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이는 오르카 선술집에 스카디가 들어왔다.

한창 술을 마시다가 힘 자랑 이야기가 나오자 스카디는 아우로라에게 주문을 부탁했다.


"레몬 하나만 주시겠어요?"


레몬을 손에 든 스카디는 그대로 주먹을 쥐고 힘을 넣기 시작했다. 타고난 신체에서 나오는 근력에 레몬은 스카디의 손을 즙으로 적시기 시작했다. 이윽고 그녀가 손을 펴자 완전히 압착된 레몬의 잔해가 나타났다. 그리고 스카디는 그것을 들고 외쳤다.


"이 레몬에서 즙을 더 짜낼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있다면 내가 술값을 계산하지!"


순식간에 술집 안이 조용해졌다. 도전자가 아무도 없음을 직감한 스카디가 웃으며 술을 주문 하려던 때..


"내가 해 보지."


누군가 스카디의 손에서 레몬을 낚아챘다. 그리고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그 스카디가 움켜쥐었던 레몬의 잔해에서 무려 즙이 세 방울이나 흘러나온 것이었다. 좌중에서 놀라움의 웅성거림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스카디는 내기에서 패배했음을 깨달았다.


"세상에.. 당신은 누구길래 여기서 즙을 짜낸거죠?"


도전자는 이렇게 말했다.


"난 그저 캐노니어의 대장일 뿐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