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으음 .. 오늘은 좀 " 


 " 일찍 나가지 ? " 



 " .. 응. " 


 " 조금 더 자고 있어. 어제 했어야 하는 것들을 미뤘으니까, 오늘을 앞당겨 써야지. " 



 " 응. 그래도, 내가 챙겨줘야 하는데. " 


 " 전쟁의 여신이 내 아내잖아. 그것보다 더 큰 케어는 없어. " 



 " 바보. "


 " 내가 바보여도 좋아해 줄거잖아 ? " 


 " .. 실은 바보가 아니였나 봐. " 



 " 이따 봐. " 


 " 응. " 





 - 





 " ㅡ삐졌어 ? " 


 " 흥. 안 삐졌어, 사령관. " 



 단단히 삐졌다. >>



 " 음, 괜찮은거 맞지 ? " 


 " 괜찮아. 사령관. "



 " .. 삐진거 맞잖아. " 


 " 난 사령관이 그렇게 자상한 사람인 줄 몰랐지 뭐야. " 



 " 아니, 그. " 


 " 머리도 쓰다듬어주고, 아주 부부가 따로 없던데 ? 방 빼줄까 ? " 


 " 이번 전투에서는 발키리의 공이 컸으니까, 그에 응당하는 대우를 해줘야 겠다고 생각한 것 뿐이야. " 



 나는 쓰다듬어 준 적 없으면서. <<



 " 레오나. 나 봐봐. " 


 " 싫어. 사령관. " 




 휙




 " 레오나. " 


 " .. 뭐. " 



 " 레오나. " 


 " 왜이래, 의미를 모르겠어. " 



 " 레오나. "


 " 아흐, 얼굴 그만 들이대. " 



 " 레오나. 사랑해. " 


 " //그런 말로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야. " 


 " 사랑해. 이루 다 말 할 수 없을 만큼. " 



 " 말로는 누구든 몇 명이든 사랑할 수 있어. "



 " 아침에 무심한 표정으로 꼼꼼하게 타이를 묶으며 잘 묶인 걸 보고 흐뭇해하는 네가 좋아. " 


 으우, 제일 무방비할 때. <<


 " 책을 읽다가도 시선을 느끼면, 마주보고 미소지어주는 네가 좋아. " 


내가 그렇게 헤실헤실 웃었나. 이건 주의해야 겠는걸. <<


 " 진지한 표정으로 작전을 설명할 때의 자신감있는 몸짓이 좋아. " 


어쩐지, 작전 내용을 한 번에  기억 못 하더라. << 


 " 그리ㄱ "


 " 그만. 그만, 알았으니까. 그만. " 


 " 왜 ? 내 마음이 좀 전해졌어 ? " 


 " 뭐가 그렇게 디테일한거야 ? " 


 " 부담스러울 것 같아서 말은 안 해도, 사소한 것까지 다 기억하니까. 나 가벼운 마음 아니야. " 



 " 후우, " 


 " 역시, 좀 소름끼치나 ? " 



 " 그런 말을 들어버리면, 정말로 모든 걸 의식해버리잖아. " 


 " 그럼 어제 내가 몰래 떼준 등짝의 포스트잇같은 것도 의식하려나 ? " 



 " .. 그랬어 ? " 


 " 그랬지. "


 " ... " 



 " 누가 했는지 짐작 가는 말이 적혀있었으니까, 뭐라고 적혀있었는 지는 말 안 할게. " 


 " 그렇게 해줘, 나도 그 쥐새끼를 어떻게 해버릴지 모르겠으니까. " 


 " 어우야. " 


 " 뭐. "





 - 





 " 방 안 뺄꺼지 ? " 


 " 그 전에. " 



 " ? " 


슥 <<


 " 나도 해 줘. " 


 " ? " 


 " 빨리, " 


 " ??? 네 ? " 


 " 달링은 혹시, 눈치가 없어 ? " 


 " 뭐야 이 죽음의 이지선다. " 


 " 후후, 잘 맞추는게 좋아. 우리 바리가 총알좀 아껴 쏘라고 하더라고. " 


 " 오. " 



 실은 알고있다. >>


 뭐든지 아는 듯 결국 아무것도 모르는 이 여자, 귀엽다. >> 


 슥슥 



 " ㅡ. " 



 " 옳지 옳지. " 


 " 총알 필요해 ? "


 " .. " 





 - 





 " 으음, 벌써 8시야 ? 레오나 ? " 


 " 아니, 7시야 달링. " 


 " 근데, 왜. 하암ㅡ. " 


 " 아무래도 달링에게 더 이상 편한 모습을 보여줄 수가 없겠어서 말이지. " 



 " .. 레오나는 어떤 순간에도 이쁜데, 헛수고하네. 그 완벽한 전술에 이건 포함 안 하시나요 ? " 


 " 포함하고 내린 결론이야. "



 " 그럼, 상대를 너무 고평가하시는 건 아니신가요 ? " 


 " 최고의 남자 옆에는, 누가봐도 최고인 여자가 있어야 납득이 가지 않겠어 ? " 



 " .. 혹시 지구상에 남자가 단 한 명이라 최고인 건ㅡ. " 


 " 뭐, 틀린 말은 아니네. "


 " 흑흑. 긍정당했어. " 



 " 그래도 기뻐해도 좋아, 달링. 내 모닝키스를 받을 수 있는 남자도 단 한 명이니까. "



 ㅡ. 



 " 헐. " 


 " 그 얼빠진 표정을 보려고, 한 시간 일찍 일어난 보람이 있네. " 


 " 난 한 시간 더 자야겠다. 그럼 맨날 모닝키스 해줄듯. " 


 " 그러든가. " 





 " 사랑해, 레오나. " 


 " 뭐, 나도 비슷한 마음이야. 달링. " 




 " 평범하게 사랑한다고 대답해주면 되는데. " 


 " 지는 것 같아서 싫어. " 



 " 그럼, 굴복시켜야겠다. " 


 " 그런게 가능, 흐앗 ? " 



 " 예로부터 레오나한테는 백허그가 직빵이라고 하거든요. " 


 " 그거, 어디서 들었는데 ? " 


 " 항간의 소문이지요. "




 " .. 정보력이 나쁘지 않네. 달링. " 


 " 그렇지 ? " 




 " 빨리, " 


 " 졌다, 졌어. " 






 " 사랑해, 달링. "