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한 장의 마음의 편지에서 시작된 이 이야기는 일주일간의 급식을 전쟁통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풍부한 식사를 맛보고 싶다?"


사령관은 불굴의 마리에게서 받은 마음의 편지를 보고 의구심이 들었다. 평소에 나오는 오르카호의 급식은 기본 4찬에 후식과 디저트가 추가로 배급되는 과거의 어느 나라의 해물소스와 육고기소스, 황천의 용암에서 구운듯한 조기튀김과는 비교자체가 실례가 되는 급식시스템이다. 심지어 중식과 석식은 격일제로 뷔페식으로 운영, 소완과 포티아를 비롯해 전우사랑조라는 하루 일과를 빼는 대신 식당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파견을 나가 전투식량으로 식사를 때우고 있는 인원들마저 임무가 끝나면 가장 먼저 달려나가는 곳이 오르카 식당이다.


"저희도 이 편지를 쓴 인원을 찾고 있습니다만 글씨로 쓰는게 아니라 타이밍을 해 편지함에 넣은 거라서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마리는 마음의 편지함 부근에 있는 CCTV마저도 돌려봤지만 찾을수가 없었다고 한다.


"내가 마음의 편지함 근처에 CCTV는 설치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나?"


"닥터에게 부탁을 했지만 내일이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마를 부여잡은 사령관은 그대로 손으로 얼굴을 쓸었다.


"이왕 이리 된거 어쩔수 없지. 한 찬만 더 추가하도록 하자."


"한 찬이라면...?"


"조식의 한 찬을 더 추가. 그리고 전우사랑조도 2명 더 뽑고 시작시간도 30분 더 당기자. 소완, 너의 생각은?"


사령관이 말을 끝내고 스쳐간 그녀의 얼굴은 일본의 오니라고 봐야할 만큼 무서웠지만 그는 그 말을 그대로 꺼내진 않았다.


실제로 소완은 그 편지를 쓴 인원을 어떻게든 찾고 싶었다. 아니 우리가 새벽에 일어나 몇 시간을 걸쳐서 만든 식사인데 우리의 고생을 모르는건가? 최근엔 가고시마 지부의 철충 습격때문에 더 힘내서 만들고 있는데 풍부한 급식을 원한다? 이건 무슨 양아치 심보가 아닌가?


"....소완?"


"하, 죄송합니다. 순간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사옵니다."


"우선 내일 조식부터 토스트 반조각를 하나 추가하는걸로 시작해보자. 그리고 내일 아침 메뉴는?"


"내일은 조개미역국과 소세지야채볶음, 깍두기와 계란말이와 순두부이옵니다."


"그러면 밥 위에 올려주는걸로 하자고. 그러면 알파."


사령관 옆에서 판넬로 조사하고 있던 알파는 그걸 사령관에게 건내주었다.


"오르카 라이브에서 설문조사한 가장 먹고 싶어하는 메뉴를 조사해봤습니다."


"역시나는 역시나...려나?"


조식은 예상대로 소세지야채볶음과 군대리아, 계란말이, 중식은 간장불고기와 마파두부와 곰탕, 의외는 석식이였는데 닭강정, 삼계탕, 오리불고기였다.


"대부분 다 고기류구만."


"아무래도 지금 오르카 내부엔 스틸라인 부대원들이 많으니까요."


사령관은 종이에 무언갈 쓰고는 소완에게 건내주었다.


"이틀 정도는 이렇게만 만들어줘. 곧 있을 회의에서 각 부대장들에게 조사를 할 예정이야. 그 조사를 기준으로 메뉴를 정하겠어. 이의는?"


"...한 가지, 제안해도 되겠사옵니까?"


"물론."


"마리 대장님, 혹시 스틸라인 부대원들을 빌려주실 수 있겠사옵니까? 아무래도 기존의 봉사하시는 분들보다 더 필요할 것 같사옵니다."


"물론이지. 원하는 만큼 데려가게."


"...알겠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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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씨 글 쓴 사람들 진짜 존경한다 이제 천 자 적었는데 왜이리 힘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