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름답다. 변함없이.
“오랜만이네?”
얼굴을 마지막으로 본 지 5년이 넘었건만, 그녀는 아직 이런 보잘것없는 날 기억하고 있다.
“왜 이런 날.... 아직까지도 기억하고 있는 거야?”
“왜냐니.”
반박할 여지도 없다는 듯이,
“사랑하니까.”
분명 고등학교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연이었건만.
“내가 어떤 모습으로 있든, 난 변함없이 널 사랑해.”
그때 이후로, 난 한심하게, 그녀는 이름까지 바꾸고 화려하게 살아왔다.
“리앤.....”
난 그녀를 쭉 사랑해왔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일생의 꿈 정도로 치부해 왔다.
그녀가 날 사랑할 수도 있다는 가정은 생각도 하지 못한 채.
“말했잖아, 사랑한다고.”
나도, 그녀도,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온다. 감격, 환희, 아니면 반가움일지도.
망설일 틈도 없이, 입술을 맞댄다.
혀가 섞이는 감각이 온몸으로 전해지고.....
침대 위에서, 서서히 눈을 뜬다.
옆에는 리앤이 곤히 자고 있다.
꿈이 아니었다.
아니, 어쩌면 꿈 그 자체일지도.
“사랑해, 리앤....”
깨어날 수 없는 꿈을 청하며, 다시 잠에 빠져든다.
부디 이 꿈이 깨어지지 않기를 기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