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갈겨 쓴 듯 필체가 마구 흔들려있다]

 

 최근 우리 기업에 적대적 인사가 많아지는 바, 비서 업무와 동시에 경호를 맡길 양으로 평이 좋은 컴패니언 시리즈를 구매했다. 정식 인계 절차 및 등록을 마친 후, 날 위해 가장 안전한 곳을 파악해두었다면서 그대로 날 기절시켜서는 날 이곳에 처박아두었다. 창문도, 전기도 아예 안들어오는 이 좁고 어둡고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발에 채이는, 악취가 진동하는 곳에 날 처박아두었단 말이다! 


 젠장. 빌어먹을 삼안기업놈들. 이런 결함품을 팔아? 감히 나에게? 미친 바이오로이드를 팔다니. 삼안기업 놈들에게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명백히 사과를 요구하고 보상을 요구할 생각이다. 보상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론에 이를 공개할 것이다. 곧 두고보라지!


- 해골 근처에서 발견된 쪽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