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착함. 허나 약간 둔하고, 무엇보다 정말 운이 지지리도 없음. 정말 지독하게...

그 사람은 내 바로 윗 기수 선임이었는데, 일단 일병 3~4호봉 즈음까지는 걍 둔하고 어벙한 전형적인 느림보 스타일이었어.


근데 정말 안타까운게 일꺾 즈음에 강제로 풋살하다가 십자인대가 앞뒤로 다 나가버림. 운전병이어서 다리 부상은 좀 치명적이었지.

암튼 그래서 휴가 나가고 국군수도병원가고, 난리치다가 상병즈음 되서야 완쾌. 드디어 정상적인 업무처리가 가능해지나 싶었음. 


근데 첫 근무에 말년이랑 같이 근무 나가서 교통사고 냄. 복귀 후 첫 근무라서 보조해주고 감시해주라고 붙여둔 말년이 졸음운전으로 사고를 낸거지만, 어쨌든 방어운전 안했다고 욕먹고 또 징계로 일 못함.


보는 나는 상황 돌아가는거보면 억울할만하다 싶어서 좀 불쌍했지만, 십자인대 다치기 전에 이미 일 못하는 이미지가 강했던지라 선임들은 금마를 사람취급을 안해줌. 


그리고 징계 돌아오자마자 타부대 동기들이 마음의 소리를 통해 신고 당하는 일이 발생함. 웃긴건 동기생활관이 시행되고 있던터라서 같이 있던 동기들한테도 조사가 들어감. 또 당시 시기가 시기라서 막 예민하게 조사를 당했지. 특히 그 선임이랑 가혹행위 중심인물이 같은 2층 침대를 쓴다는 이유로 헌병대랑 법무관한테 조사 받으러 들락날락 거림. 덕분에 또 업무를 빗겨나가고, 윗기수 선임들이 폭발함.


본인은 본인 나름대로 참 다사다난하고 그랬겠지만, 선임들 눈에는 말년에도 일 나가게 만드는 원흉이었겠지. 그래서 투명인간 취급 당하게 됨.

근데 또 웃긴게 얼마안가서, 그 윗 기수 상병장들이 마음의 소리로 신고당함. 갓 들어온 신병들이 가혹행위 신고하면서 투명인간 시키라고 했다는것도 폭로함ㅋㅋㅋㅋㅋ


뭐 아무래도 난 후임이라서 크게 손해본거 없었으니 걍 무난무난하게 잘 지냈고, 그 사람도어찌저찌 전역은 잘 했는데 암튼 군 생활 다사다난하다고 느낀 사람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