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계를 가지기까지 제법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모두들 불가능할거라 여겼던 티타니아, 자칭 여왕님과 관계를 가지게 되었다.
그녀의 마음처럼 꽁꽁 굳어있던 몸을 천천히 오랜 시간을 거쳐 풀어준 뒤 다리를 벌리고 은밀한 곳을 어루만져주자, 이제껏 느낄수없었던 따듯한 온기가 허벅지 언저리에서 올라왔고 생전 처음 느끼는 감각에 여왕은 어떤 표정을 지어야할지 난감해하며 웃는건지 우는건지 아니면 화가 난건지 이해할 수 없는 얼굴로 이 쪽을 응시했다.
"아....파???"
그녀의 시선에 흠칫 놀라 손을 살짝 떼자 여왕은 시선을 돌리더니 이렇게 말했다.
"계속 해"
시선을 돌리며 한 손을 머리위에 올린 여왕은 계속해주길 바라는 듯 다리를 베베꼬며 은근슬쩍 팔에 감기듯 들러붙었다.
차가운 냉기와 함께 애무로 달아오른 몸의 열기가 미묘하게 섞이는 동시에, 매끈하게 관리 된 여왕의 살결은 닿는 것만으로 충분히 흥분되게 만드는 촉매였다.
이 흥분에 나도 모르게 그녀의 음부에 손가락을 밀어넣었고 여왕은 그 즉시 반응했다.
"그런건....안좋아"
급속도로 냉랭해진 말투와 함께 서서히 식어가는 그녀의 아랫도리에 당황한 나는 즉시 손가락을 빼낸 뒤 미안한 마음을 담아 다시 한번 정성스럽게 애무를 진행했다.
민감한 곳으로 여겨지는 허벅지 부분부터 배꼽 인근, 그리고 가슴과 겨드랑이쪽으로 이어지는 곳을 집중적으로 만지고 달래며 얼어붙기 시작한 그녀의 몸을 다시 한번 따뜻하게 데워갔다.
".....언제까지 괴롭힐거야??여왕, 이런 괴로운 일은 더는 못견뎌"
얼굴을 붉히며 애액을 흘리기 시작한 여왕은 이 감각을 괴롭다고 표현했다.
오랜 세월을 고통과 증오만 학습해 온 탓에 감정표현이 서툴러 그런 것도 있겠지만, 이렇게 애태워가며 가장 중요한걸 안해주고 있다는걸 그녀 자신도 넌지시 느꼈기에 괴롭다고 말하는것 같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바로 본게임에 들어가는건 무리였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그녀에게 확답을 받아야함다.
"많이 괴로워??앞으로 일어날 일은 더 괴롭고 힘들 수도 있는데, 괜찮겠어?"
".....몰라, 지금도 충분히 괴롭고 힘들어.
심장은 쿵쾅거리고, 냉기조절은 전혀 안돼.
거기다.....아까부터 다리쪽에 힘이 풀려 뭐가 줄줄 세어나오고 있어. 수치스럽고 괴로워.....근데, 너니까 참아주는거야.
그러니, 좀 더 괴로워도 괜찮아"
그녀의 얼굴에서 생전 처음 보는 미소가 보였다. 해맑게 웃는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희미하게 올라가있는 입꼬리만으로도 여왕의 진심을 느낄 순 있었다.
"후우.....알았어. 대신, 괴로우면 멈춰달라고 해야해?"
"알았으니까, 이제...끝내줘. 이 고통을"
여왕은 가쁜 숨을 내쉬며 자신도 모르게 내 목덜미를 팔로 감으며 끌어안았다.
이것을 신호라 생각한 나는 천천히 그녀의 귀밑부터 목덜미까지 키스와 함께 혀를 이용해 맛을 보기 시작했다.
"여왕은....이런거...후흣.....못견뎌"
내가 알던 여왕이 맞는건가 싶을 정도로 귀엽고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앙탈을 부리며 그녀는 나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제 정말로 준비가 끝났다 생각한 나는 마지막으로 그녀의 귀에 나지막히 속삭이며 말했다.
"넣을게"
축축하고 따뜻하게 감싸오는 그녀의 안으로 나를 밀어넣었고, 이윽고 여왕의 복잡미묘한 비명소리가 울려퍼진다.
"아읏....하아.....이상해....괴롭고 힘든데...왜 그만두기 싫지?"
생전 처음 겪은 삽입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이 다음 그녀의 행동은 오히려 날 당황시켰다.
목덜미를 감싼채 끌어당기는것도 모자라 다리까지 허리로 감아올린 그녀는 누가 알려준것도 아닐텐데 무의식적으로 뻣뻣한 허리를 꿈틀거리며 나를 향해 조르고 있었다.
"뭔가....뭔가 일어나고 있어....여왕은 이걸 위해 태어난게 분명해!"
여태껏 의욕없는 모습만 보이던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는게 도무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희열과 환희로 가득 체워져있는 그녀는 오히려 내 쪽을 역으로 침대쪽으로 눕힌 뒤 자신만의 방식으로 행위를 이어나갔다.
"후우....후우....여왕은.....엎드리는 존재가 아냐....이렇게...흐읏...꽂꽂하고...도도하게.....그리고...아름답게....하으으읏! 서있는 존재야...."
꼿꼿하게 허리를 세운 채 내 눈을 바라보며 황홀감에 가득 찬 미소를 짓는 여왕은 보란 듯이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며 황홀한 신음소리를 내뱉기 시작했다.
"티타니아, 무리하지 않아도 괜찮..."
"시끄러!!여왕은....항상 위에 있는 존재....너도 결국은.....내꺼....내꺼야....우흐흐흐흐"
황홀경에 젖어 입맛을 다시는 여왕은 혀를 낼름거리더니 이내 두 다리로 메트리스를 지지하며 자리에서 슬쩍 일어났다.
그러더니 자연스럽게 위아래로 허리를 흔들며 격렬한 삽입을 시도했고, 행위가 격렬해질수록 멈추기는 커녕 과격해짐과 동시에 짐승같은 소리를 내뱉었다.
"끄흐으응...흐으으응!!!"
"그만, 너무 흥분했어. 그러다 다쳐"
"그만!!그만!!! 여왕은...하고싶은데로 할거야!!"
점점 더 과격해지던 그녀는 급기야 발로 내 손을 밟아 고정시킨 뒤 두 손으로 내 어깨를 감싸며 저급한 표정으로 이상한 말을 중얼거렸다.
"우흐흐흐흐....여왕이 널 가졌어.....여기로...전부...전부 먹어치울거야....."
격렬한 충동에 본인을 제어하지 못하는 듯 괴상한 표정을 지으며 내 입술을 탐닉했고 아이러니하게도 이 상황에 흥분한 나는 첫번째 사정을 해버리고 말았다.
"흐윽.....흐읏....이게....이게 뭐야...이 뜨끈하고....걸쭉한건....근데 왜...왜...물렁해졌어??"
"이건 그러니까, 사정이란건데....."
이제 와서 설명하기엔 많이 늦었지만, 첫번째 관계를 끝낸 뒤 이 행위를 하는 이유와 과정 그리고 결과등을 그녀에게 설명했고, 이를 알아들은 여왕은 의외로 덤덤하게 다음을 준비했다.
"그러니까 이 행위는 여왕과 너의 아이를 만들기 위한 행위란거지??"
"따지고 보면 그렇지. 그런데....보다시피 콘돔을 써서 이렇게...."
멋쩍게 웃으며 정액이 가득 담긴 콘돔을 보여주자 여왕은 그대로 낚아챈 뒤 걸쭉하게 흘러내리는 내용물을 삼켜버렸다.
".....티타니아, 너 혹시....아이가 갖고싶어?"
그 말에 티타니아는 나지막히 고개를 끄덕이며 내 손을 잡아당기며 키스한 뒤 이어서 말했다.
"여왕이 만들 세계엔 백성이 필요해. 너랑 여왕이 있는 세상에 내가 만든 아이들이 뛰어노는걸 보고싶어"
그 말을 들은 뒤로 어떤 일이 벌어진건지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다만 아침해를 보며 창문 옆에서 새하얀 몸을 번쩍거리며 연유같이 걸쭉한 액체를 다리사이로 흘리고 있던 티타니아의 모습은 죽을때까지 잊지 못할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