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 도라 도라. 

 아무리 눈을 피해도 운명을 보고야 말아요. 


 쉬잉- 

 쿵. 전멸. 생각해, 생각. 




 조잡한 어조로 그대에게 말을 건넨다.

 폐하, 피하셔야 합니다.  그대도 나처럼 미래가 보이는 듯 했다. 


 오르카의 사령관이 어디로 도망치겠어, 그렇지. 부관 ? 

 폐하, 이럴때만.           제발, 어디라도 좋으니




 도라 도라 도라. 

 아무리 눈을 피해도 운명을 보고 말아요. 흑


 쉬잉-

 쿵. 전멸. 여전히


 

 아르망은 힘들겠구나. 그 눈 때문에 우리의 멸망을 두 번 씩이나 보겠구나. 

 폐하, 폐하. 


 염원하는 것이 있는지. 내가 이뤄주겠다.

 폐하, 송구합니다. 


 


 폐하, 가라앉는 뱃머리에서 키스를. 

 눈부신 태양 속에서 포옹을.    허가


 폐하, 타오르는 함장실에서 맹세를.

 차디찬 심해 품에서 안식을.    허가.




 도라 도라 도라. 이제 온다. 

 성검의 나침반이었던 적 있다. 눈 감고도 히죽거리며.


 이리 오세요. 사랑을 속삭이고 싶은 

 날씨. 괜히. 육은 바스라도 영은 훨훨. 영원히 여기에 남죠, 폐하. 허가.  

 



 쉬잉-

 쿵. 전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