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말고 다른 창작자들을 비판하려는 의도 따윈 전혀 없음.


아무 의미 없는 글이니 읽는 건 시간낭비임. 참고해주셈.


적으면 하루, 많으면 5일까지 진짜 열심히 글을 쓰고 라오챈에 올릴 준비를 함.


딱 '아, 이 정도면 나름 잘 썼다'라고 나름대로 생각함.

'솔직히 이 정도면 한 20추 받겠지?'라는 오만한 생각으로 글을 올림.


난 학원쌤이니까 45분마다 주는 쉬는시간에 빨리 컴퓨터 앞에 앉아서 글을 씀.

글을 하나 올리고, 다시 일하러 감.

오래 지나면 념글도 가고 댓도 달려 있겠지, 라는 망상으로 일을 시작함.


막 올릴 때는 추천도 한두 개 박히고, 댓도 한두 개 달려서 기분이 좋음.

'다음 시간에 보면 진짜 20개 달려 있는 거 아니야?' 라는 마음으로 한껏 기대감에 부품.


일부러 최대의 기대감을 높이고 싶어서 세 시간 동안 라오챈에 들어가지 않음.

무지성 개추를 받을 거라고 자신은 확신하고 있음.


여기는  이런 짤도 존재하는 라오챈이니까.


자신이 쓴 글의 완성도 따위는 고려할 생각을 못함.


세 시간 뒤에 글을 라오챈에 들어가 보면 역시나.


종 모양 아이콘은 하양색임.

여기까진 예상함.

무지성 개추가 곧 댓으로 연결되는 것도 아니니까.


내 글에 들어가 봄.

당연히 념글은 못 감.


조회수도 130을 밑돔.

내 위아래로 있는 각종 그림과 글들은 적어도 300명 이상이 봄.


뒤로 밀려오는 끝없는 후회감.

자만하는 게 아니었는데.


이내 한심하게도 이런 표정을 지음.


다음 시간에 수업 들어가면 애들이 항상 말함.

"저쌤은 이 시간만 되면 저러더라."


퇴근시간이 가까워지면 난 애들을 일찍 끝냄.

어차피 잘하는 놈들만 똘똘 뭉친 애들이라 상관없음.


챈에 가보면, 언젠가 념글도 가 있고, 댓도 서너 개 달려 있음.


가만 자신이 쓸 글을 읽어 보자니, 차마 라붕이들을 뭐라고 할 수가 없음.


무지성 개추를 떠나서 이건 글이라고 하기도 뭐한 쓰레기니까.


댓들은 모두 다음화를 기다린다거나, 개추를 준다거나 하는 콘들이 달려 있음.

정작 본인은 믿을 수가 없음.


'내 사흘간의 노력의 결과가 겨우 이따윈가?'


난 최대한 재밌고, 흔히 말하는 '가슴이 웅장해지도록' 콘문학을 쓰려고 노력함.


쓸 때는 재밌음. 머릿속에 내가 쓰는 장면을 하나하나 그려가면서 하니 더더욱 재밌음.

글을 쓰면 받을 라붕이들의 추천이 보고 싶음.


그러지 않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글이 올라오고 5시간쯤 지나야 념글을 감.


창작글들을 하나하나 읽어봄.


꼴리는 그림, 빨려드는 문학, 사람을 웃게 만드는 콘문학들, 그리고 여러 가지.

그 사이에 껴 있는 내 글.


말도 안 돼.


왜 난 이따위로밖에 글을 쓸 수 없는 거지?


결국 개추를 받고 념글에 감.

한 번 념글에 가면 20추는 받음.

기분은 째짐.


솔직히 궁금함.


난 이런 데서 개추를 받을 만한 자인가.


능력자들은 많고, 병신은 보이지가 않음.


라붕이들은 그림을 그리고, 글을 씀.

엄청난 퀄리티로.


이런 글들과 같은 개추를 받는 게 과연 옳은 일일까?


오히려 내가 그런 뻘글들을 쓰지 않는 게 그런 창작자들 입장에서 더 이득이지 않을까.


맥락없는 개소리라는 건 아주 잘 알고 있음.

누군 말하겠지. 창작글은 무조건 개추라고.

그래, 나도 알고 있어. 창작탭은 예외 없이 노란색이니까.


내가 쓴 글들을 보면 알지도 모르지만

내가 쓰는 글의 60% 이상은 창작글들임.


그래서 쓰는 글의 거의 대부분은 념글을 감.


그리고, 이 새끼가 얼마나 자만심에 도취되어 있었는가를 깨달을 수 있음.


난 내가 쓰는 글의 플롯이 완벽하다고 생각했음.

머릿속에서 항상 챈에 올릴 창작글들의 아이디어가 맴도니까.


맴돌면 뭐해, 표현력이 ㅈ박았는데.


그렇게 쓴 콘문학은 재밌지도 않고, 신선하지도 않고, 나의 의도조차 전달하지 못함.


그렇다고 글을 쓰면 일단 내가 거르게 됨. 이런 글 올리면 개추는 꿈도 꾸지 말아야지.


그럼, 그림을 그려?

안 될 말씀.

병신같은 것도 정도가 있음.


같은 선 하나를 그어도 받아주는 선이 있고, 안 받아주는 선이 있음.


머릿속에 열심히 회로를 돌림.

어떻게 콘문학을 쓰면 더 좋게 쓸 수 있을까?


결과적으로 원래 쓰던 글로 돌아가게 됨.

이런 부족한 창작력으로 이것조다 좋게 쓸 수 있는 길을 발견하지 못했으니까.


본인은 한심하게도 재밌다고, 더 써달라고 하는 7~8개의 댓들에 도취되어 있음.




말이 참 많았네.


할 말 따위는 처음부터 없었어.

그저 징징대고 싶었을 뿐.


이런 뻘글 쓰다 보니 눈물이 나오네...

그럴 자격도 없는 주제에 말이야.


이런 글 읽는다고 너의 소중한 시간을 소비해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앞으로 한 일주일 동안 창작글은.... 못 쓸 거 같아.

그렇다고 아무도 상관하지 않겠지만,

나의 실력이 조금 더 발전하기 전까지는 택도 없어.


다시 한 번 고마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