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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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인가"

   

집무실에 홀로앉아 중얼거렸다.

   

내가 오르카호의 사령관이 되고 두 달이란 시간이 지났다.

   

오르카호의 운영과 바이오로이드 학대, 그 양쪽 모두에서 제법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의식주’

   

지성이 있는 생물이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이 세 가지에 대한 학대를, 나는 기본으로 하고 있다.

   

바이오로이드 녀석들의 정신력의 강함이, 꽤 크나큰 오산이었지만...

   

심지어 요즘엔 내성이라도 생긴 건지, 이 몸을 두려워하는 것이 점점 줄고 있다.

   

이쯤에서 한 번 더, 나의 진정한 무서움을 과시해볼까...

   

학대의 기본이라 하면, 역시 힘의 관계를 명확히 하는 것이지. 압도적인 힘을 보여줘서 말이야, 크크큭."

   

방금 떠오른 학대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자, ‘학대’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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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님의 강한 발차기에 머리를 맞았습니다.

   

무시무시한 데미지에 저도 모르게 소리를 내고 말았습니다.

   

“으읏, 페더! 힘내!”

   

"언니! 저는… 이 정도로 쓰러지지 않아요!"

   

어떻게든 발버둥을 치기 위해 저는 주먹을 내질렀습니다.

   

하지만, 주인님의 기민한 움직임 앞에서는 무력했습니다.

   

그런 저의 공격을 슬쩍 피하며 다시 주인님의 공격이 이어집니다.

   

   

"페더! 힘내!"

   

“언니… 미안해요…”

   

"페로, 다음은 네 차례다. 지금은 잠자코 있어라!"

   

"주, 주인님……"

   

하치코 언니도, 펜리르 언니도, 포이도 불안한 듯 페로 언니를 보고 있습니다.

   

저라도 마지막까지…… 힘내지 않으면!

   

   

"스노우페더, 각오는 됐나?"

   

아무래도 주인님은, 저에게 마지막 일격을 날리려는 것 같습니다

   

그 자세에는, 반드시 저를 쓰러뜨리겠다는 기백이 담겨 있습니다.

   

저는 어떻게든 일어나서 버티려고 했지만……

   

   

"크큭, 자, 이걸로 끝이다!!"

   

사령관이 내지른 칼이 저의 몸을 꿰뚫었습니다.

   

“페에에에에에에에에엥!!!”

   

저는 더 이상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몸이 쓰러져서……

   

"이것이 저의 운명이라면…… 받아들일게요…… 죄송해요…"

   

정말 죄송해요, 모두

   

저는, 여기까지, 인가봐요……

   

   

"페더! 페더!!!!!!

   

"크크큭, 자, 다음은 페로, 네년의 차례다!"

   

페로 언니의 외침이 들립니다.

   

그리고 페로 언니가 사령관의 옆에 앉았습니다.

   

"주인님…… 어째서 이런 짓을……"

   

"왜냐니… 그야 재밌으니까. 그리고 이것이 너희들과 나의 힘 차이다. 아니, 경험의 차이라 할까?"

   

페로 언니, 제발, 제발 주인님을……

   

주인님을 막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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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 너"

   

"페더의 원수를 갚겠습니다!"

   

이 녀석, 단시간에 빠르게 성장했어……!

   

전투 경험에서 이 몸이 밀릴 리가 없을 텐데!

   

천부적인 재능인가? 아니면 거짓말인가?

   

처음이란 것은 페이크고, 사실은 경험자였던 건가?

   

“에이이잇!!”

   

"크, 큭, 소용없다!"

   


허나,

   

네 년은, 결코 내 상대가 아니다!

   

"아앗!?"

   

"페로! 나의 진심을 쬐끔만 보거라!!

   

스피디한 연속 공격을 페로에게 후려갈긴다!


모르면 맞아야지!

   

이걸 막을 수 있을까? 크크큭.

   

   

"언니!"

   

"큭, 하치코, 포이…… 잘 봐두세요……!"

   

뒤에 있는 년들에게 페로는 뭔가 눈짓을 하고 있다

   

뭘 할 생각이지?

   

"이것이, 역전을 위한 비장의 필살기!"

   

"뭣이!?"

   

이 녀석, 설마 그걸!?

   

잠자코 놔둘 줄 아냐!!

   

   

"아앗!?"

   

"위험했군…… 하지만, 나는 너보다 다섯 수는 앞서있다!"

   

나의 공격에 결국 쓰러지는 페로.

   

이 녀석, 설마 필살기를 쓰려고 할 줄이야

   

상상 이상으로 엄청나게 성장했군.

   

하지만……

   

"내 승리다!! 크크큭!!"

   

"그런……언니!!!"

   

나머지는 이 녀석들뿐이다

   

여기서 컴패니언을 모두 쓰러뜨려서……

   

오르카의 바이오로이드들에게 보여주마! 이 몸의 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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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리스 양에게 물어볼 것이 있어서 컴패니언의 숙소에 왔다가 이런 터, 터무니없는 일을 목격하다니!

   

"이야야야얍!"

   

"어떻게 된 거냐? 페로와 스노우페더의 복수를 해야지!?"

   

펜리르의 외침에, 원수!?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지?

   

각하는 비록 말투는 험악하지만, 결코 나쁜 인간이 아니라고, 전 사령관처럼 이런 심한 짓은 하지 않는다고 판단했건만!

   

   

"크큭, 빈약! 빈약! 시시하군."

   

"아아, 펜리르 언니까지……!"

   

펜리르 양까지 당했다고!?

   

그, 그런……

   

"포이…… 이제 네가 마지막이다, 크크큭."

   

"냐앙…… 와타시의 전황 분석은 완벽한데스!"

   

   

이제 살아남은 것은 겨우 포이양 뿐!

   

빠, 빨리 도움을 요청… 아니, 이건 내가 바로 돕지 않으면 안 돼!

   

"이것으로 마지막이다. 받아라!! 연환검술-!"

   

……그런데 애초에 바이오로이드는 인간에게 해를 끼칠수 없을텐데?

   

하지만 일방적으로 폭행당하는 느낌도 아니고

   

각하와 컴패니언은, 안에서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거지?

   

   

"무다무다무다무다!!"

   

"가, 강해!"

   

"포이-! 파이팅-!"

   

펜리르 양!?

   

살아 있었어!?

   

"이걸로…… 끝이다!!"

   

"냐아아아아앙!?"

   

"주인님의 일도양단입니다! 막아요!"

   

"포이, 흘린 다음에 무한나선: 심상룡을!!"

   

…………


……

   

"뭘 하고 있는 겁니까!!"

   

"응?"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나는 문을 힘껏 열었다

   

거기에 펼쳐진 광경은

   

거대한 스크린 앞에 앉아있는 각하와 포이.

   

뒤의 소파에 앉아 구경을 하고 있는 나머지 컴패니언들.

   

음료수에 과자.

   

그리고 스크린 화면에는 'KO'라는 문자가 크게 찍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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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입니까? 인공영웅 배틀?"

   

"그래, 멸망 전 세상에서 가장 인기있었던 격투게임이다!"

   

컴패니언을 모조리 쓰러뜨린 나는, 갑자기 난입한 마리에게 설명했다.

   

나의, 오늘의 이 ‘학대’에 대해서!

   

"크큭, 어떠냐 마리? 이 녀석들의 표정은"

   

"…………"

   

나에게 패배한 이 녀석들은, 모두 치욕스러운 표정이다.

   

패배에 화가 난 듯, 아까부터 계속 리매치를 신청하고 있다.

   

"주인님은 이미 많이 해보셨잖아요. 치사해요!!"

   

"흥, 실력의 차이일 뿐이다!!"

   

"우우!"

   

   

이 녀석들, 격투 게임, 아니 게임이라는 것 자체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물러터진 전임 사령관 년이랑 게임 같은 것은 얼마든지 한 줄 알았는데 의외로군.

   

하지만, 순식간에 적응한 것은 과연 내 ‘병기’답다고 할까

   

뭐, 이번 ‘학대’는 대성공이군!

   

이 녀석들에게 패배감을 안겨주고, 나의 무서움을 재인식시킬 수 있었다.

   

다음은 패배자를 박제할 뿐이다.

   

"크큭, 분하다면 강해져서 돌아와라!"

   

"네! 하치코는 열심히 노력하겠어요!"

   

"……"

   

   

크큭, 나는 일방적으로 초보자를 쓰러뜨리는 비겁자가 되기 싫으니까

   

이 게임기들을 휴게실이나 숙소에도 배치해주지.

   

네 년들이 아무리 연습해도, 노력해도 이 몸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뼛 속까지 깨닫게 해주마!

   

이미 AGS들에게 게임기들을 이곳저곳에 설치하라고 명령시켜두었다.

   

그럼 나는 마무리를 하러 갈까.

   

   

"주인님, 이제 가시는 건가요?"

   

“너희 컴패니언을 쓰러뜨렸으니, 난 다음 희생양을 찾으러 가야지, 크크큭."

   

다른 바이오로이드들도 모조리 박살 내주지.

   

"게다가 너희들은 벌을 받을 거다"

   

"그, 그 벌이란 건……?"

   

조심스럽게 물어오는 펜리르.

   

크크큭……

   

"네 년들의 이름은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식당의 게시판에 있는 ‘패배자 목록’에 올라가게 된다, 크큭."

   

"…………"

   

박제로 인한 수치스러움과 주변 바이오로이드들의 시선에 시달린다!

   

게다가 다음에는 지지않겠다는 전투의욕까지 고취시킨다!

   

실로 일석이조의 학대가 아닐 수 없군!

   

   

"……각하"

   

"응? 뭐냐?"

   

아까부터 가만히 침묵하고 있던 마리가 말했다.

   

“뭐냐”

   

"……다음엔, 제 방에서 저와 단둘이 하시는 게 어떠신지."

   

"하, 언제든지 덤벼라!"

   

이 녀석, 지휘관 개체로서 승부욕을 자극받은 건가?

   

지휘관인 마리를 꺾어놓으면 가장 인원이 많은 스틸라인 부대를 더 효과적으로 ‘학대’할 수 있겠군, 크큭.

   

   

"잘 있어라. 패배자들아. 크하하……!"

   

"우씨-! 하치코, 우리 연습하자!"

   

"응!"

   

컴패니언의 숙소를 나와 식당으로 향한다.

   

이제 슬슬 오후의 탐색 부대도 돌아올 시간이다.

   

본적없는 게임기를 바이오로이드 녀석들이 발견한다면 당황하겠지.

   

   

바이오로이드는 인간에게 직접 위해를 가하지 못한다.

   

안전장치가 있는 무기는 좋은 무기이긴 하지만, 그래서는 재미가 없다.

   

모처럼 감정, 자아를 가지고 있는 년들이다.

   

공평하게 싸울 수 있는 조건을 만들고, 한 번 이겨보겠다고 달려드는 년들을 쓰러뜨리는 게 재밌는거다!

   

크큭, 이래서 ‘학대’를 끊을 수 없단 말이지!

   

   

"사령관-! 뭔가 이상한 기계가 휴게실에!"

   

"AGS가 내 방에도 갖다주고 갔데이!"

   

“이게 뭐예요???”

   

“아니, 이건? 혜성같이 등장하여 세계미디어 시장에 한 획을 그은 한국의 기업이자, 게임 개발사로 시작하여 영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 등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 결국에는 바이오로이드 산업까지 진출한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 대기업이자 문화사업을 선도한 10대 기업 중 하나인 스마트엔조이가 패왕의 실패를 딛고 개발한 인공영웅의 IP를 활ㅇ……”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폭풍 같은 질문러시가 이어졌다.

   

…… 아니 이 녀석은 또 뭐 이리 잘 알고있어.

   

경험자인가? 그렘린 네년은 일단 요주의대상이다!

   

"정신 사나우니 닥치고 있어! 한 번만 설명해줄 테니 얌전히 듣기만 해라! 이건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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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폭행까지... 이 얼마나 끔찍하고 무시무시한 학대니?

   


근데 현생에 치이다보니 월간연재가 되어가고 있네...



다음은 캐노니어나 둠브링어가 될 것 같은데 라붕이들은 어디를 학대하고 싶어할까...

최대한 많은 부대를 쓰고싶은 욕심은 있는데 라오에 부대가 너무 많아 으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