔뜩 젖어서 땀샘새가 주위에 자욱하게 퍼졌지만 두 사람은 상대의 땀냄새가 행복을 전달하는 페로몬이라도 되는 듯이 깊게 숨을 들이쉬며 마음껏 서로를 만끽했다. 하지만 시간에는 한계가 있는 법. 시계를 잠깐 확인한 사령관은 이제 슬슬 마무리를 해야 할 때가 되었다는 듯이 다프네에게 말했다.


"아까 잠깐 일어나서 수건을 적셔왔으니까 이걸로 몸을 닦자."

"아...네. 주인님의 몸은 제가 닦아드릴게요."

"음...그럼 먼저 부탁할까?"


미지근한 물로 적신 수건으로 사령관을 닦아주는 다프네. 사령관의 탄탄한 몸을 닦아주면서 즐겁다는 듯이 미소짓는 다프네를 보는 사령관 역시 입가에 한줄기 미소를 띄웠다. 맨 마지막으로 사령관의 자지 부분을 깨끗하게 닦아낸 다프네가 사령관에게 다 끝났다고 말하려는 순간, 우뚝 선 사령관의 자지에서 암컷을 자극하는 페로몬의 향기가 진하게 흘러나왔다.


"후아아...주인님...아직도 부족하세요...?"

"음...뭐. 하자면 할 수는 있겠지만...나도 좀 피곤해서. 이건 그냥 생리현상이야."

"후우웅...주인님을 충분히 만족시켜드리지 못한 것 같아서 죄송해요."

"그럴리가. 충분히 만족스러웠어. 마음 같아서는 매일 다프네와만 잠자리를 가지고 싶을 정도였으니까."

"아......빈말이라도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너무 기뻐요."

"빈말 아니라니까, 자. 어쨌든 다 닦았으니 이번에는 내가 다프네를 닦아줄 차례지?"

"어머...그러시지 않으셔도 되는...데에......하우우.......잘 부탁드려요오......"


그 동안 사령관도 수많은 여자들을 섭렵하며 여자들의 특성을 조금 더 공부해뒀다. 그 증거로 그가 가져온 수건은 한 장이 아닌 여러 장. 여자들이 씻은 뒤 수건을 여러 장 쓴다는 사실을 깨달은 사령관은 땀을 닦기 위한 수건도 여러 장 준비해온 것이다. 얼굴부터 시작해서 다프네의 하얀 피부를 자랑하는 팔 다리와 부드러운 가슴이나 배꼽이 앙증맞은 뱃살, 그리고 탄력적이면서도 손가락이 빨려들어갈 것 같은 엉덩이에 이르기까지 수건을 바꿔가면서 여기저기 정성스레 닦아준 사령관은 마지막으로 수건 두 장을 손에 들고 빙글빙글 웃었다.


"음...수건이 두 장 남았네. 다프네는 이걸로 어디를 닦고 싶어?"

"하우우...주인님...심술궃으세요..."

"오늘 우리는 정말로 볼 것 못 볼 것 가리지 않는 사이가 됐잖아? 마지막으로 그 증거를 다프네의 입으로 듣고 싶어서."

"그...보지랑......똥꼬도 닦아주세요오......"

"잘했어. 다프네. 정말 착하고 사랑스럽다니까."


설령 마음을 굳게 먹었다 할지라도 다프네의 본성에 새겨진 부끄러움을 떼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까 전에야 잔뜩 달아올라서 외쳐댔다고 해도 이제 차분한 상태가 된 이상 부끄러운 단어를 입에 담기에는 부담감을 느끼는 다프네였지만 결국 사령관의 뜻을 이기지 못하고 얼굴을 붉히며 말한 뒤 차례대로 보지와 똥꼬를 사령관의 손에 맡겼다.


"자~ 이걸로 끝~ 그나저나 다프네의 똥꼬는 냄새가 굉장히 좋은걸? 은은한 꽃향기가 나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아아아앗~! 안 돼요~! 냄새 맡는 건 너무 부끄럽단 말이에요...!"

"후후후...그러면 다음에는 그 쪽을 좀 더 집중적으로 플레이에 넣어볼까?"

"아우우우..."

"하하하하. 역시 다프네는 부끄러워하는 얼굴이 예뻐."


땀을 깔끔하게 씻어내고 잠들 준비를 마친 두 사람. 마지막으로 가볍게 놀리는 사령관의 장난에 얼굴을 붉힌 다프네였지만 사령관이 양 팔을 벌리고 자세를 잡자 못 이기는 척 달려들어 사령관의 품에 안겼다. 알몸으로 서로를 끌어안은 채 이불을 덮고 누운 두 사람. 그렇게 잠을 청하려는 찰나, 사령관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다프네. 고마워."

"네...? 아...아니에요. 저도...기뻤으니까요."

"사실...나도 모르는 새 많이 지쳐있었나봐. 너희들에게는 늘 듬직한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는데...아무래도 나 혼자서 버틸 수 있는 건 한계가 있다는 걸 잊고 있었어."

"후후훗. 사실...저는 덕분에 선택받은 기분이라서...굉장히 기뻤어요. 앞으로도 무리하지 말고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 주인님을 위해서라면...저는 뭐든지 할 수 있어요. 게다가 오늘은...저도 새로운 기쁨을 많이 알게 되었는걸요. 오히려 감사드려요."


처음에는 오늘의 야한 일을 기반으로 시작된 이야기. 하지만 다프네가 사령관을 위해 자신을 억누른 것이 아니라 자신 역시 사령관 덕분에 즐거울 수 있다는 대답을 돌려주자 사령관은 스스로의 마음 한 구석에서 자신을 늘 괴롭히는 고민을 자신도 모르게 내뱉어버렸다.


"흠...그치만...약간 불안하지 않아? 믿고 따르는 인간이 생각보다 약해빠졌다든가, 변태라든가. 그러면 너희들이 의지하기 어렵잖아."

"그럴리가요. 아무리 주인님이라도 신이 아니시니까 저희들이 최대한 보좌해야 한다는 생각은 누구나 가지고 있답니다. 저도 주인님의 건강을 챙겨드리는 의료 담당인 것처럼요."

"하지만...내가 너희들을 말을 듣지 않고 잘못된 길로 가버린다면? 아무리 나라도 항상 옳은 결정만 할 수는 없어."

"음...그 질문에는 제 의견을 말씀드려도 될까요? 다른 자매들과는 그 정도까지 이야기한 적은 없어서..."

"얼마든지."


사령관 스스로도 자신의 질문이 집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서 솟아오르는 위로받고 싶은 마음을 억누를 수 없었는지 다프네에게 질문을 이어갔다. 조심스럽게 생각을 하던 다프네는 이 뒤로는 자신만의 의견이라는 것을 명시하고는 부드럽게 웃으며 답했다.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생각과 다른 쪽으로 주인님이 결단을 내리신다면...저는 최선을 다해서 주인님을 설득하려고 할 거에요. 마지막 실행을 앞둔 순간까지 다시 생각할 기회가 있으니까요."

"만약 그래도 마음을 안 바꾸고 그대로 밀어붙인다면?"

"그 때는, 주인님의 곁에서 기쁘게 주인님의 뜻을 따르겠어요. 저는...세상 그 무엇보다도 주인님이 소중하고, 또 주인님을 가장 사랑하니까요."


파란 빛의 눈동자로 사령관을 응시하며 진심을 담아서 말하는 다프네. 그녀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사령관은 그녀가 한 치의 거짓도 없는 진실을 말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스스로를 위로받고 싶었던 기분을 충분히 만족시켜주는 다프네의 말에 사령관은 그녀를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 한 편, 아까 전에 일을 치르면서 나눴던 대화 중에서 자신의 목숨보다도 사령관을 더 사랑한다고 했던 다프네의 말이 기억난 사령관은 웃으며 말했다.


"흐음...그건 고마운 말인걸. 그런데...사랑이 조금 무거운 거 아냐?"

"후후훗. 각자 사랑하는 방법이 다를 뿐이지 주인님에 대한 사랑의 크기에서 다른 분들보다 뒤쳐질 생각은 없답니다. 주인님께 있어서 제가 최고가 되지 않더라도...제가 주인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다면...저는 너무나 행복할 거에요. 그래서 지금도 굉장히 행복하고요."

"단 둘이 있을 때 다른 여자 이야기를 해서 미안하지만...리제랑은 정 반대네?"

"네, 리제 언니랑은...비슷하지만 다른 부분도 많으니까요. 저는...주인님께서 저를 버리실 수는 있지만...제가 주인님을 버릴 가능성은 절대로 없다는...그런 각오로 사랑을 하고 있답니다."


행복하면서도 어딘가 애달픈 느낌이 있는 미소로 사령관의 말에 답하는 다프네. 그런 다프네의 표정을 살짝 볼 수 있었던 사령관은 다프네의 몸이 으스러질 정도로 강하게 그녀를 끌어안았다.


"아...주인님..."

"이게 내 대답이야. 내 위치와 일의 특성상...항상 너만을 생각한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절대로 너를 내 마음속에서 놓아주지 않을거야. 알겠지?"

"주인님..."


사령관은 별 것 아닌 말이라고 생각했지만 다프네에게는 다른 울림을 가져왔는지 감동의 눈물이 한 방울씩 그녀의 눈가를 타고 흘러내렸다. 


"왜 울고 그래. 걱정되면 다시 한 번 말해줄게. 사랑해. 다프네."

"아...흑...너무 기뻐서...저도 정말 사랑해요...주인님..."


서로의 몸과 마음을 섞으며 마지막은 포근함으로 서로를 감싸안은 두 사람의 밤이 깊어갔다. 그 날 밤은, 두 사람 모두 달콤하고도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기분 좋은 꿈을 꿀 수 있었다.


- 끝 -


쓰는 거 되게 힘들더라. 구상 포함해서 2주는 걸린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