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 https://arca.live/b/lastorigin/33831922


오해가 있으신 모양인데 사실 평범한 오페라 <투란도트>의 패러디임 

단지 등장인물들의 인성이 전부 터져있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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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바로 두번째 문제를 내도록 하죠.


네.


(다행히 두번째 문제의 답은 엔젤 양이 전혀 모를 단어.

설마 이것까지 읽히진 않겠지요?)


그러면.. 두번째 문제의 답은 러버러버에요.


아직 문제 안나왔는데요?


네.


그.. 스카이나이츠 분들이 공연할 때 안계시지 않았나요?


네.


러버러버가 뭔지는 아세요?


몰?루


.......


저기.. 아르망?


.......


연산 모듈 고장인가..?

정신줄을 놔버렸네.


.......


휴우, 충격이 컸나 보네.

어쩔 수 없지. 마지막으로 준비해둔 문제는 아르망 대신 내가 낼게.


네!


.......


(사실 저것도 정신감응을 상대하기 위한 아르망님 나름의 해결책일지도 모르겠어요.

답을 몰랐으면 하는 감정을 마구 뿜어내던 아르망님과는 달리 구원자님은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지 잘 모르겠거든요.)


그럼 세번째 문제. 어.. 그러니까 이것은 너무나도 변덕스러운 존재야.

어느 정도냐면.. 이것이 널 노예로 인정한다면 너는 여왕이 될 것이고,

이것이 널 여왕으로 인정한다면 너는 노예가 될 거야.

이건 뭘까?


(으음... 역시 구원자님의 감정은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어째서인지 약간의 쑥스러움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퀴즈를 내면서 쑥스러운 감정을 느낄 일이 있을까요..?

문제가 오글거려서? 아니면 문제가 아니라.... 답이 오글...?)


그렇구나...

저같은 바이오로이드도 여왕처럼 대해주시는 인간분이라면, 저는 그분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잖아요?

반대로 구원자님을 곁에서 모시는 노예라면.. 이 오르카 호 내에서는 여왕이나 다름없는 존재죠. 

그러니까 답은 구원자님... 문제를 내신 본인. 맞죠?


맞아, 정답이야.

그러면 세 가지 문제를 모두 풀었으니..


잠깐! 폐하, 이건 인정할 수 없어요!!


아르망?


제대로 문제를 푼 게 아니라... 전부 엔젤 양의 정신감응능력을 악용해 답을 알아낸 거잖아요?

그러니까 이건 무효에요!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약속은 약속이잖아?


으음.... 아르망님이 화내시는 것도 이해는 가요.

그렇다면 이건 어떤가요? 반대로 제가 문제를 하나 내고,

내일 아침까지 구원자님이나 아르망님이 답을 알아내신다면 저도 반지를 포기할게요.

그러면 공평하지 않을까요?


흠.. 그 정도면 납득할 만한 제안 같네. 어때, 아르망?


좋아요. 

어떤 문제를 내든 반드시 맞춰 드리죠.


제가 낼 문제는 아주 간단한 거에요.

어떤 문제냐면.... 제 이름은 무엇일까요?


???

엔젤이잖아.


아뇨, 엔젤은 기종명.

인간님에게 받은 이름은 따로 있어요. 그걸 알아내시는 게 문제에요.


그걸 저희가 무슨 수로 알 수 있죠?

수수께끼가 성립하지 않는 문제잖아요!


대신 내일 아침까지 시간을 드렸죠.

이 정도면 꽤나 양보해드린 것 아닐까요?


.............

폐하, 잠시 샤령관실의 방송망을 쓰겠습니다.


아? 그래.


아. 아. 마이크 테스트.

어차피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다들 보셨죠?


(히익!)


탈론페더님은 나중에 따로 보도록 하고요.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닙니다.

오르카에 이제 막 승선한 자가.. 모두를 제치고 폐하의 서약반지를 받아가는 건, 다들 납득하기 어려우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다들 힘을 합쳐서 알아내는 겁니다.

오르카 호의 모든 인원은, 엔젤 양의 이름을 알아낼 때까지 <아무도 잠들지 마세요.>


* * *


다들 모였지? 비상 사태야. 

어떻게 그 도둑고양이의 이름을 알아내지?


정보를 구하려면 컴패니언 시리즈를 소집할 아니라 080을 불렀어야 되는데스.


그러면 포이, 네가 지금 바로 080기관으로 가서 알아봐.


쳇.


다른 아이디어들 있어?


어.. 같이 오르카 호에 승선한 라미엘이란 천사 분이 뭔가 단서를 갖고 계시지 않을까요?


그래. 그 천사라면 망할 도둑고양이의 과거를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는걸?

그러면 나머지 인원은 흩어져서 그 녀석을 잡으라고 모두에게 전해줘.

자 , 움직여!




* * *


후에에에에에엥!

왜 다들 저를 쫓아오는 거에요!


꺄하핫! 거기 서 해충!


소첩이 준비한 자백제를 조금만 드시면 해치지 않을 것이옵니다~


 

에잇! 도망칠 것 없이 엔젤의 이름만 말하면 되는 것 아닌가!


몰라요! 모른다구요!!!


그럼 도망은 왜 치지?

무언가 숨기고 있어서 그런 것 아닌가?


후에에엥! 가위랑 전기톱을 들고 쫓아오는데 어떻게 도망을 안가요??






자, 거기까지! 

무의미한 추격전은 그만둬!


아앗.. 경찰? 다행이에요. 저 좀 도와주세요오..

저분들이 저도 모르는 걸 알려달라면서...


[철컥.]


?????


검거 완료!


아니.. 진짜 모른다니까요오오오..


걱정 마! 시티가드에는 모르는 것도 떠올릴 수 있게 도와주는 여러가지 도구가 있거든!


???????



* * *


안타깝게도, 080기관의 정보력으로도 거기까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큰일인데스...


유일한 단서는 저기서 시티가드의 기억복원 서비스를 받고 계시는 저분이겠군요.


어풒푸푸퓨ㅜ풒


역시 고행을 하던 천사라 그런지 만만치 않네.

믈은 답을 알고 있을 줄 알았는데..


엎푸푸푸퍼ㅜ풒푸퓨푸푸풒퓨

후에에에에에엥! 진짜 모른단 말이에요!





* * *


-다음날 아침.-


* * *


휴우...

오르카 호의 모두가 밤새 애썼지만 결국 답을 알아내지 못했어요.


그럼 어쩔 수 없지.


폐하.. 지금이라도 폐하의 권한으로 무승부로라도 만드시는건..


으음... 아냐. 굳이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아.

나는 문제를 풀 생각이거든.


네? 설마 답을 알아내신건가요?


그래. 엔젤 네 이름은...


.......


'발정난암캐년'이지?


아.. 아닌데요?

제 이름이 그럴 리가 없잖아요?


그래? 그럼 서약하자.


?????????????




???????????









????????????????????????????????????




그러니까... 어젯밤 엔젤이 냈던 문제가

'인간이 지어준 엔젤의 이름'을 알아맞히는 거였지.


?!


반지, 반납.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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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보니까 제정신인 등장인물이 한명도 없네.

그래서 거기에 걸맞게 정신나간 좆간 엔딩으로 마무리.


아, 마지막 문제는 원작의 문제를 카피닌자한 거 맞음 ㅋㅋ


결말에 도움을 준 글 : https://arca.live/b/lastorigin/339293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