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충 대공세도 물리치고, 별의 아이도 다섯 마리쯤 뚝배기를 깬 뒤, 

펙스 회장 DNA 샘플 앞에서 레모네이드 베타, 감마, 델타를 따먹은 뒤 며칠이 지났을 때 쯤.

사령관은 겁나게 무료했다.

"하... 시발 오르카갤에서 후회물 보는것도 하루이틀이지 존내질리네.."

그는 오늘도 올라온 맨날 판에 박힌 

두번째 인간 발견+금태양+투표+퇴출+금태양본색 드러냈다가 사망+복귀해달라고 돼꿀멍

이라는 글을 보고 한숨을 푹 쉬었다.

"이거 처음 볼때는 존내 NTR 망가 보는거 같아서 몬가, 몬가 꼴림 ㅋㅋ루삥뽕 하긴 했는데

계속 보니까 은근히 킹받네 쉬벌...?"

맨 처음에 누군가가 갤에 싼 후회물은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고

작가 색출까지 말이 나온 적이 있었지만, 

사령관이 후회물을 읽고 꼴려버려서 후회물에 배신자로 등장했던 지휘관 셋-

마리, 레오나, 메이를 비밀에 방에 불러 3박4일로 존나게 따먹은 뒤 

그런 말들은 쏙 들어갔다.

그 뒤 은근히 미묘한 선에서 배덕감을 조장하는 후회물들이 갤에 자주 올라오기 시작했다.

사령관도 맨날 용비섹천가 글들만 보다가 그런 글이 올라오니 신선하게 읽었었지만.

그런 것도 하루이틀이지, 이제는 질려 버린 것이다.

그리고 아무리 창작물이지만 매번 퇴출되고, 배신당하고, 고생하는 자기 자신을 보니

무의식적으로 조금씩 열받기 시작했다.

"이 준내 부글대는 마음! 못참겠다! 나도 창작으로 풀어주겠어!"

갤에서 로갓한 사령관은 일단 유미와 스카디를 불러 밤새도록 기절할정도로 박고 또 박았다.

그 둘이 바이오로이드의 강한 몸으로도 정신을 못 차리고 완전히 뿅갔을때. 

사령관이 귓가에 속삭였다.

"내가 유동으로 글을 하나 쌀 건데, 아마 너희가 보면 딱 눈치 챌 거야. 

그런데 어떤 일이 있어도 누가 물어봐도 글쓴이를 절대로 알려주지 마, 그리고 못찾는다고 말 해. 

알겠지? 고개를 끄덕이면 내일 아침 해가 뜰때까지 계속 안아줄게."

눈에 하트를 띄우다 못해 그 하트가 녹아버릴 정도로 사랑받은 둘은 미친듯이 고개를 흔들었다.

그 둘을 완전히 기절시켜버린 사령관은 전라로 침대에 누워서 사령관 전용 패널의 시크릿 모드로 글을 올렸다.

그 내용은 바로

'두 번째 인간이 발견되었는데, 금발 태닝 갸루 인간 여자로, 쑥맥 사령관을 바이오로이드들에게서 떼어놓은 뒤 손에 넣어서 타락시키고 마구 휘두르는 소설'

이었다.

맨날 심심하면 갤질하던 사령관의 글빨은 서당개 눈팅 3년이면 웹소설을 쓴다더니 아주 머리끄댕이를 잡아서 몰입을 시킬 정도였다.

심지어 글 내에서 가장 비중이 큰 것은 사령관의 내면묘사였는데, 마치 사령관 속에 들어갔다 나온 것 같았다. (당연히 본인이니까 그렇지만.)

'매일 자신에게 솔직하고 호감을 보이고 친절한 바이오로이드들만 보던 사령관은, 

처음으로 대등한 인간으로서 자신을 거부할 수도 있으면서 적극적으로 밀당을 할 수 있는 인간 여성의 존재에 놀라게 되고,

그로 인해 사령관을 사랑받는 자에서 구애하는 자로 만들어버리는 인간 여자에게 차츰 빠져들어 집착하는'

그런 사령관의 타락해가는 내면묘사가 일품이었다.

심지어 그 금태갸루가 사령관과 바이오로이드 사이에 불화를 조장해서 

원래 사령관의 총애를 받던 지휘관들을 하나하나 몰락시키는 과정을 처절하고도 끔찍하게 묘사한 부분을 읽은 지휘관들은 멘탈이 가루 바사삭 될 정도였으니.

그리고 글의 마지막 에필로그에 묘사된 

'사실 사령관은 별볼일 없다고 생각하지만 만인에게 사랑받아야 할 자신이 바이오로이드들과 같은 위치의 암컷으로 취급받는것이 싫었기 때문에, 사령관의 사랑 같은건 필요없지만 유혹했고, 그리고 바이오로이드들이 전부 버려지고 오르카호가 뿔뿔이 흩어진 뒤에 사령관은 쓸모가 없어졌기 때문에 버릴 거라는'

금태갸루의 속마음과 내면묘사까지 다 한번에 올라오자. 오르카갤은 서버가 터져버렸다.

하지만 그 서버를 복구할 유미와 스카디는 비밀의 방 침대 위에서 잠들어있었기 때문에

글을 올린 사령관, 밤새 따먹힌 유미와 스카디를 제외한 오르카의 모두가 잠들 수 없는 밤이 시작되었다.

"그냥 글이지만... 만약, 만약 인간 여자가 발견되면... 우린 어떻게 되는거지? 우린 어떻게 해야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