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지금부터 하르페이아 씨에 대한 근속감사장 수여식 겸 업무인수인계식을 진행하겠어요. 

 감사장 수여는 오르카 노조위원장인 저 오베로니아 레아, 

 부상 증정은 전통에 따라 시상자의 조합 바로 밑 후배인 리앤 씨와 소속부대 최선임자인 슬레이프니르 씨가 함께하겠습니다. 

 자, 단상으로 올라와 주세요!" 



""""와!"""" 



"축하해, 선배!" 



"리앤, 선배라고 안 불러도 돼! 어차피 친군데!" 



"그래도 지금 아니면 언제 이렇게 불러 보겠어? 오르카 저항군 최고 에이스! 하르페이아 양이 상을 받는데 함께하다니 영광이야!" 



"수고 많았어!" 



"전대장! 샴페인은 또 어디서 난... 꺄악! 그렇게 흔들지 마! 열지 마!" 



"알았어, 알았어! 숙소 돌아가면 그 때 뿌릴 거니까! 끈적끈적한 항공부대식 축하, 기대해!



"리애앤, 도와 줘... 끈적끈적해지는 건 싫어..." 



"...아하하..." 



"자, 그러면 감사장 수여할게요. 

 ...10만 시간 무사고 비행기록 수립 기념패, 방공사령부 예하 제163혼성비행대대." 



"""...?""" 



"위 비행대대는 비행안전에 비상한-"



"아, 레아 씨! 그 쪽 아냐! 반대편, 반대편에 적힌 거 읽는 거야!" 



"아, 그랬네요. 미안해요, 다시 할게요?" 



"...왜 이런 게 적혀 있는 거야?" 



"며칠 전에 탐색조가 근처에 있는 공군기지에 다녀왔거든? 거기서 이런 상패를 몇 개 가져와서 말이지." 



"뒷면을 재활용한 거야!



"흠......" 




"어... 공군기지에서 쓰던 거니까 우리한테는 상징성이 큰 게 아닐까...?" 



"친구 안드바리 양이 자원을 아껴야 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었어요." 



'''''''...친구?''''''' 



"...크흠. 자, 그럼 다시 갈게요!

 감사장, P-22 하르페이아. 위 전투원은 통상작전과 자원조달작전을 막론하고 비상한 능력을 발휘, 

 오랜 기간 오르카 저항군의 원활한 활동에 헌신적으로 기여했으므로 이에 감사장을 수여합니다. 

 2173년 7월 20일, 오르카 저항군 사령관. 대신 읽고 대신 전달합니다." 



"고마워요!" 



""""축하해요!"""" 



"이 시간부로 하르페이아 씨는 오르카 노동조합의 명예 조합원 자격을 얻고 일선에서 물러나게 됩니다. 축하드려요. 

 공식 부상인 안전모 기념품 세트와 참치캔 50개는 숙소로 보내드릴게요. 

 다음으로 후배와 부대장이 준비한 비공식 부상을 증정할 차례네요. 그럼 두 분, 부탁드려요." 



"...시작하기 전에 하나 물어볼게. 하르페이아 양은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하나씩 있다고 하면 뭐부터 들을 거야?" 



"결과적으로는 똑같지만 기분의 문제겠지? 좋은 소식 먼저 듣고 찬물을 끼얹거나, 나쁜 소식 먼저 듣고 위안을 받거나. 

 나라면 나쁜 소식부터 들을 것 같아." 



"그렇다는걸? 그럼, 슬레이프니르 씨부터 부탁해. ...왠지 걱정스러운데." 



"나쁜 소식 같은 선물은... 기념 트로피야! 자, 받아! 우람하지 않아?" 



"...... ...트로피...?" 



"아까 말했던 공군기지 있지? 이것도 거기서 가져온 거래. ...가능하면 모양에는 신경쓰지 마, 아래 동판에 적힌 것도 무시해도 돼

 ...그리고, 내가 고른 거 아니다...?" 



"이 트로피 모양... 남자의 그거 맞지...? 그리고, '비행대장님 득남 기념'..." 



"내가 직접 고른 거야! 트로피 재활용에 불만이 있어도 어쩔 수 없어. 자원이 없다니까?" 



"전대장, 그게 문제가 아니라... 왜 이런 외설스러운 트로피를..." 



"그게 문제였어? 계속 출격하느라 요즘 사령관하고 즐길 기회가 없었잖아? 그러니까 그걸로라도 대리만족을... 

 아, 그렇네. 동으로 돼 있으니까 그냥 넣으면 아프겠네! 콘돔도 넉넉히 준비해 줄게, 어때?" 



"......" 



"그런 생각이었어...? 저기, 슬레이프니르 양. 왜 트로피가 이런 모양인지 따지다 보면 끝도 없을 테니 그 이야기는 안 할 거기는 한데, 

 ...그런데 말이지, 하르페이아 양 이제 되게 한가해질 텐데 이런 걸 주는 건 좀 늦지 않았을까?" 



"앗." 



"그거, 내가 써도 돼?" 



"...어쩔 수 없네! 그럼 두 번째 부상! 짜잔!" 



"또? 하나씩 준비하자고 했던 거 아니었어? ...뭐야, 문은 왜 가리킬까? 아무 것도 안 보이는데?" 



"자유야!" 



"""......""" 



"왜 그런 눈으로 쳐다- 앗, 아야! 하르페이아, 때리지 마! 미안하다니까!" 



"...하아." 



"...하르페이아 양이 현명했네. 이제 좋은 소식이 필요하겠지? 자." 



"1년간 카페테리아 1일 1메뉴 자유이용권...?" 



"보통 지휘관들한테 주는 건데, 한 장 남아서 말이지. 평일에는 가 봐야 커피나 차 뿐이겠지만. 

 그래도 주말에는 아우로라 양도 있을 테니까. 뭐 하나 마시면서 책 읽기에는 좋겠지?" 



"뭐든 저 바보 전대장이 준 것보다 나쁘기도 어려웠겠지만, 마음에 들어. 고마워!" 



"그리고... 이것도!" 



"아! 치사해!" 



"동침권...!" 



"슬레이프니르 양이 말한 대로 외롭기는 했을 테니까. 가서 시원하게 풀고 와?" 



"...흘쩍!" 



"아니아니, 왜 울어? 이런 기쁜 날에!" 



"하지만, 이렇게까지...! 우에에엥! 쿨쩍!



"마음고생이 심했구나... 자자. 그래그래, 흐응!" 



"...그런데 아까부터 이상했던 건데 말이야. 이 방은 에어컨도 없는데 왜 이렇게 서늘한 거야? 그리고, 갑자기 추워진 것 같은데?" 



"아, 그러고 보니 다음 순서가 있었네요. 업무인수인계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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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오르카 노동조합은 별 네 개를 받았다. 

비행부대는 어떤 곳일까. 그런 곳이야.(쥬지 트로피 대신 미사일 트로피가 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