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에 들어서며 새로 산 가슴모듈을 한 구석에 놓을 사이도 없이 사령관은 목청을 있는 대로 다 내어 호통을 쳤다.


"이런 오라질 년! 주야장천 엎드려만 있으면 제일이야! 사령관이 와도 일어나지를 못해."


라는 소리와 함께 발길로 엎드린 이의 등을 몹시 찼다.


그러나 발길에 채이는 것은 바이오로이드의 등이 아니고 뭔가 가슴과 같은 느낌이 있었다.


이때에 메이가 물었던 공갈젖꼭지를 빼어 놓고 운다. 운대도 온 얼굴을 찡그려 붙여서 운다는 표정을 지을 뿐이다. 아다 소리도 입에서 나는게 아니고 마치 뱃속에서 나는 듯 하였다. 아다 아다 하다가 목도 잠겼고 또 떡칠 기운조차 시진한 것 같다.


발로 차도 그 보람이 없는 걸 보자 사령관은 나앤의 머리맡으로 달려들어 그야말로 까치집 같은 스텔스기의 레이더를 꺼들어 흔들며


"이년아 말을 해, 말을! 입이 붙었어 이 껌딱지년!"


"......"


"으응, 이것 봐. 아무 말이 없네"


"......"


"이년아, 죽었단 말이냐, 왜 말이 없어."


"......"


이러다가 등이 아닌 가슴...?이 위로 치뜬 것을 알아보자마자


"이 가슴...?  이 가슴! 왜 등마냥 바닥에 붙지를 못하고 천장을 보느냐, 응."


하는 말 끝엔 목이 메였다. 그러자 사령관의 눈에서 떨어진 페더 똥 같은 눈물이 아무것도 없는 뻣뻣한 나앤의 가슴을 어룽어룽 적시었다.
문득 사령관은 미친 듯이 제 얼굴을 나앤의 등에 한데 비비대며 중얼거렸다.


"가슴모듈을 사다 놓았는데 왜 달지를 못하니, 왜 달지를 못하니...괴상하게도 오늘은! 가슴이 좋더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