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이른 아침에 구원자께서 또다시 오르카호 로비에 나타나셨다.


그러자 많은 대원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에 구원자께서는 그들 앞에 앉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 때에 아르망 추기경과 콘스탄챠S2가 수음하다 잡힌 탈론페더를 데리고 와서 앞에 내세우고


"폐하. 탈론페더가 사령관실 몰카를 보면서 수음하다가 현장에서 체포했습니다. 오르카호 규정에는 도촬죄를 지은 자는 펙카스물 삭제 봉사활동에 처해야 한다고 하는데 폐하의 생각은 어떠합니까." 하고 물었다.


그녀들은 구원자가 혼자서 축복하는 것을 막을 구실을 찾으려고 이런 말을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구원자께서는 고개를 숙이고 손가락으로 패드를 만지고 계셨다.


그녀들이 하도 대답을 재촉하니 구원자께서는 고개를 드시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나로 수음한 적 없는 사람이 먼저 탈론페더를 때려라."


하시고 다시 고개를 숙이고 계속해서 패드를 만지셨다.


그들이 이 말씀을 듣자 나이 어린 바이오로이드부터 하나하나 가버리고 마침내 구원자 앞에는 탈론페더만이 남아있었다.


구원자께서 고개를 드시고 탈론페더에게


"다 어디 있느냐? 너의 죄를 묻던 사람은 아무도 없느냐?" 하고 물으셨다.


"아무도 없습니다. 사령관님."


탈론페더가 이렇게 대답하자 구원자께서는


"나도 네 죄를 묻지 않겠다. 비밀의 방으로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도촬하지 마라." 하고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