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님을 발견했지 말임다."


오르카 호, 그 중 5개의 군사부대 중 하나인 스틸라인에서 탐색을 하던 짬이 많은 브라우니 개체 하나가 요람을 두른 아기를 두 손에 안은 채 데려온 것이었다. 


오르카 호는 거의 비상사태다 싶을 정도로 난리가 났었다. 


브라우니의 품 안에 있는 아기는 정말 세상 모르고 자고 있었다. 아기의 한손을 마치 브라우니를 엄마로 인식한 것인지 고사리손으로 그녀를 꼭 잡고 있었다. 


닥터의 정밀검사 결과, 아기는 정말로 인간인 것이 판명되었다. 그것도 건장한 사내아이인 것이다.


당연히 쉴새없이 인간을 찾던 오르카는 이 아이를 키우기러 결정한 것이다. 


"닥터 혹시 아기의 육체를 성인으로 바꿀 수 있어?"


"레오나 언니.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인간과 비슷하게 만들어졌으면서도 인간하고는 전혀 달라. 우리는 항상 똑같은 것에 비해 인간은 발전하고 성장하지. 아기의 육체를 바꾼다해도 정신이 어른이 되는게 아니야. 계속해서 아기지."


"그러면..."


"맞아. 어른이 될 때까지 우리가 계속 돌보는 수밖에 없어. 설령 육체를 교체한다 하더라도 인간은 아기 때 아니 최소 청소년기까지는 자아가 확립되지 않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아기의 생명에 크나큰 위협을 초래할 수 있어."


"그렇다면 문제는 아기를 누가 돌보느냐는 것이다." 


...........


확실히... 아직 오르카 호에는 육아전문인 바이오로이드가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바이오로이드 특성상 육아모듈을 장착한다면 충분히 육아가 가능할 것이다. 


문제는 누가하냐는 것이다.


"앗, 언니들. 아기 깨어났어."


[!!!]


그 말에 모두가 자구마한 침대에 이불을 덮고 있는 아기에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후으으으..."


아기의 목소리에 마리는 순간적으로 뒤로 넘어갈 뻔했다. 


그리고 아기가 부스스거리며 눈을 뜨더니, 이내 말똥말똥한 눈을 똑바로 뜨며 자신들을 바라보았다. 눈이 분주히 움직이는 것을 보면 주변에 사람 아니 바이오로이드들이 너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아기는 눈을 굴리는 것을 멈추더니 이내 자신들을 바라보며 웃기 시작했다. 


"까아~."


"큽...!!"


마리는 코를 감싸쥔 채 뒤로 얼굴을 돌렸다. 


"어휴 저 음쇼섹 년..."


"우쭈쭈쭈 아가, 엄마에요~."


아기를 데려온 브라우니가 아기를 향해 웃으며 까꿍 거리자 아기도 브라우니를 향해 활짝 웃으며 꺄르르 거렸다. 


"읏차."


브라우니는 아기를 안아올렸다. 아기의 몸을 쥐자, 아기의 목이 뒤로 젖혔고, 그걸 본 브라우니는 놀라며, 아기의 뒤통수를 잡았다. 


"목이 젖히는 걸 보니, 아기는 아무래도 2, 3개월 정도 밖에 안된 것 같네. 정말 신기해. 인류는 100년 전에 멸망했는데 2개월 된 아기라니."


"아무튼 인간은 맞는거지?"


"응. 확실해. 철충이 인간의 뇌파와 유사하지만 아기는 철충과 비슷한 흔적이 하나 없어. 이제 육아는 누가할거야. 우선 나나 이프리트 언니 아니면 좌우좌 같은 어린 형태를 하고 있는 바이오로이드들은 뻬야할 것 같은데..."


"내가 돌보겠네."


어느새 다가온 마리가 브라우니로부터 아기를 뺏어가듯이 품에 안으며 닥터에게 말했다. 


"닥터, 나에게 육아를 위한 수술 준비..."


"으아아아아아아앙~~~~~~~!!!!!!!!!!!"


아기가 마리의 품에 안김과 동시에 아기는 울음을 터뜨렸다. 


마리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하며 아기를 떨어뜨릴 뻔했고 아기를 달래려고 팔을 흔들며 아기를 달래보려 했지만 오히려 아기는 더욱 크게 울기 시작했다.


"뭐하는 검까!! 대장님! 아기를 울리다니!"


"아니 이건... 내 잘못이..."


"제 아기 이리 돌려주십쇼!"


브라우니는 화를 내며, 아기를 마리 품에서 데려갔고 우쭈쭈 거리며 몸을 흔들며 아기를 달래기 시작했다.


"우쭈쭈~ 엄마 여기있어요오~ 무서워 할 거 없어요오~."


"히꾹..!! 히끅... 흐으흐으..."


그러자 아기는 거짓말같이 울음을 그쳤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녀의 품에서 까르르 거리며 웃었다. 그걸 본 마리는 나는 브라우니보다 못하다는 건가 라고 말하며 좌절하였다. 


"음... 브라우니 언니."


"왜 그러심까?"


"일단은 언니가 가장 아기의 엄마로서 적합한 것 같긴한게 몇번 실험 좀 해봐야 할 것 같아. 아, 오해는 말아줘. 아기한테 실험한다는 것은 아니니까."


닥터의 실험은 모든 바이오로이드가 한번 씩 돌아가면서 아이를 안아보는 것이었다. 


지휘관들을 필두로 해서 한명 씩 번갈아가며 품에 안아보기 시작했다. 칸같은 경우에는 조금 미소를 지었고 레오나와 메이 같은 경우는 무표정, 마리와 아스널에 경우에는 울음 터뜨렸다. 


그 밑으로는 콘스탄챠나 어린 바이오로이드들의 경우에는 웃었고 그 외에는 대부분이 무표정이었다. 


예외로 아기를 발견한 브라우니가 아닌 다른 브라우니에게 아기를 안겨줬을 때에는 아기의 표정이 참으로 귀여웠다. 


그때 아기의 표정은 마치 엄마가 맞는 것 같은데... 맞는건가? 의심하는 것 같은 표정이었다. 


결국 아기는 아기를 발견한 브라우니가 돌보는 것을 결정되었다. 현재로서는 그녀가 가장 아기의 엄마로서 적합하기 때문이었다. 


브라우니는 육아를 위한 수술을 받았다. 


모유를 위해 가슴이 커지고, 신체 또한 조금 커졌다. 


쫍쫍쫍~~~


"우으으으..../// 뭔가 빨려가는 느낌이지 말임다..."


"원래 언니는 육아전용 바이오로이드로서 탄생된게 아니기에 몇일 정도는 익숙치 않을거야. 하지만 아기를 위한거니 참아줘."


"당연하지 말임다. 비럭 피가 이어져있지 않아도 이 아이는 제 아이지 말임다."


모유를 다 마시자 브라우니는 아기의 등을 두드려 아기가 트름을 하게 하고는 아기의 몸을 조금씩 조금씩 흔들었다. 


아기도 배가 불러서 그런 것인지 새근새근거리며 다시 잠들었다. 


브라우니는 잠든 아기를 보며 무척이나 기뻤다.


바이오로이드 중에서 제법 오래살긴 했지만 설마 아기를 기르는 진귀한 경험을 하게될 줄은 꿈에도 상상 못한 일이었다. 


전장에 나가 싸우는 것 말고는 할 줄 아는게 없었던 브라우니에게 있어서 아기를 돌보는 것은 초짜에게 전문가가 해야할 일을 맡기는 것과 다름 없었지만 아기는 다른 누구도 아닌 그를 발견한 브라우니를 선택한 것이었다.


"내가 아기를...///"


아기를 돌보기 위해 오르카 호의 개인실을 같게된 브라우니는 개인실의 아기 전용 침대에 아기를 눞히고는 잠들어 있는 아기를 보며 엄마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가 평생 돌봐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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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는 생존본능이 강하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