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움이 잃어버린 물건이라...소나기? 레드후드는 이걸 아직도 시키고있나"


부사령관은 꽤 흥미가 동했는지 공책의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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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령관님이 이런 표정을 짓고있을때는 눈에 띄지 말아야한다.

부사령관님이 이런 상태에서 눈에 잘못띄이면 몇시간만에 임관식을 치르게 된다는 소문이 있다.

사령관님이 전투원 제조에 혈안이 되어있을때면 이런 표정을 짓는다고 하시니

제조실 근처엔 얼씬도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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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우니가 탐색도중 발견하여 가져온 멸망전 인류들이 사용하던 구식 화기라고 한다.

부사령관님이 당직인 날이었어서 망정이지 까딱하면 중대 전체 집합이 걸릴뻔 했다.


부사령관님은 구식 화기들을 수집하는게 취미신것 같다.

이걸 가져온 그날 저녁은 일정에 없던 TV, 싸지방 연등을 할수 있었다.

00시 까지였지만 말이다.


소문에 의하면 시험생산된 프로토 타입 브라우니가

처음 사용했던 무기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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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노니어의 아스널 대장님에게 탐색시에 발견한 피임기구들을 가져다주면

소정의 보상이 있다고 한다. 대부분 제조년식이 오래된것들이지만

그냥 취미로 포장지 박스만 모으시는것같기도 한데...

의외로 피임기구에 진심이신것 같다.


매번 새로운 피임기구나 콘돔 디자인을 내놓으시는걸 보면

단순히 취미인건 아니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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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령관님은 거의 2주에 한번꼴로 당직근무에 들어가신다.

일과시간이 끝나고 휴가계획서를 가져가면 다른 지휘관님들에 비해 빠르게 승인해주신다.

다만 혼자 찾아가면 한꺼번에 모아 오라고 싫어하시니 다른 휴가일정이 잡힌 대원들을

한번에 모아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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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안나 아일랜드는 어떤곳일까, 다녀온 다른 바이오로이드들 말로는

전쟁이 끝나고 사령관님과 부사령관님이 정착할 곳으로서 손색이 없는곳이라고 한다.

인프라는 이미 어느정도 갖추어져 있으며

오르카호 보급경로중 상당한 지분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2주에 한번 씩 나오는 특식의 식재료들은 대부분 여기서 오고있다고 한다.


내일이면 이곳으로 휴가를 가게 된다. 기호식품들도 취급하는 곳이 있다면

마리대장님이 드실 홍차나 커피를 사오는것도 나쁘진 않을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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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시간이 끝나면 실내사격장이 운영된다.

가끔 사령관님과 부사령관님이 내기를 걸고 티격태격 하고계신 장면을 볼수있다.

그런데 어째선지 항상 부사령관님이 이긴다고 한다.


벌칙으로 사령관님은 지휘관님들과 밤새도록....


들리는 말로는 둠브링어의 레이스님과 버뮤다의 팬텀님이 암약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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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부사령관님의 '기준'은 알수가 없다.

라스트 오브 어스 1편은 멸망전 인류가 찬양하던 명작이었다던데

2편도 당연히 그럴게 아닌가? 같은 제작사에서 만들었다고 하던데 말이다.


탐사를 나간곳에서 멸망전 기록에서 발견한 라스트 오브 어스2는 내가 알던것과

다른 내용의 물건이었다. 부사령관님께선 우리에겐 없는 혜안이 있으신것같다.

앞으로 부사령관님의 말을 좀더 잘 듣는게 좋을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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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는 말로는 어느날에 부사령관님과 어느 브라우니의 동침 영상이

잠깐 올라갔다가 내려간적이 있다고 한다.


그 브라우니는 멸망전 개채로 오르카호에 부사령관님과 함께 합류했으며

현재는 요안나 아일랜드 어딘가에서 예비대대 전술교관직을 역임하고 있다고 한다.


가끔씩 오르카호에 놀러오신다고 하니 언젠가 볼일이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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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령관님과 닥터가 조직한 긴급구조팀을 본건 오늘이 처음이었다.

이 친구들이 아니었다면 나와 동료들은 아직도 철충들에게 고립되어 있었을 것이다.


지휘관님들이 부사령관님을 인정하는 이유도 이런 선구안때문일까?


들리는 말로는 부사령관님과 동침했던 브라우니가 잠시동안 분대장직을 맡았다고 한다.

지금은 체계화된 선발기준을 통과한 극소수의 대원만이 근무하게 된다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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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프리트 분대장님이 사라졌을때는 이유가 있다.

소완 조리장님이 나와 브라우니, 레프리콘을 데리고 냉장고 수리를 한다고 했을때는

차라리 AGS정비소의 포츈님이나 발할라의 그렘린을 왜 데리고 가지 않는지 의문이었지만

수리가 아닌 청소였단것을 취사장에 들어가서야 알았다.


단순한 냉장고 청소가 왜이리 까다로운지, 작업내내 조리장님의 입과 눈에선 불이 뿜어져나왔다.

이프리트님은 대체 어디서 이런 정보를 알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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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실한 노움한테 이런 취미가 있을거라곤 생각못했는데, 제법 두껍구만"


부사령관은 대원들의 소나기를 읽는 새로운 취미에 눈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