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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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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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https://arca.live/b/lastorigin/33554248


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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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에키드나

유일하게 사령관의 장례식에 나타나지 않은 에키드나는 얼마뒤 인근 섬에서 발견이 되었다.

여기저기 파괴된 흔적들과 의식을 잃고 쓰러져있는 정황들로 보아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지 못해 폭주할 것을 염려해 그녀만의 방법으로 슬픔을 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여태껏 능력 사용에 있어서 별다른 문제가 없었던 그녀조차도 평정심을 잃게 만들 정도로 사령관의 죽음은 모든 이들에게 큰 충격이었던 것이다.


2.리엔

이전과 같은 고통을 두번 다시 겪기 싫었던 리엔은 해서는 안될 선택을 결심한다.

자신이 나왔던 방법처럼 사령관의 정신을 복사해 그와 함께 영원히 가상공간에서 함께 할 계획을 세운 후 그대로 실행에 옮겼다.

하지만, 몇번이고 사령관의 데이터로 만든 가상의 현실 속 사령관은 자신이 가짜임을 눈치채고 리엔을 설득해 너만의 인생을 살아달라 다짐하며 스스로 소멸해버렸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속 사령관의 자아를 빼앗아버리는 등 극단적인 방법까지 써가며 그를 안착시키려했지만 소용없었다.

데이터로도 어쩔수없는 사령관의 진심은 결국 리엔을 굴복시켰고 잠들어있는 사령관의 머리맡에 자신이 아끼던 술잔을 남겨두고는 사라져버렸다.

3. 무적의 용

올곧고 당찬 모습만 보여주던 그녀에게도 사령관의 죽음은 버티기 힘든 일이었다.

부고소식을 듣자마자 그 자리에 쓰러져 목이 찢어질 정도로 대성통곡하는 무적의 용을 보며 선원들 또한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런 그녀의 마음을 대변하듯 맑았던 하늘엔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고, 뒤이어 하늘이 그녀를 대신하기라도 하듯 무서운 기세로 빗줄기가 쏟아져내렸다.

동해의 용은 날씨를 조종한다는 옛이야기가 있었는데, 용이라는 이름을 달고 다닐 정도로 비범한 그녀의 슬픔이 하늘까지 울린게 아닐까 하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이후에도 선원들 사이에서 회자되곤했다.

4.아스날

사령관의 부고소식을 접한 그녀는 말없이 조포를 준비했다.

언젠가 쓸 날이 올거라곤 예상했지만, 그 날이 오지 않길 바랬던건지 그녀답지않게 묵은 먼지로 방치되어있는 조포를 꺼내 직접 닦은 뒤 포신정비까지 꼼꼼하게 살폈다.

대원들은 그런 대장의 모습을 보고 의복이 더러워지니 저희한테 맡겨달라 말했지만, 아스날은 말없이 수십대의 조포를 전부 손질한 뒤에야 자리를 떴다고 한다.

그렇게 슬픈 기색 하나없이 하루를 보낸 다음날, 사령관의 입관이 끝남과 동시에 아스날의 구령에 맞춰 조포가 발사되었고,
이 순간 아스날의 옆에 있던 비스트헌터는 그녀가 바보같은 사람이었단걸 다시 한번 떠올렸다.

대장이란 직책에서 대원들에게 힘든 모습을 보이기 싫어했던 이 바보같은 대장은 조포의 발사소리에 숨어 몰래 울고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