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오르카호. 오늘은 호라이즌 부대의 휴일이다. 오전 11시가 넘었는데도 부대원 전체가 아직도 자고 있다. 귀여운 잠옷을 입고 곰인형을 껴안으며 자고 있던 테티스는 부스스 눈을 떴다.

   

   

“아... 오랜만의 늦잠, 너무 좋다. 더 자고싶은데 배도 고프고 화장실도 가고싶네.”

   

   

테티스는 침대에서 일어나 거울을 보며 머리를 대강 정리한 다음 숙소를 둘러봤다. 

   

   

“다들 아직 자고있잖아? 그냥 혼자 화장실 가야겠다.”

   

   

잠옷차림에 슬리퍼를 질질 끌고 공용 화장실로 가던 테티스는 포츈을 만났다.

   

   

“안녕 테티스. 너 설마 지금까지 잔거니?”

   

   

“안녀하새요 포츈님. 하으으으음... 오랜만에 휴일이라 늦잠좀 잤어요.”

   

   

“그래. 자고 일어난 모습은 평소보다 더 귀엽네. 휴일 잘보내렴~”

   

   

“네. 안녕히 가세요...”

   

   

화장실에서 일 다 보고 나온 테티스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복도를 걷고있다.

   

   

“무대위에 테티는어때? 자꾸자꾸만 보고 싶지~”

   

   

“...나도 스카이나이츠처럼 아이돌 해보고싶다. 그랬으면 사령관님이 지금보다 더 예뻐해주셨을텐데.”

   

   

“아이돌 하고 싶으면 사령관한테 부탁해봐.”

   

   

“뭐야! 언제부터 거기 있었어요!”

   

   

“언제부터 있었냐고? 너가 아까 노래 부를때부터. 너 생각보다 노래 잘한다. 나중에 같이 노래방 갈래?”

   

   

“으윽, 내가 노래부르는걸 다 들었다니...” 

   

   

테티스는 슬레이프니르를 피해 숙소로 후다닥 도망갔다. 테티스가 숙소에 들어오니 세이렌이 하품을 하며 침대의 이불을 개고 있었다.

   

   

“아, 부함장님 언제 일어나셨어요?”

   

   

“방금 일어났어요. 오랜만에 실컷 늦잠 자니까 너무 좋네요. 테티스양 배고프시지 않나요? 우리 아침먹으러 가요.”

   

   

“좋아요. 근데 이 시간이면 아침이 아니라 점심인데... 근데 운디네랑 네리는 안깨워요?”

   

   

“깨울려고 했는데 둘다 절대 안일어나더라고요. 그냥 우리끼리만 먹으러 갑시다.”

   

   

“네~ 오늘 메뉴는 뭘까... 맛있는게 나왔으면 좋겠는데.”

   

   

   

   

식당에 온 테티스와 세이렌. 테티스는 반찬으로 나온 고등어조림을 하나도 안먹고 남겨버렸다.

   

   

“테테스양. 반찬을 남겨버리면 어떡해요!”

   

   

“조림은 별로에요... 차라리 고등어 구이를 해주지.”

   

   

“편식하면 안되죠. 그렇게 남긴거 소완님한테 걸렸다간 크게 혼날텐데...”

   

   

“저, 테티스님? 실례지만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요?”

   

   

“네? 갑자기 무슨 부탁이요?”

   

   

“ 거기 남긴 고등어조림, 혹시 안먹는거라면 저한테...”

   

   

“드셔도 되요. 가져가세요.”

   

   

“감사합니다!” (고등어를 입에 물고 저멀리 사라져버렸다.)

   

   

“...역시 페로님은 고양이 유전자가 있어서 그런가 생선을 정말 좋아하시네요.”

   

   

   

      

점심을 다 먹은 테티스와 세이렌은 식당 밖을 나가다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지나가는 알비스와 안드바리를 만났다.

   

   

“안녕하세요 호라이즌분들. 방금 식사 마치셨나보네요?” (아이스크림 냠)

   

   

“네. 근데 두분은 지금 뭘 드시는거에요? 처음 보는 아이스크림인데.”

   

   

“이거 키르케님이 나눠준 아이스크림이야. 이름이 뭐였더라... 돈클리크?”

   

   

“아니에요. 이건 ‘돈두르마’라는 아이스크림이에요. 두분도 얼른 2층에 있는 키르케님한테 가보세요. 공짜로 아이스크림을 주실거에요.”

   

   

“정말? 부함장님 우리 얼른 가요. 공짜 아이스크림이라니!”

   

   

“마침 단게 땡겼는데 다행이다. 두분 알려주셔서 고마워요!”

   

   

테티스와 세이렌은 키르케에게 돈두르마를 받기 위해 뛰어갔다.

   

   

   

   

“안녕하세요 귀여운 아가씨들~ 쫀득쫀득한 돈두르마 드시겠나요?”

   

   

“네 먹을래요! 근데 돈두르마가 뭐에요?”

   

   

“식감이 아주 특이하고 맛있는 아이스크림이에요. 터키 아이스크림이라고도 불린답니다. 하나 드릴까요?”

   

   

“네! 저 먼저 주세요!”

   

   

키르케는 콘에다가 아이스크림을 담고 테티스에게 건네줬다.

   

   

(콘을 잡았다.) “와~ 감사합니.. 뭐야, 아이스크림 어디갔어?”

   

   

“테티스님 맛있게 드세요~ 콘밖에 없지만요.”

   

   

“뭐에요. 장난치지말고 빨랑 아이스크림 주세요!”

   

   

“알겠어요. 제대로 드릴게요. 으악, 아이스크림이 바닥에 떨어져버렸다!”

   

   

(고개를 숙이고 바닥을 본다) “안돼! 내 아이스크림! ...엥? 바닥에 아무것도 없는데요?”

   

   

“테티스양. 아이스크림은 지금 키르케님의 손에 있잖아요.”

   

   

“키르케님... 저 아이스크림 먹고 싶단 말이에요. 화내기 전에 얼른 주세요!”

   

   

“네네~ 줄테니까 한번 잘 잡아보세요~” (철막대기에 아이스크림을 붙이고 테티스 앞에서 빙빙 돌린다.)

   

   

“뭐야! 이거 왜 이렇게 빨라! 잡을거야. 잡을거야...”

   

   

“하하하하. 테티스양이 아이스크림을 잡기 위해 파닥거리는 모습이 진짜 웃기네요.”

   

   

“얘들아 여기 와서 테티스좀 봐! 이거 진짜 웃겨!”

   

   

“흥, 저 그냥 안 먹을래요! 부함장님, 우린 그냥 카페테리아나 가죠.”

   

   

“그래요? 안드시는거면 이 아이스크림은 그냥 세이렌님한테 드릴게요. 세이렌님 맛잇게 드세요~” (세이렌한테 아이스크림을 그냥 줬다.)

   

   

“감사합니다~ (냠) 와! 이 아이스크림 진짜 맛있네요! 이런거 처음 먹어봐요.”

   

   

“뭐야, 왜 부함장님은 그냥 줘? 안되겠어... 나도 아이스크림을 꼭 가져가고 말테야! 키르케님, 아이스크림 하나 주세요!”

   

   

“네 손님. 어디 한번 가져가보세요~”

   

   

이후 테티스는 2분동안 키르케에게 능욕만 잔뜩 당하고 아이스크림은 가져가지 못했다.


   

   

“그렇게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으세요? 노래 한곡만 불러주시면, 장난 더이상 안치고 아이스크림을 그냥 드릴게요.”

   

   

“이젠 노래까지 시켜? 됐어요. 안 부르고 안먹을래요. 나 진짜 갈래!”

   

   

“노래 부르는게 뭐가 힘들다고. 그냥 한곡 불러줘~”

   

   

“으악, 사령관님은 언제부터 여기 계셨어요?”

   

   

“그냥 복도 지나가고 있었는데 너가 여기서 쌩쑈하고있더라. 진짜 웃겨서 계속 보고 있었어.”

   

   

“내가 그 짓을 하는걸 사령관님이 다 봤다니...”

   

   

“그보다 노래 한곡 불러줘~ 그러면 키르케가 장난 안치고 아이스크림 주겠다잖아. 테티스가 부르는 노래 들어보고싶어!”

   

   

“맞아. 노래부르는거 어려운 일 아니잖아!”

   

   

“...키르케님. 노래 부르면 그냥 아이스크림 주는거 정말이죠?”

   

   

“그럼요~ 전 약속은 꼭 지킨다고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꽃향기로 뿜뿜, 내마음도 봄봄, 사랑인거야 보이....”

   

   

“으아, 진짜 귀여워! 너무 잘부른다! 테티스 너 아이돌 해도 될거같아!”

   

   

“내, 내가 귀여워? 으아, 부끄러워!!” (도망가버렸다.)

   

   

“하하하! 도망가는 모습도 귀엽네.”

   

   

   

<오르카호 갑판>

   

   

“테티스양 여기 계셨군요? 키르케님한테 아이스크림 받아왔으니까 녹기전에 드세요.”

   

   

“고맙습니다 부함장님... 나도 드디어 이걸 먹는구나. (냠) 와! 이거 진짜 맛있다!”

   

   

“그쵸? 참고로 키르케님이 아까 장난 많이 쳐서 미안하다고, 테티스양한테는 남들보다 더 많이 아이스크림을 준거래요.”

   

   

“어쩐지 아이스크림이 엄청 많더라니. 그나저나 부함장님, 아까 저 노래 잘 부른거 같나요?”

   

   

“네. 정말 잘 불렀고, 무지무지 귀여웠어요. 근데 왜요?”

   

   

“그럼 우리도 아이돌해보자고 사령관님한테 부탁하는건...”

   

   

“뭐라고요? 소리가 너무 작아서 안들려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아이스크림이나 먹어요.”

   

   

세이렌과 테티스는 갑판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느긋하게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정말 좋은 휴일이네요. 오랜만에 늦잠도 자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그리고 사령관님한테 귀엽단 소리도 듣고...”

   

   

“아이고, 너무 덥다. 겨울은 언제쯤 오려나?”

   

   

“뭐야, 사령관님이다! 사령관님도 바닷바람 쐬러 갑판에 나오셨나봐요.”

   

   

“사령관님이라고요? 목표 포착!” (사령관한테 재빨리 다가갔다.)

   

   

“꺄하핫, 사령관~ 지금 뭐해요?”

   

   

“오, 테티스 너도 여기 있었구나! 아까 노래 너무 귀여웠어.”

   

   

“으윽, 그 얘기는 하지 마시고! 그보다 더우시죠? 근데 전 하나도 안더워요. 왜냐하면 아이스크림 먹고있거든요. 꺄하하핫~ 부럽죠?”

   

   

“이자식이!” (꿀밤 한대!)

   

   

“아야야... 아무튼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사령관님도 이 아이스크림 한입 드셔보실래요? 그러면 좀 시원해질거에요.”

   

   

“그래? 주면 나야 고맙지.” (테티스의 아이스크림을 한입 먹었다.)

   

   

“...”

   

   

“음, 맛있다~ 근데 테티스 너 왜 가만히 있어?”

   

   

“사령관님이 나랑, 간접키스를... 흐헤헤헷.” (쓰러졌다) 

   

   

“뭐야, 테티스양 괜찮아요?”

   

   

“걱정마 세이렌. 내가 깨워볼게. 잠자는 숲속의 공주 동화를 읽은적 있지? 테티스를 깨우기 위해 ’그 방법‘을 사용하겠어.”

   

   

“서서서설마 간접키스가 아닌 진짜 키스를 한다고요? 안돼요!”

   

   

“어허! 너는 그냥 자고있어. 왕자님이 쓰러진 테티스 공주를 깨워줄테니까.”

   

   

“전 눈 가리고 있을게요.”

   

   

“으아아, 안돼요! 저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쪽)

   

   

“...왜 입술에 안하고 이마에다가 하시는거에요....” 

   

   

“후훗, 입술이 아니면 어때. 아무튼 고마워 테티스. 아이스크림 잘먹었어. 난 가볼게!”

   

   

“테테스양. 다시 아이스크림 드세요.”

   

   

“네...” (냠냠)

   

   

“흐흐흐.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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