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너 이 나뿐자식... 여왕을 잊어버린거야?”

   

   

“응? 내가 너를 잊어버렸다니 대체 무슨 말이야.”

   

   

“여름에는 여왕을 매일같이 불러서 에어컨처럼 사용해놓고선, 가을이 되서 선선해지니까 부르지도 않고.... 훌쩍. 난 너가 찾아주기만을 기다렸는데...”

   

   

“아... 생각해보니 그렇네. 미안해 티타니아. 내가 예전만큼 신경써주지 못해서. 그나저나 티타니아가 너 뭔가 이상한거 같은데 혹시 술마셨어?”

   

   

“어. 너무 속상해서 조금 마셨어. 너도 좀 마셔봐.” (들고있던 술병을 사령관에게 건넨다.)

   

   

“이거 무슨 술이야?”

   

   

“마셔보면 알겠지. 설마 여왕이 주는 술을 안마실 생각이야?”

   

   

“아니. 티타니아가 주는 술이라면 감사히 마셔줘야지.” (티타니아가 준 술을 벌컥벌컥 마신다.)

   

   

“흐아아아악 뜨거워!! 이거 설마 보드카야? 몸이 확 뜨거워졌어!”

   

   

“몸이 뜨거워? 그럼 이제 여왕이 필요하겠네. 이리와봐. 내가 니 몸을 식혀줄게.”

   

   

티타니아는 비틀비틀 걸어와서 사령관의 품에 안겼다. 그리고 자신의 얼굴을 사령관의 몸에 부비부비하기 시작했다.

   

   

“지금 뭘 하는거야?”

   

   

“뜨거워진 너의 몸을 식히는 중이야. 어때? 시원해?”

   

   

“음... 너가 차가운 몸을 대주니까 확실히 후끈해졌던 몸이 진정되는거같아. 고마워.”

   

   

몸이 충분히 시원해진 사령관은 티타니아에게서 빠져나오려고 했다. 하지만 티타니아는 떠나려는 사령관을 꽈악 잡았다.

   

   

“티타니아. 이것좀 놔줘. 나 해야할 일이 많아.”

   

   

“놓기 싫어. 여왕은... 항상 고통스러웠어. 이 고통은 너의 품에 안겨있을때만 잊을 수 있었다고. 여왕을 다시 고통스럽게 하지마. 제발 내곁에 있어줘...”

   

   

티타니나는 부들부들 떨면서 사령관을 강하게 껴안았다. 사령관은 그런 티타니아의 머리를 쓰다듬고 등을 토닥여줬다. 계속되는 토닥임에 티타니아는 몸을 떨던 것을 서서히 멈췄다.

   

   

“알았어. 이젠 너를 잊지 않고, 항상 티타니아의 곁에 있어줄게. 너가 여름 내내 나를 시원하게 만들어줬잖아. 그러니 이제부턴 내가 너를 매일매일 따뜻하게 안아줄게.”

   

   

“거짓말 아니지? 이젠 여왕을 외롭게 홀로 두지 않을거지? 그럼 이 자리에서 나랑 약속해.”

   

   

티타니아는 안고있는 사령관을 침대에 데려가 눕혀줬다.

   

   

“얼음같이 차가운 나의 마음을, 보드카처럼 뜨겁게 만들어봐. 그러지 못한다면 난 너의 말을 믿지 않을거니까.”

   

   

티타니아는 사령관이 대답을 하지 못하게 키스로 입을 막아버렸다. 입술이 막힌 사령관은 자신의 온 몸으로 티타니아에게 대답을 해줬다.

  



그날부터 티타니아는 더이상 외롭지 않았다. 가을이 지나 겨울이 오도록, 티타니아의 사랑이 그녀를 늘 따듯하게 안아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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