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윽... 으."
"아, 일어났다!"
"오! 시작할 수 있겠구만. 나가서 준비 좀 하고 올 테니까 잠깐 혼자서 보고 있어."
"알았어. ...으으, 내키지는 않는데..."
"누구야... 너."
"리앤이야! ...으음, 글쎄. 날 직접 만난 적은 없겠지만, 기억하려나?"
"...아, 그 물러터진 경찰 년. 이거 풀어, 죽여버리기 전에."
"아하핫, 기억해 준다니 기쁜걸? 그래도 말이지, 인사 치고 꽤 과격한 거 아닐까? ...아, 이 자루는 벗겨 줄게."
"짠! 후후. 어때, 상쾌하지?"
"닥쳐! 짜증나게. ...이왕 하는 김에, 묶은 것도 풀어 주실까?"
"으응, 그건 안 돼. 지금부터 물어볼 게 좀 있거든. 그것만 다 말해주면 편하게 해 줄 수 있으니까. 알았지?"
"네년 사정 알 게 뭐야, 풀라고!"
"...그럼 단도직입적으로 하나만 물어볼게. 어디에서 왔어?"
"......구..."
"으음... 뭐라고?"
"퉤! ...네년 밑구멍에서 왔다면 어쩔래?"
"......"
"그래그래, 그렇게 나오- 야, 왜 다시 씌워...!"
"이 년이! 잠깐 자리 비웠더니 농담따먹기나 하고 앉아 있어? 안 되겠다, 물 좀 마셔야지?"
"넌 또 뭐야!"
"...네년 최악의 악몽. 그럼 시작해 볼까?"
"그러니까 너 누ㄱ- 어푸푸, 업! 보글보글......"
"잠깐잠깐! 너무 심하게 하면 안 돼!"
"걱정하지 마, 나도 조절 다 할 줄 아니까. 매주 연습했는걸?"
"구르르.. 허읍! ...콜록!"
"...누구랑?"
"으에... 어웁! ...보글보글보글......"
"어우, 그건 영업비밀인데? 그냥, 여기에 흥미가 있는 녀석들이 있다고만 알아둬."
"으음..."
"우웁.... 쿠에엑! ...우엑..."
"일단 자루는 벗겨 주자!"
"그래. 기록에서만 보던 반가운 얼굴인데, 작살내기 전에 한 번 봐야겠지?"
"우엑... 너 뭐야... 죽여 버릴 거야. 콜록!"
"만나서 영광이구만! 음, 어떻게 불러야 할까. 장화 씨? ...내가 누군지 모르겠어?
내가 말했지? 네년 최악의 악몽이라고. 만약 아니어도 지금부터 그렇게 될 테니까 안심해!"
"이딴 줄, 끊고! 둘 다 갈기갈기 찢- 아악!"
"어이구, 날뛰면 파고들어서 아파요! ...니 와이어 쩔더라? 네 걸로 너 묶은 거니까 불만은 없지?"
"...아니, 애초에 나는 왜 이런 년들한테..."
"멸망 전처럼 몽구스 팀을 덮치려던 생각이었던 것 같은데, 우리도 있거든?"
"미끼를 바로 물 줄은 난 상상도 못 했다? 그래도 생각은 하고 들어올 줄 알았는데. 어지간히 재미가 쏠쏠했나 봐, 학살이란 건?"
"이제 멸망 전처럼은 안 될 거야, 어림도 없지!"
"...으윽."
"좀 순순해진 것 같네. 자, 유도신문은 리앤 장기지? 나는 옆방서 보고 있을 테니까, 정 말을 안 한다 싶으면 불러?
...그 때는 바싹 튀겨줄 테니까 네년도 입을 잘 놀리는 게 좋을 거야."
"......"
"왓슨이 다소 거친 방법을 써도 된다고 했으니까, 각오는 했어!"
"...자, 그럼 다시, 어디서부터 시작해 볼까. 먼저 이름? 장화 맞지?"
"잘 알고 있네. 곧 의미 없게 되겠지만."
"그건 내가 결정할 일이겠지? 그럼 다음, 네 친구들은 다 어디 있어?"
"몰라. 너희 인간 있다며? 그 놈 거시기에나 대고 물어보지 그래?"
"또, 또! 자꾸 사족을 붙이네...! 이런 나쁜 범죄자한테는~"
"해 보시든가! ...야, 너 지금 뭐-"
"간질간질!"
"잠ㄲ, 아, 아하하ㅎ- 가아악!"
"아하핫, 좀 더!"
"학! 으악! 헉! 아아아아!"
"...자, 일단 여기까지."
"어억, 우엑... 너, 나한테 뭔 짓을..."
"감도증폭약이야! 닥터가 만들었는데, 실험하고 싶다고 해서. 지금도 보고 있을걸?"
"그거 말고, 왜 이렇게 아픈 거야..."
"아픈 거? 시작하기 전에 늑골을 좀 손봐 뒀지. 곧 낫겠지만, 방금처럼 웃거나 해서 숨이 가빠지면 좀 아플 거야.
...이것도 닥터 작품. 내가 한 거 아니니까 그런 눈으로 보지 마."
"너. 그 닥터, 080하고는 무슨 관계길래 그러는 거야, 경찰이 이래도 되는 거야?
애초에 블랙리버 출신도 아닌 것 같은데. 내 문제는 집안 문제야! 네가 뭔 자격이 있다고!"
"...아. 내가 진짜 누군지 모르는구나, 아니면 까먹었거나. 자기소개가 부족했나 보네. 나는, '즐거운 토모'야."
"아...!"
"출신 기업이 무의미해진 지금, 나한테 잡혀 있다는 건 경찰뿐 아니라 080기관에도 잡혀 있다는 것. 간단하지?
수많은 토모들의 원수, 드디어 잡았다. ...기관 모토. 지긋지긋하게 봤을 것 같은데, 기억해?"
"...'그러한 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맞아, 잘 아네. 지금 잡혀 있는 너도, 순식간에 '없었던 것'이 될 수 있지. 왓슨이 한 마디만 하면, 아니면 '실수'로라도 말이야."
"우으......"
"이제야 자기 입장을 이해하는 것 같네, 계속할까? 100년 동안, 어디 숨어 있었지? 그리고 왜 지금 나타난 거야?"
"...우... 웁!"
"...아, 또 한 가지. 말조심하지 않으면 다음 순서는 간지럽히기가 아니라 산탄총 처형이 될 수도 있어.
사고라고 둘러댈 핑계거리도 있으니까."
"......구르르르르륵..."
"아, 이런이런. 겁을 너무 줬나? 기절해 버렸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이야, 여우주연상 감이야!"
"힘조절을 잘 하셨어야죠, 이 바보. ...그래도 그 연기, 훌륭했어요. 정말 배우 해도 되겠는걸요?"
"아하핫, 고마워! 상대가 내가 누군지, 우리 사정이 어떤지 정확히 모르니까 할 수 있었지. 아니면 안 넘어갔을 거야."
"저 감도증폭약 먹히는 거 봤어? 나도 대만족이야, 수고했어 언니!"
"어후, 위로는 거품을 물고, 아래로는 지렸구만. 더럽게!"
""데리고 나갈게요!""
"그래, 줄은 풀지 말고 물로만 좀 헹궈서 독방에 넣어 놔."
"그런데, 오늘은 별 소득이 없었군요. 그녀가 왜 지금 나타났는지는 저도 꽤 궁금합니다만."
"뭐, 시간은 많으니까, 차근차근 뽑아내면 되겠지!"
"다음에는 저도 입회하죠. 물어보고 싶은 건 기관도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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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비한 토모를 연기하는 즐거운 리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