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셀 뒤샹의 '샘(Fountain)"이라는 작품을 아는가? 이것을 예술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산업사회 이전이었다면 이건 물을 필요도 없는 질문이었을지 모른다. 당연히 장인의 손재주가 더 중요하니까. 보다 정확히 말하면, 이전까지는 장인의 손재주와 계획 능력을 굳이 구분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산업사회가 된 오늘날, 이제 굳이 작가가 손수 작품을 만들지 않아도 재료로 삼을 기성품, 상품들은 넘친다. 게다가 이미 사진과 영화등이 개발된 상황에, 굳이 애써서 회화를, 초상화를, 구상화를 그려야 하는 이유가 뭔가? 뒤샹은 당대 예술가라면 한번쯤은 해봤을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저런 파격적인 작품으로 내놓은 것이다. 그의 작품을 보고 충격을 받은 후대 예술가들은 이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예술가는 계획이나 발상을 세우는게 중요하다. 예술가는 자기 발상에 맞는 물건(오브제)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교나 기술적 요소는 단지 작가의 발상을 전달할 때 필요한 요소일 뿐, 중요한 것은 작가의 생각이나 사상을 전달하는 것이 된 것이다.[1]


 콘도 같다. 이미 우리들의 감정과 생각이 아주 적절하게 표현되어 있으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어 녹아있는 콘이라는 작품을 우리는 댓글로써 제시했고 그 아카콘 하나 다는데에도 무수한 고뇌의 집합체와 그것이 퇴적된 라붕이들의 무의식이 발산해내는 숙련된 표현방식이라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오히려 긴 글로써 감상을 쓰는 것 보다 키치하면서 힙한 방식으로 그리고 궁극적으로 아주 간편하게 해낼 수 있는 이러한 방식이 아주 흥미롭지 않은가? 


-'이모티콘으로 표상되는 인터넷 세계' 중 발췌-


[1] 출처: https://namu.wiki/w/%EB%A7%88%EB%A5%B4%EC%85%80%20%EB%92%A4%EC%83%B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