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끝날때쯤 아빠가 외국에 몇 년 주재원으로 가게 되서 온가족이 따라감. 졸지에 국제학교 다니게 됨.


초딩때부터 흙바닥에서 다져진 뽈차는 실력 덕분에 축구하다가 애들이랑 금방 친해짐. 같이 축구하던 애들중엔 백인도 있고 흑인도 있고 짱깨도 있고 후세인도 있고 그냥 북한빼고 다 있었음. 다들 친하니깐 서로 별명으로 불렀는데 나는 피부도 노랗고 머리도 항상 뻗쳐서 별명이 파인애플이었음. 


하루는 뽈을 차고 다같이 늦게 점심을 먹는데 옆에 앉은 드퐁이라는 노예가 나한테 자기 별명을 지어보라함. 이새끼 별명은 드퐁의 이니셜D랑 꼬추(dick)가 존나 커서 빅D였는데 이 별명을 존나 싫어했음. 하여간 당장 생각나는게 없어서 '생각나는거 없음 나중에해줌' 햇더니 그냥 자기랑 비슷하게 생긴걸로 암거나 불러보라함. 그때 머릿속에 갑자기 떠오른게 초코파이임. 왜냐면 초코파이 단면을 자르면 바깥쪽은 까맣고 가운데는 마시맬로땜에 하얗잖아? 그새끼 까만얼굴에 둥둥 떠다니는 하얀 이빨이랑 똑같았음.


그래서 폰으로 초코파이 보여주면서 이거 너다. 너 존나닮았다. 하면서 애들이랑 쪼갰는데 이새끼가 한 3초 가만있더니 갑자기 갈비에 훅을 날림. 자기는 날 김치라고 안부르는데 왜 이런거로 부르냐고 화냄. 그래서 한 10분 시원하게 쳐맞고 교장실로 가서 사이좋게 3일 정학먹음.  그리고 그새끼 별명은 초코파이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