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소설 모음집 : https://arca.live/b/lastorigin/21749848







“궁금한게 하나 있는데,

왜 바이오로이드들은 하나같이

이쁘고 몸매도 좋은걸까?”


사령관이 질문을 했다.


“광산에서 일하는 애도 그렇고,

경찰로서 일하는 애도,

하다못해 우주에서 날라다니는 애들도

다 가슴 크고 이쁘게 생겼단 말이지.

인간들은 왜 굳이 그렇게 만들었을까?”


“주인님도 참, 본인도 잘 알고 계시면서

무슨 질문을 하신다고.”


엘리스가 비아냥대듯 말했다.


“광산을 채굴하는 드릴이 재미없게

드릴 모양 그대로 그 모습만 하고있으면

드릴 이상의 가치는 없다는 뜻이잖아요?”


“드릴이 드릴같이 생겨야 드릴이지.

그게 당연한거 아니야?”


“드릴에게 꼭 미모와 큰 가슴을 달 필요는 없지요.

허나 큰 가슴에 아름다움까지 갖춘 드릴이라면

그건 드릴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는 뜻 아닐까요?”


“?”


“까놓고 말해서,

저희들이 이렇게 이쁘고 젖도 크니까

주인님께서 관심을 가지신거지,

다들 토미 워커마냥 등신같이 생겼더라면

어디 주인님께서 눈길이나 주셨겠어요?

아, 그냥 평범한 드릴이구나 하고

눈길 한 번 힐끗 쳐다나 보고 마셨겠지요. 그쵸?”


“어...”


엘리스가 가슴을 다소곳이 모으며

씨익 하고 웃었다.


“결국 사령관님에게 있어 우리의 가치는

그것뿐이라는거에요.

젖이랑 얼굴.

기상을 조종하는 능력?

전 지역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들 능력?

인류를 멸절할 수 있는 무기를 쥐고 있다?

다 필요 없죠.

젖과 얼굴, 그거만 있으면 되잖아요?”


“... 너 말에 씨가 있다?”


“아핳핳! 주인님, 내숭은 그만 떠시지요?”


엘리스가 가슴을 사령관의 하복부에 들이댔다.


“신사적인 척, 이성적인 척

그런 내숭은 이제 그만 떨자구요.

어차피 망해버린 세상,

개처럼 박고 정승처럼 박혀보는게 어때요?

서로가 서로를 탐하며

마지막 남은 이성을 저 너머로....

아우우~”


“으... 으음...”


어떻게든 저항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사령관,

허나 겨우 몇 초가 지나고

사령관은 주체못할 성욕을 참지못하곤

앨리스에게 달려들었다.


세상이 멸망하고 문명도 사라진 후

인간을 억제할 법도도 도덕조차 없어진 지금,

그대를 비난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가면을 벗어라. 짐승처럼 굴어라.

사람이 개처럼 굴어도 누구 하나 신경쓰지 않는다.

개새1끼들아, 놀아보자.



이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