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은 오메가의 난폭한 키스로 시작한다. 언제나처럼.

 

 그녀는 사령관의 멱살을 잡고 끌어들여 입을 맞춘다. 상황을 진두지휘하는 건 항상 오메가여야만 한다. 벌어진 입술은 부드럽고, 혀는 굶주린 듯 사령관의 입 안을 헤집는다. 어쩌면 화가 나 날뛴다고 하는 편이 더 어울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빳빳한 자존심이 조금 풀어져 사령관을 핥기 시작하고 몸 깊은 곳에 간질거림이 느껴질 때, 그때 살짝 눈을 떠 보면 오메가의 감은 눈 위에 매섭게 구겨졌던 미간이 곱게 펴져 있을 것이다. 사령관은 다시 눈을 감고 자신의 입 안을 빨아내는 오메가에게 몸을 맡긴다. 하의가 불편해진다.

 

 오메가의 손이 바지를 덮는다. 그녀는 키스를 이어나가면서 동시에 유려한 손짓으로 옷감 너머 뜨겁게 솟은 화산을 두드린다. 길고 가는 손가락을 놀리는 하얀 손이 불거진 부분을 감싼다. 손끝이 밑동을 지그시 눌렀다가 그 압력 그대로 천천히, 천천히 올라온다.

 

 입술이 떨어진다. 오메가가 붉은 눈으로 사령관을 본다. 자신만만한 미소가 번진다.

 

 “이게 뭘까?” 그녀가 사령관의 하반신을 꾹 누르며 묻는다. “어제 그렇게 했는데도 또 세운 거야? 짐승이 따로 없네. 성욕에 미친 짐승.”

 

 “네 앞에서는 조절하기가 어려워.”

 

 그 말에 오메가가 코웃음을 친다. “하! 물론 그렇겠지. 매일 보던 그 여자들이랑은 비교도 안 될 테니까. 일곱 회장도 나 없인 잠도 못 잤어.”

 

 그리고 그녀는 한 팔로 사령관의 허리를 감싸 자신의 품 안으로 끌어당긴다. 사령관은 오메가의 아랫배에 물건이 눌려 어쩔 줄을 모른다. 오메가는 사령관에게 몸을 꼭 붙인 채로, 사령관과 같은 눈높이에서 그를 보며 웃는다. 그를 잡아먹으려는 맹수 같은 요염한 웃음이다.

 

 “당신은 내 어디가 제일 좋아? 내 눈? 입술? 머릿결? 흩뜨릴 때 나는 냄새?”

 

 그녀가 점점 다가온다. 검은 비단처럼 흘러내리는 머리카락 사이로 더운 향기가 끼친다.

 

 “가슴?”

 

 사령관은 그를 안은 팔의 힘의 채여 오메가의 쿠션을 더 파고든다. 그녀의 머리는 이제 사령관 옆까지 다가왔다. 혀가 움직이며 나는 입맛 다시는 듯 간지러운 소리가 호흡과 함께 귓구멍에 닿는다.

 

 “내 야한 엉덩이? 아니면.”

 

 잠깐 멈춤. 그리고... 참았던 숨이 한 번에 밀려온다.

 

 “보. 지?”

 

 덥고 습한 속삭임에 사령관의 하반신이 움찔댄다. 오메가도 분명 느꼈을 것이다.

 

 후우우... “남자들이란.”

 

 귓가에 입 맞추는 소리가 들린다. 쪽. 볼에 입술이 닿는다. 쪼옥. 쪼옥. 오메가가 사령관의 뒤통수를 잡아당기고 그의 얼굴을 관찰한다. 와인처럼 붉고 깊은 눈이, 감기고, 다시 다가온다. 두 입술이 살짝 닿는다. 쪽.

 

 “짐승.”

 

 오메가는 사령관을 가지고 노는 데 희열을 느낀다. 그녀는 그의 손을 잡고 침대로 이끈다.

 

 “짐승. 짐승. 허리 흔들고 싶어? 나한테 넣고 싶어? 인간 호칭도 아까워. 이 짐승.”

 

 커다란 방, 한쪽 벽 가운데에 붙은 큰 침대에 다다른다. 그녀는 그 옆에 서서 두 손으로 사령관을 잡아당긴다. 충돌하기 직전에 멈춰, 다시 키스를 한다. 두 혀가 얽혔다가, 잠시 떨어진다.

 

 “내 옷. 벗겨.”

 

 둘은 다시 다급하게 입을 맞춘다. 사령관은 오메가의 등을 더듬어 드레스의 지퍼를 찾고, 오메가는 그의 셔츠 단추를 두 손으로 풀어간다. 드레스가 어깨에서 흘러내리고, 셔츠는 풀려서 사령관의 탄탄한 복근이 드러난다. 사령관은 셔츠를 벗어던지고 오메가의 보석 목걸이에 손을 가져간다. 하지만 오메가가 그의 손목을 잡는다.

 

 “목걸이 끼고 할 거야.”

 

 그녀는 사령관의 목과 어깨 사이로 얼굴을 가져간다. 드레스가 바닥으로 흘러내리고, 사령관은 승모근을 핥는 자극에 전율을 느낀다. 오메가의 혀와 이가 사령관의 목옆을 살살 긁으며 귀 밑까지 올라간다. 남에게 민감한 급소를 내맡기고 쾌감에 떠는 사령관. 오메가는 그런 그의 허리띠를 보지도 않고 풀어버린다. 팬티스타킹만 입은 채로.

 

 바지를 벗고 속옷 차림이 된 사령관을 오메가가 침대 위로 데려가 함께 눕는다. 사령관이 오메가의 긴 팬티스타킹을 벗겨주며 드러난 맨 허벅지에 코를 대본다. 오메가 특유의 달근한 냄새에 나일론의 이질적인 향이 살짝 덧씌워져 있고, 다른 곳에서 풍겨오는 음습한 흥분도 맡을 수 있다. 그는 다 벗긴 스타킹을 버리고 짙은 내음을 찾아 점점 위로 올라간다. 점점 올라가서... 오메가의 손가락에 이마가 닿는다.

 

 “기다려.”

 

 그녀는 애완동물을 어르는 듯, 그러나 그보다는 퇴폐적인 목소리로 사령관을 막는다. 그리고 침대 위에 준비해 둔 금색 고리 네 개를 집어 그 중 두 개를 그에게 건넨다.

 

 “내 발목에 채워.”

 

 사령관은 분부대로 금발찌를 채워주고, 오메가는 나머지 두 고리를 손목에 찬다. 양쪽 금발찌를 모두 채운 사령관은 자연스레 그 아래 있는 오메가의 발에 입을 맞춘다. 비누향이 난다.

 

 “이젠 주제에 맞게 알아서 잘 기네? 개돼지. 알파나 라비아타가 이걸 보면 얼마나 실망할까. 사령관이라는 직함이 부끄럽지도 않아?”

 

 오메가는 즐거운 듯 한참 사령관을 비웃으며 발에 닿는 살결을 느끼다가 그를 살짝 밀어 그만하라는 신호를 보낸다.

 

 “무릎 꿇어.”

 

 사령관은 무릎을 꿇고 앉고, 오메가는 무언가를 손에 들고 일어난다. 보석이 화려하게 박힌 두꺼운 황금 허리띠다. 

 

 “그게 뭐야? 처음 보는데.”

 

 “2주일동안 말 잘 듣고 복종한 멍멍이한테 상을 줘야지. 마지막 날이잖아. 회장님들만 봤던 모습이니까 영광으로 알아.”

 

 그녀는 허리띠를 차고 사령관 앞에 두 발로 선다. 무릎 꿇은 사령관은 그녀를 우러러볼 수밖에 없다. 

 

 도자기처럼 매끄럽고 볼록한 선을 그리는 골반과 허벅지. 살이 실하게 들어차 속은 뜨거울 것만 같은 복근. 그릇과 함께 흔들리는 푸딩마냥 탱글탱글한 커다란 가슴. 검은 머리는 물결치는 모양으로 길게 쏟아지고, 화장 짙은 붉은 눈은 그를 매섭게 매도하고, 입가의 점은 기대와 경멸이 가득한 입꼬리와 함께 올라가 있다. 양 발, 양 손에 금띠를 두르고, 목에 찬 얇은 목걸이와 허리의 두꺼운 허리띠는 보석의 빛을 찬란하게 발한다. 그리고 그곳. 다리를 내밀자 드러나는 여성성. 먼 옛날엔 그 위험한 유혹을 버티는 영웅이 있었을까?

 

 그녀는 고귀한 창녀요, 천박한 성녀다. 그녀가 증오에 찬 정의를 행하려 사령관의 허벅지를 즈려밟는다.

 

 오메가가 발끝만을 자유자재로 움직여 사령관의 속옷 속에 갇힌 성기를 놀린다. 아무렇지 않은 듯 버티던 사령관은 얼마 못 가 힘들게 얼굴을 찡그린다.

 

 “왜 그래? 못 참겠어?”

 

 “오메가...”

 

 “그 사령관‘님’이 참을성 없이 낑낑대다니, 참 안타까워.”

 

 오메가가 발을 내려놓고 사령관에게 다가선다. 허리춤에 손을 올리고, 그의 무릎을 양 발 사이에 둔 자세로.

 

 “하지만 좀 귀여웠어.”

 

 그녀가 사령관 눈앞에 음부를 들이민다.

 

 “핥아.”

 

 그곳에 사령관이 얼굴을 처박는다.

 

 그는 혀의 넓은 면으로 오메가 전체를 감싸고 문지른다. 까슬까슬한 자극이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훑는다. 점점 빠르게. 불편한 듯 술렁이는 골반의 움직임과 중독되는 비릿한 맛이 느껴진다.

 

 “당신 거... 만져도 돼.”

 

 그는 오메가의 숨 가쁜 허락을 듣고는 자신의 속옷 속으로 손을 넣는다. 그리고 혀끝을 세우고 이곳저곳을 건드리다 클리토리스를 정신없이 핥기 시작했다.

 

 오메가는 결국 참지 못하고 사령관의 머리를 잡아 밀착시킨다.

 

 신음이 터지고, 사령관은 눈을 치떠 오메가의 얼굴을 살핀다. 허리띠 너머로 미간을 구기고 저 먼 곳을 응시하는 눈이 보인다. 벌린 입이 간간히 숨을 헐떡인다. 어느 순간 그녀가 이를 악물고 골반을 더 밀어붙인다. 이럴 때는 지금 하고 있는 것을 멈춰서는 안 된다. 더 빠르게도, 더 느리게도 아닌, 지금 그대로를 유지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상대가-

 

 오메가가 소리를 지른다. 액체가 새고 아랫배가 수축하며 떨린다. 무의식중에 팔에 힘을 줬는지 사령관은 머리를 조금도 움직일 수 없다. 곧 그녀의 다리가 살짝 진동한다. 아마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여운을 느끼고 있겠지, 라고 사령관은 생각한다. 

 

 그녀의 호흡이 안정되고 팔의 힘이 풀리고서야 사령관은 떨어질 수 있었다. 그리고 입가에 묻은 물기를 닦아내려고 했지만, 오메가가 그의 얼굴 양 옆을 두 손으로 잡고 그의 앞에 앉는 바람에 그럴 수 없었다. 대신 오메가가 키스를 하며 묻은 것들을 닦아주었다.

 

 “...평소보다 많이 느끼는 거 같은데.”

 

 “후... 허리띠 때문이야. 이게 성욕 증강기거든. 이걸 차면 상대가 얼마나 심각한 색정광이든 나가떨어질 때까지 쥐어짤 수 있어. 그게 무슨 소린지 알겠지?”

 

 “어... 날 말려 죽일 거야?”

 

 “팬티 벗어.”

 

 “그냥 다른 방법으로 죽으면 안 될까?”

 

 “닥치고 팬티 벗어. 빨리!”

 

 사령관은 팬티를 벗고, 오메가는 사령관 앞에서 무릎을 모으고 앉는다. 그러더니 활짝 벌린다.

 

 “아까 멍멍이가 잘 핥아서 조금 힘드네. 당신이 잘 해줄 수 있지? 머리에 섹스밖에 안 든 동물처럼 박아.”

 

 오메가는 볼이 발갛게 상기되고 머리는 흐트러지기 시작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표정만큼은 두 약소국의 전쟁을 바라보는 여왕처럼 여유로운 웃음을 띠고 있다. 그렇다, 그녀는 항상 사령관을 비웃는다. 비웃지 않을 때는... 화가 나 있다.

 

 “여기야. 이리 온?”

 

 그녀가 목표를 두드리며 도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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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헤헤


에헤


살ㄹ려주세요


주최자 혹시 늦은 제출도 받아주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