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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본 거 적는거라 공식설정과 다릅니다.


블랙 리리스와 그리폰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시청을 자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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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로이드가 인간을 조종한다라...'


마리는 리리스의 말을 곱씹어 생각했다. 사실 그녀가 우려했던 부분이기도 했다. 멸망 전에 몇몇 소수의 바이오로이드들이 자신의 주인을 조종하려고했다는 소문을 들어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콘스탄챠는 그럴리가 없어..'


마리는 자신을 엄습해오는 불안한 생각을 떨치듯이 머리를 흔들고는 잠자리에 들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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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리스는 레프리콘과 브라우니에게 이끌려 전초기지에서 조금 떨어진 스틸라인 부대원들이 있는 야영지로 향했다.


"리리스님, 당분간 저희들과 지내주십시오, 대장님의 명령입니다."


리리스가 아무 대답이 없자 레프리콘이 뒤돌아보았지만 리리스가 있어야할 자리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뭐야? 어디로.."


레프리콘과 브라우니가 당황해하자 풀숲에서 하얀 뭔가가 갑자기 튀어나와 레프리콘을 덮쳤다. 그 뭔가는 레프리콘을 목을 조였다.

그것을 본 브라우니가 그 뭔가에게 총을 겨눴지만 그것은 브라우니의 총을 발로 차고 레프리콘의 허벅지에 있는 홀스터에서 권총을 꺼내서 브라우니 머리에 한발, 가슴에 두발을 쏘아 그녀를 죽였다.


"리리...스님...어째서...."


"쉿."


레프리콘이 던진 질문에 리리스는 침묵으로 답해줬고 레프리콘은 눈이 점차 뒤집혔고 리리스의 품에서 잠에 들었다. 다시는 돌아 올 수 없는 잠을.


"뭐야? 방금 총소리 아냐?"


총소리를 들은 스틸라인 부대원들의 불빛을 보자 리리스는 서둘러 권총의 탄약을 확인하고 탄창을 몇개 챙겨 전초기지로 달려갔다.


"주인님, 착한 리리스가 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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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챠는 간만에 별빛을 보러 밖으로 나와있었다. 밤하늘에 있는 별은 정말 아름다웠다. 공장이 가동하지 않으니 별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전에 야간비행을 했을 땐 이렇게 아름다운지 몰랐는데말야."


"그러게.."


그녀의 옆엔 그리폰과 자신의 아이가 있었다. 아이는 그리폰의 품에서 조용히 잠들어있었다.  

혹시 모르는 사태에 대비해 가볍게 무장을 했지만, 밤은 너무나도 평화로웠다. 


"저거 뭐야..?"


그리폰이 풀숲에서 뭔가를 발견했는지 눈을 가늘게 뜨고 숲을 주시했다. 


"왜 그래? 그리폰?"


"저기 뭔가가..."


발소리가 점점 그녀들에게 가까이 다가왔고 그 발소리의 주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블랙 리리스...?"


블랙 리리스는 점점 그녀들에게 다가왔다. 아무런 표정변화없이 뛰는 모습에 그리폰은 불안함을 느꼈는지 아이를 콘스탄챠에게 넘겼다.


"콘스탄챠..물러나있어..저 년 뭔가 이상해.."


리리스는 점점 콘스탄챠가 있는 쪽으로 뛰어왔다. 


"찾았다."


"콘스탄챠! 피해!"


그리폰이 리리스의 손에 들린 권총을 보자 콘스탄챠에게 소리쳤고 리리스는 방어쇠를 당겼다.


"꺅!"


빗나갔다. 총성에 아이가 울었다. 


"칫."


리리스는 뛰는 것을 멈추고 가만히 서서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콘스탄챠를 향해 조준했다.


"에라이!"


그리폰이 리리스를 향해 몸을 날렸고 리리스의 두번째 탄환은 하늘의 별이 되었다. 그리폰은 어떻게든 리리스한테서 권총을 빼앗으려고 했다.


"왜 이러는거야?! 이러는 이유가 뭔데?!"


"내가 모셔야 할 주인님이야! 니들이 아니라!"


그리폰이 리리스한테서 거의 권총을 빼앗을려고했을 때 쯤 리리스의 주먹이 그리폰의 얼굴을 향해 날라왔고 그리폰은 그 주먹을 피하지는 못했다. 순간의 충격으로 인해 그녀는 정신을 잃었다.


"이 씨발년이...!"


가까스로 일어난 리리스가 다시 콘스탄챠를 향해 조준을 했고 이를 본 그녀는 숲 쪽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놓칠까보냐...이번엔 안 놓쳐..."


다시 한번 호흡을 가다듬고 이번엔 머리를 노리겠다는 심상으로 방어쇠를 당길려고 하던 때 였다.


"안돼!" 


정신을 차린 그리폰이 다시 한번 리리스를 덮쳤고 리리스는 그대로 넘어졌다. 리리스가 고개를 들어 콘스탄챠의 위치를 확인했을 땐

그녀는 이미 숲 쪽으로 도망쳤다.


"이..개새끼가!"


콘스탄챠로부터 자신의 주인님을 되찾아올 수 있었던 기회를 두번이나 날린 리리스는 그리폰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이 씨발년이! 너 때문에 주인님이랑 또 헤어졌잖아! 씨발! 뒤져! 뒤지라고!"


주먹을 얼마나 날렸는지 그리폰의 얼굴은 형체를 알아볼 수없을 정도로 피떡이 되었다.


"이쪽이다! 이쪽에서 총소리가 났어!"


총소리를 들은 스틸라인 부대원들의 불빛이 점점 다가왔고 전초기지에서도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대로 들켰다간 리리스는 그 자리에서 바로 즉결처형이다.


"주인님...이젠 안 놓쳐요.."


리리스는 콘스탄챠가 달렸던 숲 쪽으로 뛰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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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는 그리폰과 레프리콘, 브라우니의 시체를 보고 눈을 질끈 감았다.


"콘스탄챠와 아이, 그리고 블랙 리리스는?"


"그게....숲 쪽으로 간 것 같습니다.."


숲. 그 쪽은 아직 철충이 있는 지역이었다. 그 곳으로 갔다면 아마 죽는건 시간문제였다.


"최대한 빨리 콘스탄챠와 아이를 찾는다. 그리고 블랙 리리스는 발견한다면 그 자리에서 처리한다."


"알겠습니다."


노움이 물러나자 마리는 다시 눈을 질끈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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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챠는 정신없이 계속 숲을 달렸다. 그렇게 그녀가 정신을 차렸을 때 쯤에 그녀는 자신이 너무 멀리왔다는 것을 눈치챘다.


"어떡하지...전초기지에서 너무 멀리왔어.."


다시 되돌아가기에는 날이 너무 어두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블랙 리리스가 아직 자신을 쫓고있었기에  섣불리 움직일 수도 없었다.

그렇게 달빛에 의존하며, 숲을 해매던 콘스탄챠는 낡은 오두막을 발견했다. 아직 날은 추웠기에 이대로 있다간 자신은 물론 아이까지 얼어죽을 수도 있었기에 그녀는 오두막 안으로 들어갔다.


"실례합니다.."


허름한 오두막에는 담요와 이불이 있었고 벽난로가 있었다. 하지만 벽난로는 함부로 켰다간 리리스에게 들킬 수 있었기에 그녀는 담요로 아이를 감쌌고 자신이 꼬옥 끌어안은채로 이불을 끝까지 당겨서 덮었다. 아이는 울다가 지쳤는지 곤히 잠들어있었고  그녀는 그런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이마를 쓸어줬다.


"엄마가 꼭 지켜줄께.."


그녀는 그렇게 다짐하고 아이와 함께 잠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