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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가 평화로이 이동산지 3일째, 밤낮없이 달려온 컨테이너 속에서 맥스 일행은 만족스러운 생활을 지속하고 있다.


"자... 카드를 한 장 뽑고..."


'스슥!'


"푸하하! 겹친게 다 보이잖아. 자, 이렇게..."


"오...!"


"겹치는 게 아예 안보이게, 은근슬쩍 포개어놓는거야."


"어떻게 그렇게 한번에 하세요?"


"그냥... 경험으로 하는거지."


'쫘악!'


"악!"


"애한테 이상한거 또 가르친다!"


"아야야... 이번건 좀 아팠다, 퀵카멜?"


"아프라고 한거야. 애한테 카드치기 수법을 가르치냐?"


"샐러맨더 선생님 때리지 마세요!"


"...? 서, 선생?"


"그래, 얘는 내 제자라고. 난 정당하거 스승으로써 비법을 전수하는 중이고. 맞지?"


"넵! 스승님!"


카드를 들고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샐러맨더를 바라보는 엘라와 그것을 자랑하듯 위풍당당한 모습의 샐러맨더를 본 퀵 카멜은 머리가 어지럽다는듯 미간을 꾸욱 눌렀다. 


입을 꾹 닫은 퀵 카멜은 입술만으로 말을 하는 솜씨를 드러냈다.


"적당히 해라... 애한테 진짜..."


"알겠어 알겠어, 반칙같은 건 일절 안가르치니까 걱정하지마."


"선생님! 마저 가르쳐 주세요!"


"그래그래~ 여기서 이렇게 카드를 한번에 슥!"


'스슥!'


다시한번 눈 깜짝할 사이에 카드 한장을 사라지게 한 그녀에게 엘라는 눈이 반짝이며 샐러맨더의 수업을 경청했다.


그렇게 샐러맨더가 카드수업을 하는 사이, 맥스와 칸은 그들의 컨테이너 위에서 정찰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차 주위엔 정찰이란 말이 어색하게 사람은 물론, 철충이 하나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대화의 주제는 점점 정찰에서부터 멀어지기 시작했다.


"술집은 언제부터 차린거야?"


"...30년 전쯤?"


"...?"


"무슨 문제라도 있나?"


"...혹시 춘추가..."


칸은 가볍게 웃었다.


"훗, 장난이 짖굿군."


"불편하면 얘기 안하셔도 되요."


"하하! 정말 끝까지 그럴건가?"


"아니 생각보다 너무 오래됬으니깐 그렇지."


"...실제 나이는 100을 조금 넘길지도..."


"...다른 대원들도?"


"나랑 생사를 함께한 전우들이지."


"..."


"가는게 있으면 오는게 있는법, 그대는 몇살인가?"


맥스는 헛기침을 조금 하더니 입을 열었다.


"크흠... 결혼을 좀 늦게 했거든... 나이는 서른 둘이야."


"아직 꽃다운 나이군. 하하!"


"농담은! ...? 저건 또 뭐야?"


맥스의 시야에서 무엇인가 들어왔다. 검고 길쭉한 지네같은 것이 수평선 오른쪽에서부터 그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



상황의 심각성을 파악한 칸은 곧장 망원경으로 맥스가 가르킨 쪽을 바라봤고, 곧 그 지네가 기름을 가득 실어나르는 또다른 열차라는 것을 확인했다.


"...이거 영 안좋은데..."


"...페더에게 가보자.."


열차 위에서 내려온 둘은 컨테이너에서 뭘 하는지 땀을 뻘뻘 흘리는 페더를 바라봤다.


"페더!"


"흐갸아아악! 대, 대장님?"


"뭘 하고 있길레-"


"아무것도 아녜요! ...맥스? 여긴 왜..."


"저기 밖으로 나와봐."


"...?"


페더는 이마 위에 있던 땀을 닦아낸 후에, 맥스와 칸을 따라 밖에서 서서히 다가오는 기차를 확인했다.


"흐음..."


"충돌할지 안할지를 확인해 줄 수 있나?"


"그럼요! 지도상 우리가 여기고... 저 열차 위치를 패드에 스캔하면..."


결과가 나온듯 활짝 웃으며 칸을 바라보는 페더였다.


"15분 뒤에 충돌하네요!"


"..."


"그걸 그렇게 해맑게 얘기하면 어떡해!"


"그치만 칸대장님만 보면 너무 멋있으셔서 웃음밖에 안나오는걸요?"


"...페더, 부대원들을 전부 집합시켜라."


칸의 한마디로 호드 부대원 뿐만 아니라 와쳐 오브 네이쳐 대원들도 그녀와 맥스 앞으로 나타났다.


"...본론만 말하지. 30분 안으로 열차가 저기 멀리서 오는 기름 수송 열차랑 충돌할 예정이야."


""...?!""


"이거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싶어 이곳에 모두를 불렀다."


"..."


잠시동안의 정적, 기차가 덜컹거리는 소리만이 수십초의 조용함을 매꿔넣었다.


맥스가 가장먼저 칸의 물음에 답했다.


"...원래 너희들은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응했는데?"


"...터트렸겠지."


"...?"


워울프가 담배를 물고 계속해서 답을 이어나갔다.


"사막에서 우릴 쫓을 수 있는 건 없어. 선제적으로... 쾅! 터뜨리고, 우린 갈 길 가는거지."


"..."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섣불리 행동을 못하겠지?


수십톤을 훌쩍 넘기는 열차에 몸을 실었고, 우리만 있는것도 아니잖아?"


의외로 정상적인 대답에 호드 부대원이 깜짝 놀라 워울프만을 바라봤다. 이는 칸도 마찬가지였다.


"...왜? 다들 뭘 그리 놀라?"


"너, 워울프 아니지?"


"하아... 야 이 낙타 자식아. 나도 엘리트 군인이야. 


그 소총들고 다니는 다른 놈들이랑은 급이 다르다고? 내가 그렇게 천진난만하게 놀기만 할거 같아?"


"..."


"어쨋든, 곧 열차끼리 충돌할텐데, 어떻게 할거야?"


"..."


맥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워울프 말이 맞아. 저기에 누가 있을지도 모르고, 섣불리 멈추게 할려고 다가갔다가 갱들 습격 받는 문제도 생각해야지."


"..."


"그럼, 어떻게 해야될지 알겠지, 칸?"


"퀵 카멜, 대포를 준비해라. 내가 기관실에서 열차 속도를 최대한 높이도록 하지. 화염에 휩쓸리지 않게 말야."


"좋아, 와쳐 오브 네이처 대원들도 충격에 대비해."


모두가 준비된 그때, 세띠가 맥스 앞으로 다가왔다.


"저, 저기, 맥스님..."


"...? 세띠?"


"저기... 말씀드리고 싶은게 있어서..."


"뭔데?"


"여긴 지도상으로 철충들이 몰려 있는 곳이거든요... 폭발음으로 철충들이 몰려들 수도 있으니... 열차가 터진 후에도 안심하면 안된다고..."


"안된다고, 그래서?"


"저, 저... 호드 부대원 분들에게 전해주세요..."


"숙스럼을 많이 타는구나... 당연하지. 바로 전해줄게."


세띠의 머리를 몇번 쓰다듬은 맥스는 곧장 모두가 들릴 정도로 소리지르기 위해 숨을 들이켰다.


컨테이너 위에서 대포를 정밀조준하는 페더와 퀵 카멜, 화염이 열차에 들어오는걸 방지하기 위해 맨 뒷칸부터 열려 있는 문들을 전부 닫는 작업중인 워울프와 하이에나, 샐러맨더, 마지막으로 기관실에서 속도를 높이기 위해 계기판을 두들기는 칸까지, 맥스는 최대한 목소리를 크게 냈다.


"폭발 후에 철충을 대비해!"


맥스의 고함으로 모두가 알겠다는 대답을 하였고, 세띠는 생각보다 훨씬 큰 맥스의 목소리에 어쩔 줄을 몰라하며 얼굴을 붉혔다.


"너희들은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우리가 전부 처리하고 올테니까."


"이봐, 우리도 싸움은 좀 한다고?"


손가락을 우두둑거리는 사자머리 메인, 맥스는 그런 그녀의 기세를 말리지 못했다.


"좋아, 메인 합격. 나머지는 위험하니까 여기서 대기하고 있어. 알겠지?"


대답을 들은 맥스는 메인을 데리고 컨테이너를 빠져나왔다.


컨테이너 위로 올라온 맥스. 퀵 카멜과 페더는 조준을 마친 듯 방아쇠를 당길 준비를 끝냈다.


"여기가 분명히 맞다고 했지?"


"그럼요. 정통으로 탱크에 맞을 거에요."


"...맥스."


"응?"


"귀 막아."


"..."


어느때보다 진지한 그녀의 말투에 맥스는 곧이 곧대로 그녀의 말을 따랐다. 컨테이너위 모든 인원이 귀를 막은 걸 확인한 퀵 카멜은 그제서야 심호흡을 시작했다.


"..."


어느새 맨 눈으로 봐도 열차라는 것을 알게된 거리, 수많은 오일 탱크들이 다가오는 것이 맥스는 느껴졌다.


더이상 시간이 없던 퀵 카멜은 결국엔 방아쇠를 당겼다.


'투쾅-!!'


커다란 포탄이 쭈욱 날라가기 시작했다. 공기가 갈라지는 듯한 소닉붐 소리가 허공에 가득하였고, 마침내 검고 커다란 포탄은 직격으로 탱크에 맞아버렸다.




'콰아아아앙--!!!'


붉은 화염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기 시작했고, 연쇄 폭발이 시작되며, 불꽃은 열차 전체를 덮기 시작했다.


"...와아아..."


붉음을 넘어선, 형용할 수 없는 색으로 타오르는 열차를 보던 그들은, 그쪽으로부터 불어나는 열풍에 날라갈듯 하였다.


뜨거운 바람은 그들의 열차에도 날아오기 시작했고, 그 다음에는 널찍널찍하게 찢어진 잔해들일 것이라 예상한 맥스는 곧장 대원들을 컨테이너 위에서 피신시켰다.


역시나, 검게 그을린 철조각들이 맥스 일행의 열차로 날라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행이도 컨테이너 외부벽은 단단하여, 날카로운 철조각들이 뚫기에는 어림도 없었다.


곧이어서, 기름을 실은 열차는 형체도 알 수 없게 폭발해버렸고, 기관실이 있던 맨 앞칸은 폭발의 영향으로 날라가며 뒤집혔다.


묵직한 충돌음과 함께, 이번엔 모래먼지가 뭉개뭉개 피어올랐다.


그 이후로는, 또다시 정적이 잠시동안 흘렀다.


"..."


모두가 방금 일어난 일에 관해 아무 말도 꺼낼 수가 없었다. 잠시후, 맥스 일행이 있던 컨테이너에 나머지 호드 부대원들도 전부 합세했다.


"어떻게 됬어?"


"속도는 최대로 돌려놨다. 현제 시속이... 145km군."


"좋아, 그정도면 충분하고도 남는다."


"우와아아! 워울프! 방금 봤어?! 시뻘~건 불꽃이 화아악 올라오는데! 와아아..."


"역시 폭발광 답네, 폭발광 다워."


"지금 이러고 있을 때야? 지금-"


'쿠웅-!'


"...기차소린가?"


"전혀, 오히려 엄청 묵직하진 않았어. 그리고... 한번만 들린게 아냐."


모두의 시선이 창문으로 향하였다. 붉은 안광, 검붉은 철, 울긋불긋 변해버린 구조, 철충들이였다.


"...후우..."


맥스는 한숨을 푸욱 쉬었다. 그러면서 등 뒤에 매고 있던 샷건을 꺼내고는, 장전을 하였다.


'철커덕!'


"드디어... 올 것이 왔군."


맥스는 모래바람을 대비해 천을 머리에 감쌌고, 마지막으로 고글까지 착용하였다.


"...가자... 잔챙이들 처리하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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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 다음화는 아니겠지만 다음 출연 부대는 호라이즌 or 스카이 나이츠가 될 듯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