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https://arca.live/b/lastorigin/33499999


2화

https://arca.live/b/lastorigin/33502059

1.페로

사령관의 죽음도 괴로웠지만, 그와 동시에 정신이 나가버린 리리스를 보필하며 컴페니언의 실질적인 기둥역할을 하고 있다.

사령관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리리스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그녀에게는 항상 사령관님이 바쁜 이유와 이전에 찍어둔 영상들을 편집해 보여주는 등 다방면에서 케어에 신경쓰고 있지만 그럴때마다 괴로운건 페로 또한 마찬가지였다.

생전 주인님이 즐겨입던 셔츠를 몰래 꺼내어 품에 안은 뒤 오늘도 온몸을 고양이처럼 웅크린채 사령관과 예전의 리리스를 그리워하며 힘겹게 잠에 든다.

2.토모

사령관의 죽음 이후 토모는 공부를 시작했다.

자신이 멍청해서 사령관이 아픈줄도 모르고 놀아달라 졸랐기에 이런 일이 생긴거라 스스로 자책하며 들어오지 않는 글자들을 머리에 억지로 밀어넣는다.

만약 기적이 있다면 부디 자신도 리엔처럼 똑똑해지길 바란다며 진심으로 기도하는 토모의 모습에 감동한 닥터는 토모를 직접 가르치기 시작했고, 놀랍게도 성과가 있었다.

사령관의 죽음은 슬픈 일이긴 했지만, 누군가에겐 발전의 계기를 마련해준 샘인게 아이러니 하지만, 그렇기에 사령관이 대단한 인물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3.에이다

AGS는 바이오로이드와 다르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에이다에게 감정이 없는건 아닌듯 보인다.

화성기지에 있는 그녀는 자신의 의체를 이용해 사령관의 장례식에 직접 참석했고, 얼굴이 없어 표정을 볼 순 없었지만 어딘지 슬퍼보이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현재도 화성기지에 머물고 있는 그녀는 매년 이맘때쯤 위성을 이용해 사령관 묘지 주변만을 밝혀주며 나름대로의 추모행위를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4.레아

사령관이 죽기전까지 그의 옆에서 동생들과 함께 가꾼 화원들을 거닐며 촤대한 좋은 기억만 남겨주려 노력했지만, 그의 죽음 이후엔 모든것이 부질없다 느낀듯 방 안에 박힌 채 화원근처에 나타나지 않았다.

거듭되는 동생들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무의미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며 사령관을 그리워하던 어느날,

동생들은 화원 전체를 뒤덮는 빗소리에 놀라 잠에서 깨어났고, 그 가운데에는 레아가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방에서 나온 레아를 본 동생들은 기뻐하며 그녀를 안아주었고, 그녀는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사령관님께서 후레지아가 보고 싶으시대"

라며 눈물을 글썽였고, 사령관의 바램인지 아니면 단순한 꿈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해에는 노란빛으로 사시사철 피어있는 후레지아가 펼쳐진 레아의 화원을 감상할 수가 있었다.


5.아자젤

그녀는 사령관이 죽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구원자님께선 본래의 임무를 마치고 계셔야 할 곳으로 돌아간 것 뿐이라고 말한다.

이 때문에, 몇몇 바이오로이드들과는 의견충돌이 있긴 하지만, 종교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졌기에 이에 대해선 어느정도 이해를 해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령관의 승천 이후, 사라카엘과 라미엘 등 세 천사는 경전을 편찬하기 시작했고, 사령관이 발견되고 철충을 박멸하기까지를 구약, 이후 인류번영과 승천까지의 이야기를 신약으로 나눠 코헤이교의 성서로 배포하였다.

다행스러운건지는 모르겠으나 죽음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이들에겐 큰 힘이 되었고, 사령관의 승천 이후로 삶의 의욕을 잃었던 이들에겐 다시 한번 살아야 할 이유를 주며, 그녀가 이루고자 했던 목표에서 한층 더 나아가게 되었다.

더이상 코헤이교는 사이비가 아닌 사령관과 선원들의 역사를 기반으로 한 어엿한 종교단체가 된 것이다.



*예상외로 반응이 좋아서 당분간 추가연재는 계속 될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